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간 고양이 삼년
인내하면
고양이 앞에서 합장한다 ㅋㅋ

고양이 스님_ 장명숙

순천 선암사에 가면
스님 방에 고양이가 살아요
추운 겨울
자신을 거둬 준 큰 스님이 고마워서
절간 앞에 생쥐를 물어다 놓곤 했다지요

살아 있는 동물을물어 죽이면 안 되느니라

그날부터 고양이는 쥐가 주위를 맴돌아도
내쫓기만 하고 물어 죽이지 않았어요

법문을 듣고 공부하더니
고양이도 어느새 스님이 된 걸까요?
절을 찾은 신도들이
고양이 앞에서도 합장하는 걸 보면 - P88

아카시아 잎 날리고
예쁜 마음 소리 내어 말하면
앙상한 잎대 끝에
사랑 하나만 남아 있다. - P107

그냥_ 문삼석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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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_ 이미상

물론 무경이 고모의 진짜 딸은 아니었다. 너는 내 딸이구나. 그 말은 고모의 귀족 의식을 보여준다. 고모가 그 말을 했을 때 목경은 자신이 대관식을 보고 있음을 알았다.
누구도 모르는 고모의 비밀 원칙을 언니가 알아차렸다. 그리하여 고모는 자신이 아니라 언니에게 왕관을 수여한 것이다. 내적 기준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고모의 비밀스러운 원칙을 알고 보면 고모의 가출은 다르게 보인다. 무경은 고작 열두 살의 나이에 그것을 알았을 뿐 아니라 더없이 간명하게 표현했다.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그것은 할 수 없는 일과 다르다. 할 수는 있다. 할 수는 있는데 정말 하기 싫다. 때려 죽여도 하기 싫다. 그러나 정말 때려 죽이려고 달려들면 할 수는 있는 일이다. 그것은 가능이 아니라 선택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다. - P87

틈 없는 정신과 틈뿐인 몸의 간극을 메운 것은 무수한 규칙이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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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사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고, 지식은 뒤죽박죽 섞인 사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지혜는 뒤얽힌 사실들을 풀어내어 이해하고 결정적으로 그 사실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임을 아는 것이다.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식은 안다. 지혜는 이해한다.
(...)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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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지음 / 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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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로움을 견디는 사람이다. 그 외로움을 얼굴 안쪽에 숨기는 사람이다. 숨겨지는 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혼자다. 이병률의 글이 참,위로가 되었다. 읽는 내내 ˝행복했다˝ 말할 수 있다.
Mamihlatapai가 느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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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ihlapinatapai



누군가와 여행을 함께하려고 하지 말라. (...) 혼자는 왜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혼자여야만 가능한 단 하나가 있는데 그게 바로 여행이다.
(...) 외로움과 두려움을 조금 해결해보겠다고, 나눠보겠다고, 굳이 누구랑 같이 가겠는가, 아니 말리고만 싶다. - P216

여기, 세상에서 가장 뜻이 긴 단어가 있다. 동시에 의미가 간명한 단어이기도 하고 또 역시 세상의 그 어떤 말로도 번역하기가 난감한 단어라고 하는데 바로 Mamihlapinatapai (마밀라피나타파이)다. 칠레 최남단 섬에 사는 소수민족인 야간 Yaghan족이 쓰는 단어로 뜻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것이면서도 어떤 일에 대해서 상대방이 먼저마음을 앞세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사람 사이에서 조용하면서도 긴급하게 오가는 미묘한 눈빛‘이다. 아주 긴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타국의 언어로 번역하기 가장 난감한 단어로 기네스북에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이 단어 하나는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나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꼭 맞는 단추를 채워준다. 사랑의 정의는 한 단어로는 어림도없을뿐더러 저 단어만큼이나 길고도 길다. 적어도 사랑은 ‘정답‘과는 거리가 멀다. 차라리 사랑은 모든 답을 거부한다. 그렇기에 세상에서 가장 유일한 ‘무엇‘이 있으니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사랑. - P236

만나고 있다고 다 사랑하는 건 아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그녀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이 몇 번이나 나왔다면 이미 잔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고 그걸 주섬주섬 봉합하려는 너는, 이성 때문에 그러는 것이지 네 영혼이 시켜서가 아닌 거다. 무슨 얘기냐 하면 가만히 네 영혼에게 물어보라는 이야기다. 네 사랑을. - P247

사랑할 때도 너의 등을 사랑하는 건 괜찮다. 너의 정면을 사랑하는 것보다 덜 눈부시고 덜 아프다. 비겁한 일이지만, 비겁하면 덜 아프다. - P264

"왜 이렇게 음식을 안 먹죠?" 하고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은 이랬다.
"다 아는 맛인데요, 뭘."
세상에나. 아는 맛이라고 음식을 입에도 안 대다니. "인간이 아니라 신선이네요"라고 되받아칠 수도, 그렇다고 까무러칠 수도 없는경지의 경지.
내가 딱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싶었다. 너무 많이 먹는 내가 허기지지 않아도 음식에 코를 박고 먹는 나 같은 사람이 살아야 할 방향은 꼭 저것인데 싶어 슬쩍 약이 올랐다. 패자의 기분도 들었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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