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중국을 말하다 - 위기론과 불패론 사이에서
랑셴핑 지음, 차혜정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 <새로운 중국을 말하다>는 저자의 대담한 발언과 통찰력, 직관이 발휘된 책이었다.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답게 중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논하는 것이 아니라 큰 시각으로 중국경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함께 중국경제가 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단계별로 쉽게 설명한 책이다. 경제에 많은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게 쓰여진 책이다. 책 시작부분에는 중국경제에서 6대 악재가 몰고 온 시련으로 2009년 중국의 제조업이 악화된 원인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이 투자환경의 악화와 과잉생산이라는 거대한 위기 속에서 이를 해결할 방법과 돌파구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황금의 유로화의 시세가 연일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저자는 외화, 주식, 부동산, 자동차, 금시장과 여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중국내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종의 본질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말한다. 경기침체기에 목적에 따른 소비가 증가하는 이유, 가정에서 일상생활 중 사용할 제품을 많이 찾는 이유,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업종의 본질의 가치를 깨닫는 내용이 상당히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중국의 경제위기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꼭 실천해야 하는 경제가치론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침체되어 있을때 오락산업이 더욱 발달한다는 사실을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IMF가 터질때 오히려 한류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는가. 경기침체기는 물질적인 기반이 부족하고 자금 회전이 어려우므로 투자자들이 영화 한편, 한편을 고르는 데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영화 감독들도 마찬가지로 투자를 지원받고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웠기에 모든 능력과 열정을 바쳐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자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훌륭한 영화와 뛰어난 영화 감독들이 더 많이 배출되었던 것이다. 평소 영화에 무척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경기침체기때 오락산업이 부흥한다는 말에 특히 관심이 많이 생겼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이 문화 수출대국이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중국도 허세 가득한 예술을 버리고 미국의 헐리우드와 한국, 일본처럼 진정한 자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계승하는 우수한 문화산업이 발전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말한다. 책을 읽고있으면 저자는 진정으로 중국이라는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중국 청나라 말 만국의 학자이자 혁명가였던 장빙린 선생의 '시내전속성진 : '속'에서 시작되어 결국은 경지에 오른다'이라는 말을 빌려 서민들의 삶이야말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비로소 진정한 문화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는 의미를 깨닫게 한다. '속'은 바로 속세, 우리들이 생활속에서 접하는 모든 것을 뜻한다. 경제학자이면서 서민의 삶을 고민하는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 저자의 생각을 되뇌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경제침체기 같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여우시간이 많아질수록 생존의 목적이 무엇이며 사람의 책임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런 변화는 또 다른 시장의 수요를 형성한다. 물질적인 조건이 악화될 때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영혼의 안식과 정신적 위안을 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사람들의 정신적인 공허함과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까? 바로 오락산업이다."

 

경제불황 속에서 출현하는 립스틱 효과는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여성들이 다른 화장품 살 돈은 아끼면서도 립스틱을 발라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가의 립스틱을 구매하는 것은 바로 경기침체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립스틱 효과다. 저자는 가격, 외관, 성능이 같다는 전제 하에서 업종의 본질이 제품에 스며들어 있다면 그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이 상승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왜 사람들이 중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것일까? 그것은 바로 중국에는 업종의 본질을 가진 제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솔직하면서도 손뼉을 치게 만드는 명석함에 놀라게 되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겨갈수록 저자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게 대한 명쾌한 해답을 이야기한다. 속이 시원해지면서 중국의 위기상황에서 경제지식과 혜안에 대한 답을 알게 된다. 중국이라는 커다란 나라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고자 하는 저자의 명쾌한 답과 함께 한국에서도 이를 적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경제활동에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SPA 브랜드인 ZARA의 예를 들어서 불경기에 어떻게 브랜드를 잘 유지해가는 비결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특히 ZARA 브랜드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은 읽고있는 동안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싶었다. SPA 브랜드인 ZARA가 왜 그토록 인기가 있는지 궁금했지만 잘 몰랐었는데, 가려운 등을 긁어주듯이 자세하고 명쾌한 설명이 이어진다. 창의성을 포기하고 창의적인 길을 간 브랜드 ZARA! ZARA의 성공비결은 산업사슬을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저렴하면서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제품들을 빠른 속도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고 금융위기가 몰고 온 불황속에서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는 중국이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산업의 유형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사슬을 효과적으로 결합하고 관리하는 데 보다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이윤이 창출되어야 비로소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내수가 확보된다. 기업이 이윤추구 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으면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활동이 가능하다. 이로써 더 많은 돈을 벌고 기업을 성장시켜나가며 보다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높은 임금과 좋은 근무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 이를 통해 국가 전체의 소비가 증가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 국가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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