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쪽 짧은 소설은 1280쪽 분량으로 느껴진다
디아벨리의 피아노 소나티네의 변주는 천형과 같다.

#Anton DIABELLI(1781~1858)
Sonatina in F Major
op.168
No.1 1악장 Moderto contabile

홀 안쪽 벽이 석양빛을 받아 환해졌다. 짝을 이룬 두 사람의 그림자가 벽 한가운데서 검게 너울거렸다. - P44

아이는 창문 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렸다. 삐딱하게 앉은채 바닷물에 반사된 햇빛이 벽에 그리고 있는 일렁이는 물결무늬를 곁눈질하고 있었다.  - P66

 철이른 옅은 안개가 하늘을 뒤덮고 있을 만큼 화창한 날씨였다. - P66

소나티네는 .....
그 길들일 수 없는 반항아의 손을 타고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올라, 또다시 엄마를 휘감고 사랑의 지옥행을 한 번 더 선고했다. 그리고 지옥의 문들이 다시 닫혔다.



그 애가 원한 것도, 작정한 것도 아니었건만 손가락 사이로 흘러넘친 곡조는 모르는 사이 온 세상으로한 번 더 퍼져나가 낯선 가슴을 적시고 마음을 빼앗았다.  - P73

 이 모든 일이 허리가 꺾이는 고통스러운 침묵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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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AKUNAMATATA > 위험한 헌신

10 년전의 그날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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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잊어버린 것 - 마스다 미리 첫 번째 소설집
마스다 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마스다 미리 첫 소설집
그림이 없어도 그림이 그려지는 글.
풋, 5년 전에 깜빡 잊어버린 것, 상당히 야한(?) 이야기도 귀엽다.
소설집 말미에 반가운 보너스까지.

손톱깎이로 또깍 자른 듯한 초승달이었다. - P156

라디오에서 빌리 조엘의 <The longest time>이 흘러나왔다. 

 "이런 멋진 노래는 만들어지는게 아냐, 아마 빌리 조엘은 이 멜로디를 뱃속에서부터 안고 태어났을 거야." - P153

망가진 블라인드 틈새로 봄 하늘이 보였다. 여기서는 오로지 그 몇 센티의 하늘만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62

"도이, 예쁘다."


"응, 드레스 진짜 예쁘다."
나는 도이의 드레스만 칭찬했다.  - P50

성인식 끝나고 어디로 갈 예정이냐고 물어서 몇몇이 어울려 노래방에 갈 거라고 했더니 도이는 우리를 부러워했다.
"좋겠다. 재미있겠네!"
그녀의 ‘좋겠다‘는 언제나 구김살 없이 환하다. "도이, 너는?"이라고 물었더니 친척들이 레스토랑에 모여 축하해주기로 했단다.
서로 기모노가 예쁘다고 칭찬하고 나서 그녀가 저만치간 뒤에,
"쟤는 뭐랄까, 인생에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 같은 느낌."
도이와 얼굴을 아는 정도였던 마코가 불쑥 그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 P53

한겨울의 파란 하늘은 색이 연하다. 지나치게 묽은 그림물감처럼 물빛이 스며서 하늘이 불어터진 것처럼 보인다. - P108

흙냄새에도 계절이 있다. - P123

"우리는 없어."

"뭐가 없어?"
"자격 어물어물하기나 하고. 그런 곳에 들어갈 자격 우리 같은 사람한테는 없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아무 말도 못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그런 자격이 없는지도, 로또 당첨되어서 큰돈이 굴러 들어와도 아까 그초밥집 같은 데서 당당하게 비싼 초밥은 못 먹을 거 같아.
근데………."

"그래도 괜찮아. 나, 당당하지 않아도 돼. 인생이란 건분명 당당하지 않은 부분에 있는 거 아니야?"
내가 말했으면서도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당당하지 않은 부분에 있는 인생.
그것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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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MATATA 2023-02-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illy joel 의 The longest time 듣고 싶어졌어
 

이런 반전은 흔했다.
이중 삼중의 트릭 스릴 김빠짐
은행강도와 인질의 피말림은 커녕 쫀쫀함도 미흡, 결말 예측도 히가시노 답지 않았다
히가시노의 2014년 작을 이렇게 늦게 읽은 원인이랄까 안끌렸던 이유랄까
아쉽다.




이런 반전은 없었다.
절대로결말을 예측할수 없는이중삼중의 트릭, 스릴만점의 심리전!
"스포일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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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의 핀볼 - 무라카미 하루키 자전적 소설,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극히 하루키스러운 기발한 대입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남자

˝철학의 의무는.....˝
˝오해에 의해서 생긴 환상을 제거하는데 있다.....˝

2020.11.8.

그녀는 살짝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 4분의 1센티미터 정도의 미소는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게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잠시입가에 머물러 있었다. 식당엔 손님이 너무 없어 새우가 수염을 움직이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 P131

똑같은 날이 똑같이 되풀이되었다. 
어딘가에 표시라도 해두지 않으면 착각하고 말 것 같은 하루다.
그날은 줄곧 가을 냄새가 났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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