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시간, 그때를 알고 쓴 시라 어느 하나의 시도 슬프지 않은 게 없다.
정호승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통해 찾아 읽은 시집

🌱세상사


울지 마
울지 마



세상은
다 그런 거야

울지 말라니까! - P28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 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P32

🌱중환자실에서




주인을 잘못 만나
이 무슨 고생인가
나는 내 육신에게 진정 사과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 P37

🌱인연

나는 없어져도 좋다
너는 행복하여라



나는 없어져도 좋다
너는 행복해라 - P56

🌱 바다에 갔다

바다에 가서 울고 싶어
결국 바다에 갔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 P64

🌱 어느 가을

물 한 방울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 아침에는


- P72

🌱 몰랐네



아, 그것이 행복인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이 하잘것 없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깊고도 깊은 말씀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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