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매아 지음 / 고유명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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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결_배매아_고유명사


마치 은하수를 흩뿌려 놓은 듯한 다채로운 감성을 안겨준 소설이었다. 세상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상업성에 익숙했다. 보편적인 서사를 통해 평가를 하지만 너무 익숙해지면 식상하기 쉽다. 더군다나 웹 소설과 웬 툰은 이미 많은 독자의 일상에서 중요한 취매 생활로 자리 잡혀 있는 게 현실이었다. 여기 배매아 작가님의 첫 소설집 ‘결’은 마치 깊고 진한 드라이 와인을 마시는 것처럼 은은하면서도 향기로운 매력이 있었다.

결’

-우리가 슬픈 건 우리가 슬플 때 그 슬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첫 작품이 좋다. 뭔가 순수하다는 느낌과 함께 세상에 처음 내놓는다는 건 정말 의미 있다. 물론 승승장구해서 다음 책이 계속 나올수록 더 다양하고 발전된 이야기를 만들겠지만 마치 첫 작품이 작가의 색깔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설 ‘결’의 시작은 대만의 유명 가수 진숙화의 동명의 노래에 대해 얘기한다. 작가 특유의 감성적 묘사로 별 가루를 흩뿌린 듯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거기서 계속 이어질 줄 알았지 평범한 소녀가 좋아하던 곡이었다. 그 인물이 주인공에게 들려주는 솔직하면서도 섬뜩한 과거는 이 소설의 제목이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음악 1곡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지만 듣고 이해하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의미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와‘너’ 가 다르 듯 우리는 각자의 세상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어찌 보면 다른 결이라고 이해했다. 보편적으로 좀 더 예쁜 애가 있고 평범한 애가 있으면 왠지 모르게 인물이 좋은 쪽으로 주목을 받게 되고 그 사람이 더 잘한 것처럼 선입관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야기가 살짝 다른 쪽으로 갔는데 소녀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주관적인 생각을 통해서 왜곡되었다. 이야기는 진숙화의 음악 이야기로 점철되지만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했던 ‘결’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각자 해석할 수 있도록 쓰인 독특한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셔서 좋은 작품으로 독자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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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는 것은 모욕이다 - 깊은 내면의 ‘나’를 만나는 게슈탈트 심리상담 EBS CLASS ⓔ
김정규 지음 / EBS BOOKS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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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해받는 것은 모욕이다_김정규_EBS북스


오늘도 나는 살아가고 있다. 삶은 무엇일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이십 대 시절이 지나 나이가 무르익어 사그라들어 가고 있는 지금, 그냥 산다고 말하고 싶다. 단순하게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이젠 복잡한 게 싫다. 살아가는 것에 익숙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 귀찮다. 그건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놀라운 건 사람마다 삶을 사는 방식은 다르지만 심리적인 면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우울, 공허.

'이해받는 것은 모욕이다'

-게슈탈트 심리 상담의 권위자 김정규 교수가 알려주는 내면의 발견 존재의 파도를 따라 '본래 나'를 만나는 여정을 함께 걸어가자

그저 살아가는 대로 내가 느끼는 대로 살면 될 것 같다. 내 삶을 투영하기도 싫고 강요하고 이해받고 싶은 것도 더더욱 아니다. 그냥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우울한 적이 있고, 정신과 상담을 심각하게 고민했고, 아프지 않게 죽는 법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기도 했는데 결론은 없었다. 안락사라는 것도 당사자가 겪을 고통은 어떤지 누구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잠을 자다가 죽는 것도 복이라는데, 그 또한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결국은 포기했다.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있다.

자연스러운 욕구나 감정이 주변으로부터 수용 받지 못하면 그것은 미해결 감정으로 남아 대인관계에서 여러모로 갈등을 일으킨다. p241.

이 말처럼 차마 쓰지 못했던 말들은 책에 쓰여 있는 글자 외에 빈 공간 속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은 마음으로 느끼면 된다. 슬픔, 우울, 고통, 괴로움. 아픔을 고칠 수 있는 건 결국 삶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부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내 아픔이 잘 치유되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환자의 삶을 살아온 건 아니기에 그저 바라보며 공감한다. 솔직하게 담아 넣은 이 책으로 한 작가의 인생을 슬며시 느껴 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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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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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_정성문_예미


참 놀라은 소설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어린이는 물론 노인층까지 모든 독자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현실 휴먼 다큐 드라마 같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욕망의 배 페스카마’ 소설집을 통해 작가님을 알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사회파 소설의 대가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필력이 아주 뛰어나신 분이었다. 일단 개인적으로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사회적 문제를 대입하는데 너무 전문적인 정보를 나열하면 가독성이 떨어진다. 이 소설은 감동이 있으면서도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그러면서 독자에게는 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묘한 경험을 선사한다.

‘노인을위한 나라는 있다’

-역사상 이렇게 유쾌한 반란은 없었다!

-앵그리 실버의 기상천ㅇ뢰한 비밀 프로젝트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를 훌쩍 넘긴 지금으로부터 30여년 후의 가까운 미래 사회

-수백 년 후에도 읽힐 21세기의 홍길동전!

표지그림부터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블루스를 추는 듯 손을 맞잡고 있고 배경색이 주황이다. 부담스럽지 않는 크기에 무게도 가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다. 요즘은 벽돌책이거나 이렇게 읽기 편한 게 좋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웃은 적이 거의 없었다. 일단 주인공의 과거에서부터 시작되며 현재에 머무른 근미래의 사회를 묘사한 부분은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다. 누구에게나 어린시절을 지나 청년이 되고 노년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었다. 이 부분을 써낸다는 건 쉽지 않은데 현실고증을 잘 되었으면서 어렵지 않은 단어와 단문으로 잘 읽혔다. 그리고 코믹적인 내용도 재미있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현실적인 노인문제를 잘 다루어서 읽고 나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소설이었다. 그리고 무리없이 읽힌다는 건 심오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인 면을 작가님이 잘 쓰셔서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사회파 소설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작품이 더 잘 알려져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2’도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님의 행보가 기대되며 대박나서 더 잘되셨으면 좋겠다. 모든 분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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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학을 위하여 - 오에 겐자부로 소설론의 결정판! 오에 컬렉션 1
오에 겐자부로 지음, 이민희 옮김, 남휘정 해설 / 21세기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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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새로운 문학을 위하여_오에 겐자부로_21세기문화원

창작은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이라고 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걸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좋을 것 같다. 오히려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진행했을 때 더 잘 써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새로운 문학을 위하여’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소설론의 결정판

 표지 그림부터가 상징적이다. 오에 겐자부로 작가님의 사진과 그림과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다음 면엔 작가와 옮긴이, 해설자에 대해 소개한다. 2023년에 타계하신 문학의 거장. 그리고 존경받던 그가 걸어온 작가의 길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책이었다. 이 책에선 작법 이론에 관한 것만 나열되어 있지 않고 그 부분만 도드라져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글 쓰는 법은 그가 쓴 글에 녹아 있었고 작가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잘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작품은 대중에게 보이고 읽혀야 하고 팔려야 출판사도 돈을 버로 작가도 먹고 살 수 있는 게 현실이지만 적어도 순수성은 잃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관찰을 잘 해야 하고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순간 빠르게 직진하여 완성할 줄 아는 실천력도 중요했다. 계획성 있게 써야 하는 것도 맞지만 생각하는 순간 가장 중요한 핵심은 늪으로 가라앉고 자꾸만 변질되어서 개성적인 작품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점을 작가는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작가는 모름지기 경험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걸 바탕으로 완성해 내며 작품을 쌓아가면서 성장하는 듯하다. 이 책이 이제야 국내에 출간 되어서 너무 반갑다. 괜찮다면 5권까지 구매할 생각이다. 이렇게 ‘21세기 문화원’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다시 소개된 건 정말 잘 된 일이다. 그래서 창작자는 물론 다양한 독자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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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강화 - 강력한 소설 쓰기 비법 125가지
제임스 스콧 벨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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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소설강화_제임스 스콧 벨_21세기문화원


'과연 이 책은 이제 글쓰기에 관심 있거나 글 쓰는 법을 배우는 초보자를 위한 책일까?'

제목만 봤을 땐 딱 보기에도 소설 쓰기 책 같아 보인다. 그리고 내용을 보면 깜짝 놀랜다.

이런 선입견 때문에 진짜 아니다, 싶으면 책을 덮을 생각까지 했다. 근데, 아니었다. 알짜배기 소설 쓰기 기술들이 풍부했다. 정말 글 쓰고 싶은 사람이 고민 했을 법한,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것들. 그리고 기본적인 소설 창작법들. 잘 알려주지 않는 비밀스러운 것들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소설 자체를 잘 쓰는 법을 가르쳐 주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까지의 코스였다. 이 책의 저자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아, 그래서 잘 안 써졌던 거였구나.'

그리고 참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핵심 파악이 되었다. 질의 응답식 구성은 간결하면서도 다른 글쓰기 책들과 차별성을 둔 것 같다. 왠지 소설 쓰기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게 느꼈을 독자에 대한 작가의 배려일지도 모르겠다.

간결한 느낌이 들면서도 주된 내용은 소설을 어떻게 하면 잘 쓰고, 실수를 줄이며 다양한 곳에 써먹을 수 있는 알짜 기술을 가르쳐 준다. 독자들은 내용에 대해 무시하거나 자존심 상해 할 필요 없다. 나 조차도 모르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세상에 순수 소설 쓰는 것 보다 웹 소설이 더 인기가 많지만 필요한 부분만 봐도 상관은 없다.

특히 소설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제임스 스콧 벨이 쓴 '소설 강화'는 이미 독자가 알고 있는 것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책이 제시해 주는 방법대로 하면 실력이 풍부해질 것이다. 그리고 소설을 쓸 때 어떻게 계획을 짜서 써야 하는지, 구성을 짜는 법과 해선 안 되는 것들을 알려준다. 정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을 전혀 못 잡는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렇다고 초보자만 볼 수준은 아니다. 소설 작법은 이 책에 언급된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은 기술들이 있지만 활용도가 높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21세기 문화원'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을 통해 방금 실력이 좋아졌다. 고쳐야 할 것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앞으로도 계속 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소설을 제대로 쓰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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