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감정론 현대지성 클래식 70
애덤 스미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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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도덕감정론_애덤스피스_현대지성

‘현대 지성’은 개인 기준으로 세계 문학책을 내주는 최고의 출판사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국내에 나와있는 번역본과 차별화를 두며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거나 해설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에 나온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은 그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집념의 책이었다. 무려 6차 개정을 하여 사망하는 그 해에까지 나온 역작이다. 국부론보다도 더 애정이 있었다고 한다. 무려 736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으로 그와 관련된 사람을 무려 180여 명이나 수록한 인물 사전을 독점적으로 실었다. 책의 표지엔 그의 옆모습을 그린 인물화가 그려져 있다.

애덤 스미스는 1723년 스코틀랜드 커콜디에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스미스의 집안은 꽤 부유했고 인맥도 널었다. 어릴 때는 병약했으며, 깊이 생각에 빠지면 멍하게 혼자 중얼거리며 몰입하곤 했는데 이런 버릇은 평생 족쇄였다. 이런 면은 솔직하게 나도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혼잣말을 자주 했다. 의학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똑똑하다고 하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물론 혼잣말을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하는 건 정상적이 않지만 자기 성찰을 위한 것이라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열 살에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17세에 장학금을 받아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교에 유학을 갔지만 그곳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23세에 귀국했다.

도덕감정론을 처음부터 완전하게 이해하는 건 일반 독자로서 불가능한 영역이다. 방대한 양도 대단하지만 내용 또한 쉽게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관념적인 표현이 많아서 이해가 어려웠다. 그래서 뒤쪽에 있는 해설 편을 먼저 읽고 내용을 읽으니 도움이 되었다.

번역가 이종인 님의 해설을 보면 ‘도덕감정론’은 총 7부 중에 6부를 먼저 읽고 앞에서부터 읽기를 권장하고 있다.

‘도덕감정론’은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 편을 필수적으로 읽기를 권장했다.

애덤 스미스는 이 책으로 인간 사회의 도덕적 질서가 공감을 기반으로 형성된다고 봤다. 그는 인간이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의 인정과 감정을 중시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조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려줬다.

이 책은 전문적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도덕감정을 철학 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녔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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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도시, 서울
방서현 지음 / 문이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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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내가 버린 도시, 서울_방서현_문이당

서울은 어린 시절부터 내 마음의 목적지였다. 모로 가도 서울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지방에 살던 시절, 나는 입시 때문에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때 부모님과 처음으로 서울을 갔는데, 지하철 표를 끊는 것조차 잘 몰라서 두려움까지 생겼다. 그 후 매주 서울을 오가며 발전된 도시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서울은 너무나 설레고 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그런 그리움으로 이 책을 읽으려고 했다. 물론 제목은 ‘내가 버린 도시, 서울’이었음에도.

방서현 작가는 잡 앞에 숲과 방죽이 있는, 논산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2022년 첫 장편소설 《좀비 시대》를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한국문화 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 나눔 도서에 선전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책의 표지 그림이 멋지다. 고층 빌딩과 판잣집이 오묘하게 배치되었고 삭막하면서도 색감이 따스했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서울에 관한 이야기였다. 내용 자체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 들게 했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걸 보면 비교적 최근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었다.

나,라는 주인공은 서울의 테두리 안에서 똥수저 동네부터 시작해서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 동네까지 계층별로 친구들을 만나 경험하는 이야기였다. 특히 똥수저 동네의 등장인물들이 다투는 장면에서 욕설이 강했다. 오히려 그런 적나라함이 가난한 동네의 현실적인 모습을 잘 표현했다,

주인공은 갓난아기 때 부모도 모른 체 박스 안에 버려졌다. 이를 폐지를 줍는 할머니가 발견하게 된다. 그와 할머니는 똥수저 동네의 판잣집에서 살다가 불이 나서 집을 잃는다. 다행히 불우 이웃 돕기를 통해 흙수저 동네의 반지하 방에 살게 되면서 계층 간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이야기였다.

이 소설의 매력은 계층별로 나눈 동네의 모습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잘 묘사했다는 점이다. 다만 아쉬운 건 소설적 서사 보다 풍경 묘사에 치중되어서 사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때문에 후반부에 가서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과 현실에 대한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잘 살려고 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으면 했다. 긴박한 사건을 통해 목표를 이루어서 성공한다면 더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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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철학하다 가슴으로 읽는 철학 2
스티븐 루퍼 지음, 조민호 옮김 / 안타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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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죽음을 철학하다._스티븐 루퍼_안타레스

죽는다는 건 언제나 두렵다. 특히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것은 말이다. 어느 의사가 SNS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죽는 병에 대해 얘기했다. 1위가 췌장암이었다. 췌장은 신경이 밀집된 복부에 위치해 있어 종양이 신경을 압박하면 극심한 복통이 발생한다. 통증이 등까지 퍼지며, 진행이 빠르고 발견 시 이미 말기인 경우가 많다.

점점 나이가 들며 죽음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정말 죽기가 싫지만 죽음은 누구나 찾아올 운명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사지 멀쩡히 숨 쉬며 사는 것도 감사해 하며 살아야 한다.

안타레스 출판사에서 나온 스티븐 루퍼 저자의 ‘죽음을 철학 하다’는 인간의 죽음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는 책이었다.

그는 트리니티 대학교 철학교수, 베일러대학교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형이상학, 인식론 등의 분야에서 학문적 업적을 쌓아왔다. 특히 예일대학교 셀리 케이건 교수보다 1년 앞선 1994년에 시작해 지금껏 이어가고 있는 ‘죽음의 철학’강의가 학부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책은 그의 강의를 엮은 것이다.

사실 죽음에 관한 책을 몇 권 봤지만 이 책처럼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과 죽임에 이르기까지를 다루는 책은 처음 봤다. 그래서 더 끌렸다. 책의 내용은 죽음에 대해 철학적이며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그 때문에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어찌 보면 학술서 같은 느낌까지 들었지만 가만히 읽어보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가졌을 생명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인간은 왜 죽는가까지의 이유를 살펴보는 책이었다. 이런 책은 독자로 하여금 지식의 폭을 넓히게 하며 마음의 양식을 갖추게 하는 강점이 있다. 그래서 널리 알려져야 할 교양서다. 전편 불안에 대한 책에 이어 죽음에 대한 것과 다음은 또 어떤 게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되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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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세계 -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오래된 감각에 대하여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나지윤 옮김 / 소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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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사랑이라는 세계_시라토리 하루히코_소용

사랑은 참 복잡 미묘하다. 과연 사랑은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사랑은 보이는 것도 아니고, 손에 잡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맛을 볼 수도 없다. 그럼에도 사랑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오래된 감각에 대하여 일깨워 준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를 지탱하는 사유다’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저자 시라토리 하룻히코는 일본 아오모리시에서 태어나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철학, 종교, 문학을 공부했다. 독일에서 돌아온 뒤에서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집필과 강연 활동에 힘썼다. 명백한 해설과 평론으로 정평이 났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는 지성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20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초역 니체의 말>이 있다. 그 책은 니체의 주요 저작에서 문장들을 발췌, 재구성하여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엮은 책이었다.

철학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부담스러움이 생겼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사유하는 건 즐겁다. 결국 사랑이란 건 한편으로 보면 자신에 대한 성장과 성찰이다. 사랑은 가족은 물론 연인까지 폭넓게 쓰이는 표현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남녀 사이에 연애를 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은 아니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지만 가벼우면서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에 대한 사랑의 감정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도 한다. 특히 6장 사랑이라는 세계로 돌아가는 연습에서 206 페이지, <누군가를 위한 홀로서기 연습> 이 공감이 되었다. 외로움이란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심리였다.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적인 부분을 잘 받아들인다면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는 책이기에 적극 추천한다.

사랑이란 건 자신이기도 하고 타인과의 조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도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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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성장 이론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류 성장의 거대한 동력
오데드 갤로어 지음, 이은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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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통합 성장 이론_오데드 갤로어_RHK

미국의 관세 정책 때문에 세계 경제가 요동치기도 했지만 한국은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경제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바로 오데드 갤로어 저자의 ‘통합 성장 이론’이라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는 미국 브라운 대학교 허버트 골드 버거의 경제학 교수. 인류의 정체기부터 산업혁명 이후 폭발적인 성장 그리고 오늘날의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인류사 전체의 경제 발견을 하나의 틀로 설명하는 ‘통합 성장 이론’의 창시자다. 경제학자로서 인류 역사의 발전과 번영, 불평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는 데 일생을 바쳐왔다.

제법 책의 두껍다. 445 페이지이며 표지를 보면 전체적으로 하얀색 배경에 둥근 지구를 덮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예상대로 경제에 관한 이론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일반 독자인 내가 완전히 이해하는 건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핵심적인 사항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인류가 왜 수십만 년 동안 거의 발전하지 못하다가 최근 200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인구, 기술, 교육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경제 성장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참 신기하다. 기원전에서 더 거슬러 올라가 석기 시대 때부터 인류의 역사를 보자면 과학 발전이 굉장히 느렸다. 저자의 말대로 200년 사이에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고 한 해가 지날수록 더 빨라지는 현실이다.

작년부터 뜨겁게 주목받던 인공지능 챗 GPT의 등장도 그런 느낌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발전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 인류는 수십만 년 동안 1인당 소득이 거의 늘지 않았다. 그리고 인구가 많다고 해서 선진국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건 기술 개발을 통한 발전을 얘기하고 있다. 그 과정이 누적되면서 오늘날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이 가능해졌고, 동시에 국가 간 불평등도 심해졌다.

그러고 보면 그가 얘기하는 이론은 단순한 경제 이론이 아니라 인류 성장의 큰 그림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선진국이 생겨나기 위해 인류가 펼쳐나가야 할 통함 이론을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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