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 사람들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그림자를 버릴 때 처음으로 그것에 뚜렷한 무게가 있었음을 실감한다. 평소 생활에서 지구의 중력을 느낄 때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뭐가 됐건 오랜세월 함께하며 친밀해진 상대와 갈라서는 건 아무래도 심란한일이다. 



"그림자를 달고선 벽 안쪽에 발을 들일 수 없어." 문지기는그렇게 고했다. "여기 맡기든지, 도시에 들어가는 걸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다."
나는 그림자를 버렸다
- P67

몸에서 분리된 그림자는 생각보다 훨씬 볼품없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낡은 장화처럼.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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