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의 살인
모모노 자파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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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별에서의 살인_모모노 자파_모모

개인적으로 SF를 혐오했다. 하지만 모모노 자파 작가님의 이 소설을 읽고 생각일 달리하기로 했다. SF 소설은 너무 훌륭하다.

‘별에서의 살인’

-이 작품은 그야말로 미래의 추리소설이자 추리소설의 미래다!

-무중력공간에서 발견된 목매단 시체, 전대미문의 우주 밀실 사건 발생!

-“공중에 흩어진 물건들 사이로 목에 줄이 휘감긴 시신 한 구가 둥실둥실 떠 있었다”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 작가가 초대하는 광활한 우주 속 신개념 신감각 신경지 미스터리

전적으로 공감한다. 어쩌면 이 소설이 SF 추리 소설의 미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흥미롭게 잘 썼다. 일단 간결하게 쓴 문장은 가독성이 좋았고 군더더기 없는 묘사지만 작가님의 해박한 지식으로 과학적 고증이 잘 되어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 아닌 아쉬움은 소설을 읽으면서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 못해서였다. 특히 우주 호텔의 형태와 ‘EMP’는 읽기만 했으나 어려운 단어 같은 경우 아랫부분에 보충 설명을 추가해서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늘 그렇지만 영화나 드라마였다면 눈에 보여진 그대로 받아들였겠으나 상상력을 발휘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SF 자체에 주안점을 둔 정통 하드 SF가 아니었기에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힐 듯했다. 각 등장 인물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서로 협동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장면은 인간미가 있었고 드라마적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추리 소설 특유의 서스펜스가 약하다는 건 아니다. 거의 첫부분부터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에 긴장하며 읽게 된다. 모든 상황은 이 소설의 제목과 관련되어 있어서 서사를 계속 따라가게 한다. 자칫 이런 면만 부각된다면 지루할 수 있는데 우주에 대한 풍경과 맛있는 음식, 패션 등 시각적, 미각적 묘사를 충분히 잘 표현했다. 결국은 배경이 우주로 옮겨진 인생 이야기였다. 더 나아가 예상치 못한 반전과 뜻밖의 범인이 허를 찔렀다. 웬만한 눈썰미가 없고선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 우주 호텔 내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는 흔치 않은 소재였다. 그래서 신선하고 참신으며 이 소설이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게 쉽진 않겠지만 소설만으로도 충분하다. 모모노 자파 작가님의 행보가 기대되며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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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오빠
임양 지음 / 샘솟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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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큰 오빠_임양_샘솟다

오빠라는 말은 참 흔하면서도 정겨운 단어다. 거기다 ‘큰’이 붙어서 ‘큰오빠.’ 가족은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는 존재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외롭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이 있기에 마음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 책으로 보고 싶었다. 일단 그림이 너무 예뻤다. 오빠의 목마를 타고 있는 많이 어린 여동생 자연스럽게 정면을 응시하며 미소 짓는 모습은 미소 짓게 했다.

그림책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시각적 감동과 자연스럽게 파고드는 짧은 문장은 다양한 내 생각과 겹치면서 재미를 준다. 개인적으로 문장이 많지 않은 걸 선호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족 사랑과 함께 살아가지만 어린 시절 형제와 자매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싸우기도 하고 엄마와 아빠의 관심이 한 쪽으로 치우치면 서운해하면서 화도 내고 때로는 울음으로 다시 사랑받기를 원했다. 어른이 된 지금은 그런 행동이 귀엽기도 하면서 순수해 보인다. 그런 독자로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 ‘큰오빠’였다. 연필로 그려서 따뜻한 느낌이었고 적당히 화려한 색감이 들어가면서 복잡하지 않은 배경 덕분에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표지 디자인도 여러 가지 내용이 있기보다는 제목과 글과 그림을 그린 작가님과 출판사만 써져 있고 잘 그려진 오빠와 여동생의 그림뿐이었다. 오히려 그런 면이 그림책에서 더 나아가 하나의 작품처럼 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뒷면은 작게 그려진 뒷모습인데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작가님 특유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림책을 읽으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주인공과 여동생의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동생은 귀엽고 사랑스럽고 목마를 태우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너무 심각하지 않은 서사도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부모와 함께 재미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책이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며 세계적으로도 알려졌으면 좋겠다. 작가님의 행보가 기대되며 응원하고 싶고 이 책을 곁에 두며 가족 사랑을 느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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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맥키의 액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4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 민음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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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로버트 맥키의 액션_로버트 맥키_민음인


시나리오는 잘 쓰는 것도 어렵지만 특히 액션 장르는 더 어려웠다. 한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액션 동작을 일일이 다 썼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작가로서는 그런 세세함까지는 쓸 필요가 없었다. 그 영역은 앤션 감독의 일이었던 것이다. 창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최대한 단순하게 결과까지만 쓴다. 개인적으로 액션 장르는 서사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연출하느냐가 흥행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까다롭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스타워즈, 매트릭스, 미션 임파서블, 어벤저스 등 창작자를 위한 매력적인 ‘액션’장르의 모든 것

-유혹하고, 사로잡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액션 장르의 모든 것!

-스토리텔링의 거장 로버트 맥키가 알려 주는 긴장감 넘치는 흥분의 기술, <액션> 스토리 창작법

이 책은 만만치 않았다. 물론 유려한 문장과 간결하고 쉽게 쓰인 책이었지만 잡지 책 읽듯이 즐기면서 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잘 읽히는 걸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작법 책으로서 가치가 훌륭한 내용이 많았다. 시나리오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저자 로버트 맥키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는 적어도 몇 번은 들어 본 유명한 작법 책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액션’은 4번째로 나온 책인데 앞전 것을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만으로도 액션을 비롯해서 전반적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단순히 액션을 쓰는 방법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유명 영화를 선보이며 쓰인 액션 작법 기술에 대해 쉬우면서도 상세하게 알려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내용이 한 번에 와닿지 않았다. 영화를 본 것이라면 이미지가 잘 떠올랐지만 전혀 모르는 건 무슨 이야기하는지 대략적인 것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생선의 뼈를 바르 듯 세세하게 분석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이 장면은 액션 장르로서 어떤 기법이 쓰인 건지, 혹은 어떤 건 피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근거를 들어서 객관적인 이해가 가능했다. 특히 대사에 관한 부분도 이를테면 오른손으로 때리고 점프를 해서 날라차기를 하고, 같은 세세함은 피하는 줄 알았지만 연출가에게 강조하고 싶거나 꼭 넣고 싶다면 써도 좋다고 했다. 결국 정답은 없었지만 액션 장르를 쓸 때 필요한 내용을 찾아서 살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스포일러가 있는 부분도 있기에 잘 가려서 읽어야 한다. 미리 작품을 보고 오면 더 좋을 듯하다. 두말하면 잔소리인 로버트 맥키의 액션을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과 현역 작가 모두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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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살리에르 2 - 완결
백원달 지음 / 므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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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화가 살리에르 2_백원달_므큐

화가 살리에르? 살리에르 하면 모차르트를 질투하던 음악가였는데. 혹시 화가랑 헷갈린 건가 했는데 웹툰의 마지막 부분에 다다르면 그 이유를 알려줬다.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살리에르와 모차르트는 서로 다투거나 했던 일화는 정확한 게 아니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 시대를 사란 사람들의 보편적인 마음이 음악가 살리에르의 심리가 아닌지 생각하게 했던 웹툰이었다.

‘화가 살리에르 2’

-모든 것은 내가 바란 대로 되었다. 그런데 나 말이야... 이긴 거 맞지?

-꿈과 사랑의 어긋난 틀에서 헤매고 현실과 미련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우리는. 어쩌면 모두 꿈꾸는 살리에르일지도.

-유일한 친구가 되어 준 그녀가 좋고, 유일한 사랑의 연인이 된 그녀가 입다.

각 등장인물의 갈등 관계를 절묘하게 그려냈다. 로맨스가 그렇듯 뻔한 이야기라지만 특색을 살리는 게 재미의 관건이었다. 삼각관계가 특히 그렇다. 시대를 아우르며 누군가는 사랑받지 못해서 슬퍼하고 다른 누구는 서로 애틋해지는 관계. 그리고 시기와 질투는 결국 잔인한 행동을 하게 한다. 또 다른 이가 상처받게 되고 복수를 그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웹툰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평면적 관계를 입체적으로 잘 그려낸 수작이었다.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전개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펼친 순간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순삭 해버렸다. 그건 웹툰의 매력을 넘은 마력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예상하지 못하는 반전과 함께 극단적 상황에 몰리게 되고 이를 잘 해결하는 주인공과 적대 관계인 빌런의 갈등이 엑기스였다. 주인공 류명화와 금선희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 우주는 결핍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 부분을 극복하면서 슬기롭게 변화하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물론 사랑이 완성되기도 하지만 슬픔 그 자체로 되어버린 경우도 있어서 굴곡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성장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인생에 대해 되짚어 보게 되는 감동을 주는 웹툰이다. 그래서 미술을 좋아하고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은 독자에게 더 감명 깊게 다가갈 것 같다. 화가 살리에르가 웹툰을 넘어서 영화나 드라마로 선보인다면 좋겠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백원달 작가님을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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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살리에르 1
백원달 지음 / 므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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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화가 살리에르 1_백원달_므큐

정말 엄청난 웹툰 단행본이 나왔다. 사실 필자는 웹툰을 즐겨보지 않지만 표지 그림만 딱 보고 반해버렸다. 너무 디테일하지 않으면서도 웹툰의 특색을 살린 그림체와 강렬한 빨간 표지 배경색이 이목을 끈다. 거기에 벽돌 책 특유의 무게감은 마치 커다란 깍두기를 연상케 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리고 그림도 예쁘지만 따뜻한 재질의 하드커버 양장본이라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뭐랄까. 백원달 작가님과 므큐 출판사의 협동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에서 감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 하나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지 체감이 오질 않았지만 최고였다.

‘화가 살리에르 1’

-네이버 웹툰 평점 9.95점 인기 작품<화가 살리에르> 단행본 출간

-화가들의 삶에 얽히고설킴 매캐한 러브 스토리

-“이제 알겠어. 네가 나에게 했던 모든 일의 이유를”

-금선희가 나에게 덫을 내민다. 거절하기에는 너무나 달콤한 덫

높은 평점이 말해주 듯 몰입감이 참 좋았던 웹툰이었다. 심각하면서도 부드러운 전개와 가벼운 듯하면서도 깊은 인생의 깨달음을 준다. 거기다 서양화를 주제로 다양한 미술 작품을 알 수 있었고 작가님이 그린 캐릭터뿐만 아니라 서양화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웹툰을 그리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인데 직접 서양화까지 그려내서 놀랐다. 대충 그린 게 아니라 미술의 다양한 기법을 적용해서 돌가루로도 그림의 질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 웹툰은 로맨스이자 주인공의 성장 소설로 보였다. 웹툰만의 특색인 각 인물의 전사 또한 훌륭하게 만들어져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독자에겐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작가님의 입장에서는 장면 하나도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실패를 하셨을 것 같다. 물론 현실과는 조금 간극 차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이건 하나의 드라마적 장치이자 효과라고 봐서 이상한 점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런 면 때문에 더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작품이 단행본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는 건 정말 가슴 벅찬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다양한 웹툰 단행본으로 독자에게 문학적 기쁨을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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