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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신현림의 신작 에세이. 엄마를 잃고 나서 3년, 길을 가다가도 문득 엄마가 그리워 명치끝이 아파왔다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엄마 사랑법 서른 가지를 공개한다. 점차 각박해지는 삶 속에서 우리가 놓친 일상의 기적이 '가족 그리고 엄마'라고 말하는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가 미루어온 사소한 표현을 실천함으로써 사랑하는 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후회로 채우지 않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엄마라는 이름은 듣기만해도 뭉클해진다. 작가 신현림의 신작 에세이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은 어머니를 잃은 후에 쓴 책이여서 더욱 마음 깊숙이 자리매김했다. 엄마는 항상 내 곁에 있을것만 같고 항상 나의 투정을 받아주시는 분이기때문에 우리는 공기처럼 어머니의 소중함을 잘 모를때가 많다. 

작가는 엄마 살아계실때 함께 하면 좋을 30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며 딸들이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살림돕기에 관한 이야기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들어와서 엄마의 살림을 별로 도와드리지 못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보면 어쩌면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효도가 바로 집안일을 도와드리는 것이리라. 

"엄마가 딸에게 원하는 것은 자신의 방만이라도 정리동전 잘 하고, 때때로 심부름 해주고, 신발 정리 등 오가며 간단히 하는 일만이라도 돕는 것이다" 

책에서는 작가가 우연히 지하철에서 들은 이야기가 소개된다.  

"자식에게 가장 서울할 때가 언제세요?" 

"엄마 그 얘기 했잖아. 한번만 더 들으면 백번이야?" 

엄마와 딸 사이에는 너무나 가깝다보니 엄마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말할 때가 많다. 

"우리는 엄마의 감정을 너무 생각하지 않는다. 편하고 만만하게  생각해서 쉽게 짜증내고 독한 말을 퍼붓는다. 칭찬보다는 험담과 불평을 더 많이 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자. 그동안 엄마에게 받은 격려와 칭찬을 이제는 늙고 약해지는 엄마에게 되돌려드릴 때다.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기. 그러다 보면 칭찬의 기쁨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 

"역시 엄마밖에 없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 맛있어." 

"엄마, 걱정마. 내가 있잖아." 

"애정이 담긴 격력의 말 한마디는 절망한 이를 살려낸다.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 어둡고 비 내리는 구질 맞은 세상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일처럼 놀랍고 기쁘다. 표현하지 않는 고마움은 고마워하는 마음이 아니며,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므로."  

애창곡 18번에 숨은 사연이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도 예전에 엄마와 함께 노래방을 간 경험이 있었는데,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나는 참 모르고 있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자식이라면 엄마의 노래, 엄마의 춤을 알아야 하고, 엄마에게 받은 느낌을 알려줘야 한다. 살아서 함께한 최고로 기쁘고 애달프고 아름다운 순간을 서로 나눠야 가족이다. 그때가 가장 아름답게 살았던 찬란한 순간을 깨닫는다. 

어쩌면 세상의 슬픈 노래들은 모두 엄마들의 인생을 닮았는지 모른다. 

엄마들의 가슴과 허리, 엉덩이가 맵시 있게 출렁이게 자식들은 판을 깔아드리라. 엄마의 고단함과 슬픔이 쏟아져 빛으로 터지게 하라. 엄마와 함께 춤추며, 함께 신나는 추억을 만들어가라."

책을 읽고나면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척 많아진다. 하루에 한가지씩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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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는 2010년 2월부터 그가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제동의 똑똑똑」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소설가 이외수, 시인 김용택, 정호승 시인, 산악익 엄홍길, 변호사 박원순, 충청도지사 안희정, 과학자 정재승, 최일구 MBC앵커, 소녀시대 수영, 1박2일 피디 나영석,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 등 각 분야에서 소통과 상생의 길을 찾고자 노력하는 인물들을 김제동이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뜨거운 가슴과 뚜렷한 신념이 있는 25인의 사람들과 김제동이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가치관을 배울 수 있었다. 편안하면서도 사려깊은 김제동의 질문을 통해서 25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인물들의 인터뷰가 있다.  

배우 황정민 

"대중들은, 또 웬만한 사람들은 다 주류만 찾잖아. 난 그거 보기가 참 불편해. 예술은 주류가 모든 걸 움직이는 게 아니야. 밑바닥에 있는 비주류의 사람들도 각자의 역할을 하거든. 내가 영화를 시작하면서 마음먹었던 일을 비로소 내년에 본격적으로 하지. '키친 프로젝트'라고. 부엌에서 어머니가 뭐든 만들잖아. 재료도 없는데 맛있는 반찬이 뚝딱 나오고, 그래서 키친이라고 붙였어.
나도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왔으니까 후배들도 그 길로 이끌고 싶어. 비주류의 실력 있는 친구들을 주류로 데려워야지. 미국에 선댄스영화제라고 유명한 영화제가 있어. 로버트 레드포드가 만들었지. 칸이나 베니스가 포장된 주류 영화라면 이건 진짜 선수들, 비주류들이 열정을 갖고 뛰어놀 수 있는 무대야. 로드리게스, 타란티노 등이 여기서 발탁됐지. 미국의 연기파 배우 하비 케이틀이 타란티노라는 신인 감독이 만든 대본을 보고 한눈에 그 재능을 알아봤대. 그래서 나온 게 <저수지의 개들>이지. 멋있잖아. 후배들하고 출연료나 촬영조건, 배급사 같은거 안따지고 서로 호주머니 털어서 그런 것들을 만들고 싶어. 우리가 처음 학교에서 영화를 찍을 때처럼."
 

정호승 시인

"죽음은 남녀노소 누구나 자기 삶의 화두에요. 인생의 화두가 사랑이듯, 같은 의미로 인생의 화두가 죽음인 거죠. 죽음은 바다의 파도 같아요. 파도가 밀려와서 절벽에 부딪치면 파도가 사라지지만 그렇다고 바다는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터피 에페소라는 도시에 갔는데 로마시대에 25만명이 살았던 곳이래요. 유적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고 인간만 사라진거죠. 그런데 인간이 사라졌을까요? 영속성의 한 선 속에서 점을 하나씩 찍고 지나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인간은 연약한 존재지만 어떤 의미에선 굉장히 위대한 존재인것 같아요."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 안돼요. 믿음을 버리면 지구가 사라질걸요? 전 70년대에 20대를 살았잖아요. 그때 어둠 때문에 완전히 호떡처럼 눌려서 살았다고 해야 할까.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어둠이 존재해요. 먼 역사를 봐도, 우리 현대사를 봐도 어둠의 순간이 있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 왜 어둠이 있느냐면 밝음을 위해서죠. 별을 지향하지만 별은 어둠이 존재해야 빛나요. 한 신부님이 하신 말씀인데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증오도 필요하다'는 거죠. 아마 2020년, 2030년을 사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밝아진 시대를 살지 않을까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쓰신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님 

"어느 시대나 역사적 격망 속에 희생된 사람이 상당히 많아요. 지금도 이집트, 리비아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있지요. 크게 보면 민족의 운명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민족, 특정인에 대한 분노는 온당치 않아요. 20년을 견디는 힘은 하루하루 찾아오는 깨달음이었어요. 그래서 그 시절을 나의 대학 시절이었다고도 술회하지요. 뭔가를 깨닫는 삶은 견디기 쉬워요. 감옥에서 보면 나가는 날만 기다리는 단기수들이 더 괴로워했어요. 나 같은 무기수는 시간이 지난다고 빨리 나가는 게 아니니까 오히려 하루하루가 의미가 있었어요. 우리 삶도 그래야 해요. 성과,속도,효율... 뭔가에 자꾸 도달하려고 하는데 잔혹하고 비인간적이죠. 삶과 인생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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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6월 에세이 추천 신간페이퍼입니다.  

 

1. 백화점

요즘 가장 읽고싶은 책이 바로 조경란의 <백화점>입니다. 소비의 공간 백화점을 통해 쇼핑의 기쁨,고통,가치를 이야기합니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백화점을 직접 조명한 문화 에세이라는 점에서도 조경란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느껴보고 싶은 책입니다.

  

 

 

 

  

2. 열혈청춘

 우리 시대 최고의 멘토 5인이 들려주는 희망 프로젝트. 2010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5인의 멘토인 법륜 스님, 노희경 작가, 박원순 변호사, 강경란 피디, 윤명철 교수가 평화재단에서 '우리 함께 꿈꾸자 Dream, together'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던 내용을 묶은 것으로, '사랑, 성공, 행복, 도전, 평화' 5가지 주제를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젊은이에게 들려주는 청춘 멘토링이다.  

특히 노희경작가와 법륜스님은 정말 존경하는 분들이다.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이다.

 

 

  

3. 헤르만헤세의 청춘이란 무엇인가 

 

우리에게도 너무 친숙한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에서 '청춘'이라는 테마로 삶의 중요한 세 가지 주제인 인생, 사랑, 예술 분야의 글들을 엄선해서 옮겼다. 헤세는 '우리가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젊은이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고, 아파하면서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도전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삶은 저마다 충분히 빛나고 아름답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해준다.  

헤르만 헤세의 책을 한번 읽어본경험이 있었는데 그의 사상은 2000년대를 살고있는 나에게는 커다란 조언의 메시지를 남겼다. 청춘에 대한 대문호의 사상을 통해 지혜를 배우고 싶은 책이다.

 

4. 나고 고양이와 동네 한 바퀴 

100% 일러스트와 손글씨로만 채워진 '나고 시리즈' 마지막 권. 나고 고양이들과 그 아기 시절을 소개한 1, 2권에 이어 3권에서는 나고의 마을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냥베르크 숲, 해시계 언덕, 소르마리 거리 등 길에 따라 11곳으로 구획을 나눠서 마을을 소개하고, 각 마을에 사는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도 빠짐없이 담았다.

 영화 <미안해,고마워>를 보고 고양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고양이 이야기 책을 만나보고 싶다. 일러스트와 손글씨로만 채워진 책이여서 더욱 특별한 느낌일것 같다. 

 

 

 

 

5. 홀가분 

정신과의사 정혜신과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전하는 나의 결대로 나의 호흡대로 살기 위한 치유 공감. 지난 5년간 홈페이지에 연재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그림에세이'는 두 사람이 나누어온 생각의 결실로서, <홀가분>은 그중에서 엄선한 105편의 글들과 여운을 주는 전용성 화백의 담백한 그림이 어우러져 치유의 에너지를 한가득 선사한다.

책 <홀가분>을 통해서 정신과 의사 정혜신님과 심리기획자 이명수님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과 치유를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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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중국을 말하다 - 위기론과 불패론 사이에서
랑셴핑 지음, 차혜정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 <새로운 중국을 말하다>는 저자의 대담한 발언과 통찰력, 직관이 발휘된 책이었다.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답게 중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논하는 것이 아니라 큰 시각으로 중국경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함께 중국경제가 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단계별로 쉽게 설명한 책이다. 경제에 많은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게 쓰여진 책이다. 책 시작부분에는 중국경제에서 6대 악재가 몰고 온 시련으로 2009년 중국의 제조업이 악화된 원인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이 투자환경의 악화와 과잉생산이라는 거대한 위기 속에서 이를 해결할 방법과 돌파구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황금의 유로화의 시세가 연일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저자는 외화, 주식, 부동산, 자동차, 금시장과 여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중국내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종의 본질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말한다. 경기침체기에 목적에 따른 소비가 증가하는 이유, 가정에서 일상생활 중 사용할 제품을 많이 찾는 이유,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업종의 본질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이 상당히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중국의 경제위기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꼭 실천해야 하는 경제가치론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침체되어 있을때 오락산업이 더욱 발달한다는 사실을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IMF가 터질때 오히려 한류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는가. 경기침체기는 물질적인 기반이 부족하고 자금 회전이 어려우므로 투자자들이 영화 한편, 한편을 고르는 데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영화 감독들도 마찬가지로 투자를 지원받고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웠기에 모든 능력과 열정을 바쳐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자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훌륭한 영화와 뛰어난 영화 감독들이 더 많이 배출되었던 것이다. 평소 영화에 무척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경기침체기때 오락산업이 부흥한다는 말에 특히 관심이 많이 생겼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이 문화 수출대국이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중국도 허세 가득한 예술을 버리고 미국의 헐리우드와 한국, 일본처럼 진정한 자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계승하는 우수한 문화산업이 발전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말한다. 책을 읽고있으면 저자는 진정으로 중국이라는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중국 청나라 말 만국의 학자이자 혁명가였던 장빙린 선생의 '시내전속성진 : '속'에서 시작되어 결국은 경지에 오른다'이라는 말을 빌려 서민들의 삶이야말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비로소 진정한 문화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는 의미를 깨닫게 한다. '속'은 바로 속세, 우리들이 생활속에서 접하는 모든 것을 뜻한다. 경제학자이면서 서민의 삶을 고민하는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 저자의 생각을 되뇌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경제침체기 같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여우시간이 많아질수록 생존의 목적이 무엇이며 사람의 책임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런 변화는 또 다른 시장의 수요를 형성한다. 물질적인 조건이 악화될 때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영혼의 안식과 정신적 위안을 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사람들의 정신적인 공허함과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까? 바로 오락산업이다."

 

경제불황 속에서 출현하는 립스틱 효과는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여성들이 다른 화장품 살 돈은 아끼면서도 립스틱을 발라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가의 립스틱을 구매하는 것은 바로 경기침체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립스틱 효과다. 저자는 가격, 외관, 성능이 같다는 전제 하에서 업종의 본질이 제품에 스며들어 있다면 그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이 상승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왜 사람들이 중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것일까? 그것은 바로 중국에는 업종의 본질을 가진 제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솔직하면서도 손뼉을 치게 만드는 명석함에 놀라게 되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겨갈수록 저자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게 대한 명쾌한 해답을 이야기한다. 속이 시원해지면서 중국의 위기상황에서 경제지식과 혜안에 대한 답을 알게 된다. 중국이라는 커다란 나라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고자 하는 저자의 명쾌한 답과 함께 한국에서도 이를 적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경제활동에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SPA 브랜드인 ZARA의 예를 들어서 불경기에 어떻게 브랜드를 잘 유지해가는 비결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특히 ZARA 브랜드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은 읽고있는 동안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싶었다. SPA 브랜드인 ZARA가 왜 그토록 인기가 있는지 궁금했지만 잘 몰랐었는데, 가려운 등을 긁어주듯이 자세하고 명쾌한 설명이 이어진다. 창의성을 포기하고 창의적인 길을 간 브랜드 ZARA! ZARA의 성공비결은 산업사슬을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저렴하면서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제품들을 빠른 속도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고 금융위기가 몰고 온 불황속에서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는 중국이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산업의 유형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사슬을 효과적으로 결합하고 관리하는 데 보다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이윤이 창출되어야 비로소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내수가 확보된다. 기업이 이윤추구 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으면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활동이 가능하다. 이로써 더 많은 돈을 벌고 기업을 성장시켜나가며 보다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높은 임금과 좋은 근무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 이를 통해 국가 전체의 소비가 증가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 국가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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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 열정의 승부사,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과 경영 이야기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수많은 좌절 끝에서 얻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의 철학과 자본금 300만 엔으로 시작한 벤처기업을 세계 100대 기업으로 만든 힘의 원동력인 경영철학까지 그가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 서술되었다. 2010년, 78세의 나이에 일본항공(JAL)의 CEO로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살아 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깊고 진한 삶 속을 경험하다보면 끝없이 변화하고 그 속도조차 가늠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도 지난 수십 년간 경영 현장에서 변치 않는 절대적 원칙으로 활용된 그의 인본주의 경영철학과 인생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결핵으로 누워 있던 자신을 대신해 원서를 제출하고 시험장까지 데려다주었던 소학교 선생님, 공부는 그만두고 돈이나 벌라는 부모님을 설득해 단념했던 대학의 꿈을 실현시켜준 고등학교 선생님, 세상에 자신의 기술을 내놓고 사업화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할 때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준 회사의 임원을 비롯해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커다란 은혜를 베풀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잊지 않는다. 세상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를 만들어고자 연구에 몰두했던 그는 마음의 상태를 다스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인생은 마음에 그리는 대로 이루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경천애인 사상을 사훈으로 삼아 세상과 사람을 위한 경영, 마음을 갈고닦는 경영, 사심없는 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그의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직원 모두를 파트너이자 경영자로서 인식하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바로 독립채산제를 바탕으로 한 '아베타 경영'이 탄생한 배경이다. 소집단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집단 하나하나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여 자기 증식해가기 때문에 '아메바'라는 호칭을 붙였다. 무엇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이타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직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해 왔다. 철저한 독립채산에 의해 각 아메바는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되는데, 그것이 격화되면 자칫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아메바가 상대 조직을 배려하면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만 '아메바 경영'은 진정한 의미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그런 이타적인 철학에 입각해 조직을 운영했기 때문에 아메바 경영은 실적을 올리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급여에 반영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공정한 보상 체계는 정립되어 있어야 하지만, 금전적인 보상만으로 인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실적을 올렸다는 것은 자체로 모두를 위해 공헌한 것이며, 실적을 올린 아메바에게 주어지는 것은 명예와 긍지여야 한다. 모두를 위해 공헌했다는 만족감과 동료들로부터 받는 진심어린 감사와 칭찬이야말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다. 오늘날 교세라가 이처럼 발전한 데에는 이타적인 경영철학과 그것을 기초로 성립된 아메바 경영이 일체가 되어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해 준 덕분이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인공뼈와 인공 관절을 판매할때 약사법에 위반된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에 그는 니시가타 스님에게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나모리 씨, 고뇌하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재난을 만나는 것은 과거에 쌓은 업이 사라지는 때입니다. 업이 사라지는 것이니 기뻐해야지요. 어떤 업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정도의 일로 업이 사라진다면 축복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

절삭 공구와 의료용 세라믹 재료 사업의 성공과 시련이 그에게 가져다준 철학이었다. 시련은 신이 준 축복이라고 생각하라! 그 후 교세라의 전직원은 심기 일전해 우수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바이오세람의 보급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세라믹 인공 뼈와 인공 관절은 질병과 사고로 몸의 기능을 잃은 많은 환자들에게 다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쁨을 주고 있다.

 

1984년에 이나모리재단이 발족되었고 재단 추최로 '교토상'을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교토상을 창설하게 된 데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는, '사람을 위해 세상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최고의 미덕'이라는 나의 인생관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둘째는 남모르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수여하는 의미 있는 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훌륭한 연구 업적을 세웠음에도 어디선가 묵묵하게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연구자들의 업적을 기리고 싶었다. "

교토상의 수상 자격은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진리 구명에 힘쓰고, 자신이 세운 연구 업적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갖춘 사람이다. 그리고 그 업적이 세계의 문명, 과학, 정신적 탐구를 위해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과학기술과 정신적인 분야 양쪽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만 인류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 이나모리 가즈오의 생각이였다. 오늘날 과학의 급속한 발전에 비해 정신적인 연구는 크게 뒤처져 있다. 세상 만물에는 음과 양,명과 암, 플러스와 마이너스 등과 같이 반드시 양면의 세계가 공존한다. 이 양면의 세계가 균형적으로 발전해야만 사회가 전체적으로 안정을 이룰 수 있게 된다. 1985년 제1회 교토상을 수여한 이래 매년 시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사람과 세상을 위해서 일하는 가치관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인본주의적 경영철학에 입각한 행정개혁추진심의회에서의 활동, 지역사회와 세계에 공헌하기 위한 교세라의 사회사업 활동, 경험철학과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세이와주쿠의 설립, KDDI의 탄생이 있기까지의 도전 과정, 불교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기 위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단지 기업의 이익을 위한 목표가 아닌 사람을 위해 세상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기는 그의 경영철학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세상에는 부자인 기업인들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기업인은 얼마나 될까? 책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본주의 경영과 꿈을 이루기위한 도전정신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인의 자세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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