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목숨
그 속에 살아 있는
벚꽃이여

命二つ中に活たる桜かな 
「野ざらし紀行』 - P19

고요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

古池や蛙飛こむ水のおと 
『蛙合』 - P23

게으름이여
흔들어서 잠이 깬
나른한 봄비

不性さやかき起されし春の雨 
『猿蓑』 - P37

쇠약함이여
치아에 와닿는
김 속의 모래알

衰や歯に喰あてし海苔の砂  『をのが光』


김 속 모래알이 씹혀 "와작!" 하고 치아의 신경을 건드렸다.
‘찌잉‘ 오는 즉물적(卽物的)인 통증에 한동안 정신이 아뜩하다.
 아, 이제 이도 다 되었구나! 새삼 노쇠함을 절감한다. 젊었을 때는 이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야말로 밥상머리에서느끼는 세월의 아픔이로다.  - P39

올 들어 첫 참외
네 쪽으로 쪼갤거나
통으로 자를거나

初真桑 四にや斷ン輪に切ン 『真蹟懐紙』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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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네
책 한 권을 아직도
읽지 못하고

秋立つや一巻の書の読み残し
_소세키

- P91

가을이 오면
쓸쓸하고 안 오면
더워 죽겠네

秋立てば淋し立たねばあつくるし

_시키 - P91

떠나는 내게
머무는 그대에게
두 개의 가을

行く我にとどまる汝に秋二つ

_시키 - P113

아무도
없구나 온 세상에
나 홀로인 가을

誰彼もあらず一天自尊の秋

_다코쓰 - P130

겨울이 왔네
팔짱을 낀 채 책을
쳐다만 본다

冬来たり袖手して書を傍観す

_소세키 - P135

눈 내리는 날
고타쓰 위에서
잠든 고양이

雪の日や巨燵の上に眠る猫

_시키 - P152

인간을 보고
웃는 것만 같구나
저무는 한 해

人間を笑ふが如し年の暮

_시키 - P164

한 해의 고난
새해 첫날이 벌써
감춰버렸네

年の禍元日すでにひそみけり

_만타로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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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인가 사람인가
그림자도 희미하네
봄날의 달

花 か 人 か影もおぼろや春の月

_시키 - P17

봄비로구나
버드나무 사이를
젖으며 간다

春雨や柳の中を濡れて行く

_소세키 - P23

눈을 감으니
젊은 내가 있구나
봄날의 저녁

眼つむれば若き我あり春の宵

_교시 - P33

내일을 모르는
몸으로 오래 사니
장미가 지네

翌しらぬ身をながらへ居れば薔薇が散る

_시키 - P51

안경을 쓰고
책 읽는 여름밤이
바쁘구나

眼鏡かけて書を読む夏の夜忙し

_시키 - P52

큰대자로
누워 선선하구나
쓸쓸하구나

大の字に寝て涼しさよ淋しさよ

_잇사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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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이지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안 한다" 그게 신조거든 - P52

모두 공통의 ‘적‘을 찾은 것으로 결속해 자기 안에 품고 있던 울분을 폭력적인 말들로 내뱉는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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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여 버린 시대에 신을 찬송했고, 조성을 해체한 시대에 노래를 불렀으며, 자연을 파괴해 버린 시대에 새들과 노닌,
한 음악가 여기 잠들다. - P175

패르트는 "죽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산 자를 위한 애도를 썼다"
라고 말했다. 명상적이기까지 한 이 곡은 마르시아스의 아픔을, 나아가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위로하는 듯 차분히 흐른다.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적셔진다. 패르트는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듯하다. 괜찮다고,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삶은 그런 것이라고.  - P186

신은 우리가 우리의 고통을 측정하는 개념입니다 - P195

백남준은 이렇게 말했다.


예술이라는 것은 반은 사기입니다.
속이고 속는 거지요. 
사기 중에서도 고등 사기입니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게 예술이죠. - P205

무엇인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그것이 사람이든 사랑이든 아니면 시간이든 참으로 슬픈 일이다. - P215

예술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꽃이 피어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히 유지할수 없듯이 하나의 감정과 시간에 머무를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예술은 가장 찬란했던 혹은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담아 두고 영원히 추억하며 살수 있게 해 준다. 그 추억 속에서 행복을 무한 재생할 수 있는 꿈을 품게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진정한 힘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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