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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길들이다 ㅣ 과학과 사회 10
베르나르 칼비노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손에 조그마한 상처가 나도 아픔을 참기 힘들다. 민감한 세포가 많은 혀나 입술에 그리고 손 끝에 상처가 나면 그 아픔을 참기는 참 어렵다. 이런 통증을 어떻게 구분하고 이를 다스리기 위한 의사들의 고민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흔히 통증이라고 하는 것과 고통이라고 하는 것을 구분지어 말하는데 아마도 이 책의 저자는 통증과 고통을 이렇게 구분하고 있는 것 같다.
통증은 우선 신체 기관의 지엽적 신체상해와 관련이 있고 물리치료사가 다루는 것이다. 반면 고통은 훨씬 광범위한 개념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차원에서 사라의 온전한 상태를 위협할 만한 전반적인 현상 - Page 17
일반적으로 외상이나 병으로 인한 아픔을 말할 때는 통증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용어는 아픔으로 인한 고통이라고 말하는 것은 통증으로 인한 정신적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몸이 불편하거나 상처를 입어서 병원에 가게 되면 나는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할 상황이라고 느끼는데 의사는 일반적인 통증의 상태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너무도 평안하게 이야기해서 서운했던 적이 있었다. 반대로 어떻게 이렇게 아픈데 병원에 오시지도 않고 참으셨어요, 이정도면 많이 아프셨을 터 인데요 하는 말을 듣고 내가 무딘것 아닌지 혹은 참 나도 참을성이 대단하군. 하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다. 이렇게 아픔의 단계를 구분하는 것은 어떻게 구분을 지어야 할까?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도 이런 고민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수치화 할 수 없는 통증의 강도를 어떻게 수치화 하고 치료의 방법을 상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말이다. 이런 고민은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한 연구로 진행이 되었고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태아는 아픔을 즉 통증을 느끼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신경세포의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태아는 통증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이전에는 일반적인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와 물질을 연구하게 되면서 태아의 통증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연구되어 태아 수술에도 이 통증을 줄여 주기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럼 태아는 언제부터 통증을 느끼기 시작 할까?
임신 20주부터 태아는 침해수용적 자극의 지각에 필요한 모든 구조들, 즉 통증 감각을 통합하기 위한 수용체들, 통증 메시지 전달 경로, 피질 구조들을 갖게 된다. - Page 57
임신 20주부터 산모는 아이의 통증을 느낀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 같다. 그럼 아이의 신체에 이상이 혹은 소화기관의 생성과정에서 이상이 생기더라도 아이는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인가? 좀 이상한 생각이긴 하지만 사람이 통증을 느끼기 위한 감각 기관은 임신 20주부터 생성이 된다고 하니 기억해 둘만 한 일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감각기관에 대한 이야기는 원리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고 이런 통증을 의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환자와 어떻게 교감하려 하며, 어떻게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일까?
통증은 환자의 어휘다. 통증은 그가 누구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한다. - Page 80
통증에 의한 단편적인 환자의 증상에 대한 물음이 아니고 그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생활적 혹은 성격적인 부분에서 통증의 강도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저자는 통증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프다는 것은 별로 행복한 일이 아니다. 이런 증상을 어떻게든 완화 시켜 보려는 것이 인간의 욕망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 역시 신체의 이상을 감지하기 어려워 더 큰 병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기에 무서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통증에 대한 많은 생각 그리고 의사가 환자에게 통증에 대한 질문을 던질 때 태도와 받아들이는 것 이런 것들이 어쩌면 정신적으로 통증을 완화하여 줄지도 모른다.
책이 말하고 있는 통증은 신체적 통증만을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다. 많은 부분에서 정신적으로 받을 수 있는 통증까지 우리는 통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조금이나마 편안한 삶을 살기위한 욕망일지 모른다. 이런 연구의 결과가 우리 삶을 윤태하게 하여 주었으면 좋겠다. 조금 어렵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생소한 단어들에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작은 분량의 책이 주는 무게감과 흥미는 묵직한 책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