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의 반란
방주 지음 / 큰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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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나르시스의 반란_방주_큰집


제목에서부터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보이는 표지 그림은 소설의 첫 부분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었다.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고 이 책이 아무래도 어린이들이 읽을 일은 없겠지만 자세하게 성적인 부분이 묘사되어서 조금은 우려스럽기도 했다.

‘나르시스의 반란’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

-단숨에 읽히는 충격적인 이야기

현존 한국에서 최고 미남으로 불리는 남자를 캐스팅 모델로 한 소설이다. 이름을 언급하면 아무래도 좋아하지 않는 팬들도 있을 것 같아서 쓰진 못하겠다. 물론 소설 설정일 뿐이고 그런 걸로 너무 말도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건 유치하다.

주인공은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한다. 얼마나 그랬으면 자기애적인 성적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거기서 더 나아가 주도면밀하게 계획적으로 두 번째 자신을 만들어내려 하는 이야기였다. 과학과 스릴러의 서스펜스는 마치 잘 짜인 액션 영화를 보듯 술술 읽혔다. ‘나르시스의 반란’이라는 제목이 마치 철학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런 부분도 들어가 있는 건 아닌지 예상되었지만 의외로 드라마틱한 전개가 압권이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자기애적 성향을 나타낸 소설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신선했으며 잘 만든다면 영화나 드라마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소재였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쓴 건 그 정도가 아니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기획해온 소설이라고 했다. 그걸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시간이 길었던 듯하다. 내용은 SF 같으면서도 도덕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무엇보다도 특히 작가의 이력에 놀랐다. 대한민국 명문 예술 중고등학교를 거쳐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밝은 작가님이셨다. 거기다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했다. 그런 분은 마치 공부만 하는 소위 엄친아 같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눈을 살펴보면 열심히 글도 쓰고 공부도 하면서 여가도 즐길 줄 아는 정말 멋진 분이셨다. 물론 작가에 대해 소설 외적인 부분을 언급하는 건 실례지만 그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님의 행보를 기대하며 벌써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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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김현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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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_김현민_모모북스

연애 이야기는 늘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남자와 여자의 러브스토리. 뻔히 알면서도 사람의 심리가 궁금하고 혼자서 키득대며 이래저래 주저리 떨며 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삶 자체가 철학이지만 그렇다고 심각한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묘한 여운이 남는 소설이 잘 읽혔던 것 같다.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뭔가 해결을 해줄 것 같은 철학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표지 디자인과 북 커버의 재질이 뭔가 고급스러웠다. 이 말인 즉 작가님과 출판사가 많은 공을 들였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 잘하는데 연애만 못하는 남자의 세상 솔직한 사랑 이야기'

맞다. 인간은 보편적으로 욕망을 가지고 있고 욕망을 바라고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죽음의 순간까지 돌고 도는 것 같다. 사랑에 쏙 빠져드는 순간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 타이밍이란 걸 공감을 하게 되고 어떻게 여자를 꼬셔나갈지 숨 막힐 듯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쉽게 납득이 되면서도 추억이란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사랑에 관한 건 뭐든 좋다. 그런데 원래 사랑은 유치하기 때문에 오글거림을 간신히 가라 앉히며 읽었다.

쉬운 문장이지만 무거움을 주는 느낌도 있다. 이것도 어찌 보면 작가님이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심리적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인간 욕망의 탐색은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었다. 결국은 이 모든 게 제목인 '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인 것 같았다.

그저 사랑 이야기가 반갑기도 하면서 자꾸만 읽게 만들었다. 관심 분야라서 다시 주목하며 읽었다.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오히려 여운이 남는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농익은 깊이와 탁월함이 있는 문학적 향기가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더 이 책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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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학과 현대의학의 솔루션 - 암 후유증 완화를 위한
정인숙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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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암 후유증 완화를 위한 통합의학과 현대의학의 솔루션_정인숙_두드림 미디어

건강하게 살고 싶은 건 단순히 욕망이 아니라 우리의 본능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아니라고 부정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 보자. 쉽게 먹는 달고 짠 과자들, 매운 음식들. 그리고 술과 기름진 고기 덩어리들. 아무 생각 없이 맛있게 먹고 있다. 건강이라는 건 잊은 채. 금강산도 결국은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 그대로 건강 부정이다. 적지 않은 몸으로부터의 건강 이상 신호도 무시한다. 치솟는 혈압 수치, 툭 튀어나온 배를 누르면 찌릿하게 아파지는 느낌. 현기증, 불면증. 비만.

우리는 각자 영혼을 품고 있는 몸에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장수는 하고 싶다.

기대 수명 수치도 요즘은 백 년을 거뜬히 넘겼고, 대한민국 평균 수명 또한 80이 넘어섰다는데, 이제는 진정으로 내 몸을 소중히 여기고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병이란 건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 원인을 찾아보면 잘못된 습관에서부터 시작된 경우가 많았고, 병이 되었을 땐 이미 손쓰기 힘든 상태가 되어버려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 버린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무섭다.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어할까.

정인숙 저자의 이 책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암에 대한 지식의 해결점을 제시한다. 이미 티브이 매체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그 분을 봐서 익숙하다. 유튜브 방송도 겸하고 계시기에 양질의 암 정보를 우리는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첫인상.

책에서 보이는 핑크색 컬러감이 사뭇 고급스럽고 해맑았다. 뒷면 소개란을 보면 행복한 웃음을 짓고 계신 사진의 정인숙 저자. 큼직하게 쓰인 제목.

-암 치료 후유증 탈출의 시작을 위한 필독서!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 볼 가치는 충분했다. 극단적이지만 살 고 싶으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몸도 지금 건강 신호를 내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혈압 검사만 하면 고혈압이고, 점점 커져가는 아랫배, 늘어나는 체중, 쉽게 피로한 몸, 불면증, 과식, 밥 먹고 바로 눕는 습관,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음주. 나 정말 큰일 났다. 이러다 병나 쓰러질 것 같았다.

이처럼 이 책은 건강 종합 선물 세트처럼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잘 활용해서 지금부터라도 내 건강을 지켜야겠다. 건강에 관심 있는 독자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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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각 -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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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글쓰기의 감각_스티븐 핑커스_사이언스 북스


이 책은 놀랍다. 단순히 글은 어떻게 써야 잘 쓴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학구적으로 분석한 책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걸 간과할 수 있는데 영작문을 쓰는 법에 더 가까운 책이었다. 그래서 글 잘 쓰고 싶은 방법에 관해서도 쓰여있지만 번역가나 영어영문학과 전공생에게 더 필요한 책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해설 편에 주목해야 한다. 영작문에 관한 파트가 있어서 일반인은 2장 3장을 읽으면 될 것 같다고 쓰여있다. 개인적으론 서론과 1장도 포함해도 상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쉽지 않은 책이다. 마치 물리학 관련 학술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더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영어 문법책 느낌도 든다. 5형식의 문장 구조 단어가 나오며 왜 이걸 쓰면 이상한지 어떻게 올바르게 고쳐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었다.

‘글쓰기의 감각’

-베스트셀러 과학 논픽션 ‘빈 서판’,‘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영어 글쓰기의 기본 원리

-‘지식의 저주’에 빠진 이들을 구원할 하버드 인지 과학자의 글쓰기 지침서

사실 글쓰기에 있어서 완전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몇 가지 제시된 게 없었지만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기호를 너무 지나치게 활용한다거나 수동태 단어를 남발한다거나 하는 건 그리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꼭 틀린 건 아니지만 읽는 대상에 따라 혹은 어디에 글을 게재하느냐에 따라 적절히 써야 했다. 그리고 영어 본문과 번역된 한글도 동시적으로 써져 있어서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 2장 3장 이후로는 영어 글쓰기에 관련된 글 구조적인 내용이 나와서 아무래도 일반인은 반드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2장, 3장이 내용이 쉽다는 건 아니었다. 이해는 쉬웠지만 활용하기는 역시 만만치 않다. 그래도 저자가 제시하는 단어나 문장 쓰는 법을 잘 체득한다면 앞으로 글쓰기에 있어서 좋지 않던 습관은 어느 정도 고쳐질 것 같다. 아무쪼록 스티븐 핑커 저자의 ‘글쓰기의 감각’을 적극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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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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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살인자의 건강법_아멜리 노통브_문학세계사

이 소설이 1992년에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고 하니 횟수로 32년이나 되었다. 당시 작가의 나이가 25살이었다. 어떻게 보면 최전성기 시절에 이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을 썼다는 건 정말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오래되었으니 지금과는 다른 구시대적인 요소들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재미와 함께 문학적 사유를 하게 하는 독특한 소설이었다. 보통 소설이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3막 구조라고 하지만 대담 형식을 취하는 건 흔치 않다. 일반적으로 연극 대본이나 시나리오가 그렇다. 그 때문인지 지문보다는 대사 위주의 전개가 많았다. 이런 요소는 소설 특유의 구조에 익숙한 독자들에겐 다소 낯설 수 있겠지만 오히려 웹 소설 독자가 본다면 읽기가 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다고 가독성이 좋다거나 판타지적인 게 있는 건 아니다.

‘살인자의 건강법’

-프랑스 문단에 ‘아멜리 노통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아멜리 노통브의 첫 장편소설!

만약 알려주지 않는다면 여성 작가가 썼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사를 잘 썼다. 대문호의 죽음을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을 뿌리치고 일부만 인터뷰를 허락한 프레텍스타 타슈라는 작가는 뭔가 시니컬하면서 냉소적인 대응을 한다. 자유로우면서도 철학적인 대화도 하며 수십 년 동안 사회와는 단절된 체 지내온 사람처럼 보인다. 술을 좋아하고 나름의 해학적이며 풍자적인 언변으로 기자들을 농락하기도 한다.

작가의 데뷔작은 언제나 특별해 보인다. 일반인이거나 작가 지망생으로서 공부해오다가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치고는 너무나 훌륭한 소설을 써낸 작가의 천재성에 다시금 감탄했다. 거기다가 수려한 외모와 더불어 그녀의 패션 감각 또한 주목받았다는 건 시대의 아이콘으로서도 손색없는 말 그대로 ‘노통브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역시 중요한 건 도대체 ‘살인자의 건강법’이라는 게 무엇이냐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들과 대작가 프레텍스타 타슈와의 대담이 흥미로운 소설이다. 이 소설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고전 명작이 될 작품이며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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