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추억과 희망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 추억은 뒤를 돌아보는 거고 희망은 앞을 내다보는 거지요. 추억은 오늘이고, 희망은 내일입니다. - P20
[다른 세계로 옮겨 가고 있는 나는 내가 더 이상보여 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 여전히 내 모습인 것에 대해서 어머니를 원망했다. 그리고 교양을 갖추려는욕망과 실제로 교양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사이에 깊은 구렁텅이가 존재함을 깨달았다. ] p63
어머니로 말하자면, 말할 때 실수하지 않으려고노력했고, ...그녀는 대화 중에 익숙하지 않지만 <홀륭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읽거나 들어 봤던 표현들을 용감하게 사용해 봤다. 그때의 머뭇거림, 틀릴까봐 겁이 나 얼굴에 떠오르는 홍조, 그러고 나면 그 <거창한 단어들>에 대해 놀려 대는 아버지의 웃음소리. 일단 자신이 생기면 기꺼이 그 말들을 되풀이 사용했고, 문학적이라고 생각되는 비유들(<그 사람 조각난 마음을 칭칭 동여맸어!> 혹은 <우리는 철새들일 뿐이야……>)일 경우에는 우쭐거림을 입안에서 누그러뜨리려는 듯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것, <화려한〉 것, 누벨 갈르리보다 더 세련된 프랭탕 백화점을 좋아했다. - P55
어머니는 배움.....을 열망했다. 누군가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하면 호기심 때문에, 자신이 지식을 향해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서 주의 깊게 들었다. 정신적으로 향상된다는 것, 그녀에게 그것은 우선 배우는 것이었고(그녀가 말하기를, <정신을 풍요롭게 해야 한단다>), 그 어떤 것도 지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었다. 책이 그녀가 유일하게 조심스럽게 다루는 물건이었다. 책을 만지기 전에는 손을 씻었다. - P56
나는 어머니가 다리 사이에 병을 끼고서 병마개를 딸 때면 눈길을 돌려 버렸다. 나는 그녀가 말하고 행동하는 거친 방식이 부끄러웠는데, 내가 얼마나 그녀와 닮았는지 느끼고 있는 만큼 더더욱 생생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P63
말들이 의미가 사라진 채 가닿았지만, 아무 대답이나 내놓았다. 그녀는 늘 소통하고 싶은 욕구는 지니고 있었다. 언어 기능은 손상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아귀가 맞는 문장들. 발음은 정확하나, 그저 사물로부터 분리되어 상상의 세계에만 복종하는 단어들,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이 아닌 삶을 꾸며 냈다. ㆍㆍㆍ하지만 가끔씩 인식했다. 「내상태가 돌이킬 수 없게 될까봐 두렵구나.」 혹은 기억했다. 「나는 내 딸이 행복해지라고 뭐든지 했어.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걔가 더 행복한 건 아니었지.」 - P102
이것은 전기도, 물론 소설도 아니다. 문학과 사회학, 그리고 역사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리라. 어머니의 열망대로 내가 자리를 옮겨온 이곳, 말과 관념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스스로의 외로움과 부자연스러움을 덜 느끼자면, 지배당하는 계층에서 태어났고 그 계층에서 탈출하기를 원했던 나의 어머니가 역사가 되어야 했다.ㆍㆍㆍ나는 내가 태어난 세계와의 마지막 연결 고리를 잃어버렸다. - P110
여자에게 결혼이란 삶 또는 죽음이었으니, 둘이 되어 보다 쉽게 궁지에서 벗어나리라는 희망일 수도 있고 결정적인 곤두박질로 끝날 수도 있다. 따라서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남자를 알아볼 수 있어야만 했다. 당연히, 아무리 부유하다고 해도, 당신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촌구석에서 암소 젖이나 짜게 만들 땅 파는 사내는 퇴짜. 나의 아버지는 밧줄 제조공장에서 일했고, 키가 크고 풍채가 근사했으며, 제법<멋쟁이>였다. - P32
이번에는 내가 어머니를 세상에 내어놓기 위해서그녀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가 보다.두 달 전, 종이 위에 <어머니가 4월 7일 월요일에 돌아가셨다> 라고 쓰면서 이 글을 시작했다. - P41
그녀는 나를 고얀 년, 더런 년, 망할 년, 혹은 그저 <불쾌한 계집애>라고 불렀다. 척하면 나를 때렸다. 특히 따귀를 때렸고, 가끔은 어깨에 주먹질도 했다 (내가 참지 않았더라면 쟨 벌써 죽었어! ). 그러고 나서 5분뒤엔 나를 꼭 껴안았으니, 나는 그녀의 <인형>이었다. - P50
강박증의 실체는 의구심입니다. 무언가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며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은 삶의 변화에 대한 이중적 심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이를 정신의학에서는 양가감정으로 설명합니다. 양가감정은 어떤 변화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동시에 그런 변화를 거부하는 말 그대로 두 가지 마음입니다. 불안한 나머지 두 가지 마음의 교차로에서 어느 방향도 선택하기 싫으니, 마치 엔진만 공회전 하듯 특정 행동을 반복하며 시간을 끄는 것입니다. - P25
선택은 더 좋은 것을 고르는 것보다 버릴 것을 고르는 것이 보다 쉽습니다. - P29
잊을만하면 연락하는 남자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ㆍㆍㆍ남자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 반복해서 전화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약간이라도 이성적으로 끌리기 때문에 연락을 하는 것입니다. 남녀를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보살피고 챙기는, 실로 엄청난 인류애가 깔린, 양육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으로 무장한 여성 동지들과는 사뭇 다른 차원에 삽니다, 남자는. - P75
거절을 잘 하지못하는 심리는 자존심은 센데 자존감이 약한 경우일 가능성이 큽니다. - P78
1924년 프로이트가 명명한 마조히즘은 지나친 도덕적 가치 기준을 스스로 설정하여 자신의 정당한 권리마저 빼앗기는 심리현상을 말합니다. ㆍㆍㆍ얼핏 이들은 참 착한 사람들로 분류되지만, 깊숙한 심리는 다소 섬뜩합니다. 이들의 심리적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정당한 적개심을 갖는 것입니다. 착취적이고 부당한 관계를 용인하고 그 밑에서 묵묵히 견딤으로써 그들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분노나 적개심조차 정당화하려 애씁니다. 말그대로 도덕적으로 100퍼센트 무결점의 존재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 P160
증오는 죄인을 가두는 창살이 아니라 나를 가두는 창살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마음가짐은 다름 아닌 용서입니다. 여기서 용서란 그 동안 받았던 모든 아픔과 상대가 저지른 죄를 사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건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인간이 할 수 있는 용서는 그저상대가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P162
치매 걱정하며 오는 사람 치고 치매인 사람 못 봤고, 사이코패스가아닐까 염려하는 사람 치고 사이코패스인 사람 못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엄마 자격이 없다며 걱정하는 엄마들 치고 정말로 엄마 자격 없는 사람 못 봤습니다. - P172
"탯줄 끊기면 그때부터 서로 남입니다." - P177
조금이라도 성숙한사람이 관대해야 합니다. - P178
탯줄 끊기는 순간부터 남이다아이는 5분 예쁘고 5일간 괴로운게 정상.그 동안 아이에게 언어로 상처준 것도 깊이 반성.....삶이란 무엇인가?기억이다.기억은 정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화, 변질될 수 있다남은 삶, 좋은 기억 아름다운 기억들은 기록으로 남기고나의 오~~래 참음이 아니라 끝까지 참음이 절실하다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다사랑은 끝까지 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