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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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백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_김태현_리택콘텐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은 평화로운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인류에게 삶은 끊임없이 전쟁이었다. 지금은 또 어떤가. 한국에선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탄핵되었는데 그것도 8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정치뿐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등 전분야에 걸쳐서 혼란스러운 현실이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세계는 또 어떤가. 온 나라가 전쟁으로 긴장하고 있다. 가까이는 중국과 대만이 일촉즉발의 상황이고 멀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며, 더 멀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그렇다. 이런 시국이 결코 좋은 게 아닌데 전쟁의 역사는 순환하는 것이 맞을까? 그런 불안함 속에 마음의 평안을 찾고자 했다가 알게 된 책이 있다. 리텍콘텐츠 출판사에서 나온 김태현 저자의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 노트’였다. 책 겉면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녹색 빛깔이 편안함을 준다. 단아한 꽃이 그려진 그림도 마음에 든다. 고급스럽게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되어 있어서 튼튼하다.


 김태현 저자는 인문학자, 지식 큐레이터로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수만 권의 책을 독서하며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삶과 인생 관점의 변화를 통한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서 대중에서 통찰력을 준다. 대중 강연, 대학 출강, 탐험가, 명상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3년 전 냈던 책인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속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100여 개의 문장을 선별하여 만든 것이다. 단순히 문장만 필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물음을 같이 넣었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게 한다. 물론 이런 질문에 답을 하는 게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결국 내가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고살기에도 빠듯한 것 또한 현실이다.

 문장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주옥같은 글이다. 파트 1에 나오는 ‘좀 더 느리게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편의 명언을 보면 ‘용서했다고 해서 반드시 화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내 마음속의 미움을 내려놓는 일이다. 여전히 속상하고 억울한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용서는 남은 삶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한창욱<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용서라는 것이 단순히 음성적으로 그리고 마음적으로 상대방의 잘못에 대한 인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에 큰 공감이 갔다. 아울러 이런 질문이 있다. “내려놓지 못한 미움을 버리고자 하나요?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나는 그저 조금 덜 생각하고 시간이 흐르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손으로 직접 필사해서 쓰면 또 느낌이 달랐다. 필사는 바로 이런 게 매력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명언들을 읽어보며 물음에 답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평안을 찾고 한층 더 성숙해진 나를 되돌아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이 더 많은 이에게 읽히며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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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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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마흔에 보는 그림_이원율_빅피시

사십, 사영, 마흔, 불혹의 나이. 청년을 지나 중년으로 접어든 나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고, 혹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확실히 40이라는 나이는 변화를 준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만사가 편해지면서 익숙함에 귀찮은 마음까지 생긴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며 오롯이 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살고 싶은 마음 같다. 어쩌면 금전적 여유가 생긴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건강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십 대 때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주말만 되면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놀고 3일을 술을 마시며 절어 살아도 말짱했던 추억도 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조금만 무리하면 몸에서 건강이 나빠지는 신호가 온다. 그럴 때 그 경고를 무시하면 큰 병이 되는 게 현실이었다. 이런 몸과 마음을 가지고 늘 불안에 떨며 사는 게 결코 옳은 건 아니고 외모적으로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편해진다. 그 편해짐이라는 게 그냥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니까.

마흔에 보는 그림은 이 현실을 조금이나마 그림과 글로 문학적 일탈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마크 로스코 화가의 화사한 주황빛 그림으로 표지 그림을 보여주는데 뭔가 마음이 따뜻해진 기분이다. 신기한 건 내 감정 상태에 따라 그림이 달라 보인 다는 것. 바로 그런 매력을 이 책에서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을 쓴 이원율 저자는 <헤럴드경제> 기자이자 미술 스토리텔러이다. 누적 조회수 2,200만 회 이상인 화제의 칼럼 ‘후일동 미술관’을 쓰고 있다. 꽤 많은 저서를 내었으며 지금도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차를 보면 반가운 작가들이 보인다. 사실 이름만 알았지 일대기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론 빌헬름 하메르회에 대해서 궁금했다. 발음이 달라서 조금 놀랐다. 이전까지는 하메르쇼이라고 읽었기 때문이다. 아무려면 어떤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으니. 이 책에는 화가의 일대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그림과 함께 마흔에 어울릴 법한 심리적 특성을 통해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이 줄진 모르겠으나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 감상도 할 수 있고 나이에 걸맞게 인생을 사는 법도 배울 수 있으며 화가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는 유익한 책이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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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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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고독의 이야기들_발터 벤야민_엘리

고독이라는 주제는 늘 관심이 있다. 내 삶이 그렇기도 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아니 모두가 고독을 느껴봤기 때문이다. 그 고독이 때로는 내 삶을 옥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삶을 즐기며 살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은 고독을 싫어한다. 그럼에도 은근한 매력이 있지만 알코올이기에 독이 될 수 있는 와인처럼 다시 바라보게 되고 맛보고 싶은 감정의 형태이기도 하다.

이 책은 표지 디자인부터가 검은색이다. 세계적인 화가인 파울 클레의 그림도 그려져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독이 느껴진다. 적당히 묵직한 분량에 아담한 크기의 책이며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튼튼했다.

발터 벤야민은 독일 출신 유대계 언어철학자, 문예 학자, 비평가, 번역가로서 1892년 7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독일의 여러 대학에서 철학을 비롯해 독일 문학사 및 예술사, 심리학을 공부하고 베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사실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나의 주제로 쓰인 책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여러 가지 문학적 감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헷갈렸던 건 수필인지 소설인지 기사 글인지 처음 봤을 땐 잘 몰랐다. 하지만 그런 걸 구분하려 들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매력은 발터 벤야민이라고 하는 독일의 저명한 인물의 문학적 사유를 글로서 탐험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한눈에 이해되지 않는 문장은 책의 뒷면에 있는 해설을 참고한다면 전체적인 구성과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있다. 그리고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글부터 읽어도 좋고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 읽어도 모음집이기에 무방하다. 물론 이 글이 쓰인지 꽤나 긴 시간이 흘렀기에 요즘 문학 작품들이랑 비교한다면 조금은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가 일반적인 소설 형식의 3막 구조나 기승전결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지 않고 토막으로 잘린 듯 끝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가 표현하고 자 했던 글의 색채나 문학의 감성은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번에 죽 읽고 나서 해설 부분을 잘 읽고 다시 같은 글을 찾아 읽으면 도 다른 매력을 알게 될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고 발터 벤야민의 유일한 문학집이기에 더 의미 있어서 더 많은 독자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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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길 : The Witch's Way - 현대 마법, 자연 마법, 예언의 안내서
숀 로빈스 외 지음, 리쉬야 외 옮김 / 북드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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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녀의 길 위치스 웨이_숀 로빈슨_리애나 그리너웨이_오컬트


 이 책의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잘 어려웠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종교적인 영성 책 같기도 했고 동시에 정신적인 치유를 위해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았다. 분명한 건 마녀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깨닫게 해줬다.

 처음엔 단순히 옛날 고서적이나 논문 같은 걸 참고해서 연구한 학술서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저자는 자신을 마녀라고 하며 마법 행위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단, 이 책을 읽기 전에 일러두어야 할 점은 분명히 해두었다. 어디까지나 독자 본인의 선택이며 비과학적으로 실험되지 않은 대안 요법을 포함하고 있고 한다. 말 그대로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 얘기였다.


숀 로빈스는 다섯 권의 책을 쓴 작가이며 여러 온라인 위카 학교에서 참고서로 사용될 만큼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뉴욕 주술 예술 학교에서 치유 수업을 진행하고, 다양한 장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리애나 그리너웨이는 영국의 유명한 투시 능력자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유튜버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앞전에도 썼지만 자료를 참고해서 쓴 연구 결과물이 아니라 실제 마녀라고 하는 저자의 이야기여서 흥미로웠다. 마녀에 기원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마녀의 종류와 마법을 행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실생활에 있어서 사랑에 대한 고민이나 삶에 대해 힘들 때 쓸 수 있는 주술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판타지 소설에서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 활용할 만한 정보였다. 마녀라고 하면 보통 안 좋은 이미지로 기억을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아끼는 한국으로 치자면 신선 같은 존재라는 걸 알았다. 거기다 주술을 괴롭히거나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다면 3배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무서운 얘기도 있어서 그동안 안 좋게만 보던 이미지를 바꾸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달의 힘을 사용하는 마법, 인형을 이용한 마법, 영적 마법,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 점성술 등 참 다양했다.

 물론 이런 내용에 대해 완전히 신뢰하며 빠져들거나 하진 않았다. 그저 소설을 쓸 대 참고할 마음이다. 그래서 판타지 장르나 초현실적인 작품을 쓰고자 하는 작가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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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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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_우케쓰_리드비

국내에 출간된 <이상한 집 1>과 <이상한 집 2>도 읽고 동명의 영화까지 보려고 했다. 그러나 영화는 소설에 나오지 않던 귀신이 나오자마자 흥미가 뚝 떨어졌다. 물론 원작 소설과 다른 점이 거의 없었지만 주인공의 망상으로부터 표현된 귀신의 등장은 뜬금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집은 편안함과 아늑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일하며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소설처럼 내 집의 구조가 이상해서 헛것이 보이고 기괴한 일이 생긴다면 삶의 질은 나빠질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 아닌 미스터리 소설로서 읽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고 호기심이 생겼다.

우케쓰 작가는 이미 오컬트 콘텐츠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다. 특히 이상한 집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으로 유튜브 조회수 2400만 뷰를 돌파했으며 2021년 출간된 <이상한 집>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영화화까지 되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엔 더욱더 강력한 내용으로 <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일단 앞전 작품보다 평면도가 훨씬 많아졌다. 11개나 되었고 공교롭게도 모두가 하나의 사건과 연관이 있었다. 그 이유를 추리하고 진실을 밝히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취향을 많이 탈 것 같다. 군더더기 없는 서사는 매력적이지만 등장인물 간의 갈등 상황이나 감정 교류를 통한 정서의 흐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인물 중심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펼쳐져 있었다. 그래도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보다는 호러 전문 영상을 만드는 제작자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건축가의 억측과 망상에서부터 풀어나가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억지로 퍼즐을 맞추는 듯한 느낌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장면도 보였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엔 ‘구리하라의 추리’가 있었다. 사건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알고자 해서 끝까지 읽으려 했다. 다만 사건 풀이식의 전개가 지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완성도가 높으며 미스터리적 재미를 충분히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집에 대한 구조적 특성을 파악하며 흥미를 돋울만한 상황을 상상하고, 이후 진실에 다가서면서 의문점을 풀어나가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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