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소셜시대 어떻게 창업할 것인가 - 1인 기업을 성장시키는 소셜비즈니스 로드맵
윤상진 지음 / 갈매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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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소셜 시대, 어떻게 창업할 것인가>는 ​'깜냥이의 웹2.0 이야기!' 블로그 운영자인 '깜냥', 소셜마케팅 전문 기업 '와이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인 윤상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메타블로그이자 블로그 언론인 '블로그와이드'를 운영하고 잇으며, 체험단 운영 대행, 소셜마케팅 대행 등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스마트한 소셜마케팅과 비즈니스를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폭넓은 인사이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하고 있거나 혹은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퍼스널 브랜드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퍼스널 브랜드를 어떻게 구축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2부에서는 성공적인 창업에 이를 수 있는, 혹은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실패 없이 창업하는 방법에 대한 나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3부와 4부, 5부에서는 스마트 소셜 시대에서 마케팅하고 영업하고 협업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현실적으로 성공하고 성장하기 위한 비즈니스 방법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퍼스널 브랜드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퍼스널 브랜드란 개개인을 대표하는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를 포장하고 알리는 작업을 브랜딩 혹은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한다.

저자는 블로그는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기본이며 쉽지는 않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블로그를 이용한 퍼스널 브랜드의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하는데,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이다. 1)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2) 블로그는 꾸준함이 생명이다, 3) 구축하고자 하는 퍼스널 브랜드에 알맞은 주제를 정하라, 4) 주제에 알맞은 블로그명, 필명 블로그 주소를 정하라,​ 5) 블로그에 자신만의 특색 있는 이미지를 입혀라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이 중에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가장 공감한다. 저자는 "블로그에서 좋은 콘텐츠란 글쓴이의 인사인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똑같은 현상을 바라보면서도 사람들의 생각은 제각각이다. 그 생각들이 블로그를 통해 표출된다면 분명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서 방문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의 인사이트를 전달할 수만 있다면 훌륭한 콘텐츠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말한다. 저자는 남들과 차변화되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온다고 말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관계의 힘을 강조한다. 페이스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 전문 지식과 소양이 드러나야 한다, 2) 인간적인 감성이 묻어나야 한다, 3) 지나친 홍보와 자기 자랑은 자제하라, 4) 스토리텔링으로 자신을 알려라, 5) 프로필이나 페이지를 꾸며라는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는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소양과 식견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퍼스널 브랜드를 제대로 구축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인격과 소양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드러내야 한다. 훌륭한 인격과 소양이 있다면 넓은 안목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 또한 전체적인 여론과 반하는 의견일지라도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면 리더로서이 자격은 충분하다고 여겨진다."라고 말한다. 페이스북에서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싶어 한다. 저자는 자기만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소소한 일상 이야기,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며 인간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을 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퍼스널 브랜드를 구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블로그를 통해 다져진 끈기와 글쓰기에 대한 내공으로 처음 책 쓰는 것에 대한 힘을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쓰고자 하는 확실한 주제와 콘셉트를 잡고 책에 대한 기획서를 작성해보자. 저자는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고자 한다면 책쓰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나도 책쓰기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책쓰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저자는 칼럼이나 책쓰기를 시작하면 꾸준하게 해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창업하기 전에 투잡의 형태로 다양한 일들을 해보면서 경험을 쌓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익스프레스엔진, 그구보드 등의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홈페이지나 커뮤니티 등의 간단한 웹사이트는 직접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소셜의 핵심은 사람, 관계, 진정성이라고 강조한다. 페이스북 프로필과 페이지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접근하며 이는 고객과의 친밀도,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는 동시에 진정성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한다. 고객들은 상업적 이야기에 냉정하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을 이용하여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재미있고 알찬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의 전략을 위해서 1)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라, 2) 비교해볼 수 있는 정보를 함께 제공하라, 3) 적절한 은유와 비유를 통한 간접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4) 시각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활용하라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그 메시지로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 사이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90퍼센트라면, 원래 의도했던 메시지는 10퍼센트 분량 정도로 소개하는 것이다. 유익한 정보와 함께 홍보 메시지를 동시에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Social 5C 전략 수립 프레임'을 소개한다. Social Channel 전략, Social Contents 전략, Social Communication 전략, Social Confidence 전략, Social Culture 전략의 5가지이다. 소셜마케팅의 목적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에 가장 적합한 소셜 채널을 선정한다. 소셜 채널을 통해 제공하려는 정보 및 콘텐츠에 대한 전략을 수립한다. 블로그에 적합한 콘텐츠의 형식과 트위터에 적합한 콘텐츠의 형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 전략에서는 무엇보다 고객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화 기술과 이벤트 기획력이 필요하다. 결국 고객의 참여가 소셜마케팅 성과 측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게이지먼트는 높이는 힘이 된다.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대토로 고객을 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소셜 채널을 통해 기업이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할 수잇는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협업 이야기를 한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고 그들과 비전을 공유해보자. 저자는 협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력고 중요하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끝으로 저자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철저히 사업가적 마인드를 가지고 임하기, 위기에 순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하고 사업가가 아닌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스마트 소셜시대에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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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받아들여졌다 -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51편의 묵상 잠언
류해욱 지음, 남인근 사진 / 샘터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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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대는 받아들여졌다>는 류해욱 신부가 직접 가려 뽑고 번역한 51편의 잠언과 그에 관한 묵상 글을 담은 책이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펄벅의 <자라지 않는 아이>, 알프레드 테니슨의 <사우보>, 토머스 머튼의 기도, 이용범의 <무소유의 행복>, 폴 틸리히의 <잠언록>, 칼릴 지브란의 <내 영혼이 내게 들려주네>, 맥스 어만의 <소망>,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굴하지 않는 영혼> 등 류해욱 신부가 선정한 작품의 글과 함께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다. 

류해욱 신부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소개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우리 인간은 이 햇살과 같다. 햇살처럼 사라지거나 고갈되지 않고 퍼져 나가야 한다. 퍼져 나가다가 장애물을 만나게 되면 그 장애물을 거슬러 다투거나 그 장애물에 추락하지 않고 오히려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부당하거나 사랑 때문에 상처받더라도, 오히려 그 상황에 머물라는 류해욱 신부의 말에 귀기울여야겠다. 참 사랑은 거슬러 다투지도, 절망하여 추락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는 류해욱 신부의 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고 했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좌절합니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상대에게 배신당했을 때의 참혹함은 죽음의 고통과 맞먹지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고 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으며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햇살처럼 가만히 머물러야 합니다. 햇살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하면 길이 보입니다. 어떤 난관에 부딪혔을 때 햇살처럼 그곳에 머무르며 인간 정신에 내재한 빛을 찾아야 한다는 아우렐리우스의 성찰은 한 줄기 햇살 같습니다."

 

 

류해욱 신부가 소개하는 펄벅의 <자라지 않는 아이>의 글귀가 인상적이다.

"슬픔에는 두 가지 종유의 슬픔이 있다.

달랠 수 있는 슬픔과 달래지지 않는 슬픔이다.

달랠 수 있는 슬픔은 살면서 마음속에 묻고 있는 슬픔이지만,

달랠 ​수 없는 슬픔은 삶을 바꾸어 놓으며 슬픔 그 자체가 삶이 되기도 한다.

사라지는 슬픔은 달랠 수 있지만

안고 살아가야 하는 슬픔은 영원히 달래지지 않는다."

류해욱 신부는 펄벅의 말처럼 때로 슬픔을 우리를 성장시킨다고 말한다. 그는 슬픔을 겪고 인내한 사람은 삶을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고, 누군가 좌절을 겪을 때 진정으로 공감하고 같이 아파해 줄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슬픔이 지혜를 키워주기 때문이다. '슬픔은 그저 피하고 싶은 감정, 행복과 반대되는 그 무엇이 아니라, 행복으로 가는 지혜의 길목에서 반드시 건너야 하는 강인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하는 류해욱 신부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숙한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펄벅은 달래지지 않는 슬픔이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았고, 그 슬픔이 바로 삶이 되었다고 토로합니다. 우리에게도 도저히 달래지지 않는 슬픔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슬픔이 나를 바꾸어 놓습니다. 슬픔을 인내하는 법을 배우려 하지만 어쩌면 슬픔은 견뎌 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류해욱 신부는 이용범의 <무소유의 행복>을 소개한다.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자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류해욱 신부의 말이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존재의 소중함을 잊을 때가 많은데, 자연은 새로운 눈으로 사람을 볼 수 있도록 우리를 치유해 주기 때문이다.

" '행복은 나 이외의 것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보내는 것'이라는 말이 제 마음을 기쁨으로 출렁이게 합니다. 별을 별로 바라볼 수 있을 때 행복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저는 인간을 진정한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행복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나 이외의 것들'에는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도 포함되니까요.​ 서로에게 미소를 건네고 함께 웃음 지을 때 느끼는 기쁨, 지극히 사소한 것이라 해도 그것이 삶의 밀핵처럼 느껴집니다."

류해욱 신부는 폴 틸리히의 <잠언록>을 소개하며 '받아들임'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단지 그대가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십시오'라는 폴 틸리히의 잠언록의 글귀가 인상적이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는 큰 감동을 받거나 누군가에게 이끌렸을 때 생깁니다. 내가 사랑스럽고 중요하며 쓸모 있는 존재라는 것,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나와 함께 있는 것을 기뻐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면 쉽게 다른 사람도 받아들기에 됩니다."

류해욱 신부는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굴하지 않는 영혼>을 소개한다. <굴하지 않는 영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의 애송시로도 유명하다. 이 시의 원제인 '인빅투스'는 라틴어로 '굴하지 않는'이라는 뜻이다. 이 시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그린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투스>에서 먼저 접했다. 류해욱 신부는 27년간 감옥살이는 하고도 자신을 가둔 자를 용서한 넬슨 만델라와 모진 육체의 고통에 굴하지 않았던 어니스트 헨리를 떠올리며 이 시를 읽으면 고통에 굴하지 않는 사람의 영혼이 광휘처럼 빛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시야는 온통 어둠의 구렁텅이

나를 휘감고 있는 칠흙의 밤으로부터

나는 그가 어떤 신이든지

내게 불굴의 영혼을 주셨음에 감사드린다.

분노와 눈물로 범벅이 된 이곳 너머로

공포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습을 드러낸다.

아직도 짓눌림의 세월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태 두려워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문이 얼마나 좁은지, 운명의 두루마리가

얼마나 형벌로 채워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내 영혼의 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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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 행복을 결정짓는 작은 차이
조르디 쿠아드박 지음, 박효은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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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회가 발전하고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 과연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책 <행복한 사람들을 무엇이 다른가>는 연구실이나 현장에서 이루어진 실험들을 통해 밝혀낸 행복의 원인과 결과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이 더 큰 행복을 위해 고안한 실질적인 실천방법을 상세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1장 행복에 대한 진지한 잡담, 2장 행복한 사회는 어떻게 가능한가, 3장 지극히 사적인 행복, 4장 행복을 오해하지 마라, 5장 진정한 행복의 비결, 6장 행복은 실천하는 것이라는 6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지금 행복한가요?, 행복이란 뭘까?, 경험과 기억은 다르다, 몰입이 주는 행복, 행복에도 공식이 있다, 행복도 전염될까? 당신의 행복지수는? 등의 행복에 대한 진지한 잡담이 이루어진다.
 
대니얼 카너만에 따르면 행복이라는 단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는 있지만 인간의 의식 속에서 행복은 근본적으로 다른 두개의 형태로 존재한다. 즉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에서 경험'하는 행복이 있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행복한지를 판단하는 '삶을 기억'하는 데서 오는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삶에서의 행복'은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의식하는 '경험적인 자아'와 연관되어 있다. 반대로 '삶을 기억'하는 데서 오는 행복은 경험한 것을 떠올리는 '기억하는 자아'를 가리킨다.
 
저자는 행복에 몰입이 중요한 첫번째 이유는 몰입은 그 자체로 즐거움, 자아실현감,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 감정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이유는 몰입의 경험이 본질적으로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반복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2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행복이 뭐 대수라고, 우리는 예전보다 행복할까?. 보수가 진보보다 행복하다고?라는 '행복한 사회는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어디일까? 82개국에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시행된 로널드 잉글하트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세계에서 부유한 나라로 손꼽히는 일본이 슬로베니아나 필리핀보다 뒤쳐져 겨우 40위에 머물러 있다.예상 외로 푸에르토리코나 멕시코 같은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예를 들어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욕망을 등한시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은 또 다른 형태의 만족감(책임감, 존경심 등)을 얻겠지만 그것이 개인의 희생을 충분히 보상해주지는 못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연구를 살펴보면 행복이라는 견지에서 볼 때, 개인주의 사회가 집산주의 사회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문화에는 개인주의가 강한 문화와 개인주의가 약한 문화로 나뉜다. 전자는 서양의 문화형태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느슨하고 개인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가족을 중요시 여긴다. 반대로 집단주의 문화에서 개인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매우 조밀한 사회관계망에 편입된다. 이러한 사회 특히 아이사에서 나보다 중요한 개념은 우리다. 한국은 47위로 나타난다.

 

 

저자가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덴마크의 행복 비결을 찾기 위해 서덴마크 대학의 크리스텐슨 교수는 덴마크와 매우 유사한 다른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왜 유독 덴마크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지를 설명해주는 다양한 이유들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사람들이 미래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데서 그들의 행복 비결을 찾았다. 유로바로미터 조사에 따르면 다가올 해에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덴마크 사람들은 지극히 냉정하게 현실적인 태도를 보였다. 예를 들어 삶의 질, 근무 환경, 또는 정치가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불평을 쏟아냈다. 실제로 덴마크는 유럽국가들 중 가장 긍정적이지 않은 국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들은 한 해 한 해를 지나면서 덴마크의 왕자 햄릿과는 반대로 자조적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덴마크 왕국이 그래도 다 썩은 건 아니야'라고. 비스워스디너와 같은 연구자들은 '덴마크 효과'의 원인 중 하나로 사회구성원 간의 격차가 거의 없다는 것을 꼽는다. 다시 말해 덴마크는 지니계수가 가장 낮은 국가로 소득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간의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이다."

 

3장에서는 왜 행복한 사람들은 더 오래 살까?, 성공하려면 행복하라, 웃는 사람이 연애도 잘한다, 남편분들 아내보다 행복한가요? 나의 행복과 타인의 불행, 기분 좋을 때 창의적인 일을 하라, 긍정적 감정에 주의하라는 지극히 사적인 행복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돈이 행복하게 해줄까?, 전원주택과 직장 옆 원룸, 건강해야 행복할까? 예쁜 여자가 더 행복할까? 자녀들 때문에 행복하다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이는?. 행복을 예측할 수 있을까?라는 행복을 오해하지 마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돈과 행복의 연관성이 미미하다는 연구결과를 통해서 돈을 좇는 일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사회적 유대관계와 여가 생활을 방해하기 때문에 행복을 감소시킨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부가 증가할수록 새로운 비교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 돈과 행복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돈이 삶의 소소한 기쁨을 음미하는 능력을 감퇴시킨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저자는 자녀들이 집을 떠나 독립한 후 부모가 느끼는 우울감을 일컫는 '빈둥지 증후군'은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말한다. 자녀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내면의 직관과 과학적 데이터는 강하게 모순된다. 그 이유는 첫째, 기억의 작동 방식 때문이다. 둘째, 자녀들이 특별한 행복의 순간을 선사해준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해도 일상적 활동에 있어서는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일 자녀들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을 하는 것도, 계획을 실현시키는 것도, 사랑을 나누는 것도 쉽지가 않다. 셋째, 행복을 가져다주는 무엇인가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려고 할 때 지불한 대가가 클수록 만족감도 커지기 때문이다. 자녀가 주는 행복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하며 막대한 대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녀들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기쁨이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자녀들이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양육의 문제는 학계에서 현재 활발한 논의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5장에서는 행복도 유전될까?,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침식의 법칙, 행복하려면 몇 명의 친구가 필요할까?, 행복한 사람들의 대화법, 어떤 목표가 있어야 행복할까?, 일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선택권이 많을수록 행복할까?, 긍정의 뇌로 바꿔라는 진정한 행복의 비결을 이야기한다.

 

행복한 사람들의 대화법을 이야기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실험결과 타인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것으로나타났다. 그리고 진지한 대화의 횟수는 행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었다. 실제로 가장 행복한 실험 참가자들은 가장 행복하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진지한 대화를 두 배 더 많이 나누었다.

 

저자는 대개의 경우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 또한 바뀐다고 말한다. 유전적 기질, 안정된 사회적 관계 및 애정관계, 삶과 직업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과 더불어 행복의 네 번째 주축인 '생각하는 방식'은 우리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감정은 인생의 절대적인 사건이 아닌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일을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15분간 공상에 빠질 수 있는 기회로 삼거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애인과의 이별을 무조건 비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반대로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을 때는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인생의 교훈으로 삼을 수도 있다."

 

6장에서는 몰라서 더 행복하다?, 행복은 머리로 불행은 글로, 행복을 상상하라, 경제성장보다 심리치료가 우선이다, 긍정적 자기암시의 약과 독, 휴가를 떠나면 정말 행복할까?, 관대함의 효용가치, 왜 미소를 지으면 행복해질까?, 운동은 정신건강에 좋을까?, 명상은 왜 좋은가?, 행복을 유도하는 방법, 슬픔보다 기쁨을 함께하라, 행복 잠깐 멈추어도 좋다, 소박한 것들을 즐기는 기쁨, 감사일기의 놀라운 효과, 다양한 행복을 추구하라는 '행복은 실천하는 것'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행복은 머리로 불행을 글로' 쓰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우리가 겪는 고통을 일기장에 고백하거나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을 글로 쓰는 것은 행복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저자는 반면 수많은 라이프 코치나 심리치료사들의 조언과는 반대로 긍정적인 감정은 일기에 쓰지 않는 편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충격적인 어떤 사건을 글로 쓰면서 왜 그리고 어떻게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인지를 보다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그 사건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을 미련 없이 정리할 수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어떤 사건을 단순히 떠올리기만 하는 것은 그 사건에서 한 걸음도 물러나지 못한 채로 그와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들을 되살아나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사건에 대해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온다. 실제로 우리가 기쁨이나 개인적 성취를 글로 써서 표현하면 그 원인을 더 쉽게 분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 원인의 우연적이거나 의외적인 성격이 사라져버리게 된다. 예를 들면 우리가 경험하는 기쁨을 매우 당연한 것이라거나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느끼는 기쁨의 강도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경험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은 유익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단순히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만 한다면 그 경험의 원인을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긍정적 자기암시는 이미 높은 자존감이 형성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여 놀라웠다. 긍정적 자기암시가 오히려 그것을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드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때에만 타인의 칭찬을 수용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나는 아름답고 똑똑하며 훌륭한 사람이라고 반복한다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머릿속에는 그 말과 반대되는 사례들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그전에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무조건으로 긍정적인 자기암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긍정적인 자기암시만을 강요하는 자기계발서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단 몇 분만이라도 매일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감사함이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헤아리면서 우리가 가진 행운에 집중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로버트 에먼스 교수와 마이애미 대학의 마이크 맥컬로프 교수가 개발한 간단한 훈련에서 두 연구자는 감사일기를 쓰는 습관이 진정한 행복감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까지도 증진시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6장 전체에 걸쳐 연구자들이 행복감과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여러 간단한 훈련들을 개발했고, 그 효과도 검증되었음을 확인해보았다. 정리해보면 삶의 작은 것들을 음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겪은 고통을 글로 적어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사회적인 지출을 하고,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알며, 명상을 실천하고, 감사일기를 쓴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부와 아름다운, 심지어 사랑에도 쉽게 익숙해지는 것처럼 행복을 유도하는 실천에서 얻게 되는 혜택에도 매우 쉽게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따라서 행복감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실천방법을 다양화하여 일주일이 지날 때마다 실천방법을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성격에 잘 부합하는 활동을 선택하여 행복의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밝혀주는 길잡이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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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짜면 곱빼기 주세요! 샘터어린이문고 46
하신하 지음, 이작은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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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꿈짜면 곱빼기 주세요!>는 어린이들에게 꿈이라는 주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창작동화이다. 주인공 수리는 아이들에게 별명 붙이기를 좋아하는 아이이다. 어느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꿈에 대해서 발표하는 숙제를 내주신다. 하지만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꿈보다는 어른들이 원하는 꿈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수리는 꿈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별명 짓는 취미를 갖고 있던 수리는 아빠의 중국집 자금성 가게에 '꿈짜면', 백년가게 할머니의 가게에 '수리수리 백년 가게'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리고 수리는 자신이 이름 짓는 일을 좋아하고 꿈꾼다는 것을 깨닫는다. 수리의 선생님은 수리에게 사람이나 물건에 이름을 붙이는 전문가기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수리의 꿈을 격려해준다. 아이들이 꿈을 찾기 위해서는 직업을 우선시하는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고 거기에 이름을 달아 이야기를 만들어오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

 

"지금은 주로 별명을 짓지만, 나중에는 이름을 지을 거예요. 백년 할머니가 만든 물건에도 이름을 붙여주고, 세상에 있는 모든 물건에 이름을 지어 주고 싶어요. 사람들한테도요. 전 이름을 짓는 게 재밌어요. 이름을 짓고, 이야기도 만드는 사람이 될래요.

이름 짓는 사람이 되려면 사람과 물건의 이야기에 일일이 귀 기울여야 해요. 별명도 애들을 잘 봐야 지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거예요. 책도 많이 읽으려고요."

 

수리가 이름을 가지고 놀리던 진영이는 사실 부모님이 원하는 의사의 꿈이 아닌 패션 디자이너의 꿈이 있었다. 그래서 백년 가게 할머니를 기웃거렸던 것이다. 백년 가게 할머니는 '히말라야에 가는 꿈'을 꾸고 있다. 아픈 다리 때문에 딸을 못 본지가 10년이 넘었던 백년 가게 할머니는 수리 덕분에 딸을 만날 수 있었다. 가게 밖으로 나온 할머니는 세상과 만나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꿈이라는 것은 결코 나이가 우선시 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언젠가 수리는 이름을 짓는 일을, 진영이는 패션 디자이너를, 백년 가게 할머니는 히말라야에 가는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타인에 의한 꿈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꿈은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행복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이 아닌 부모님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사는 아이들의 모습은 안타깝다. 진영이는 공부를 못하면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는 엄마의 말이 싫었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꿈보다는 공부만을 강요하는 어른들의 생각을 비판한다. 책 <꿈짜면 곱빼기 주세요!>의 수리처럼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천천히 생각해볼 수 잇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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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테일 2 스토리콜렉터 21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윈터스 테일 2편을 읽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내용 또한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14년 2월에 개봉한 영화 <윈터스 테일>의 원작소설이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아카데미 각색상,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한 아키바 골즈먼이 자신의 감독 데뷔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윈터스 테일의 2권에서 피터 레이크가 돌아오는 내용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코히어리스 주민들에게까지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도 남을 만큼 엄청난 눈이 나무와 언덕을 절반쯤 덮어버린 채 공원을 가득 메웠다. 곧 죽은 듯 묻혀 있는 자동차들 위로 조용히 스키를 타고 지나가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일이 거의 일상이 됐다. 공기가 어찌나 맑은지 사람들은 “흔들어라, 그러면 깨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일, 매주, 매달, 살을 에는 듯한 농밀한 바람이 마치 분리된 빙하처럼 눈과 얼음을 밀어대며 북쪽에서 불어 내려왔다.
겨울은 엄청난 기세로 밀려와 폭발했다. 늘 실험과 극한의 계절이던 겨울은 누군가에게는 희열을, 누군가에게는 자살의 충동을 주었다. 겨울은 화강암 바위와 나무를 쪼개놓고 결혼의 서약을 찢어놓았다. 그것은 또한 겨울 로맨스의 비율을 세 배로 늘려놓았고, 썰매와 스키를 부활시켰으며, 뉴잉글랜드에 크리스마스에 관한 소책자를 다시 가져다주었고, 허드슨 강을 단단한 고속도로처럼 얼려놓았다. 심지어는 항구도 절반쯤 얼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작가인 마크 헬프린의 문학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세상에 무작위로 생기는 일이란 없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어스레한 황금빛 속에서 시작했다가 그 빛 속을 다시 사라져버리는 완벽하리만치 청명한 날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혼란한 정치 상황도, 위대한 도시의 탄생도, 단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보석의 수정 같은 구조도, 부의 분배도, 우유배달부의 기상 시간도, 전자의 위치도, 끔찍하리만치 추운 겨울 뒤에 또 놀랄 만큼 추운 겨울의 등장도 다 마찬가지다. 심지어 소위 예측 불가능성의 전형이라 할 만한 전자마저도 정확히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까지 빛의 속도로 바쁘게 움직여 가는 온순하고 비굴한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다양한 조합을 이루면서 숲을 관통해 지나가는 바람 소리처럼 듣기 좋은 가느다란 휘파람 소리를 냈고, 정확히 시키는 대로만 했다. 이것만은 변함없는 진실이었다."

 

"비록 피터 레이크는 그림자의 세상에 속해 있고, 하디스티는 형체가 있는 세상에 속해 있다해도, 두 세계는 서로를 필요로 했다."

 

"절박함이란 뛰어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어 올라가야 하는 어떤 것의 낮은 쪽 절반이었다."

 

"기적이란 깔끔하게 계산해낼 수 없는 어떤 것이지 않은가. 대신 기적은 일관성 있는 계획에 명백한 난장판이 예쏙되는 현상이다. 음악이 벌집 모양이 되어야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각자 튀는 음을 내려 애쓰는 음표들이 훌륭한 계획으로 부드럽게 감싸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왕국은 결국 그 왕국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말 요소들에 그 번성의 힘을 의지하게 된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그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도시는 반드시 기백이 넘치고 미끄러워 쉽게 잡을 수 없으며, 통제할 수 없어야 한다. 훌륭한 법과 뛰어난 건축물과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는 평온한 도시는 순종적인 멍청이들을 모아 놓은 교실이나 거세한 황소들이 풀을 뜯는 들판과 다를 바 없다. 반면 난장판을 이룬 도시는 약속의 도시다."

 

하디스트가 '당신의 목적'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잭슨 미드의 답변이 인상적이다.

 

"내 목적은 이 세상에 드넓은 무지개를 펼쳐놓는 겁니다. 마지막이 너무도 완벽하고 영원해서 우리를 버려두었던 이의 눈길을 사로잡고, 그를 깨어진 모든 균형 앞으로 이끌어가 삶을 다시 한 번 고요하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꿈으로 만들어놓게끔 하는 겁니다. 내 목적은요, 마리타 씨, 시간을 멈추고 죽은 이들을 살아 돌아오게 하는 겁니다. 내 목적은, 한마디로, '정의' 그 자체입니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음미하면서 오랜 시간 정독하며 찬찬하게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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