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6
[누구든 자기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그렇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냉정 속에 열정을 숨기고 걸어가는 ...]
그립다 쥰세이가, 두오모 쿠폴라로 오르는 400개의 계단을 돌아 피렌체를 내눈에 담아버리고 싶은, 첼로 중저음의 ost가 눈물나게 하는 그런 날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미래가 아닌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그런 날.
그래서 Blu & Roosso를 다시 꺼냈다.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아오이가 그 날 밤의 일을 완전히 
잊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 해도, - P42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번잡하다. 마음이라는 부분이 육체의어디에 붙어 있는지 모르는 탓도 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어깨나 발목의 아픔과는 달리 어떻게 처리할 길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나는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아픔을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흘러가는 시간이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과거를 잊게 해 주리라 기원하면서……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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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
[소유는 가장 악질적인 속박인걸요]
책과 목욕을 좋아하는 aoi青, me too.
그러나 읽고 싶을 뿐 갖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나는 읽고 싶고 갖고 싶고 가장 악질적인 속박을 좋아한다 . 어쩌랴
책에 대한 욕심이 하늘을 찌르니.

-책은 좋아하면서, 정작 사지는 않는단 말이야, 아오이는.

-읽고 싶을 뿐이지, 갖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 P49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나쁜 점은, 기억이 뒤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꼼짝않고 있으면 기억도 꼼짝않는다. - P139

유랑할 틈새. 나는 그 말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쥰세이는 간혹 그렇게 아름다운 표현을 구사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터프한것인지 섬세한 것인지 분간이 안 간다. 그러나 아무튼 에너지에 넘치는 사람이었다. 낭만주의자였다. 내게 없는 것만 갖고 있었다. - P168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 인생이 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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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아자르 즉,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外
단편소설집


‘마흔 일곱이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버린 나이‘라고 로맹 가리는 말한다.
마흔 일곱, 그때 그당시에도 난 알고 있는게 별로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마땅히 알아야 할것을 모르고 있다.
어쩌냐.
괜찮겠냐.

너무 많이 알면 가슴이 감당할 수 없어 그 수 많은 작가들은 스스로를 죽일 수 밖에 없었을까. 2019. 9. 8.




당시 그녀는 겨우 열여덟 살이었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말 그대로 ‘귀한‘ 것이었다. 마치 자연이 자신의 전지전능한 권위를 과시하고, 인간의 손이 만들어낸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그녀를 창조한 것 같았다. 
빛을 받는다기보다는 빛에게 자신의 광채를 빌려주는 듯한 검은 머리채 아래이마와 눈과 입술은 예술에 대한 생명의 도전인 양 조화로웠고, 개성과 꿋꿋함까지 갖춘 섬세한 코는 그 얼굴에 경쾌한 터치를부여함으로써, 위대한 영감의 순간이나 우연의 신비로운 작용가운데 자연만이 도달하거나 피할 수 있는, 지나친 완벽 추구와 거의 언제나 짝을 이루는 그런 차가움으로부터 그 얼굴을 구해주고 있었다. 걸작, 그것이야말로 알피에라의 얼굴을 바라보는이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었다. - P123

쪼그라붙은 초가 헐떡이는 소리를 낸다. 촛농의 작은 웅덩이속으로 갑작스레 불꽃이 빠져든다. 이윽고 천천히 빛이 들어온다. 빛은 창살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와, 벽을 따라 흘러내려서는 구석에 이른다. 빛은 거기에 웅크리고 앉아서 바라본다. 즈보나르가 웃어 보이자, 빛이 그에게 화답한다. 겨우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수줍은 분홍빛 미광 같은 것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데는 분노만 한것이 없다.  - P189

유일하게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 있다면그게 바로 우정이 아니겠는가. - P267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올라간 나는 
침대에 몸을 던질 기운조차 없었다. 
나는 저항할 수 없는 깊은 혐오감에 
사로잡혀 낙담한 채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었다. 세상은 다시 한번 나를 
배신했다. 
대도시에서든 태평양의 가장 작은 섬에서든, 천박하기이를 데 없는 계산이 인간의 영혼을 더럽히고 있다. 순수에 대한 내 끈질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정말이지 무인도로 들어가 혼자 살아야 하는 것인가.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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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3-03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로맹 가리의 책들은
읽는데 시간이 더디게 가는
그런 느낌이 들고, 완독도 못
하고 그랬네요.

이 책도 몇 번이나 도전해서
다 읽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HAKUNAMATATA 2023-03-03 22:08   좋아요 1 | URL
저도 간혹 잘 읽히지 않는 책들이 있긴해요
중국작가들 작품 정말 좋아하는데 모옌은 자꾸 밀리더군요
꾸역꾸역 보다는 안읽힐 때는 잠시 미루놓았다가 언젠가 다시~ㅎㅎ
‘모든 건 다~때가 있다! ‘
불금 좋은시간 보내세요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p59
[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답을 얻는 과정에서 학문의 깊이가 더해진다고 믿고 있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창대‘와 ‘정약전‘의 만남은 교학상장의 모범.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랬었지
‘다르게 살고 싶으면 만나는 사람을 바꾸든가 이사를 하라‘고.

이전 영화《자산어보》관람후 이준익감독과 질문자로 한공간에서 만남 그런데 어떤 질문을 했었는지 기억을 못하겠네...찾아보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CPU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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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若銓 1758 ~ 1816 (순조16)
1801년 辛酉迫害때 전라남도 신안 흑산도로 유배, 1814년 집필 兹山魚譜

‘사람에게는 다 제 그릇이 있는 법˝

먼 곳에 유배되었지만 丁 Brothers는 
결코 세월을 허비하지 않았다.
丁若鏞(1762~1836)




역시 술은 좋은 것이다. 막힌 데를 뚫어 주고 맺힌 곳을 풀어 주는 묘약이다. 시인 묵객들이 술을 제일의 벗으로 삼은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 P252

창대는 신이 났다. 동리 사람들은 창대를 보고 흑산진 별장도 나몰라라 하는 죄인의 하인 노릇을 자청했다며 손가락질을 했지만 창대는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약전의 인품에 반한 데다 그를 도와서 어보를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자부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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