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 열정의 승부사,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과 경영 이야기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수많은 좌절 끝에서 얻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의 철학과 자본금 300만 엔으로 시작한 벤처기업을 세계 100대 기업으로 만든 힘의 원동력인 경영철학까지 그가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 서술되었다. 2010년, 78세의 나이에 일본항공(JAL)의 CEO로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살아 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깊고 진한 삶 속을 경험하다보면 끝없이 변화하고 그 속도조차 가늠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도 지난 수십 년간 경영 현장에서 변치 않는 절대적 원칙으로 활용된 그의 인본주의 경영철학과 인생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결핵으로 누워 있던 자신을 대신해 원서를 제출하고 시험장까지 데려다주었던 소학교 선생님, 공부는 그만두고 돈이나 벌라는 부모님을 설득해 단념했던 대학의 꿈을 실현시켜준 고등학교 선생님, 세상에 자신의 기술을 내놓고 사업화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할 때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준 회사의 임원을 비롯해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커다란 은혜를 베풀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잊지 않는다. 세상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를 만들어고자 연구에 몰두했던 그는 마음의 상태를 다스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인생은 마음에 그리는 대로 이루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경천애인 사상을 사훈으로 삼아 세상과 사람을 위한 경영, 마음을 갈고닦는 경영, 사심없는 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그의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직원 모두를 파트너이자 경영자로서 인식하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바로 독립채산제를 바탕으로 한 '아베타 경영'이 탄생한 배경이다. 소집단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집단 하나하나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여 자기 증식해가기 때문에 '아메바'라는 호칭을 붙였다. 무엇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이타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직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해 왔다. 철저한 독립채산에 의해 각 아메바는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되는데, 그것이 격화되면 자칫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아메바가 상대 조직을 배려하면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만 '아메바 경영'은 진정한 의미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그런 이타적인 철학에 입각해 조직을 운영했기 때문에 아메바 경영은 실적을 올리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급여에 반영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공정한 보상 체계는 정립되어 있어야 하지만, 금전적인 보상만으로 인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실적을 올렸다는 것은 자체로 모두를 위해 공헌한 것이며, 실적을 올린 아메바에게 주어지는 것은 명예와 긍지여야 한다. 모두를 위해 공헌했다는 만족감과 동료들로부터 받는 진심어린 감사와 칭찬이야말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다. 오늘날 교세라가 이처럼 발전한 데에는 이타적인 경영철학과 그것을 기초로 성립된 아메바 경영이 일체가 되어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해 준 덕분이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인공뼈와 인공 관절을 판매할때 약사법에 위반된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에 그는 니시가타 스님에게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나모리 씨, 고뇌하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재난을 만나는 것은 과거에 쌓은 업이 사라지는 때입니다. 업이 사라지는 것이니 기뻐해야지요. 어떤 업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정도의 일로 업이 사라진다면 축복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

절삭 공구와 의료용 세라믹 재료 사업의 성공과 시련이 그에게 가져다준 철학이었다. 시련은 신이 준 축복이라고 생각하라! 그 후 교세라의 전직원은 심기 일전해 우수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바이오세람의 보급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세라믹 인공 뼈와 인공 관절은 질병과 사고로 몸의 기능을 잃은 많은 환자들에게 다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쁨을 주고 있다.

 

1984년에 이나모리재단이 발족되었고 재단 추최로 '교토상'을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교토상을 창설하게 된 데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는, '사람을 위해 세상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최고의 미덕'이라는 나의 인생관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둘째는 남모르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수여하는 의미 있는 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훌륭한 연구 업적을 세웠음에도 어디선가 묵묵하게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연구자들의 업적을 기리고 싶었다. "

교토상의 수상 자격은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진리 구명에 힘쓰고, 자신이 세운 연구 업적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갖춘 사람이다. 그리고 그 업적이 세계의 문명, 과학, 정신적 탐구를 위해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과학기술과 정신적인 분야 양쪽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만 인류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 이나모리 가즈오의 생각이였다. 오늘날 과학의 급속한 발전에 비해 정신적인 연구는 크게 뒤처져 있다. 세상 만물에는 음과 양,명과 암, 플러스와 마이너스 등과 같이 반드시 양면의 세계가 공존한다. 이 양면의 세계가 균형적으로 발전해야만 사회가 전체적으로 안정을 이룰 수 있게 된다. 1985년 제1회 교토상을 수여한 이래 매년 시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사람과 세상을 위해서 일하는 가치관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인본주의적 경영철학에 입각한 행정개혁추진심의회에서의 활동, 지역사회와 세계에 공헌하기 위한 교세라의 사회사업 활동, 경험철학과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세이와주쿠의 설립, KDDI의 탄생이 있기까지의 도전 과정, 불교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기 위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단지 기업의 이익을 위한 목표가 아닌 사람을 위해 세상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기는 그의 경영철학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세상에는 부자인 기업인들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기업인은 얼마나 될까? 책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본주의 경영과 꿈을 이루기위한 도전정신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인의 자세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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