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Ganga_함윤이


내가 원하는 남자는 자상하고, 현명하고, 같은 책을 자주 읽고,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며, 내 모든 단점을 가뿐히 버티고, 흑백영화를 보며, 산책을 즐기고, 크고 작은 동물 모두를 사랑하며, 목덜미에서 좋은 냄새가 나야 합니다. 내가 바라는 남자는 나를 때리지 않고, 아니, 그 누구도 때리지 않고, 내 과거를 무시하지 않으며, 함부로 욕하지 않고, 노인이나 어린애를 비웃지 않으며, 길거리에 검은 침을 뱉지 않고, 잘난 체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자신을 깎아내리지도 않고, 타인을 숭배하지 않으며, 또 위협하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사랑에 빠질 만큼 아름답게 생겨야 해요.
(...)
여자들은 말없이 나를 본다.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웃지 않는다. 그들이 동시에 오른손을 들어 밖을 가리킨다. 천을 말아 올려서 열어둔 문 너머로, 동상의 그림자가보인다. 여자들이 말한다.
당신은 저 동상보다 더 어려운 일을 해내려 하는군요. (...)
그런 남자는 절대 살 수가 없어요. 여기가 아니라도, 어디에서도요.  - P120

나는 말을 멈추고서 뿌듯함을 되새긴다. 이 목록에는 다양한 영어 단어가 들어 있다. 이 목록을 외우는 동안 내 영어 실력은 크게 상승했다. 이제는 아주 빠른 속도로도 이 목록을 말할 수 있다. - P120

자자는 영어만큼이나 한국어를 잘했다. 자자는 다른언어를 배우는 일은 다리를 짓는 일과 비슷하다고 말하곤 했다. 전혀 다른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를, 기둥에서 부터 난간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쌓아올리는 거라고 자자는 다리를 짓는 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 그의재능이 어찌나 선명하게 나를 찌르던지.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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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 그때를 알고 쓴 시라 어느 하나의 시도 슬프지 않은 게 없다.
정호승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통해 찾아 읽은 시집

🌱세상사


울지 마
울지 마



세상은
다 그런 거야

울지 말라니까! - P28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 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P32

🌱중환자실에서




주인을 잘못 만나
이 무슨 고생인가
나는 내 육신에게 진정 사과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 P37

🌱인연

나는 없어져도 좋다
너는 행복하여라



나는 없어져도 좋다
너는 행복해라 - P56

🌱 바다에 갔다

바다에 가서 울고 싶어
결국 바다에 갔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 P64

🌱 어느 가을

물 한 방울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 아침에는


- P72

🌱 몰랐네



아, 그것이 행복인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이 하잘것 없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깊고도 깊은 말씀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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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모든 일의 시작이다]
How to buy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유를 찾아 현상을 더욱 강화합니다. 문제는 변화를 인정하지 않아도 변화는 반드시 온다는 점입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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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자료를 찾던 중 희박하여 대신 집어든
사진과 짧은 에세이로 엮은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영화속 (Godland)풍경에 매료되어 꼭 가보고 싶긴 하지만 추워서 꺼려지는 곳
사진으로 만족하기


‘지금 누가 내 생각을 하고 있나?‘
운동화 끈이 풀리면 누군가가 내 생각을 할 거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다가 웃는 사람. 사랑과 낭만을 믿는 사람. 그런 나는 해가 지나며 조금변했다. 여전히 사랑과 낭만을 믿지만, 동시에 현실을 직시하며 돌연 이성을 되찾곤 한다. 덜 상처받고, 덜 운다. - P19

오늘 할 일 메모

눈떠서 창밖을 바라보기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기
운전하다 창밖을 바라보기
창문을 내려 바람을 느껴보기
잠시 멈춰 하늘 사진 찍기
해변에서 파도 소리 듣기
폭포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기
사랑한다고 말하기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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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라이너 쿤체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마르그리트 뒤라스


[어떤 시는 비바람을 이겨 낸 꽃이고, 어떤 시는 히말라야 산길에서언 발을 녹여 준 털실 양말이었으며, 어떤 시는 절망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나를 받쳐 준 손이었고, 또 어떤 시는 번갯불의섬광을 닮은 새였다.]
#류시화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 P32

인생은 짧다. 비록 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겠지만.
인생은 짧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을 더 짧게 만들었다.
천 가지나 되는 달콤하고 경솔한 방식으로.
천 가지나 되는 달콤하고 경솔한 방식을
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할 것이다.
세상은 적어도 절반은 끔찍한 곳, 이조차도
실제보다 적게 어림잡은 것,
비록 내 아이들에게는 이것을 비밀로 하겠지만. - P138

마음챙김 명상의 선구자인 존 카밧 진은 말한다.
"바로 오늘의 당신의 삶을 여행으로, 모험으로 보라.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만일 당신의 삶이 책이라면 현재 머물고 있는 장의 제목을 무엇이라 붙일 것인가? 이 여행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만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따라서 길도 당신 자신의 길이어야 한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의 여행을 흉내 내면서 당신 자신에게 진실할 수는 없다." - P156

나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를 지었다.
나는 행복하게 살지 않았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후회>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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