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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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_메슈 워커_사람의 집

미스터리다. 우리 인류가 왜 잠을 자는지 아직까지도 명확한 이유가 밝혀져있지 않은 상태라니. 그러나 지금도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 가고 있고 하나둘씩 이유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긴 하다. 그럼에도 신기하다. 인생의 3분의 1을 잠을 잔다고 하니 어찌 보면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어떨 땐 잠을 꼭 자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잠을 자지 않을 수가 없다. 밤을 새우면 낮에 잠을 자야하고 그것도 억지로 버텨도 결국 자게 된다. 어떤 유튜브 영상에 보면 사람이 잠을 얼마나 안 잘 수 있는지 실험한 것도 있는데 실험을 한 사람은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지며 다시는 이 실험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만큼 잠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매슈 워커 저자는 세계적인 신경 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이다. 글로벌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수면 부족 현상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그에 대한 처방을 내놓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수면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많은 텔레비전 방송과 라디오 매체에 출현했고 100여 편이 넘는 과학 논문을 발표했다. 지금도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하며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저자의 도발적인 가설이 눈에 띈다. 잠을 자는 상태가 기본이다? 각성제가 잠을 깨는데 좋다는 건 그렇게 만드는 사회가 문제다?

흥미로운 건 어쩌면 인류가 잠을 깨어있는 상태 보다 잠을 자는 상태가 진짜인 게 아닐까?라는 얘기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우리가 수면을 취하는 건 단순히 피곤함을 해결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렘수면 상태에서는 뇌가 신체의 운동 신경을 꺼버린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가위가 눌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또한 뇌는 깨어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데 그 이유 또한 뇌가 신체의 운동 기능을 꺼버려서 그랬던 것이다.

창의성은 신경 과학 분야에선 서로 다른 개념들 간의 유사성을 찾아내는 과정이었다. 사람은 낮에 깨어 있는 동안 수많은 정보를 습득한다고 한다. 하루 동안의 정보가 정리되기 위해서는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한데 사물과의 상호 작용들이 그렇다고 한다. 이게 잘 되어야 내가 행동하기 위한 학습을 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 과정이 렘수면 상태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이런 이유를 봐도 단순히 잠이란 건 피로 때문이 아니라 깨어 있는 동안 학습된 걸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리고 비 렘수면 상태에서는 불필요한 기억의 조각들을 지우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야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수 있고 중요한 정보는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걸 정리하자면 불필요한 정보의 배제 및 연결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수면 시계는 26시간을 주기로 맞추어져 있으며 지구의 자전 주기보다 2시간 정도 더 길다고 한다. 수면이란 건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건 수면이란 것이 정말 중요하고 잘 자야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수면으로 고민하고 있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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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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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서평_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_유성호_21세기북스

웰다잉..

읽기전에는 죽음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인줄 알아서 무언가 도움이 될 것 같았고. 읽으면서는 죽음에 직면했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내 자신의 무지함에 안타까웠고. 이 책으로 조금은 현실적으로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깨달았다.

읽고나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세상 누구든 죽음을 비켜갈 수 없고 언젠간 우리는 모두 죽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은 타인의 죽음을 병상에서 본다. 2019년 우리 나라의 통게에서도 71퍼센트가 병원에서 하늘 나라로 간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것이 본인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행복한 죽음을 원했다. 병원 보다는 심적으로 편하고 익숙한 집이 그 예이다. 하지만 병상에 눕게되면 튜브가 코를 뚫고 몸을 파고드는 상황에선 말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의사의 행동은 치료가 목적이 아닌 사망을 어떻하든 최대한 늦추는 것이 된다. 우리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는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이 축복 속에서 비참하지 않게 행복하게 끝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었다. 'PACE' 라는 노인들을 위한 케어프로그램이 있는데 죽음에 이른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고 사명감을 가지고 케어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것도 직업적인 것에서 머무는 것 아닌 그 이상의 것이라고 했다. 늘 환자 주변에 있으며 보호를 하고 때가 가까워 오면 연명 지침에 따라 의료 행위를 중단한다. 그리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병상으로 옮겨져서 환자가 원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소중한 추억의 물건들을 곁에둔다. 밖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보인다. 그리고 주위엔 함께 할 가족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깨끗하게 몸을 씻겨서 몸에선 향기로움이 느껴진다. 그렇게 조용히 행복해하며 임종을 맞이했다. 이것이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죽음이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게 보였다. 대부분은 약품 냄새가 풍기고 차가운 병실에서 고통스런 의료처치를 받으며 말도 제대로 못한채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느껴졌고 나조차도 대부분의 기억이 그랬다.

이 책의 구성은 건강의 정도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물론 근본은 유언의 예를 들었지만 말이다. 누구나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건 희망 사항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기에 행복한 죽음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책은 강조하고 있다.

엄마가 현재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내가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자 운명인 것 같다. 당장 바꿔야할 행동부터 시작해서 나를 위해 그리고 엄마 아빠를 위해 행복한 웰다잉 계획을 세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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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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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_톰 행크스_리드비

영화를 본다는 건 단순히 취미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내 취미 생활은 영화 보기라고 하는 것도 독서를 취미라고 하는 것처럼 이상한 느낌이 든다. 내가 이 말을 한 이유는 영화는 어찌 보면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국 인생과 같다. 그래서 취미 생활로 치부하기는 좀 아닌 것 같다.

톰 행크스 하면 이름은 잘 몰라도 얼굴을 보면 아! 이 영화배우?라며 알만한 세계적인 인물이다.

그는 미국의 문화 아이콘으로 꼽히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이며 섬세한 감정 연기와 선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에서 그를 보면서 느낀 점은 잘 생기기도 했지만 영화가 비치는 카메라에 가장 적합한 얼굴형 같다. 어떤 역에선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어느 장면에선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아무튼 1977년에 연기를 시작했고 1980년 <어둠의 방랑자>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필라델피아>와 <포레스트 검프>로 1994년과 1995년에 2년 연속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이 장편소설을 쓰기 전에 2017년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써서 작가로도 성공했다.

무려 555페이지나 되는 제법 두꺼운 분량이다. 표지 디자인은 영화의 내용을 상징하는 제목이 쓰여 있고 큰 글씨로 영어로 톰 행크스라고 썼다. 그렇다는 건 그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림도 영화를 찍고 있는 장면이었다.

내용 또한 제목처럼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썼다. 하지만 흔히 아는 스토리처럼 드라마틱한 액션이 있다거나 점층적인 긴장감을 유발하는 건 아니었다. 생각보다도 상세한 인물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이 소설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의 중간과 끝에는 만화도 삽입되어 있다.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더 나아가 진짜 톰 행크스만이 얘기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읽다 보니 감동과 웅장함에 진정성을 느끼게 되었다. 역시 영화는 여러 사람이 협업하여 노력과 정성으로 일구어낸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였다. 거기에 엄청난 비용도 들고 시간도 소비되기에 특별하다. 첫 장에 톰 행크스가 하는 말이 의미가 있다. 하나의 영화를 볼 때 정말 재미없는 영화라면 끝까지 볼 것인가 아니면 보다가 나올 것인가. 톰 행크스는 재미가 없더라고 끝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다고 했다. 그게 영화에 대한 예의였지 않을까.

이 소설은 영화에 관련된 독자가 읽어도 좋고 일반 독자가 읽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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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3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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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페스트_알베르 카뮈_현대 지성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과연 나는 무엇을 깨달은 것일까? 다 읽고 나서는 그저 가슴이 먹먹했을 뿐이다. 단순히 소설이라 함은 재미와 감동과 감정의 요동침을 문학으로 느껴보는 것인데. 이 작품은 연대기적 구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반적인 소설과는 결이 좀 달랐다. 어찌 보면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다큐멘터리 같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에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 또한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전염병인 ‘코로나19’를 겪은 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비슷한 부분을 찾으려 노력을 했다. 결론적으로는 이 소설보다도 현실은 훨씬 더 무서웠다. 물론 문학작품을 두고 비교하는 건 그다지 옳지는 않지만 말이다.

알베르 카뮈는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소도시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한 달 만에 전사하고, 어머니가 홀로 그를 키웠다. 지독하게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를 각별히 총애한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장학생이 되어 중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대학에 간 후에는 은사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 들어갔으나 명령에 반발하다가 제명되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요약되며 각각의 주제는 에세이, 소설, 희곡으로 형상화된다. 1957년 마흔네 살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만 3년 후 교통 사로고 세상을 떠난다.


이 소설에 대해 전혀 몰랐을 땐 역병과 관계있으니 메디컬 스릴러 같은 느낌이거나 영화적 구성으로 긴장감과 액션 같은 것이 있을 줄 알고 기대했다. 그러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알베르 카뮈의 위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연대기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병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보다는 아포칼립스적 상황에 처한 의학인,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 거기에 죽음과 병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담아 사유해 볼 수 있었고 실제로 겪은 코로나19 상황과 비슷한 면도 많았다.

사실 이 병에 대해 뚜렷한 원인을 알려주진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쥐들이 죽어나가더니 수천 마리로 늘어났고 뒤이어 사람들이 병에 걸리기 시작한 게 시작이었다. 뒤이어 지역을 봉쇄하고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뒷쪽에 번역자가 쓴 해설 편을 읽어서 도움이 되었다. 아마도 필수적으로 읽어보는 게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주제는 반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병이라는 상황에 맞물려 정부에서 시키는 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유와 생존을 위한 시민들의 반항 말이다. 어쩌면 사회를 살아가는 하나의 현명한 방법이 반항인 것 같기도 하다. 해설에 보면 알베르 카뮈의 작품에서 이방인이 개인적인 반항이라고 한다면 페스트는 집단적인 반항이라고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시민들의 반항적 행동을 탄압하거나 하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역시 해결에는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한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었고 다시 읽어도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가희 세계적인 문학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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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박소해 외 지음 / 북오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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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소설에서만 그치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과 되어 독자에게 다시 선보인다면 시각적인 매력이 더 부각될 것 같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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