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이자 양육권까지 뺏긴 충격 일까, 그녀는 語을 잃어가고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벗으면 盲者와
같은 희랍어강사

한 강 式의 글투가 매력있고 그러나 또 난해하다.
말을 잃어가는 그 여자와 눈을 잃어가는 그 남자는 천생연분아닌가?
상부상조의 환상組,
두 사람의 기척이 만나는 이야기.


[모든 사물은 그 자신을 해치는 것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다 ]


찬란한 것,
어슴푸레하게 밝은 것,
그늘진 것.


안경을 쓰지 않은 채, 그 몇 가지의 표현으로 바꿀 수 없는 미세한 조도의 차이를 느끼며 사흘째 천장을 바라보고 있어. 이해할 수 없어.
네가 죽었는데, 모든 것이 나에게서 떨어져나갔다고 느낀다.
단지 네가 죽었는데. 내가 가진 모든 기억이 피를 흘린다고 급격하게 얼룩지고 있다고 녹슬어가고 있다고, 부스러져가고 있다고 느낀다. - P115

완전한 것은 영원히 없다는 사실을.
적어도 이 세상에는. - P121


어둠 속의 어둠. 움직이는 어둠을 그는 알아보지 못한다.




어둠의 명도가 달라진다. 계단이 끝났다는 것을, 불 켜진 현관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아볼 수 있다. 희끄무레하고 검은것들의 윤곽이 보인다. 우편함으로 짐작되는 회색과 흰색의 벽면,
아마도 현관문 바깥일 압도적인 어둠이 보인다. - P134

잉크 위에 잉크가. 기억 위에 기억이. 
핏자국 위에 핏자국이 덧씌워진다. 
담담함 위에 담담함이, 미소 위에 미소가 짓눌러진다. - P155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
단어들이 보도블록에,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에, 검은 웅덩이에떨어진다. 튀어오른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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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는 목구멍에 온갖 메타포가 걸린 채로 일주일을 보냈다] p66.

#파블로 네루다: 시인은 Metaphor의 결정체
#마리오 히메네스: 우체부가 된 고기잡이 청년, 시인이 한없이 부럽다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시인과 우체부,  그 둘을 Metaphor의 끝판 왕으로 끌어올린 작가 

아~ 책을 필사하여 통째 암기하고 싶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Beatles LP를 더
강렬하게 소유 하고프게 하고, 비틀즈의 노래에 다시 매몰되고
2019.11.15. 본 감동의 영화 《 II Postino》를 소환하게 했다.

‘만남‘의 진가, 만남이 한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재확인하게 한 소설.
현재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번역작품이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外에
국내에 없는 것이 무지무지 안타깝다.


[당신이 제게 시집을 선물했고,
우표를 붙이는 데에만 쓰던 혀를 다른 데사용하는 걸 가르쳤어요.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 p82.

영화에서는 시 란?
˝시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시가 필요한 사람의 것이다˝ 로 번역되었던데 난 둘다 좋다.

시는 읽은 사람의 것이고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



소설의 첫문장.

[1969년 6월 마리오 히메네스는 하찮은 이유 하나와 행운하나 때문에 직업을 바꾸게 되었다. 하찮은 이유란 고기잡이에 정을 못 붙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일은 동이 트기도 전에 마리오를 침대에서 끄집어냈다.] p15


[전화를 끊기 전에 시인은 수화기를 흔들었다. 마치 수화기안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과부의 목소리를 털어 버리려는 듯했다.] p74
난 바로 요런 표현, 아주 하루키스러운
이런 문장에서 유쾌 상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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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없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날은
‘바로 오늘‘이다

#오늘 놀라운 일은 무엇이었는가?
#감동 받거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일은 무엇인가?
#영감을 받은 일은 무엇인가?

하루를 미룸으로써 끝내 하지 못 한 일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당신이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은 당신의 가슴에 담긴 것들이다

人生은 空手來空手去라 했다
손에 몸에 지니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 내 가슴에 담긴 순간, 순간, 그것들은 나와 함께 간다.


류시화 그분의 인생철학을 엿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다시 한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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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AKUNAMATATA > 풀에 대해 관심이있다면

13년전의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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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너의 여름은?

기상관측기록을 매일 매일 갱신하는 폭염으로 숨막히는 도시와 사람들은 유리 볼 안에서 하얀 눈이 흩날리는 겨울을
나는 유리 볼 밖에서 이글이글 지글지글 불타는 여름을
지구상에서 유리遊離되어
유리琉璃bowl 밖 여름을 憧憬한다


[풍경이 더이상 풍경일 수 없을 때, 나도 그 풍경의 일부라는 생각이든 순간 생긴 불안이었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한 점점 그 폭을 좁혀 소용돌이를 만든 뒤 우리 가족을 삼키려는 것처럼 보였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이유도, 눈이 녹고 새순이돋는 까닭도 모두 그 때문인 것 같았다. 시간이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펀드는 듯했다. - P21

 직접 연락하지 않아도 그런 소문은 
귀에 잘들어왔다. 이수는 자기 근황도그런 식으로 돌았을지 모른다고 짐작했다. 걱정을 가장한 흥미의 형태로, 죄책감을 동반한 즐거움의 방식으로 화제에 올랐을 터였다. 누군가의 불륜, 누군가의 이혼, 누군가의 몰락을 얘기할 때 이수도 그런 식의 관심을 비친 적있었다. 경박해 보이지 않으려 적당한 탄식을 섞어 안타까움을 표한 적 있었다. 그 자식 공부 잘했는데. 그러니까 걔가 그렇게 될줄 어떻게 알았어. 
인생 길게 봐야 하나봐. 누구는 벌써 부장 달았던데. 걔가 잘 풀릴 줄 아무도 몰랐잖아. 동일한 출발선을 돌아본뒤 교훈을 찾고 줄거리를 복기할 입들이 떠올랐다. 그러다 어색한침묵이 돌면 금방 다른 화제를 찾아내겠지. - P92

그럴 땐 ‘과거‘가 지나가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차오르고 새어나오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나를 지나간 사람. 내가 경험한 시간, 감내한 감정들이 지금 내 눈빛에 관여하고, 인상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표정의 양식으로, 
분위기의 형태로 남아 내장 깊숙한 곳에서 공기처럼 배어 나왔다.  - P173

휴대전화 속 부고를 떠올리며 문득 
유리 볼 속 겨울을 생각했다. 볼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 P182

나는 어떤 시간이 내 안에 통째로 들어온 걸 알았다.
그리고 그걸 매일매일 구체적으로 고통스럽게 감각해야 한다는것도 피부 위 허물이 새살처럼 계속 돋아날 수 있다는 
데 놀랐다.
그건 마치 ‘죽음‘ 위에서, 다른 건 몰라도 ‘죽음‘만은 계속 피어날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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