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쇼크 - 정보를 재화로 만드는 기술
송조은 지음 / 좋은시대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정보를 재화로 만드는 기술’이라는 타이틀에 마음이 쏠려 구입한 이 ‘독서쇼크’란 책은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요약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고유능력이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인간이 다른 동물에게 내세울 만한 것은 사고력 밖에 없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빠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무기가 있는 것도 아니며 가공할 번식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세월을 거쳐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며 다른 생물의 생사여탈을 지배하게 된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능력 사고력 덕분이다. 물론 이 사고력이 정말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다른 동물과 비교해 볼 때 인간의 사고력은 특별하다고 할 수 밨에 없다. 인간은 사고를 통하여 정보를 취급하고 정보를 활용하여 유익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정보를 벽돌이라고 하면 인간의 사고는 시멘트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고를 비교, 대조, 추론, 논증, 분류, 분석, 종합, 평가로 나누고 있는데 비교, 대조는 정보를 인식하게 하고 추론, 논증은 정보의 사실성을 입증하게 한다. 그리고 분류, 분석은 정보를 체계화시키고 종합, 평가를 통하여 하나의 체계성 있는 우리가 일컫는 학문을 만들게 된다. 물론 실상 이러한 과정은 거의 순식간에 일어나고 그러한 순서대로 꼭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저자의 설명은 인간의 사고력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사고력이야 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원동력이라면 이러한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또한 인간의 집단 중 최고봉인 국가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바로 독서를 하라는 것이다. 독서야 말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궁극의 방법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 지식사회로 넘어온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정보를 습득할 것이고 어떻게 습득한 정보를 잘 활용할 것인지 그 방법이다.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즉, 사고력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여왕벌과 일벌의 초기 생물학적 능력은 동일하다고 한다. 그러나 성장과정에서 로얄제리를 먹었느냐 먹지 않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여기서 로얄제리는 인간에게 있어 바로 독서다. 독서의 대상인 책은 명사의 지식이 담겨 있는 정수이고 그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명사와 대화를 하게 되고 정신을 단련하게 되며 그 결과 사회에 유용한 사람, 명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운동이 육체를 단련시키는 것처럼 독서는 정신을 단련시키며 그 과정에서 가치있는 정보를 얻게 되고 명사의 사고과정을 답습함으로 인해 사고력도 키울 수 있다. 그 결과로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하는 창조성과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아무 정보나 습득해서는 의미가 없다. 정보만 습득하려면 차라리 구글링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독서를 하는 것은 그 책의 저자의 사고과정도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좋은 책을 선택해야함은 물론이고 책 읽는데도 아무렇게 읽어서는 안 된다. 즉,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데로 우선 좋은 책을 선정해야 한다. 좋은 책이란 가치 있는 정보가 있으며 깊은 사고가 베어 있는 책을 의미한다. 보통 우리가 고전 또는 경전이라 불리는 책이 이에 해당된다. 저자는 이러한 책 이후에 미래학에 관한 책을 읽기를 권유하고 있는데 아마 저자가 사고력의 최종목표는 미래예측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있지 않나 싶다. 좋은 책을 선정 했으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때 중요한 것이 주제와 구성을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듯이 주제와 구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읽게 되면 뇌리에 단편적인 사실 파편만이 남을 뿐이다. 물론 안 읽는 것보단 나을 것이고 유식하다는 소리를 듣기에는 충분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수준을 높이는 데는 부족하다. 따라서 주제와 구성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주제와 구성의 파악은 이 후 책을 요약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겸손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바른 지식을 가질 수 없다(이 말은 좀 과장된 감이 있지만 인간이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라 생각하면 위화감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무지식, 부분지식, 오류지식의 상태에 있을 뿐인데 따라서 우리는 책을 읽을 때 겸손한 자세로 읽을 필요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할 것이다. 저자를 존중하면서 읽으라는 소리로 파악하면 무리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약을 통하여 책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해야 한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원페이지 요약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네이버에 카페가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생각과는 다르게 요약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기존에 말하던 요약은 저자의 용어를 사용한다면 ‘짜집기’일 뿐이다. 요약은 저자의 주제와 구성을 이해하고 이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자신의 것으로 재구조화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모방을 통한 창조이며 짜깁기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사고과정인 셈이다. 더불어 저자는 우리나라 교육에 관해서도 한마디 하고 있는데 기존의 교육은 교과서를 연구하게 하고 책은 취미로 읽게 하고 있다 한다. 교과서는 국가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한다고 인정한 지식들이 집결된 책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교과서를 암기하듯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무수한 정보를 암기할 수는 있지만 사고력이 길러지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저자의 비판은 최근 여러 교사집단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이며 학습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고력이 길러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무엇보다 교과서는 일종의 개론서이기 때문에 사고과정을 배울 수 없어 최근 교육사조와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 영국같은 경우 교과서를 탈피하여 책읽기로 교육과정을 전환했다 한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사고력의 증진이고 이를 위해 독서가 필요하며 요약훈련을 통해 효율적인 독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상업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우리에게 유용하며 독서에 대해 색다른 관점을 제시해준다. 물론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러한 유용한 정보를 하나의 주제로 잘 엮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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