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를 깬 자들 - 프랑크 제국과 중세의 운명을 바꾼 형제들의 전쟁
매슈 게이브리얼.데이비드 M. 페리 지음, 최파일 옮김 / 까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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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맹세를 깬 자들_매슈 게이브리얼_데이비드M페리_까치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왕좌의 게임 현실판’이라는 홍보 문구에 끌렸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소설적 재미보다는 역사적 긴장과 교훈이 중심이었다. 정확히는 중세 프랑크 제국의 몰락을 다룬 역사 논픽션이다.

저자 매슈 게이브리얼은 버지니아 공과대학교의 중세학 교수이며, 데이비드 M. 페리와 함께 여러 학술서를 공동 집필했다. 그는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고 국제적으로 인터뷰가 방송되기도 했다. 데이비드 M. 페리는 언론인이자 중세 역사학자로, 미네소타 대학교 역사학과 학부 과정의 부책임자이며 도미니칸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역사는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욕심과 희망, 목표를 가지며 남이 잘 되는 것을 부러워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심리를 지닌다. 이러한 근본적인 심리가 발현되어 전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권력과 야욕 속에서 피어나는 악의 꽃은 때로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며, 멸망과 탄생을 반복한다. 이 책 역시 인간 사회의 본질을 보여주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프랑크 제국의 규모가 대제국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탈리아·프랑스·독일의 근간이 프랑크 제국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프롤로그의 제목 ‘독수리와 늑대를 위한 진수성찬’은 책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주며 긴장감을 준다. 이후 제1막 ‘거짓말의 제국’부터 에필로그까지 이어진다. 1막 1장 ‘불만과 상속 박탈’에서는 샤를마뉴 이전부터 권력 승계 문제가 어떻게 씨앗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2장 ‘아버지와 아들들’에서는 샤를마뉴와 아들 루도비쿠스의 관계를 통해 제국의 균열이 시작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843년의 베르됭 조약은 프랑크 제국이 세 갈래로 나뉘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기원이 된 역사적 순간이었다.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라 신기했다. 솔직히 말해 ‘조선왕조실록’처럼 흥미진진한 재미를 기대했다면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읽고 나면 ‘역사는 권력의 욕망 속에서 반복된다’는 메시지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유럽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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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밤
니콜라 드모랑 지음, 이나래 옮김 / 청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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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부끄러움이 아닌 인간의 현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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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밤
니콜라 드모랑 지음, 이나래 옮김 / 청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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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내면의 밤_니콜라 드모랑_청담출판사

니콜라 드모랑, 그는 공인으로서의 화려함 뒤에 언제나 짙은 그림자를 안고 있었다. 『내면의 밤』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고백이다. 세상보다 먼저 깨어나는 그의 고독한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내면의 고통과 싸우기 위한 의식이었다.

니콜라 드모랑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언론인이자 문화 해설자로, 사회적 담론의 중심에 서온 인물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나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지적 기반을 다졌다. 이후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 앵테르(France Inter)의 간판 진행자로 활약하며 대중적 영향력을 쌓았고, 일간지 리베라시옹(Libération)의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화려한 경력 뒤에 감춰진 양극성 장애와의 긴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이를 솔직하게 고백한 책이 바로 『내면의 밤』이다. 이 책은 정신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매우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독자에 따라 읽는 과정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비슷한 질환을 겪고 있거나 감정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한 독자라면 오히려 저자의 치열한 삶과 병마와의 싸움에서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책이 지나치게 어둡게 느껴졌지만, 곧바로 자신의 삶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저자의 모습에 감동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할 가치가 있다. 특히 항우울제 처방에 관한 부분은 충격적이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우울제는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 오히려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삶의 모순적이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여준다.

더구나 양극성 장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환경적·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일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 질환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경험담은 학문적 설명을 넘어 인간적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나는 그동안 우울증에 관한 책은 여러 권 읽었지만, 양극성 장애 환자의 이야기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접한 것은 『내면의 밤』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고백록을 넘어, 오늘날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경각심과 함께 실제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정신질환을 부끄러움이 아닌 인간의 현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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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 최성락의 돈의 심리 세 번째 이야기
최성락 지음 / 월요일의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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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_최성락_월요일의 꿈

내게 있어서 돈이 없는 삶은 지옥 그 자체다. 돈이 있기 때문에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며, 정말 돈이 없다면 그만큼 비참해지고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그래서 오죽하면 “돈만 많다면 한국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될까. 그만큼 돈은 간절히 필요하다.

책 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의 표지는 단순한 경제 서적의 차가운 이미지와는 달리 감성적인 울림을 담고 있다. 돈이라는 주제를 무겁게 다루기보다 삶과 연결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색감은 차분하면서도 은은한 빛을 띠어, 돈이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비추는 거울임을 암시한다.

저자 최성락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양미래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경제와 경영 분야에서 연구와 강의를 이어갔으며, 은퇴 후에는 칼럼과 저서를 통해 대중에게 경제와 삶에 관한 통찰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돈을 단순히 벌고 쓰는 기술서가 아니라, 돈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읽어내는 인문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유려한 글 솜씨와 간결한 분량 덕분에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관심 있는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다. 특히 돈이 인간관계와 건강,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 사례로 보여주는데, 부자가 아닌 사람은 쉽게 알 수 없었던 부자들의 삶을 진솔하게 드러내 흥미롭고 기분 나쁘지 않게 읽힌다.

물론 일부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해 일반화된 느낌도 있어, 독자가 받아들일 부분과 걸러낼 부분을 구분할 안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개인적 시각일 뿐, 이 책은 부자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저작임에는 틀림없다.

결국 이 책은 인간적 통찰, 현실적 조언, 비판적 시선을 통해 돈이 단순한 경제적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임을 느끼게 해준다. 단순히 재테크를 위한 책을 넘어, 돈을 통해 인문학적 통찰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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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편지 모음 : 200년 만에 도착한 편지 - 최초의 마르크스 종합 서간집 마르크스 컬렉션
카를 마르크스 지음, 이회진 편역 / 21세기문화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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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르크스 편지 모음 200년 만에 도착한 편지_21세기문화원_카를 마르크스

최초의 마르크스 종합 서간집이라고 하니 반갑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더군다나 전집 편집위원의 정확한 번역과 해설은 신뢰할 수밖에 없기에 개인적으로 특별하게 다가왔다. 마르크스 하면 전쟁 역사 속에서 그의 공산주의 사상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말 그대로 인간 마르크스의 본질을 꿰뚫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만난 사람은 누구였는지, 가족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살아온 인생은 어떠했는지 궁금했기에 이 책은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200년 만에 도착한 편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혁명가 마르크스’의 이미지를 넘어, 인간적인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이다. 편지 속에서 그는 가족을 걱정하고, 친구와 농담을 나누며, 시대의 불안과 희망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냉철한 이론가가 아닌, 삶 속에서 고민하고 웃고 좌절하는 한 인간을 만나게 된다.

카를 마르크스는 독일 트리어에서 태어난 정치철학자이자 경제학자로,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분석한 인물이다. 그는 역사적 유물론과 계급투쟁 이론을 통해 사회 변화를 설명하며, 노동자의 소외와 착취 문제를 비판했다. 대표 저작인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은 이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운동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사상적 기록을 넘어, 19세기 유럽의 공기와 긴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편지 속 문장들은 당시의 사회적 격변을 배경으로, 자본주의 비판과 사회주의 이상이 어떻게 일상적 언어 속에서 태동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자본론 같은 거대한 저작과 달리, 사상과 일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마르크스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마르크스는 혁명가로서 활동했지만 동시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 서간을 남겼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인간 마르크스’를 발견하는 데 있다. 그는 시대의 불안 속에서 고뇌하는 한 사람이다. 200년 전의 편지가 오늘 우리에게 도착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불평등과 갈등 속에 사는 현대 사회에 대한 질문으로 읽힌다. 우리는 이 편지에 어떤 답장을 쓸 수 있을까.

그의 사상은 20세기 세계 정치와 경제,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쟁과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르크스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인간 마르크스의 면모는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적극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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