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 행복을 결정짓는 작은 차이
조르디 쿠아드박 지음, 박효은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사회가 발전하고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 과연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책 <행복한 사람들을 무엇이 다른가>는 연구실이나 현장에서 이루어진 실험들을 통해 밝혀낸 행복의 원인과 결과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이 더 큰 행복을 위해 고안한 실질적인 실천방법을 상세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1장 행복에 대한 진지한 잡담, 2장 행복한 사회는 어떻게 가능한가, 3장 지극히 사적인 행복, 4장 행복을 오해하지 마라, 5장 진정한 행복의 비결, 6장 행복은 실천하는 것이라는 6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지금 행복한가요?, 행복이란 뭘까?, 경험과 기억은 다르다, 몰입이 주는 행복, 행복에도 공식이 있다, 행복도 전염될까? 당신의 행복지수는? 등의 행복에 대한 진지한 잡담이 이루어진다.
 
대니얼 카너만에 따르면 행복이라는 단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는 있지만 인간의 의식 속에서 행복은 근본적으로 다른 두개의 형태로 존재한다. 즉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에서 경험'하는 행복이 있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행복한지를 판단하는 '삶을 기억'하는 데서 오는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삶에서의 행복'은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의식하는 '경험적인 자아'와 연관되어 있다. 반대로 '삶을 기억'하는 데서 오는 행복은 경험한 것을 떠올리는 '기억하는 자아'를 가리킨다.
 
저자는 행복에 몰입이 중요한 첫번째 이유는 몰입은 그 자체로 즐거움, 자아실현감,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 감정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이유는 몰입의 경험이 본질적으로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반복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2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행복이 뭐 대수라고, 우리는 예전보다 행복할까?. 보수가 진보보다 행복하다고?라는 '행복한 사회는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어디일까? 82개국에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시행된 로널드 잉글하트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세계에서 부유한 나라로 손꼽히는 일본이 슬로베니아나 필리핀보다 뒤쳐져 겨우 40위에 머물러 있다.예상 외로 푸에르토리코나 멕시코 같은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예를 들어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욕망을 등한시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은 또 다른 형태의 만족감(책임감, 존경심 등)을 얻겠지만 그것이 개인의 희생을 충분히 보상해주지는 못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연구를 살펴보면 행복이라는 견지에서 볼 때, 개인주의 사회가 집산주의 사회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문화에는 개인주의가 강한 문화와 개인주의가 약한 문화로 나뉜다. 전자는 서양의 문화형태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느슨하고 개인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가족을 중요시 여긴다. 반대로 집단주의 문화에서 개인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매우 조밀한 사회관계망에 편입된다. 이러한 사회 특히 아이사에서 나보다 중요한 개념은 우리다. 한국은 47위로 나타난다.

 

 

저자가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덴마크의 행복 비결을 찾기 위해 서덴마크 대학의 크리스텐슨 교수는 덴마크와 매우 유사한 다른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왜 유독 덴마크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지를 설명해주는 다양한 이유들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사람들이 미래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데서 그들의 행복 비결을 찾았다. 유로바로미터 조사에 따르면 다가올 해에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덴마크 사람들은 지극히 냉정하게 현실적인 태도를 보였다. 예를 들어 삶의 질, 근무 환경, 또는 정치가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불평을 쏟아냈다. 실제로 덴마크는 유럽국가들 중 가장 긍정적이지 않은 국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들은 한 해 한 해를 지나면서 덴마크의 왕자 햄릿과는 반대로 자조적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덴마크 왕국이 그래도 다 썩은 건 아니야'라고. 비스워스디너와 같은 연구자들은 '덴마크 효과'의 원인 중 하나로 사회구성원 간의 격차가 거의 없다는 것을 꼽는다. 다시 말해 덴마크는 지니계수가 가장 낮은 국가로 소득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간의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이다."

 

3장에서는 왜 행복한 사람들은 더 오래 살까?, 성공하려면 행복하라, 웃는 사람이 연애도 잘한다, 남편분들 아내보다 행복한가요? 나의 행복과 타인의 불행, 기분 좋을 때 창의적인 일을 하라, 긍정적 감정에 주의하라는 지극히 사적인 행복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돈이 행복하게 해줄까?, 전원주택과 직장 옆 원룸, 건강해야 행복할까? 예쁜 여자가 더 행복할까? 자녀들 때문에 행복하다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이는?. 행복을 예측할 수 있을까?라는 행복을 오해하지 마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돈과 행복의 연관성이 미미하다는 연구결과를 통해서 돈을 좇는 일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사회적 유대관계와 여가 생활을 방해하기 때문에 행복을 감소시킨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부가 증가할수록 새로운 비교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 돈과 행복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돈이 삶의 소소한 기쁨을 음미하는 능력을 감퇴시킨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저자는 자녀들이 집을 떠나 독립한 후 부모가 느끼는 우울감을 일컫는 '빈둥지 증후군'은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말한다. 자녀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내면의 직관과 과학적 데이터는 강하게 모순된다. 그 이유는 첫째, 기억의 작동 방식 때문이다. 둘째, 자녀들이 특별한 행복의 순간을 선사해준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해도 일상적 활동에 있어서는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일 자녀들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을 하는 것도, 계획을 실현시키는 것도, 사랑을 나누는 것도 쉽지가 않다. 셋째, 행복을 가져다주는 무엇인가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려고 할 때 지불한 대가가 클수록 만족감도 커지기 때문이다. 자녀가 주는 행복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하며 막대한 대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녀들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기쁨이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자녀들이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양육의 문제는 학계에서 현재 활발한 논의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5장에서는 행복도 유전될까?,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침식의 법칙, 행복하려면 몇 명의 친구가 필요할까?, 행복한 사람들의 대화법, 어떤 목표가 있어야 행복할까?, 일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선택권이 많을수록 행복할까?, 긍정의 뇌로 바꿔라는 진정한 행복의 비결을 이야기한다.

 

행복한 사람들의 대화법을 이야기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실험결과 타인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것으로나타났다. 그리고 진지한 대화의 횟수는 행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었다. 실제로 가장 행복한 실험 참가자들은 가장 행복하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진지한 대화를 두 배 더 많이 나누었다.

 

저자는 대개의 경우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 또한 바뀐다고 말한다. 유전적 기질, 안정된 사회적 관계 및 애정관계, 삶과 직업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과 더불어 행복의 네 번째 주축인 '생각하는 방식'은 우리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감정은 인생의 절대적인 사건이 아닌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일을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15분간 공상에 빠질 수 있는 기회로 삼거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애인과의 이별을 무조건 비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반대로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을 때는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인생의 교훈으로 삼을 수도 있다."

 

6장에서는 몰라서 더 행복하다?, 행복은 머리로 불행은 글로, 행복을 상상하라, 경제성장보다 심리치료가 우선이다, 긍정적 자기암시의 약과 독, 휴가를 떠나면 정말 행복할까?, 관대함의 효용가치, 왜 미소를 지으면 행복해질까?, 운동은 정신건강에 좋을까?, 명상은 왜 좋은가?, 행복을 유도하는 방법, 슬픔보다 기쁨을 함께하라, 행복 잠깐 멈추어도 좋다, 소박한 것들을 즐기는 기쁨, 감사일기의 놀라운 효과, 다양한 행복을 추구하라는 '행복은 실천하는 것'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행복은 머리로 불행을 글로' 쓰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우리가 겪는 고통을 일기장에 고백하거나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을 글로 쓰는 것은 행복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저자는 반면 수많은 라이프 코치나 심리치료사들의 조언과는 반대로 긍정적인 감정은 일기에 쓰지 않는 편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충격적인 어떤 사건을 글로 쓰면서 왜 그리고 어떻게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인지를 보다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그 사건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을 미련 없이 정리할 수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어떤 사건을 단순히 떠올리기만 하는 것은 그 사건에서 한 걸음도 물러나지 못한 채로 그와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들을 되살아나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사건에 대해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온다. 실제로 우리가 기쁨이나 개인적 성취를 글로 써서 표현하면 그 원인을 더 쉽게 분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 원인의 우연적이거나 의외적인 성격이 사라져버리게 된다. 예를 들면 우리가 경험하는 기쁨을 매우 당연한 것이라거나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느끼는 기쁨의 강도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경험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은 유익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단순히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만 한다면 그 경험의 원인을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긍정적 자기암시는 이미 높은 자존감이 형성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여 놀라웠다. 긍정적 자기암시가 오히려 그것을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드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때에만 타인의 칭찬을 수용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나는 아름답고 똑똑하며 훌륭한 사람이라고 반복한다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머릿속에는 그 말과 반대되는 사례들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그전에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무조건으로 긍정적인 자기암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긍정적인 자기암시만을 강요하는 자기계발서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단 몇 분만이라도 매일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감사함이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헤아리면서 우리가 가진 행운에 집중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로버트 에먼스 교수와 마이애미 대학의 마이크 맥컬로프 교수가 개발한 간단한 훈련에서 두 연구자는 감사일기를 쓰는 습관이 진정한 행복감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까지도 증진시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6장 전체에 걸쳐 연구자들이 행복감과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여러 간단한 훈련들을 개발했고, 그 효과도 검증되었음을 확인해보았다. 정리해보면 삶의 작은 것들을 음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겪은 고통을 글로 적어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사회적인 지출을 하고,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알며, 명상을 실천하고, 감사일기를 쓴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부와 아름다운, 심지어 사랑에도 쉽게 익숙해지는 것처럼 행복을 유도하는 실천에서 얻게 되는 혜택에도 매우 쉽게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따라서 행복감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실천방법을 다양화하여 일주일이 지날 때마다 실천방법을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성격에 잘 부합하는 활동을 선택하여 행복의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밝혀주는 길잡이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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