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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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드디어 다 읽었다. 정말 버릴 내용이 하나도 없는 알찬 책이다.

이 책은 왜 인간이 불안해 하는지 그 원인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정리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역시 다섯 가지로 나누어 말하고 있다.

인간이 불안해 하는 원인은 사랑을 받고 싶은데 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회에서든 인간은 그 사회가 중요시 하는 어떤 것을 많이 소유하려고 노력해왔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은 바로 '화폐'다. 화폐를 얼마나 소유하느냐에 따라 지위와 대우, 관심이 달라지는 시대에서 어떻게든 정규직이 되려고, 어떻게든 부자가 되려고 아둥바둥 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모두가 만족할만한 부를 차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하는 중요한 것 대신 다른 것에 눈을 돌리라고 권한다. 다섯 가지로 나누어놨지만 그 대답은 한 마디로 하자면 경제적인 '부'보다 더 중요한 '부'가 있음을 알고 이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를 지지해줄 '공동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이슈가 되는 '공동체'는 어떠한지? 지금 나오고 있는 마을 공동체 담론이 단순히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데 그친다면 이 담론은 오래가지 않거나 쉽게 변질될 지도 모른다.

대다수 인간들은 평범하다. 그들이 평범함을 수치로 여기지 않으려면 공동체에서 제공하는 이른바 복지라는 것이 우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공동체에 속하기보다는 개인적 욕망을 추구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참 아이러니컬 하지 않은가? 사회 질서가 무너졌다는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를 부추기는 자본주의적 담론은 철썩같이 받아들이고 이를 극단적으로 옹호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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