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앤드 산문집 시리즈
이소연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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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_이소연_넥서스


조용히 빠져드는 시적 에세이의 바다. 그 어딘가에 감성을 담그면 묘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마치 무의식의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그 안엔 계절이 있네요. 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꽃이 있습니다. 섬도 있고요. 사랑의 감정과 이별, 상실, 아픔, 기쁨 그 모든 것들이 짧은 구절 속에 담겨있네요. 그렇지만 깊고 넓습니다. 높고 아름답네요. 그 다양성을 느끼며 바람도 느껴보고 섬 안에서 그리운 추억도 그려봅니다.

'내가 너' 이 쪽이 있으면, 저 쪽이 있고 그 곳에서 입술에 붉은 꽃을 피우면 내 쪽에서 또 피우고.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은 단어'라는 책은 그렇게 왔다갔다, 하며 저울질 하 듯 오묘함을 만드네요. 오래 된 그리움도 느껴지고요.

표지 그림이 아름답습니다. 뭐랄까, 그림에서 고태미가 느껴져요. 낡았지만 그 때묻음 속에 피어나는 솔찬히 불어오는 색깔의 멋이 있습니다. 빛바랜 사진 같기도 해요. 여백의 미를 살려 적은 제목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꽉 들어 찼습니다. 마음으로 울기도 하고 부끄럽게 겉으로도 슬픔이 뻗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나도 감정이 꼭 메마르지는 않은 듯 들어가는 나이와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눈에 눈물도 더 차있나 봅니다. 바보같이 울고 시원하게 씻어 보냈습니다. 시가 가지는 매력이 이런 데 있나 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인 이소연님을 따라 그 세계로 무작정 뛰어들었어요. 추억에는 순서가 꼭 있진 않 더라고요. 꽃도 아름답고, 바다를 머릿 속에 그리는데 내가 바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섬을 품고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또 느껴봅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음에 잔잔하게 불어오는 여운이 있습니다.

나를 심어서 결국은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 온 것 같습니다.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를 만나면 결국 사랑일까, 싶네요.

아름다운 시적 감성에 빠져 다시 나왔습니다. 좋은 글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네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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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앤드 앤솔러지
조예은 외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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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_조예은외4명_넥서스


소시오패스라는 단어는 이미 뉴스나 영화 또는 드라마 같은 매체를 통해 익숙했다.. 더 나아가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도 마찬가지다. 그런 장르물 또한 낯설지 않기도 했고 언제나 궁금하기에 소설집이 나오면 읽고 싶었다.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히키코모리, 리플리증후군 그리고 사이코패스까지, 주변을 맴도는 묘한 이질감, 그 이면에 숨은 그들만의 사정은

이 소설을 쓴 작가님들의 필력이 참 좋았다. 잘 아는 작가님도 계셨고 새롭게 본 분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은 ‘아메이니아스의 칼’ 이었다. 자매의 심리 갈등을 집요하고도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자기애적 성격 장래에서 또 외형적 내연적으로 나뉜다는 것이 특이했고 그걸 언니와 동생으로 나뉘어서 묘하게 몰입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유명 작가인 ‘미나토 가나에’ 작가의 ‘모성’이라는 소설의 갈등이 떠올랐다. 거 소설 또한 최근 재미있게 읽어서 묘하게 그 매력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이 소설집은 장르물이지만 미스터리 스릴러에 국한되지 않고 심리 용어에 걸맞게 자유롭게 쓴 작품들로 구성된 것 같다. 정선우 작가님의 ‘없는 사람’은 깔끔한 서사에 주인공의 사이코 패스적 성향을 밀도감 있으면서도 긴장감 있게 잘 썼다. 그리고 임선우 작가의 ‘지상의 밤’은 해파리에 물리면 인간이 해파리가 된다는 SF 적 설정을 통해 휴머니즘을 잘 표현한 수작이었다. 단순한 듯하면서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의 이면을 뛰어난 심리 감각으로 썼다. 그리고 내면적 치유를 통해서 결국 도망에서 도망으로 떠나면서 최종적 선택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선택이 흥미로웠다. 정지음 작가의 ‘안뜰에의 봄’은 마치 김순옥 작가님의 ‘펜트하우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등장인물의 군상을 잘 표현해서 밥상 위에 잘 차려진 다양한 반찬을 먹는 기분으로 읽었다. 리단 작가님의 ‘레지던시’는 생활 시절에 거주하며 글을 쓰는 작가의 내면적 심리 갈등을 섬세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어서 흥미롭게 봤던 소설이었다. 이렇듯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집이었고 영상화 계약이 되어서 단막 드라마나 영화로 각색되어 보였으면 하는 작품들이어서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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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한국어판) - 1948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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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인간 실격_다자이 오사무_책세상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간 실격의 세계는 뭔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인생을 살아간다고 하지만 지극히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점점 더 단절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피 터지는 경쟁 사회 영향 때문이기도 하고 핵가족화에서 더 심해져 평균 출산율 1퍼센트도 안되는 심각한 세상이 잘 말해주고 있다. 겉은 평화로워 보일지 몰라도 그 이면은 매우 무섭다. 그럼에도 우리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났으니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허무하고 허탈하고 허전함에 결국은 혼자 인생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야 한다.

'인간 실격’

'코로나19' 시대 때문인지 올해 유난히 이 책이 새로 번역되거나 개정판으로 출간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 훌륭한 책이 중복되어 나온 다는 건 그만큼 이 작품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은 아담한 크기에 얇다. 마음먹고 읽으면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인간 실격>이 마음을 아리게 하는 것은, 거기에 한없이 추락하는 한 인간의 모습만이 있는 게 아니라 그토록 평범하고 사소한 낙원의 이미지가 그의 주위에 흐릿하게나마 홀로그램처럼 떠있기 때문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작가의 필명이었다. 아쿠타가와상을 3번이나 도전했음에도 첫 번에 선 본선에 진출했지만 결국 차선이 되었던 비운의 작가. 어둡고 우울하다는 이유만으로 등한 시 되어 버렸던, 시대를 앞서갔던 천재 작가.

뒷면의 띠지에는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실제 모습의 사진이 있었다. 무언가 우수에 찬 눈빛이지만 책 때문인지는 몰라도 밝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인간 실격은 소설 전체가 어둡고 우울하다. 염세주의에 젖어 있기도 하다. 그런 분위기 탓에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내용이 현시대의 인간 심리와 부합하는 면이 있어서 주인공을 보면서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다. 읽고 다시 읽어도 나에게 주는 의미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 있는 책이어서 인 것이기에 적극 추천하고 싶은 명작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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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탐구 - ‘좋아요’와 구독의 알고리즘
올리비아 얄롭 지음, 김지선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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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인플루언서 탐구_올리비아 얄롭_소소의책


인플루언서라는 단어는 익숙한데 정작 무엇인지는 명쾌하게 잘 몰랐다. 그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구독자 수가 많은 사람들을 얘기하는 걸로 알았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인플루언서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어린이에서부터 성인까지 모두를 아우르며 인플루언서가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 탐구’

-‘좋아요’와 구독의 알고리즘

-어린 형제가 유튜브 채널에서 840억 원을 벌어들이고 더 많은 ‘좋아요’와 구독자를 얻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노출하는 인플루언서 세계의 모든 것

-이것은 기회인가 평등인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미래인가

정말 놀라운 책이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담으면서도 마치 박진감 넘치는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물 흐르는 듯한 전개는 다큐멘터리 같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인플루언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또한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기시감 때문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더구나 이제는 구독자 수가 곧 경쟁력이 되었고 이를테면 인플루언서 파티 때에도 구독자 수가 얼마냐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진다는 게 특이했다. 어찌 보면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파급력에 따라서 레벨이 나누어졌다. 이 책에선 인플루언서에 대해 낱낱이 파헤치고 해부학 듯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완전히 이해하는 건 쉽지 않지만 대략적인 흐름이나 꼭 알아야 하는 핵심 부분만 알고 지나가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과연 인플루언서의 시대를 지나 그다음은 어떤 세계가 올지 기대가 된다.

인플루언서가 구독자 수만으로 돈을 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었다.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서 그 가치에 따라 수익의 차이는 엄청났다. 게시물 하나로 수천에서 수억을 버는 하나의 움직이는 회사였다. 물론 그 수는 표준값에 비교하자면 극소수라고 할 수 있지만 그들이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 책은 인플루언서의 현재와 향후 나아가는 방향까지 짚어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기에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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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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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독자를 위해 세상에 필사 책이 나왔다. 이제 그것을 이루어 내는 건 내 몫이다. 이미 내 마음은 기적을 이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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