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힘 - 200만 명의 데이터로 밝혀낸 습관 설계의 비밀
도다 다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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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꾸준함의 힘_도다 다이스케_비즈니스 북스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것 자체도 꾸준함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인생은 계속 흐르고 있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태어났으니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게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성인이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며 살아간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최근 들어 절실히 깨달았다. 그럼에도 꾸준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작은 결실이 큰 목표를 이루게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기준에서 꾸준함은 그뿐이다. 아직 이룬 것이 없다. 큰돈을 번 것도 아니기에 그저 살아가는 대로 살아간다.

이 책의 표지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차분한 색감과 절제된 디자인은 ‘작은 행동의 반복이 결국 큰 힘을 만든다’는 책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꾸준함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저자 도다 다이스케는 일본 1위 습관 앱 ‘계속하는 기술’로 200만 다운로드를, 집중력 강화 앱 ‘집중’으로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본다비의 창립자 겸 대표 이사다.

수백만 명의 실제 행동 데이터가 보여준 결론은 놀라울 만큼 단순하다. 우리가 어떤 일에 꾸준하지 못한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 단순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꾸준함의 3가지 원칙은 목표를 극단적으로 낮추고, 실행 타이밍을 정하며, 예외를 두지 않는 것이다. 과연 이 단순함만으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겼다.

결론은 역시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방법론적인 문제를 이 책에서 제시한다. 올바른 구조를 만들면 습관을 가질 수 있다. 막연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작은 목표를 통해 쉬운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부담을 갖지 말고 유연함으로 습관을 이어나가야 한다.

안 그래도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저자의 ‘유연함’이라는 제안 덕분에 변화의 가능성을 조금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꾸준함을 가지고 싶은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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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0살 할머니
이인 지음 / 향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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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나의 200살 할머니_이인_향기책방

공교롭게도 나는 친가와 외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그리 많지 않다. 멀리 떨어져 지낸 이유가 컸고, 대화 자체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다. 나이가 좀 들어 보니 이제야 아쉬운 마음이 든다.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었고, 할머니의 추억도 더 듣고 싶었는데.

그래도 친가 할머니에 대한 소소한 추억은 있다. 작은 동산에 올라 산나물을 함께 캐며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다. 《나의 200살 할머니》는 그런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인 작가는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인문학 강연과 글쓰기 강의를 하며 다양한 책을 집필했다. 표지 그림은 마치 오래된 기억 속에서 꺼내온 한 장의 사진처럼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기운을 담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소박함이 세월의 무게와 삶의 깊이를 더 강하게 전해준다. 마치 오랜 세월을 묵묵히 살아온 할머니의 흔적이 스며 있는 듯하다. 미소 속에서 고요한 침묵을 느끼며 나의 할머니를 또 떠올려 본다.

출산율이 저조한 시대에, 안 그래도 떨어져 사는 손주와 할머니가 과연 깊은 감정을 나누며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소중한 할머니와의 추억을 느껴볼 수 있는 따스함을 담고 있다. 노년의 삶에 대한 성찰과 가족애, 돌봄의 의미, 그리움과 기억의 힘이 느껴졌으며, 떠난 가족을 기억하는 할머니는 슬픔을 넘어 삶을 지탱하는 힘이었음을 전한다.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은 두려움과 무서움을 주기도 하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그런 감정에 치우칠 필요 없이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200살’이라는 표현은 인간의 삶이 길어질수록 추억이 쌓인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의 죽음을 겪으며 상실과 홀로 남은 고독을 안게 되는 양면적 심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메시지를 통해 인생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할머니의 존재론적 의미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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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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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유비쿼터스_스즈키 고지_현대문학

이제는 명실상부 고전 소설 하면 떠오르는 대표 출판사 현대문학에서 놀라운 공포 소설의 번역본이 나왔다. 제목은 《유비쿼터스》다. 뜻은 ‘어디에나 있다’, 또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이라는 의미로, 주로 기술 분야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아무튼 영화 《링》 하면 떠오르는 작가 스즈키 고지가 무려 16년 만에 발표한 소설이다. ‘호러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한마디로 제왕의 귀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를 아는 한국 독자들은 아마도 큰 기대를 했을 것 같다.

작가는 1957년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에서 태어나 게이오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90년 《낙원》으로 제2회 일본 판타지 소설 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어 1991년에 발표한 《링》이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1996년 발표한 후속작 《나선》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유비쿼터스》의 표지는 차갑고 낯선 기운을 품고 있다. 어두운 바탕 위에 번져 나가는 푸른 빛과 얼음 같은 질감은 마치 독자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끌어들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단단하면서도 차갑게 빛나는 여인의 모습에서는 처연함이 느껴진다. 마치 문명과 자연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암시하는 듯했다.

이 소설의 초반부에서 느껴진 것은 단순히 공포 소설의 미학적 매력보다는 미스터리의 점층적 전개에 집중하게 된 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단편 소설에 익숙해진 까닭에 왜 악당이 바로 등장하지 않고 사건이 곧바로 벌어지지 않는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 모든 것이 작가의 의도처럼 여겨졌다. 1950년대 남극 탐사의 연구 결과물을 일본으로 옮기는 과정을 배경으로 그리며 시작되는 부분은 소설이 보여주는 배경적 스케일의 크기를 느끼게 했다. 이후 이어지는 실종 인물을 찾는 여정과 사이비 종교단체에 연루되는 상황 등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작가적 특색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유비쿼터스》는 초반 화력이 크지 않아서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알게 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링》의 시각적 충격에 익숙한 독자라면 조금은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겠으나, 작가가 독자에게 암묵적으로 던지는 ‘공포의 근원에 대한 인류의 물음’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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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 - 108개의 짧으나 깊은 이야기와 60개의 가슴에 새겨지는 말들
김정빈 지음 / 새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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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_김정빈_새로

특이한 책이 나왔다. 페이지도 없고 목차도 없는 책이다. 분량은 약 132쪽인데, 저자는 페이지와 목차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콘셉트를 정한 것 같다. 사실 이런 책은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도 좋고, 필요할 때 운세를 보듯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으면 된다. 그때의 내 감정과 기막히게 어울렸을 때 느끼는 희열은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책에 간이 북스탠드까지 붙여 주었는데, 그 점도 놀라웠다. 다만 책 자체가 가벼워서 북스탠드를 크게 쓸 일은 없었다. 문득 생각해 보니 인상 깊었던 페이지를 고정해 펼쳐 놓는 용도로 쓰면 되겠다.

그렇다면 저자 김정빈은 누구일까. 그는 《현대문학》에 수필이 추천되고,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으며, 《계몽사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83년에 출간한 소설 《단》은 다음 해에 12개월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100만 부가 판매되었다. 그의 작품은 미국과 중국, 대만에서 번역·출간되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강의자로서도 활약 중이다.

이 책의 외관은 단순히 ‘표지’라기보다 하나의 메시지처럼 다가온다. 얇고 가벼운 두께 속에 담긴 132쪽은 손에 쥐었을 때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작은 노트처럼 친근하다. 표지는 군더더기 없는 블랙 컬러 디자인으로, 제목이 또렷하게 드러나면서도 여백의 미를 살렸다.

각박하고 바쁜 생활 속에서 독서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면 변명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돈을 벌기 위해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있지 않은가. 독서라는 것은 어찌 보면 여유 있는 자들의 사치처럼 보일 수 있으나, 마음의 양식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분량이 짧기 때문에 금방 읽고 철학적 성찰에 이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인 작가나 성인들의 말씀을 적어 두고 저자의 생각을 담아 마음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휴식 시간에 읽어도 좋고, 방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펼쳐 읽을 수도 있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며, 앞으로도 2권, 3권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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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의 진화 -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
아테나 액티피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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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네이버 문화충전 200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암세포의 진화_아테나 액티비스_열린책들

병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파서 치료를 위해 갈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것도 안다. 불과 1년 전, 어머니께서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나는 허용된 면회 시간에 잠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다른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들을 보며 놀랐다. 의식이 없는 사람,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인해 의사와 간호사들이 달려오는 상황, 긴장감을 주는 신호음은 그곳의 분위기가 얼마나 긴박하면서도 침체되어 있는지를 느끼게 했다.

암이 완벽히 치료되는 존재가 아니라,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암은 누구든 걸릴 수 있으며, 병이 말기에 가까워질수록 신체 장기의 기능을 잃게 하여 끔찍한 고통 속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연명치료 과정을 유튜브 영상으로 본 적이 있는데, 더 이상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했다.

이 책은 암세포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을 다룬 책이 아니다. 암의 기원에서부터 진화 과정을 심리학자이자 생물학자인 저자가 풀어낸다. 그래서 독자가 암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가독성 좋은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저자인 아테나 액티피스는 암에 이르는 체계의 협력을 연구하는 암 생물학자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생태학과 진화 생물학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그는 암의 이중적 성질을 잘 이해하는 것이 암 예방과 더 효과적인 치료에 도움이 되며, 우리만 암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님을 주장한다. 그래서 암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인류가 존재하기 전, 단세포 생물이 번성하던 10억 년 동안은 암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세포 생물이 등장하면서 암이 나타났으며, 암은 다세포 생명체가 협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협력 붕괴’ 현상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유일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사실 수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군집이며, 진화론적 관점에서 하나처럼 행동하도록 발전해 왔다는 점도 흥미롭다.

결론적으로 암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하루에도 암세포는 태어나고 사라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암세포를 제어하고 정상 세포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을 저자의 주관적 견해로 알려준다. 암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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