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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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_카를로 로벨리_쌤앤파커스

예전에 카를로 로벨리 저자의 ‘화이트홀’이라는 책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번뜩이고 놀라운 주제로 나에게 재미를 준 책이 나왔다.

과연 존재라는 것은 무엇인가? 존재는 사전적으로 실제로 있는, 또는 그런 대상을 말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실재하는 어떤 것, 혹은 ‘있음’ 그 자체를 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카를로 로벨리가 볼 때 존재라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한다면 존재 그 자체로서의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일종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머리가 좀 복잡해진다. 결론적으로는 존재라는 것은 독립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 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의자라는 것이 보인다는 것은 관찰자인 나의 입장에서 성립한다. 하지만 지구는 지금도 서울 기준으로 1380 km를 움직이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자면 의자는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즉, 존재라는 건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존재는 곧 관계다, 라는 관점으로 본다.

표지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검은 배경에 푸른빛이 어우러진 배경은 마치 투명한 공간 속에서 서로를 향해 뻗어 나가는 관계의 결을 시각화하는 듯하다. 감성적으로 보자면 보이지 않는 일종의 연결을 상징하는 것 같다.

카를로 로벨리 저자는 이탈리아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 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로,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평가받는다. 1981년 볼로냐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1986년 파도바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 이론물리학 센터 교수로 있으며, 프랑스 대학 연구소 회원이자 프랑스 국립 과학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페리미터 이론물리학 연구소의 객원 연구 의장이다.

세계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점은 세계라는 것도 완벽히 설명될 수 없다고 한다. 그런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이 편함을 전한다. 결국 알 수 없는 이 세상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런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과학과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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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세탁소
추서윤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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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달빛 세탁소_추서윤_서우별_창조와 지식

자유롭게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보낼 수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것 같다.

‘달빛 세탁소’

그림책만의 특성인지 몰라도 그림, 제목, 작가명, 출판사명 외에는 별다른 설명 문장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그림 자체로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의도였을 것 같다, 솔직히 글이 꼭 필요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창조와 지식> 출판사에서 추서윤 작가님의 제작으로 나오게 된 그림책인데 신비로운 색감은 따뜻하면서도 자연적인 느낌을 주었다. 간단하게 적힌 글은 단순하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내 인생에 빗대어 해석하면 철학적인 사유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해진 정답이 없는 게 그림책인 것 같다. 이제부터 달빛 세탁소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내심 기대가 되었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물론 어린이들도 볼 책이기에 자극적인 건 없었다.

비 오는 밤, 아이 지우는 골목 끝에서 작은 세탁소를 발견한다. 그곳을 지키는 건 앞치마를 두른 고양이인데, 이 세탁소는 옷이나 이불을 빨아주는 곳이 아니라 아이의 서운한 감정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지우는 달빛 세탁소를 통해 다시 용기와 따스한 위로를 얻는다.

한편으론 부러우면서도 지우에게 최선을 다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마치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을 동물에게서 배우는 듯했다. 이런 단순함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 어떤 문학적인 사유를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물론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볼 수 있디. 약간은 밤의 톤으로 그려진 그림에서 어쩌면 그 자리는 손님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고양이와의 대화를 통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처럼 보였다. 감성 드라마처럼 이어지는 지우의 마지막 여정에서 그 끝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그래서 긍정적으로는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 책은 다시 읽고 생각날 때마다 봐도 새로움을 주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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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
박진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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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_박진규_매일경제신문사

일단 이 책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서 우리나라에 <수사 연구>라는 월간지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무려 40년 동안이나 폐간되지 않고 말이다. 특히 수사 기관이나 미스터리 수사극을 만들려고 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왜 이제야 이 월간지를 알게 되었던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운명일런가.

박진규 저자는 소설가, 40년 역사의 수사 전문지 <수사연구> 편집장,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빙고 선비>, 청소년 장편소설 <환상 박물관 술이홀>,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등을 출간했다.

정말 놀라웠다. 단순히 월간지를 쓰는 작가를 넘어 이미 소설로도 유명 문학상을 타신 분이라는 것이 말이다.

표지는 마치 차분한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불빛처럼 나를 이끈다. 다정하면서 묵직한 연둣빛 색감은 사건의 무게감을 상징하는 듯했다. 제목도 매력 있다. 마치 내게 사건에 대해 경고하는 것 같다. 우리 곁에 놓여있는 현실이랄까. 화려하지 않지만, 그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긴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이 책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책이 아닐까 싶다. 학술서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 위주의 내용도 아니었다. 마치 책으로 읽는 <그것이 알고 싶다>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저자의 유려한 글 솜씨에 감탄했고 읽는 순간 사건으로 빠져드는 흡인력 또한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건 다음엔 내용 위주의 책보다는 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컬러로 된 사진도 수록되었으면 좋겠다. 거기다 큐알 코드를 이용해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면 독자로서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 아무래도 단순히 글보다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다면 더 재미있을 듯한데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다.

이 책을 미스터리 사건에 흥미 있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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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
나태주 지음, 나난 그림 / OTD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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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오래 머무는 마음_나태주_나난_OTD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시의 특징을 보자면 겉모습이 아닌 진짜 모습을 바라보는 태도, 오래 바라볼 때 발견되는 사랑스러움, 그리고 모든 존재의 소중함을 담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에 OTD 출판사에서 나난 화가의 그림으로 좋은 시집이 나왔다. 훌륭한 시에다가 아름다운 그림이 조화되어 마치 선문을 받은 느낌이다.

표지는 마치 가을 햇살이 스며든 창가에 놓은 꽃 한 송이처럼 따뜻하고 잔잔한 기운을 담고 있다. 책을 손에 올려놓는 순간, 표지의 분홍색 색감은 나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머무르라고 하는 듯 여유를 전한다.

표지 그림처럼 나태주 시인은 작고 평범한 것에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시인이다. 짧은 언어 속에 깊은 울림을 준다.

나난 화가는 기자와 편집장, 광고 크리에이터로도 살아 봤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늘 그림을 그릴 때라고 한다. 그 마음을 오래 붙들다 결국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다는데 정말 그림이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시의 제대로 된 참맛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읽으며 느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면 뭔가 마법에 걸린 것처럼 내가 그 상황을 빠져들게 되고 감상에 젖어 들다가 여러가지 생각에 머물러 내 나름의 해석을 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모두 좋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그런 매력에 나난 화가의 그림과 함께 시를 느껴본다면 더 깊은 매력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라는 것은 한편으로 참 어렵다. 읽는 것도 그렇고 쓰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어느 글에서 봤듯이 시의 해석 또한 그림을 보는 것처럼 각자의 해석이 다른 것이고 정해진 정답이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도 많이 쓰고 읽어야 실력이 늘 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심각하지 않게 나태주 시인의 이 시집을 읽어 볼 것이다.

깊어가는 이 가을 나태주 시인의 시로 다시 한번 문학의 세계로 빠져본다. 그래서 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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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쿠 - 망자의 터
기타자와 도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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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딴 눈 팔 수 없었던 이 소설을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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