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상처를 달래 준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분노도 후회도 시간과 함께 더 거세게 타오를 뿐입니다. - P376

난 결국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고, 사랑했는데 전하는 방법을 몰랐다. 내 시체가 내년 봄에나 운 좋게 발견된다 해도 그때는 뼈만 남았을 테지. 신원을 증명할 건 아무것도 없고 말이지. 나쁜 짓도 했고, 거짓말도 했고, 배신도 했다.
그러나 그때그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살아 있는 다른 이에게는 한낱 시체에 지나지 않겠지. 이름도 없는 백골시체에 지나지 않겠지.
(...)
‘애도하는 사람‘ 이여, 너는 백골로 발견된 내 소식을 들으면 언젠가는 이곳으로 와주겠지? 그리고 이 사람도 분명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 무슨 일로 이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었다고 애도해주겠지? (...) 나를 기억하려 해주겠지? 어디의 누구인지 몰라도 너에게는 분명 좋은 점도 있을거라고, 열심히 살았을 거라고…………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사람이 존재했다고...... 기억해주겠지?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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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쪽의 절반 쯤을 읽었다
남은 절반에 대한 기대와 회의가 번든다
기대는 작가 뗀도 아라타에 대한 신뢰이고
회의는 읽으면서 영적 에너지의 충전이 아닌 방전 때문이다.

사카쓰키 시즈토의 애도가 일면식도 없었던 무연고의 누군가가 기억해 준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그게 뭐라고 자기 삶을 접어놓고 어둡고 칙칙한 죽음의 뒤안길만 찾아다니는 걸까 우울하게. 하나 둘도 아닌 그 셀 수도 없이 이미 죽은 사람을 기억하려고 애쓰는지 그 에너지로 살아있는 사람, 살아내야 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는 쪽이 낫지 않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되고 싶다
그러나 나를 모르는 이가 나를 기억하는 것은 서로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무엇이 될 수도 없는데 의미는 유有할 수 있을까

일본인의 정서?
영혼을 대하는 문화?
신사참배하는 .
애도의 이면에 불멸(연옥)의 영혼들로부터 위로받고 싶은건가?

이런 짓을 한다고 잃어버린 생명을 되살릴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괴로워서.....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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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도 격이 있군

[웬만한 사람의 눈에 사과는 사과이고 달은 달이다]
나는 웬만한 사람 이하 ...

고정된 답은 없다. 같은 질문을 두고도 아는 만큼 답이 달라진다. (...) 정상이라 믿었던 것이 뒤집힐 때 발생하고야 마는, 불꽃튀는 불가역성이 나는, 통쾌하다. 얼마든지 뒤집혀 줄게. 아니 제발 뒤집어줘. 부디뻔하지 않게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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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누구에게 사랑받고, 누구를 사랑했을까요? 사람들은 어떤 일로 이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을까요?" - P65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달리는 동안 주위에 초록색이 늘어나면서 하늘이 활짝 열리고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는 기척이 느껴졌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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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겨울털모자 사러가야하는데 이 책을 읽고 접기로 한다
첫번째 이유: 눈치코치로 가능한 언어가 아니다
두번째 이유: 술취한 러시아남자 감당불가
세번째 이유: 침대칸 열차에서는 1인 여행은 좌불안석 전전긍긍에서 자유할 자신이 없다

소설이 아닌 책에서 마음껏 갈긴 적절하고 정당한 욕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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