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7월31일 정찰비행을 나간 생 텍쥐페리는 귀대하지 않고 행방불명되었다.
독일군 정찰기에 의해 격추되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p269
p11
[이런 식의 이야기로 선배들은 우리의 존경을 받으며 지냈다.....간혹 이륙한 후 영영 돌아오질 않아 영원한 존경의 대상이 되는 선배도 있었다.]

7월21일 지역의 항공 정찰 임무를 띠고 출격 했다가 착륙할 때 조종이 서툴렀다는 이유로 예비대로 배속 되고 실의에 빠져 지냈다는 일화로 볼 때 - 이후 비행 정찰대로 복귀청원하고 제33 비행정찰대로 복귀하여 5회까지에 한 해 출격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고는 5 회를 넘겨 8 회까지 출격했다고 함
바람과 모래와 별을 사랑했던 그에게 더 이상 비행할 수 없는 삶보다는 영원한 존경의 대상으로 남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어린왕자의 고향을 찾아 지구를 떠난 아까운 생 텍쥐페리


그는 자신의 모든 비행기술을 내게 넘겨주듯이용기와 지식을 주었다.
몇해전, 등불이 정겨움을 느끼게 하던 어느 날 저녁, 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폭풍우와 짙은 안개, 눈 등이 자네의 비행을 방해할 걸세. 그때는 그저 이런 어려움은 이 길을 먼저 간 선배들도 모두 겪었다고 생각하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무사히 이겨낸 만큼 자네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게 . - P15

 어떤 일이건 한번 겪으면 다음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행동하는 게 인간이다. 오직 경험하지 못한 일에만 두려움을 느낀다. - P61

완성이라 함은 이제 더 첨가할 것이 없음이 아니라 더 이상 제거할 불순물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ㆍ



발명의 완전함은 완전치 못함과 항시 같은 선에 있는 것이다. - P70

나는 내 가슴속에 꿈이 가득함을 알았다. 꿈들은 냇물의 흐름같이 소리없이 내게로 왔다.  - P87

돌과 돌 사이를 비집고생명의 코를 내미는 풀을 좋아했다.  - P96

 운명의 신이 저녁 햇빛 속에서 갑자기 기습을 해 온 것이었다. 한 아름다움이 짓이겨졌거나, 놀라운 지식이, 따뜻한 생명이 끊어졌을 것이다.



약속 장소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저 운명의 기습을! - P162

외과의사는 환자의 신음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가 치료하고자 하는 것은 고통을 초월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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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레이몽
알수 없는 고열이 발병하면 비몽사몽간 레이몽이 생각하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아빠와 엄마 학교생활을 꿈꾼다.
어느 것이 현실인지 알수 없는 정신착란
희망사항과 현실을 오락가락하다 끝내 죽음에 이르고마는....

[빵집 아저씨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었고, 나를 이해해 준 유일한 어른이 었지.
내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던 유일한 사람. 나를 웃게 만들고, 꿈꾸게 만들고, 무언가를 믿게 만들었던 유일한 사람 ]
부모는 아이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줘야 하는데....

레이몽의 행복할 권리를 부수고 갈기갈기 찢어 짖이겨버린 쓸모없는 인간에 대한 분노와 나도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후회하고 사과했던 기억들에 숙연해지고 부끄러워진다.


쎄르쥬 뻬레즈 3부작 中 3부

엄마는 내 방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줄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가 거기서 결코 돌아오지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테니까. 그래, 엄마는 틀림없이 그렇게되길 바랐을 것이다. ᆢ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누가오더라도 굉장히 깨끗한 방인 줄 알게 하려면, 아니 적어도 망신당하는 일이 없으려면, 방을 좀 치워 놔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곳, 캅브르통의 요양 센터에서 돌아오고 말았다. 
절대로 오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돌아오고 만것이다. 그러니 엄마는 괜히 헛수고만 한 셈이다. 

캅브르통에서 돌아오던 날, 내 삶은 다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완전히 처음으로 되돌아오고 만 것이다. 죽어 버린 내 마음. - P8

아, 난 빵집에서 일하는 조수가 될 수도 있었는데, 지금쯤 그곳에서 조수가 되어 있어야 하는 건데, 하지만 그것도 다 틀렸어. 맞아! 난 빵집 조수가 될 수도 있었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제빵 기술자 밑에서 말이야. - P104

음악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부드러운지. 음악 소리를 거의 손으로 만져볼뻔했는데. 음악 소리가 나를 일으켜세운다. 내 몸이 굉장히 가볍게 느껴진다. 나는 멀리, 멀리, 먼곳으로 떠나는 느낌이다. 난 지금 떠나고 있구나. 떠나고 있는게 느껴져.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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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르쥬 뻬레즈 3부작 中 2부

당나귀 귀 레이몽이 아동요양시설로 보내지고....

그날 밤, 나는 다가올 아침을 생각하며 불안에 떨면서 보냈다.
내일이면 끔찍한 일이 벌어지리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날 저녁 아빠는 당장 그 자리에서 나를 패대기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뜸을 들였다가 다음 날 뼈도 못 추릴 정도로 잡겠다는 심산이 분명했다. 왜 나를 그 즉시 혼내지 않았을까? 날 혼내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아빠의 혼을 빼놓을 만한 심각한 일이라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짐작이 가지 않았다. 아무튼 평소 아빠의 태도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아빠가 가구를 부순 것은 간단한 준비 운동 같은 것, 말하자면 정식 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는 전채 요리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3

난 내 문제, 내 고민들을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난 그냥 이곳, 센터에만 계속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난 센터에서 지내는 게 좋았다. - P101

집에서 편지가 왔다.


아빠와 엄마는 내가 보고 싶다고 했다. 

여동생 죠슬린이 부쩍 나를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 

내 상태는좀 진전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 진전도 없었다. 
난 아빠 엄마가 보고 싶지 않았다.  - P138

난 화상실변기에 앉아서, 종이 쪽지에 적혀 있는 단 한 줄의 문장, 삐뚤삐뚤 서투른 글씨로 쓴 단 한 줄의 문장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심지어 그 한 문장을 외워 노래로 부르기까지 했다. 맥박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가슴도 울렁거렸다. 난 너무 기뻐서 미칠 것만 같았다.
"오늘 밤에도 나를 보러 와줘."
와! 믿을 수 없지만 사실이었다. 안느가 건네 준 종이엔 그렇게 씌어 있었다. 난 변기의 물을 내리고, 다시 교실로 향했다.
복도를 걷는데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마치 발레리나라도 된 것처럼, 우아하게 공중으로 뛰어올라 발꿈치를 타다닥마주치는 고난도의 동작을 세 번씩이나 해보았다.  - P148

아빠와 엄마, 그리고 죠슬린이 날 데리러 온 것이다.

집을 향해서, 난 슬퍼서 울었다.

아무도 모르게 울었다.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것들이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그거야 늘상 있었던 일이고, 또 앞으로도 늘상 있을 일일 테니까. 내가 슬펐던 건, 그곳에 남겨 두고 떠나와야 했던 것들 때문이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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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귀 레이몽
집에서는 학대와 폭행을 당하고 학교에서는 놀림받고 따돌림 당한다. 수요일 아침 빵집 아저씨의 용달차를 타고 마을을 돌면서 빵을 배달 하는 것은 이 모든 것들로부터 유일하게 해방되는 행복한 시간이다.
레이몽이 학대 받는 것을 알게된 빵집 아저씨는 레이몽을 조수로 데려가 주중에는 빵집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만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하는데....

쎄르쥬 뻬레즈의 3 부작 中 1부

"자! 레이몽 라구스뛰르가 한 번 대답해 봐. 맘모스 백화점에는 주차장이 세 군데 있단 말이야. 첫번째에는 열두 줄이있는데 각 줄마다 열네 자리가 있고, 두 번째에는 열여덟 자리씩 여섯 줄, 그리고 세 번째에는 열세 자리씩 아홉 줄이 있어.
여기까지는 확실히 알아들었지? 어려울 게 없잖아?" - P7

아이들이 요란스럽게 웃어 댔다. 교실 구석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간이 부은 거위처럼 소리를 꽥꽥 질러 댔다. 자로 잉크 병을 두드리는 소리, 교실 마룻바닥을 발로 동동 구르는 소리 들로 교실 안은 마치 마을 축제가 열린 것 같았다.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바보같이 엉뚱한 대답을 한 것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0

엄마는 죠슬린을 팔에 안고 바로 두 발짝 거리에서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 혹시 누군가 보는 사람은 없는지 망을 보며 그렇게 서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공중으로 튕겨져 나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를 거듭했다.
아빠가 발이며 손으로 마구 쳐대는 몰매를 피할 길이 없었다.
어쩌면 영원히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목으로 넘어 왔고, 나는 더 이상 비명도 지를 수가 없었다.
한꺼번에 너무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나오지 않았다. 아빠는 내 몸이 미처 땅에 닿기도 전에 때리고 또 때렸다.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난 일이라, 내 몸은 가냘픈 토끼 한마리가 왔다갔다하는 것처럼 흔들거렸다.
머리가 아팠다. 아빠가 내 머리채를 거머쥐고 있어, 뒤통수가 참을 수 없이 아팠다. 나는 발버둥을 치며 내 몸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틈을 타 아빠의 손길을 피하려고 해보았다. 내 자신을 보호해 보려고, 방어해 보려고 말이다. - P103

"아빠가 나를 때릴 때는 살살 때리는 게 아니에요. 죽은 사람손으로 패는 법은 없죠. 매일매일 그렇게 온 힘을 다해서 날 때려요. 엄마도 때로는 아빠 매에 맞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엄마를 불쌍하게 생각하실 것은 없어요. 왜냐하면 거의 언제나 엄마가 아빠를 부추기는 편이거든요. 나를 때리라고요."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빵집 아저씨는 화제를 바꾸어 내가 다시 웃게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아저씨는 내게 그냥 바보 같은 농담을 하기도 하고,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해서 웃기려고도 했다. - P150

나는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것이 두려웠다. 내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아빠가 혹시 마음이 변할까 봐 무서웠다. 나는 될 수 있으면 침착하게 냉정하게 곧은 자세로 서 있으려고 했다. 어떤 운명을 기다리고 있는 사나이처럼 처신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이다. - P158

나는 노래까지 부르며 설거지를 했다. 죠슬린을 어깨에 메고라도 설거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행복했다. 처음으로 내 인생에도 미소라는 것이, 그것도 가장 아름다운 미소가 보인것이었다.



이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참다운 진짜 인생이었다. 아빠도 없고 엄마도 없는, 매 순간순간마다 매 맞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진짜 인생 말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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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AKUNAMATATA > [100자평]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벌써 11년전
그런데 11년 전과 난 달라진게 없네
인간 참 안변한다는 말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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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3-02-22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10년 전을 돌아봐도 삶의 큰 변화는 없으니까요.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나아가면 몇 년 후엔 나아지지 않을까요?^^

HAKUNAMATATA 2023-02-22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 년전에도 동일한 생각~
10 년이면 뭐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부터 10 년뒤는 진일보를 기대하며 ~
응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