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여기도

선인장 호텔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사구아로 선인장 그 자태만으로도 멋지고 아름다운데

사막의 동물들에게 1등급 숙소였네요

별다섯개짜리 호텔로써 손색이 없어요

그 명(命)이 다하여 모래 바닥에 쿵!

그러나 낮은 곳에서 살기 좋아하는 또다른 동물들에게

그는 아낌없이 헌신(?)을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 아주 좋군요

생각이 깊은 아이가 보면 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즈음 아이들  동화를 보면서 그 때 그 시절 알지 못 했던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어른들에게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해 주는 군요

아이가 있어 참 감사하게 되네요

그리고 오래 오래 두고 아이가 자란 다음에도 볼 수 있도록 잘 보관해두려고 합니다

천사의 한마디가 가슴 찡~합니다

천사의 한마디 - 어른들을 위한 아이들의 메시지, 시아 육아 시리즈 아이누리 1
일본노동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엮음, 김관호 옮김 / 시아출판사 / 2002년 4월

천사의 한마디를 구입하고 보니 정겹고 수수한 그림이 좋더니 내용은 더 좋았습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너무 쉽게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실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밥 먹어야 하니까 얼른 손 씻고 와서 빨리 식탁에 앉아라'
'예, 빨랑빨랑 엄마'
대화 내용이 너무 우섭지 않습니까? 하지만 막상 아이가 급하게 밥을 먹으면 곧'천천히 먹어야지'라고 모순되게 말하게 됩니다
'쨍그랑' 컵을 깼습니다
'어른들은 좋겠다 컵을 깨도 혼내는 사람도 없고'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아이의 안전보다 어쩌면 컵을 더 중요시 여겨 소리부터 지르고 야단을 치지는 않았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순수하고 투명한 거울 처럼 보는 대로 표현을 하는지 참 부끄러웠습니다

잠든 딸을 보니 천사도 이 보다 예쁘고 사랑스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제 25개월된 아이를 나의 눈눞이에서 바라보고 평가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책을 펼쳐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이지만 그 여운은 길게남아 가슴에 찡~합니다 자녀는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가끔 잊고 살아가지만 얼마나 감사하며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사이 사이 명사들의 짧은 컬럼도 참 좋았습니다

당신, 책 참 잘 샀네!

달팽이 과학동화 - 전40권
윤구병 기획, 심조원 외 글, 박경진 외 그림 / 보리 / 2000년 1월

여러가지 정보를 가지고 갈등하고 비교 하다가 어린이 날 선물로 과감하게 전집을 구입했다 같은 책이지만 느끼는 감동은 제각각이고 전집의 경우 실패와 성공의 확률에 모험도 걸어야 한다 아무리 주변에서 책이 좋다고 해도 내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는 성공이다 40권 모두가 알짜베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책을 구입한 날 아이는 10권을 보고 하는 말이 '어머나 세상에'였다 참고로 나의 딸은 이제 만24개월이다 물론 나의 말투를 흉내는 것 이지만 저가 보기에도 좋고 대단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책을 보는 연령의 폭이 넓어서 지금은 엄마가 읽어 주는 글에 그림만 보지만 좀 더 자라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 할 수 있는 재미 있는 과학 책이다 각 권의 제일 뒤에는 엄마 아빠도 다시 배울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더 좋았다 그리고 남편이 책을 보더니 '여보 당신 책 참 잘 골랐네 요즈음 아이들 책 잘 나오네'라고 했다 남편의 말 한마디에 내 어깨까 으쓱해 졌다.

단 한 가지 아쉬웠던것은 도깨비를 주체(주인공)로 한 부분이 많아서 처음 접할 때 아이가 느끼기에 무섭다라는 것이다 내용을 읽기 전에 표지를 보고는 '무서워 이것 말고 이것 보자', 그래서 구입 한 날 10권 밖에 못 읽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모두 다 봤을 지도.

아이의 마음을 사로 잡았어요

달님 안녕 ㅣ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처음에 책을 접한 날 아이는 책을 좋아 하지 않았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아이에게 너무 어두운 색감이고 달님의 얼굴이 '무서워'라고 했다 그래서 구름 아저씨가 비켜나고 달님이 다시 나와 웃는 곳까지 책장을 넘기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들었다 어렵게 한 번을 봤다 그리고 책을 다 봤다 하며 덮는데 아이에게 '메롱'으로 인사하는 달님의 얼굴을 보고는 씨익 웃더니 그리곤 바로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또 보자'. 단순한 그림에 평범한 내용이지만 달님의 표정 연기(?)가 아이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보면 볼 수록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다 달님과 구름 아저씨의 관계가 참 재미 있다 아이들은 좋아 하는 책이 있으면 보고 또 보고한다 어른들이 정말 지겨울 만큼 하지만 이 책은 그 정도가 제일 심하지 않을까 싶다 저녁에 달이 뜨면 아이는 책을 펴지도 않고 하늘을 보고는 책 한권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