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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평점 :



서평_죽음을 인터뷰 하다_박산호_쌤앤파커스
죽음은 무섭다. 특히 고통을 동반한 죽음 말이다. 삶이 죽음과 늘 맞닿아 있다는 것도 안다.
어릴 땐 그저 먹고, 자고, 공부하고 놀며 살았다. 죽는다는 건, 컴퓨터 게임에서나 있는 것인 줄 알았다. 어차피 게임에서는 죽는다고 해도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주위에 죽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하물며 집에서 기르던 애완견도 하늘나라에 갔다. 가장 두려웠던 건 암과 같이 끔찍한 고통을 받다가 사망하는 사람의 영상을 봤을 때였다. 최근 건강 관련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본 탓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가족이 크게 아파서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평생 치료를 받을 뻔했다. 그러고 보면 사람에게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요즘 들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관심 리스트에 저장을 많이 한다. 암에 관한 것에서부터 각종 질병에 관한 원인과 증상, 치료하는 과정까지 꼼꼼하게 본다. 그만큼 죽음이 두려워서였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역시 죽음에 관한 것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죽음을 대하는 방식을 알고 싶었다.
저자 박산호는 번역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그리고 인터뷰어로서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책을 100권 가까이 옮겼다. 2024년에는 소설 <라일라>로 제18회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죽음을 인터뷰하다>를 쓰며 죽음을 생각할수록 도리어 삶을 사랑할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앞으로도 인생의 의미를 추적하며, 읽고, 듣고, 쓰는 일을 하고 싶은 작가였다.
총 5부로 나누어진 이 책은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상담사, 신부, 호스피스 의사의 인터뷰로 이루어졌다. 직업의 분야가 다른 만큼 죽음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읽어볼 수 있다. 특히 5부에 나오는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의 이야기는 죽음에 대해 현실적으로 와닿게 해줬다.
특히 암으로 인해 끔찍한 고통으로 죽어가는 환자에 대한 얘기는 충격적이다.
그녀는 그랬다. 가장 좋은 죽음은 아프지 않은 죽음이라고 했다.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아프지 않은 죽음을 선택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역시 죽음이란 건 언제 나에게 닥칠지도 모르고 내 주위의 사람을 죽게 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즐겁게,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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