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미각 - 설렁탕에서 떡볶이까지, 전통이 살아 숨쉬는 K-푸드 가이드
강설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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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종로미각_정유선 외13명_문학동네

예전엔 그저 한류 열풍이라고 한 답시면 아,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주고 있구나 하는 정도였다. 물론 자랑스러웠던 것도 맞다. 그러다 어느 순간 케이팝이라고 하는 한국 아이돌 그룹 가수가 미국의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가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을 지나서 이미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였다. 특히 케이팝의 인기는 단순히 가요계를 넘어서 예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알려지고 있었다. 그중에서 케이 푸드의 인기는 놀라울 정도다.

이 책은 설렁탕부터 떡볶이까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우리나라 음식에 대해 알려준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맛집 1번지 종로에서 오래 사랑받아온 케이 푸드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신문물이 처음 들어온 명동부터 먹고살기 위해 서민들이 분투한 동대문시장 일대까지, 근대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맛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풀어간다.

서울 하고도 종로는 특별한 장소인 것 같다. 내용을 보면 ‘맛 잘 알’인문학자들이 설렁탕, 삼계탕, 치킨, 족발, 빈대떡, 떡볶이, 약과, 소주 등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맛깔나는 이야기를 해준다.

사실 위에 나열한 음식들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예 한국 문화를 모르며 외국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맛있다고만 했던 한국 전통의 음식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거기다가 일반인이 아닌 소위 글쟁이라 불리는 교수들이 쓴 글이라 더 신뢰가 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처음 나온 설렁탕 부분에 주목했는데 이전까지는 곰탕과 설렁탕이 똑같고 이름만 다른 줄 알았다. 그러나 사용하는 고기 부위부터가 달랐고 뽀얀 국물을 내기 위해 사골을 우려내는 것이 바로 설렁탕이었다. 특히 설렁탕의 설이 눈 설자라서 놀랐다. 그리고 국내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판매되었던 것이 종로였다는 건 단순히 설렁탕의 맛만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까지 알게 되어서 도움이 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좋은 글로 소개되어 있고 우리나라 음식을 먹을 때마다 제대로 알게 되어서 유식해진 것 같았다. 이 책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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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미국사 - 트럼프를 탄생시킨 미국 역사 이야기
김봉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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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위험한 미국사_김봉중_RHK

바야흐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전 세계는 트럼프로 인해 울고 웃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 대한 관세 정책은 국민 모두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비단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가 심각한 상황에 봉착해 있었다. 마치 뉴스에 나온 내용만 보면 그가 정치적 깡패처럼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반 이민정책은 또 여러 나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 또 터진 일은 비자 문제로 인한 우리 한국인이 체포 되어 며칠간 구금 된 사건이 벌어졌다. 물론 급히 협의가 되어 본국으로 자진 출국해서 일단락 되긴 했지만 여전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다시 트럼프가 내세운 전문인 비자 발급 비용을 100배나 올린다고 하니 또 다른 위기인 것 같다.

이 책을 쓴 김봉중 저자는 대중에게 쉽고 흥미롭게 교양 역사를 전하는 국내 최고의 역사 스토리텔러다. 전남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석사 학위, 톨레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샌디에이고 시립대에서 종신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대학생들에게 미국사를 가르치다가 모교인 전남대로 돌아와 미국사와 서양사를 강의햇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일단 내용이 참 잘 읽혔다. 훌륭한 뉴스 기사를 읽는 것처렴 명료한 문장과 쉬운 해설로 이해하기가 쉬워서 재미있었다. 마치 잘 차려진 시골 밥살을 먹는 기분이었다. 사실 요즘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뉴스가 이슈지만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런건지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것 빼고는 역사적인 이해를 할 수 가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알고만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 역사의 뿌리부터 시작해서 여러 대통령을 열거하고 전쟁과 미국이 겪은 시대적 사건을 이해하며 보니 흥미로웠다. 물론 내용 전체를 모두 이해하는 건 어려웠다. 역사 이야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잡지 읽듯이 빠르게 읽으면 내용을 완전히 알기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 한 번 읽고 두번째는 좀 더 내용을 생각하며 읽으면 괜찮았다. 이 책이 여러 사람에게 읽히여 현재 미국의 상황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뜻깊은 책이 되길 바라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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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잔 - 소설 속 칵테일, 한 잔에 담긴 세계
정인성 지음, 엄소정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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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소설 한 잔_정인성_영진닷컴

정말 근사한 책이 나왔다. 이름하여 ‘소설 한 잔’ 무려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글만 있는 게 아니라 그림과 사진까지 있는 종합 예술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콘셉트도 좋다. 유명 소설에 나오는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인데 칵테일의 레시피까지 알려준다. 그래서 당장 만들어서 마셔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물론 매일 바에 가서 마시는 건 건강상에도 좋지 않기에 가끔씩 즐기는 게 당연한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문학을 좋아하는 애주가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표지 그림은 별다른 특성이 없다. 개인적으론 근사한 그림을 그려서 표지 디자인이 화려해도 좋을 것 같은데 아마도 작가는 내용을 더 중요시 여긴 건 아닐지.

정인성 작가는 책바의 오너 바텐더. 출근 후에는 틈틈이 글을 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학과 통계학을 전공했고, 술과 문화 예술을 여결하는 강연 및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채널 예스에 문화 예술과 술을 주제로 정기 기고를 했다. 술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저자는 무려 10년 이상을 책바를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상 더 유명해질 것 같다. 책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소설 속에 나오는 장면 중에서 칵테일에 관련된 이야기와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특히 하루키에 관한 글에선 소설의 현실감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작가가 직접 일본의 바에도 갔다고 한다.

칵테일은 바에 가서 주문을 하면 즉시 제조되어 나오지만 가정에서 해먹으려면 약간의 수고가 있어야 한다. 보드카나 진 같은 베이스가 되는 술도 사야 하고 향미를 더 할 수 있는 리큐르도 구비해야 하며 일부 칵테일은 레몬 정도의 과일도 썰어 얹어야 모양을 낼 수 있다. 물론 ‘보드카 토닉’ 같은 건 잔에 보드카를 약간 넣고 얼음조각을 넣은 뒤 사이다 같은 ‘진 토닉’만 넣으면 끝이다. 워낙 흔한 칵테일이라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제조해서 맛볼 수 있기에 익숙했다.

이 책이 단순히 문학인들의 즐김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더 널리 알려져서 소설과 칵테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끝으로 2편, 3편까지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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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스토리의 비밀 - 인물의 변화와 감정의 흐름이 만드는 이야기의 힘
앤서니 멀린스 지음, 이민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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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잘 팔리는 스토리의 비밀_앤서니 멀린스_세종

신비롭다. 지금처럼 다양한 볼거리가 없던 조선 시대엔 길거리 광대의 춤이나 풍물놀이를 보며 사람들은 흥겨워 했다. 이후 흑백 티브이가 나왔을 땐 그 마을의 부잣집이나 회관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감상했다. 그때 김일 선수의 레슬링을 보며 울고 웃던 시절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컬러 화면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왔고 거대한 화면의 영화관도 생겼다. 역시 사람들은 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화면에 열광하며 행복해했었다. 시간은 흘러 현재는 넷플릭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젠 고가의 티켓을 끊어 영화관을 가기보다는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의 발달로 더욱더 편리해진 세상이다.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영화나 드라마 대본을 쓰는 작가에게도 변화가 찾아온 것 같다. 기본 작법이라고 할 수 있는 3막 구조 형식은 이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걸 무시한다는 건 아니다. 이 책을 읽고선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앤서니 멀린스 작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티브이 드라마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웹 드라마, 참여형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의 시나리오를 쓰며 연출을 하고 있다. 그는 미술을 전공하고 퀸즐랜드 공과대학교에서 미술로 석사 학위를, 그리피스 대학교에서 시각예술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1000년, 첫 단편영화인 <스톱>으로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분에 초청되었다. 저자가 각본 및 감독을 맡은 프로젝트들은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상들을 두루 수상했으며 티브이 시리즈인 <로스트>는 2009년 프라임 에미상을 수상하게 했다.

그의 이력만 봐도 너무나 화려하다. 단순히 각본만 쓰는 작가가 아니라 감독이기도 했고 연출가이며 전공은 또 미술이다. 무려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역시 시대가 원하는 멀티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녀가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작법에 대한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써져 있어서 단순한 방법보다는 이야기 창작에 있어서 어떻게 분석하는지 알 수 있다. 다양한 영화를 통해 어떤 부분이 3막 구조랑 다른지 확실히 가르쳐 준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엔 신인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고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이야기 창작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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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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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제로섬_조이스 캐럴 오츠_하빌리스

 개인적으로 소설이 좋다. 뭔가 순수하다는 느낌과 함께 세상에 내 소설을, 자식 같은 걸 내놓는다는 건 얼마나 의미 있을까. 물론 승승장구해서 다음 소설이 계속 나올수록 더 다양하고 발전된 이야기를 쓰겠지만 '제로섬'은 작가의 인생의 단편이자 문학적 색깔처럼 보였고 작가 특유의 감성적 묘사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나’와‘너’ 가 다르 듯 우리는 각자의 세상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게 어찌 보면 다른 결이겠지만. 
 조이스 캐럴 오츠는 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발하고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64년 데뷔 이래 50편이 넘는 장편소설과 1,000편에 가까운 단편소설 외에도 시, 희곡, 비평 등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제로섬'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예리한 시선이 돋보이는 단편집이다. ‘제로섬 게임’이라는 경제학적 개념을 감정과 권력의 영역으로 확장해, 사랑과 증오, 희생과 이득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탐색한다. 오츠는 여성 화자의 내면을 통해 사회적 억압과 개인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각 단편은 독립적이면서도 공통된 정서적 긴장을 공유하며, 독자에게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한다.
 특히 인물 간의 감정 교류가 일방적이거나 착취적일 때, 관계는 제로섬처럼 누군가의 만족이 타인의 상실로 이어진다. 오츠는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냉소적 구조를 비판하며, 인간의 본능과 도덕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그녀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날카롭고, 때로는 시적이다. 독자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고통과 욕망에 이입하게 된다.

 『제로섬』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것을 제시한다. 그것은 우리가 맺는 관계의 균형, 혹은 불균형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며, 감정의 거래가 과연 공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탐구다. 오츠는 독자에게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이 소설이 더 많은 독자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이 되어 역사에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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