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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ㅣ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_박예진_리텍콘텐츠
나는 우울증에 걸려서 치료를 받거나 하진 않았지만, 우울함은 나를 힘들게 하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가식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우울감을 인정하면 심리적으로 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중에 <사양>에 대한 내용을 읽었을 때 인간 실존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철학의 세계에 빠졌다. 그리고 우울함에 대해 꼭 안 좋게만 바라보진 않게 되었다. 다자이 오사무가 쓴 문장인데,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쨌든 살아내야 하는 것이라면, 이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보이는 모습도 미워해는 안될지도 모른다.’ 이 책의 39페이지에 나온 문장이다. 나는 인간이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문장처럼 살아내는 모습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공감이 되었다.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핵심은 고독, 슬픔,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이라고 한다. 이는 그의 개인적 삶의 비극적 경험과 시대적 배경이 맞물려 있어서 그렇다. 그는 반복된 자살 시도, 가족과 사회에 대한 부끄러움, 전쟁과 사회 혼란 속에서 인간 존재의 나약함을 깊게 체험했다.
일본의 유명한 호러 만화 작가 이토 준지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각색하여 동명의 만화를 그렸다. 가장 첫 부분부터 충격적이었다. 한 남자가 그의 연인과 강에 미끄러져 동반 자살을 하는 장면이었다. 실제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죽음도 그랬던 건 아니었는지 상상하게 했다.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비극적 작품은 때로는 슬픔을 불러오지만 동시에 의문을 품게 한다. 그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나았지만 유명한 장편 소설인 <사양>과 <인간실격>을 읽어봤다. 작품 전체적으로 우울함이 베어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시련에 맞서 나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깨우쳤다.
이 책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그의 문학적 감수성을 전달한다. 특히 일본어 원문과 한국어 문장을 함께 실어서 원문 그대로의 매력도 느끼게 해준다.
책의 첫 부분엔 다자이 오사무의 인물 사진과 그가 쓴 책의 초판본 사진, 친필 원고 사진이 나열되어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함께 생을 마감한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의 사진도 수록되어 있다. 흑백 사진 속의 그녀는 참 아름다워 보였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 책으로 다시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 미쳐 깨닫지 못한 문장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이유를 알게 해줬고 무엇보다도 우울이라는 감정 자체가 무거워서 부담스러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공감이 되면서 편했다. 앞전에도 말했지만 사회에서의 내 마음이 아니라 심연의 진실한 감정이 우울이기도 해서였다.
그래서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추천한다. 무조건적인 성공학 책을 읽기보다는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도 때로는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 자체도 좋고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을 읽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