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육계의 흐름은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자율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학교들은 민주적인 학습환경, 관용적이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생활지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지도‘란 말에 대해서로 불편함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로 인한 결과들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교실붕괴라는 신조어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어쩌면 우리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책의 저자 ˝베른하르트 부엡˝은 독일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엄격한 훈련의 필요성을 이야기 한다. 그가 지적한 문제들을 보면 마치 지금 한국을 보는 것 같다. 문화배경이 달라도 교육문제는 다 비슷한 모양이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엄격함이란 과거 학교의 체벌이나 폭력에 의해 유지되는 그런 형태는 아니다. 도리어 저자는 이를 인격을 무시하는 비인도적인 방법이라 비판한다. 어디까지나 벌이라는 것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권위‘다. 권위가 없이 하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 역시 동의한다. 오늘날 교육자들 중 상당수가 학생과 교사의 동등함을 이야기한다. 물론 학생이나 교사나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동등하다. 그러나 그 역할은 분명 다르며 ‘선생‘이라는 단어의 뜻처럼 더 오래 살아온 이의 권위는 인정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교육이라기보다는 그저 상호배움이다.

어떤 이는 이를 가장 이상적인 교육형태로 볼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럴거면 뭐하러 ‘학교‘란 교육기관을 둔단 말인가. 보편교육의 근거를 어디서 찾아야 한단 말인가.

저자의 말처럼 교육은 뱃사공이 노를 젓는 것과 같다. 한쪽에 치우침은 교육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여유와 자유로움만 강조한 결과 교사들은 티비, 유튜브보다 못한 존재가 되었다. 물론 이는 과장된 표현이긴 하다. 아직까지 그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미디어의 영향력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종일제 교육같이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체험활동에 대한 강조와 엄격한 훈련과 일관적인 질서제시 같은 부분은 반복해서 읽을 만 하다. 어쩌면 우리는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이념에 지우쳐 정작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이 아닐까? 실상 이 이념들이 현실에 구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짧은 책이고 짜임새도 괜찮다. 생각이 다른 분들이라도 읽어볼만하다. 분명 오늘날 교육계의 모습은(중등은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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