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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작품 깊이 읽기 - 온작품 속에서 주인공 되기
심영택.고미령 지음 / 박이정 / 2020년 11월
평점 :
슬로리딩, 온책읽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온작품 읽기가 2015 개정교육과정에 들어오면서 정규 과정이 되었다. 그러나 정규 과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호한 개념과 별로 덜어내지 못한 교과내용으로 인해 제대로 된 실천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이 성숙해지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라 온작품 읽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물론 온작품 읽기는 ‘책’이라는 소재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온책읽기와 동의어로 사용하니 그렇다 해도 허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과 같이 고른 책들을 읽어봐도 딱히 드라마틱한 효과는 보지 못했다. 기존 교과수업하고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도리어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 근심만 쌓여갔다.
“온작품으로 수업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앞서 제기한 교육적인 딜레마가 모두 해결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여전히 책 읽기를 싫어하며 스스로 읽으려 하지 않고, 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41쪽
이 책을 만나고서야 내가 온작품 읽기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가졌음을,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온작품 읽기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책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독자에게 자문자답을 요구한다.” -25쪽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삶을 성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을 민주시민으로서 문화인으로 키우는 것이다. 온작품 읽기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교육이라는 렌즈로 이를 바라봤어야 했다.
“온작품 읽기가 낭만적인 책 읽기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간 쌓인 온작품 읽기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 그 이해를 풍부하게 해준다. 또한 온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근거를 가지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교과서와 온작품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함께 걸을 수 있는지도 이야기해준다.
중요한 것은 교사, 그리고 교육과정이다. 교사교육과정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따라잡고 그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