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작품읽기 - 우리 교실 책 읽기의 시작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이오덕김수업연구소 지음 / 휴먼에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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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기

  이번에 3~4학년군에 2015개정교육과정이 들어왔습니다. 2015개정교육과정에는 새로운 여러 내용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목할만한 게 바로 온책읽기입니다이번에 국어교과서를 보니 독서단원이 아예 따로 있더라구요아마 이전이라면 독후감쓰기를 위해 한 단원 배정되는 형식이었을텐데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도 우리학교 선생님들도 그렇고 온책읽기에 대해 이해도가 높지는 않습니다그래서 지난 학년 끝날쯤에 추경 때 예산을 들이밀어 선생님들께 우리 교실 책읽기의 시작 온작품읽기란 책을 드렸습니다.

  사실 관련 도서가 다양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저자들이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에서 활동하는 분들 중 이오덕·김수업 선생님에 대해 공부하는 교사들의 모임이었기 때문입니다속칭 이오덕김수업연구소입니다거기에 가격도 딱 적당했구요.

  좀 더 일찍 읽었어야 했는데 학교 독서모임 책도 읽어야 하고 3월이 바빠 3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다 읽었습니다책을 읽으면서 이런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세상을 하나로 인식하지 어른들처럼 분절해서 인식하지 못합니다물론 이 둘이 우열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때와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활용해야 하는 인식 기술입니다그러나 교육이 아이들에게서 비롯한다면 아이들의 방식대로 교육방법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성취기준에 맞춰 소재를 부분 부분 발췌하는 국어교과서는 아이들 교육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는 온작품읽기를 해야하는 이유는 하나일 뿐입니다온작품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그건 바로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온작품읽기를 통해 책을 깊이있고 친구들과 읽으면 이야기거리가 생깁니다교사들의 독서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독서모임을 통해 거창한 어떤 방법을 깨우치는 게 아니라 교사들이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그게 바로 목적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교사들도 아이들 책을 연구할 필요가 있겠구요작년부터 그림책을 공부하는 모임에 나가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읽어줄 책을 알아간다는 점도 좋았지만 그림책을 공부하면서 저 자신도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하나의 책이나 주제를 통해 여러 성취기준을 충족한다는 건 저에게 있어 하나의 로망입니다하지만 사례들을 읽으면서 성취기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우칩니다아이들이 책을 가지고 이야기판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진짜 교사로서 로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등 교사들이 만든 책이라 중등학교와는 좀 거리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책을 읽으라고 보챌 게 아니라 어떻게 책을 즐기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사회 그리고 학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 문장 모음

5 /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부분을 가르치는 교사전체가 무엇인지 모르고 부분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전체와 부분을 모두 알게 해주어 교육에서 따돌림당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17 / 교육기획력이란 교사가 평가권과 교재 구성권을 확보했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19 / 온작품읽기를 하는 두 번째 까닭은 분절된 교육과정 구성과 교과서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통합적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하나씩 가르쳐 나가면 나중에 모아진다는 잘못된 전제를 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22 / 삶이란 한 편의 이야기한 편의 연극을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23 / 사람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읽어 내야 살아 낼 수 있습니다.

29 / 아이들 스스로 고르고 양을 쌓는 대부분의 도서는 판타지이거나 단편 지식을 만화로 구성해서 전달하는 책입니다. ... 책을 고르는 기준인 재미’ 자체가 외재적인 것이기에 더 큰 재미를 주는 다른 것으로 금방 대체되기도 쉽습니다.

32 / 책 읽기를 함께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과녁은 즐기기라고 합니다.

33 /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화가 오고 가기 위해서는 공통된 그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함께 나눈 책은 훌륭한 공통분모 역할을 합니다말 그대로 문화적 자산입니다.

35 / 상상력이라고 부르는 마음의 힘은 책을 읽을 때 가장 힘차게 움직입니다.

45 / 김수업 선생님은 입말로 된 문학도 싸잡을 수 있도록 문학이라고 하지 말고 말꽃이라고 부르자 했지요그렇게 바꾸어 놓고 나니까 말꽃은 말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모든 것들을 아우르게 됩니다.

46 / ‘온작품읽기는 그 자체가 이미 말꽃이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말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47 /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새 국어 교육과정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입니다.

49 / 가르친다는 건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일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52 / 배움은 교과 지식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지식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입니다.

54 / 온작품읽기는 독서교육만이 아닙니다.

58 / 온작품읽기 목록에는 온작품읽기를 하는 까닭과 교사가 가지고 있는 교육철학이 들어 있습니다온작품읽기는 아이들 삶을 담고 있는 작품과 온전한 삶의 모습을 알고 배우게 하는 작품으로 해야 합니다.

59 / 시행착오를 줄이고 온작품읽기 본래의 뜻을 펼치려면 나만의 목록을 만들어야 합니다.

60 / 가끔 성과주의나 개인의 만족감에 빠져 아이들의 성장을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62 / 감동을 더 깊게 하기 위해 활동이 필요한 것이지 활동을 위해 읽는 것이 아닙니다. ... 여러 가지 활동에 집착하면 형식주의에 빠집니다. ... 스스로 돌아보지 않으면 성장도 없고 본래의 뜻을 바르게 실천하지 못합니다.

117 / 학교 곳곳에 아이들의 손때가 묻어 있어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공간이 많을 때 아이들은 저마다 이야기 한 편씩을 엮어 나갑니다.

125 / 그것도 교과서의 이곳저곳에서 독서감상문에 대해독서감상문을독서감상문으로가르치는 내용이 나와 쉽게 그 흐름을 잡을 수 없습니다. ... 굳이 어떤 형식을 정해 놓지 않고길든 짧든 책에 대한 소감을 적어 보는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조금 더 나아가 쓴 글 모두를 함께 공유하면 더욱 좋겠습니다왜 쓰는지도 모르고 쓰는 것보다 그 쓸모를 찾아 주자는 말입니다.

126 / ‘쓸모를 찾아 준다고 해서 아이들이 힘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한 권의 책을 읽고 짧든 길든 글로 나타내는 작업은 어렵습니다.

128 / 하지만 꼭 힘들다고 해서어렵다고 해서 피해야만 하는 것일까요책을 읽고 깊든 얕든길든 짧든옳든 그르든 온전히 그 과정을 겪게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133 / 글쓴이의 생각등장인물 서로가 나누는 대화에서 얻는 감정의 흐름지금 내가 딛고 서 있는 현실에 대한 자각나와의 만남 등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세계는 크고 넓습니다줄거리 정도만 함께 알아보고 흥미 위주의 독후 활동이 이뤄져서는 안 되는 까닭입니다.

134 / 책이 우물이라면 똑같이 읽고도 맑은 물을 길어 올리고 시원하게 마시는 사람도 있고겨우 목만 축일 정도로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148 /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좋은 점 이면에 놓치고 있는 무엇은 없을까요또박또박 꾹꾹 눌러쓴 편지가 갖는 정성과 기다림이 그리워지는 이유입니다.

174 /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것을 독서토론이라고 합니다그렇게 부르고 나면 책을 읽고 싸우는 것처럼 되어서 그 이름이 싫었습니다그냥 이야기꽃을 피운다고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었지요.

183 / 아이들에게 이야기는 그저 이야기이고듣거나 읽는 사람들은 그냥 느끼면 되는 거라고 해 주었습니다.

185 /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기억에 남는 글귀를 큰 소리로 읽어보니 좋았다고 했습니다.

193 / 지혜가 왜 욕을 했을까 물었더니자기 마음을 드러내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누군가 대답했습니다.

195 / 사람들은 저마다 쓸쓸하고 슬픈 이야기들을 만들며 살아갑니다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아이들이 살아갈 삶도 그렇습니다.

202 / 무엇보다 교사의 욕심으로 책을 읽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아이들은 아이들의 속도가 있고책을 읽고 싶은 마음도 저마다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9 / 아이들은 딱딱한 교과서에 담긴 뻔한 질문과 뻔한 답에 끌리지 않습니다.

209 / 책을 읽고 웬만하면 바로 느낌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212 / 느낌 나누기는 말 그대로 나누는 활동입니다나의 말을 주고너의 말을 받습니다그렇게 주고받게 됩니다.

233 / 이야기의 주인이 아이들이 되면 이야기꽃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244 / 교사는 무엇을 가르치는 사람이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하고아이들과 함께 배워 나가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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