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 문장
김규회 엮음 / 끌리는책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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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문장>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고전으로 남아 있는 세계 명작의 첫문장을 소개한다. 이 책은 다양한 세계 명작들의 첫문장과 함께 책에 관한 줄거리, 작품 소개, 작가에 대해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흥미롭다.


<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문장>에는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야스나리 <설국>, 바크 <갈매기의 꿈>,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피츠 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카프카 <변신>, 카뮈 <이방인>,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린저 <생의 한가운데>, 도데 <별>, 가오싱젠 <영혼의 산>,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베르베르 <개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미하엘 엔데 <모모>, 오스틴 <오만과 편견>, 코엘료 <연금술사>,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위화 <허삼관 매혈기>, 헤세 <데미안>, 레마르크 <개선문>,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스타인벡 <에덴의 동쪽>, 트웨인 <톰 소요의 모험>, 겐자부로 <만연원년의 풋볼>, 괴테 <젊은 베르데르의 슬픔>, 포 <검은 고양이>,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모파상 <여자의 일생>,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몸 <인간의 굴레>, 루쉰 <아Q정전>, 하디 <테스>,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스탕달 <적과 흑>, 호손 <주홍 글씨>, 멜빌 <모비 딕>,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펄 벅 <대지>,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오웰 <동물농장>, 위고 <레 미제라블>, 뒤마 <삼총사>, 스티븐슨 <보물섬>, 베른 <해저 2만 리>라는 다양한 명작을 남긴 작가들의 '첫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맨 처음으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 실렸다. 소설에서 독자와 첫 대면을 하는 첫 문장은 소설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장 중 하나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읽어보니, 특히 <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문장>의 저자가 명작의 첫 문장은 작가의 개성과 심오한 문학세계가 담겨 있다고 말하여 공감할 수 있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게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각각 다르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라는 작품의 첫문장도 인상적이다. <생의 한가운데>는 루이제 린저의 자전적 색채가 짙은 소설이며 니나 봇슈만이라는 여성의 삶을 통해 사랑의 본질적 의미를 탐구했다.


"자매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든지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 나의 동생 니나에 대해 나는 얼마 전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1905년 1월부터 1906년 8월까지 잡지 <호토토기스>에 연재한 작품이다. 고양이의 눈을 빌려 메이지 시대의 자칭 교양 있는 신사들의 위선적인 언동과 시대 상황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첫문장과 작품 소개를 읽다보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난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첫문장도 흥미롭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작가의 체험을 소재로 쓴 성장소설이며 1998년 미국의 랜덤하우스 출판사가 발표한 20세기 영미 100대 소설로 선정된 바 있다.


"정말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내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끔찍했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우리 부모님이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와 같은 데이비드 코퍼필드식의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알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지가 않다."


<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문장>은 꼭 앞에서부터 읽지 않아도, 읽고 싶은 작품의 첫문장을 선택해서 어느 쪽에서부터 선택해서 읽어도 상관없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끝부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 첫 문장도 수록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오래도록 음미하고 기억하고 싶은 명작들의 첫 문장과 함께 작가와 책에 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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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탐험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최재천 지음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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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탐험>은 청소년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10가지 의제를 놓고, 청소년들의 사고 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 보고 뒤집어 보는 과정에서 생각의 훈련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 책은 1장 인간이란?, 2장 생물다양성, 3장 환경과 기후 변화, 4장 그린 비즈니스, 5장 의생학, 6장 반려동물, 7장 통섭, 8장 배움과 교육, 9장 기획 독서, 10장 남녀의 콜라보, 그리고 책 뒷부분엔 통섭형, 융합형 인재를 위한 생각노트를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습니다. 모든 생물은 나름대로 존재 가치와 권리가 있지요. 인간은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태계의 막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자연과 인간을 돌아보면 인간의 존엄성을 저절로 얻고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생각하는 뇌'가 아니라 '설명하는 뇌'라고 말한다. 인간은 '거짓말'이나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와 소설을 쓸 수 있고, 나아가 신화를 창조해 낼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만들어 내고 설명해 낼 줄 아는 것, 침팬치의 뇌에는 없는 인간과 동물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저자는 21세기 이후로 생물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생물다양성이 줄어드는 이유는 대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갑작스런 기후 변화 때문이다. 환경을 파괴하면서 경제 개발을 달성하던 회색 성장의 지대는 지났다. 이제는 환경을 보전하면서 경제 개발을 도모하는 녹색 성장의 시대이다.


저자는 보통 반려동물을 들일 때 동물이 인간에게 줄 즐거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반대로 그들의 기쁨이나 행복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 실수를 많이 한다고 말한다. 동물이 재롱을 부려 사람을 사랑해줄 것만 생각하다보니 정작 동물이 사람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거나 사람이 동물을 더 보살펴주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된다.


"반려동물을 들일 때에는 먼저 자기 성향이 어떤지, 주거 환경은 어떤지, 생활 방식은 어떤지 파악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 자신의 영역과 시간을 적당히 보장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고양이가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더 많이 주고, 사람의 손길을 많이 원하는 개가 오히려 더 잘 맞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10가지 주제는 저자가 지난 10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온 의제들이다. 따라서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생각과 주장을 한번 따라와 보고, 또 뒤집어 보고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 속에서 생각의 훈련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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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질문들 - 일러스트 다이어리북
미라 리 파텔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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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질문들>은 나에 대한 질문을 적고 그림을 그리며 색칠해가면서 나를 찾아가는 일러스트 다이어리북이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시작하는 질문을 찾는 것이다. 이 책의 각 장은 삶에 대한 명언과 그것이 던지는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질문들을 매개로 격언의 감성을 삶에 적용해보면 마음에 숨어 있던 진술과 마주하기도 하고 무겁게 끌고 다니던 생각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은 오답이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평가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거울을 만나고 싶은 분, 나도 몰랐던 나를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질문들을 통해 천천히 생각해보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찾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 24시간을 돌아보세요. 남에페 베푼 친절과 나를 선레게 했던 것을 한 가지씩 적어보세요'라는 질문에 답을 적어내려갔다. 내가 한 행동들과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을 적어보니 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새로웠다.

 

 

'내 인생에서 반드시 지키고 싶은 것들에 동그라미 치세요' 라는 질문도 있었다. 나의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하고, 내가 어떤 것을 지키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내면의 시간들을 통해 솔직한 나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으로 인해 진정한 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은 나의 꿈, 상처, 시련,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는 나의 거울과 같은 책이다. 이 책은 내가 잘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아가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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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 평범한 나날을 깨워줄 64가지 천재들의 몽상
김옥 글.그림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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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옥 작가가 그림, 영화, 책에서 만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김옥 작가가 본 영화나 책, 그림 중에서 내가 관람했던 작품들을 어떻게 다르게 느꼈는지를 찾아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 <하트비트>에 관한 글은 이 책의 가장 맨 처음에 등장한다. '손에 닿지 않는 안타까움'이라는 글 제목이 이 영화를 바라보는 김옥 작가의 시선을 말해준다. 김옥 작가는 영화의 주인공인 마리와 프란시스보다 '니콜라'의 사랑 규칙을 더 흥미롭게 이야기하여 인상적이다.


"니콜라의 사랑 규칙이다.
가볍게, 결코 심각해지지 않을 것.
모두가 산뜻하게 거리를 둘 것.
달콤하고 예쁘지만 몸에는 딱히 좋을 것 없는 마시멜로처럼.
어렵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보기 좋게 차여버린 프란시스와 마리. 새하얀 마시멜로는 어느덧 프란시스의 가슴에 묵직하도록 검은 우박이 되어 쏟아진다.
( '손에 닿지 않는 안타까움-영화 [하트비트]' 중에서 / p.16)"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에 관한 글귀들이 인상적이다. "자식을 낳는 이유는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야. 어긋난 지점을 바로잡기 위해서지."라는 엄마 이블린과 "딸아, 너의 삶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길 원해"라는 여자 이블린의 말이 대비되는 장면들을 이야기하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엄마 이블린에게도 찰리는 기다리던 누군가의 존재다. 안정적이지만 단조로운 일상. 그녀는 남편과 함께 죽어버린 활력을 아름다운 찰리로부터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찰리와 공명할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 진정한 공명의 대상이 자신이 아닌 딸 인디아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녀의 삶은 지옥이 된다.
엄마 이블린은 말한다.
“자식을 낳는 이유는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야. 어긋난 지점을 바로잡기 위해서지.”
여자 이블린은 말한다.
“딸아, 너의 삶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길 원해.”
( '기다림의 의미, 희망이거나 고통이거나-영화 [스토커]' 중에서 / p.144)"

요즘은 어른이 되어도 장난감을 포기하지 않는 키덜트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장난감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의 프라모델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건프라 마켓이 번화가에 생기고, 연예인들은 장난감 수집 취미를 공공연하게 밝힌다. 어른이 장난감을 갖고 논다는 건 과거에는 드러내기 거북하고 그리 자랑스럽지 못한 취미였다. 그러나 이제는 어엿한 하나의 취미로 인정되고 있다.
우리가 장난감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또 그 열광을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또 뭘까? 작가 릴케가 수필에서 말하듯, 장난감은 사랑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준다. 어린 시절 우리가 마음을 주었던 인형. 그러나 인형용 찻잔에 차를 담아 정성껏 대접해도 인형은 한 모금의 차도 마시지 못한다. 살아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 순간 당연히 헛헛해진다. 이렇게 우리가 최초의 애정을 품은 대상은 좌절할 수밖에 없는 덧없는 존재인 것이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작지만 큰 친구-미미 인형' 중에서 / pp.31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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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만에 이기는 보고서
미키 다케노부 지음, 이수형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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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보고서>는 보고서에 조금이라도 막연한 부분이 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지적했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 아래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은 미키 다케노부가 쓴 책이다. 이 책에는 손정의 사장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자가 고안했거나, 손정의 사장에게 직접 배워 익힌 보고서 작성법이 정리되어 있다. 저자는 '소프트뱅크식 보고서 작성법'을 도입하고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문제접이 보다 뚜렷하게 판명되어 다음 단계에 무엇을 해야 할지도 더욱 명황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총 10가지 종류의 보고서를 예로 들었다. 업무처리 보고서부터 매출 보고서, 회의의사록, 기획서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으로 작성 빈도가 높거나 작성 노하우를 알아두면 유용한 보고서들을 중심으로 다췄다. 그리고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나쁜 견본과 그 문제점을 든 다음,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소프트뱅크식 보고서의 견본을 하나씩 소개했다.


‘바른 숫자를 보면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손정의 사장의 기본 발상이었다. 이는 ‘바른 숫자, 그리고 그 뒷받침이 될 만한 적절한 보고서가 문제 해결에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 p.7)


이 책은 1장 이기는 보고서1 : 업무처리 보고서(실태가 보이지 않는 보고서는 위험하다), 이기는 보고서2 : 매출보고서(윗선의 눈높이로 가설을 세워라), 이기는 보고서3: 요인 분석 보고서(개선을 요구할 때 가장 설득력 있는 방법), 이기는 보고서4: 회의 의사록(A4지 1장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 이기는 보고서5: 프로젝트 관리 시트(각 공정을 담당자 단위로 심플하게 관리한다), 이기는 보고서6: 파레토 차트(몇 가지 요인을 제거하면 80%의 문제가 해결된다), 이기는 보고서7: 회귀 분석(경영자 마인드를 길러주는 회귀 분석), 이기는 보고서8: 프로세스 분석 시트(프로세스 정의로 단계별 상황을 파악한다), 이기는 보고서9: 프레젠테이션(수치가 뒷받침되는 원 메시지, 원 이미지), 이기는 보고서10: 기획서(결론부터 쓰고 숫자로 증명하라)라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단지 업무의 처리 건수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시간적인 흐름을 고려해 업무상의 애로사항을 발견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누적 자료만으로 보고가 끝나면 지금 이 순간 업무가 잘 진행되는지, 아니면 잘 진행되지 않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그룹관리는 효과적인 경영 기법이다. 시간적인 흐름을 고려하면서 업무의 진척상황을 수치화하다 보면 반듯시 애로사항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이후에는 애로사항 해소(문제 해결)에만 전념할 수 있다.

"첫째 주, 둘째 주에는 무료 참관수업을 담당하는 강사의 수가 충분했는데, 셋째 주에는 모자랐다. 이런 문제점은 누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할 경우 제대로 운영될 때의 수치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눈에 알기 어렵다. 이는 누적이 가진 일종의 함정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의 진실을 보기 위해선 누적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 바로 여기에 성패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적인 흐름 속에서 업무를 처리할 경우 ‘어떤 기간 동안 벌어진 일만을 콕 집어내는’ 그룹 관리가 필수적이다."
(/ p.31)


현재의 비즈니스 세계에는 '도망치는 자세가 현저한'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다. 거짓말이라곤 단언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100% 사실도 아니다. 실태를 바르게 반영하지 않은 애매한 자료이며, 진실을 파악하는 데 꽤나 시간이 걸리는 자료다. 이러한 자료는 확실히 회사의 입장에서 죄악이나 다름없다.

"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손정의 사장은 거짓말 같이 애매한 부분을 찾아내 이에 대해 지적하고 나무랐다. 다이어트가 자신의 실제 체형과 체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되듯, 일도 현실을 바르게 보는 데서 시작된다.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 즉 ‘도망치는 자세’가 개선, 개량으로 이어지는 길을 스스로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
. "
(/ p.55)

"영업사원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는 결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어떤 방향인가’ 하는 점이다. 목표가 아닌 지점을 향해 달리는 건 무의미하다. 목표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고정적인 매출과 일시적인 매출로 나눠 매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는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 p.59)


저자는 우수한 보고서를 만드는 건 도수가 잘 맞는 안경을 제작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으로는 결코 실태를 제대로 볼 수 없다. 경우에 따라 잘못된 해석으로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으며, 같은 숫자조차 다르게 보이도록 만든다. 실태를 정확히 볼 수 있다면 회사를 변화시킬 힌트도 그만큼 정확히 얻을 수 있다. 우수한 보고서는 회사가 보다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매출은 오르면 오를수록 좋고, 예산은 일정 수준에 맞추기만 하면 좋은 것일까? 저자는 우선은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알고 지속적인 매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만큼은 반드시 기억해뒀으면 한다고 강조한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매출이 있으면 가령 사원의 5분의 1만 출근해도 회사가 큰 문제없이 돌아가면서도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 나머지 5분의 4가 새로운 사업에 전념해 가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모두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시적인 매출만을 위해 분주하다면, 어딘가에서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무리한 상태를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이는 잘 안 되는 회사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는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일하라고 이야기한다. 결코 도망치는 듯한 보고서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때 필요한 건 '가설에 기초해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보고서 작성'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장기적인 성장에 공헌하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결코 애매한 보고서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보고서 작성의 관점이나 포지션을 ‘부하 직원에서 상사로’ 옮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시선의 위치가 높아지고, 본질적인 문제가 한층 명확하게 드러난다. 즉 실태를 드러내 문제점을 추출하고 그 다음 단계로 이어나갈 수 있는, 유효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 pp.65~66)


저자는 인과관계를 아는 것이야말로 개선을 위해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조금 오래 걸리는 것처럼 보여도 결과적으로는 그게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자.

"아랫선에서 윗선을 움직이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킨 요인을 정확히 인식하면 윗선의 생각도 달라진다. 다만 문제 요인을 10가지씩 늘어놓고 ‘전부 다 해결해 달라’고 해봐야 위에서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누적그래프에 따라 무엇이 원인인지를 파악한 요인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뒤 ‘최소 제일 중요한 이것만큼은 반드시 해결해주십시오’라고 요구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포인트다."
(/ p.79)


사람들이 회의의사록을 잘 읽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잃을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원활히 진행시키거나 자신의 업무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회의의사록이라면 누구든 제대로 읽을 것이다.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읽을 마음이 별로 없다. 봐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보긴 보는데, 충분히 내용을 검토하지 않는다. 왜일까? 바로 회의의사록 작성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회의의사록이란 ‘읽지 않으면 헛방’이다. 읽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으며, 읽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 p.89)


회의의사록을 작성할 때 필수적인 건 '프로젝트 관리형 사고'다. 프로젝트 관리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재와 비용, 설비, 물자, 일정 등을 조정하고 전체의 진척상황 등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젝트 관리형 회의의사록의 첫 단계는 '양식화'다.

"이때 형식은 ‘A4지 1장’으로 통일하자. 이 사이즈라면 딱 봤을 때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회의의사록은 빠르게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중에 보자며 미뤄두고 싶어지는 사이즈나 분량은 의미 없다."
(/ p.91)

"양식이 일단 정해지면 어디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금세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에 곧장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구조화되지 않아 내용이 발언순대로 죽 기재되어 있다면 뭐가 뭔지 쉽게 알 수 없다. 자신이 찾는 정보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완전히 불필요한 수고다. 수고를 최대한 배제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일단 양식부터 정해두는 것이 좋다."
(/ p.94)

"짜임새 있게 회의를 하다 보면 ‘누가 책임자고, 언제까지를 마감기한으로 정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착착 결정된다. 그러다 보면 생산성은 확실히 올라간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3가지 요소를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99)

"소프트뱅크에서 열리는 회의 스타일은 여러 가지를 그 자리에서 논의하고, ‘하자’고 결정되면 실제 업무로 진행시켜 각자가 맡은 일을 열심히 수행한다. 그건 프로젝트 관리형 사고를 회의에 대입시켜 ‘누가, 무엇을, 언제 할지’를 명확하게 결정한 이상 그 내용에 따라 각자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기업문화가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 pp.106~107)


저자는 문제점 발견에 도움이 되는 파레토 차트를 소개한다. '파레토 차드'란 업무 현장의 문제점에 해당하는 불량품이나 결점, 각종 클레임, 사고 등을 원인별로 분류해 많은 순대로 세워둔 막대그래프와, 그 누적비율의 꺽은선그래프로 구성된 도표를 말한다. 이 도표를 작성하면 각 항목별 비율이 일목요연해지기 때문에,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찾아내기 쉬워진다. 관리, 개선 활동의 중점 목표를 정할 때 도움이 되는 파레토 차트는 QC의 7가지 기법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일은 하고 있는데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바로 이때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파레토 차트'다.

"파레토 차트는 아랫선에서 윗선으로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만든다. 우선순위를 매긴 뒤 요구사항을 제시하면 조직 내 대화가 원활해지고, 이것이 결국 점진적인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p.144)


회귀 분석은 '여러 개의 변수 사이에 놓인 관계를 1차 방정식 형태로 표현하는 분석 방법'을 뜻한다. 이를 더 쉽게 말하자면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의 인과관계를 예측하는 기법'이다. 저자는 손정의 사장이 회귀 분석에 집착했던 이유는 '회귀 분석을 잘 사용하면 자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가설이 바른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재 자신이 전개 중인 비즈니스가 어떤 구조로 이뤄지는지 간단한 숫자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숫자로 파악하라!' 바로 이것이 손정의 사장의 기본 방침이었다. 그는 회사 매출이나 주가를 모두 수치화해 항상 머릿속에서 구조화하고 있는 사업과의 상관관계를 도출해냈다. 그 정밀도에는 일말의 오차도 없었다. 무엇을 하면 실적이 나아질지,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 또 감도 분석을 빈번하게 실시해 숫자로 앞을 내다보는 힘을 체득하고 있었다. 손정의 사장이 지향하는 포스란 '반복된 트레이닝을 통해 축적한 일종의 숫자 감각'이다. 이 감각을 몸에 익히면 경영자로서 강해진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소프트뱅크에서 회귀 분석을 수행하는 건 경영자 육성 작업의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회귀 분석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누락 체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설이 바른지, 빠진 요소가 없는지 검증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누락 체크다. 회귀 분석을 잘 사용하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어떤 구조로 가능한지 구체적인 수치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회귀 분석이 경영자의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정의 사장은 “앞으로 회귀 분석을 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는 일절 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로 인해 임직원 모두 철저하게 회귀 분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봐주는 것 없이, 일관되게 그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시키려는 최고경영진의 굳은 의지였다."
(/ p.151)


저자는 컨설턴트를 하면서 자주 느끼는 게 '정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채 숫자만 무턱대고 쫓아가는 회사가 의외로 많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그런 회사에서는 문제가 있을 경우 대개 변칙적인 숫자로 처리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이르지 못한다. 게다가 비용을 억제하지도 못한다.


"모두가 '이건 나비, 저건 나방'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그 정의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정의가 반드시 엄밀할 필요는 없다. 오차로 인정되는 범위라면 그것만으로도 정의는 충분하다. 그러므로 일에서도 업무의 정의, 각 업부별 구분을 명확하게 했으면 한다. 정의가 없으면 모두가 정의를 결정할 것! 바로 이 작업을 잊지 않고 실시하도록 하자."


저자는 주연도, 시청 거리도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테마가 같아도 기획서를 PT용 자료로서 그대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이를 안이하게 전용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그건 큰 잘못이다. 기획서와 PT용 자료는 반드시 구분해 작성하고 사용해야만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PT를 위해서는 하나의 슬라이드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아야 보기에 간결하고 알기 쉽다. 누가 들어도 납득이 가고 이해할 수 있다. 슬라이드에는 전략적인 메시지가 명확하게 담겨 있기 때문에 듣는 사람은 그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슬라이드가 범람하는 이유는 '정보량이 많은 슬라이드를 작성하면 뭔가 일을 했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슬라이드에 쓰는 글자 수의 분량은 20자 내외가 가장 좋다. 그렇다고 짧은 게 마냥 좋다는 뜻은 아니다. 메시지가 내포하고 있는 전략적인 포지셔닝이나 전제조건, 시계열상의 개념, 혹은 대립적인 개념 등을 잘 담으면서 누락이 없도록 가급적 짧게 한다. 바로 이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어떻게 추출하고, 이를 짧은 문장으로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10초 안에 승부가 나는 그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소부터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할 때나 트위터상에서 메시지를 날릴 때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PT의 주연은 어디까지나 발표자다. 바로 이야기를 하는 '당신'이다. 그저 '보조적인 역할'인 슬라이드를 잘 사용해 강력한 존재감으로 그 자리를 압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PT용 자료를 작성할 때 고려하는 건 상사인가 혹은 주위에 ‘노력한 것처럼’ 보이는 것인가. 결국 PT의 주목적은 누군가에게 당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우선시해야 할 목적이다. 당신이 할 일은 바로 그 자리에 있는 누구나가 한눈에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이다."
(/ p.186)


저자는 기획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신중히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의 취사선택이 가능해진다로 말한다.


"필요 없는 것을 쌓아 자료의 두께(양)로만 승부하려는 건 솔직히 말해 회사에게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이 이 그래프와 이 기획서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만 철저히 고려하도록 하자."
(/ p.214)

"하지만 관점을 바꿔보면, 그렇기 때문에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메시지를 명쾌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연마할 수 있었다. 나도 지금은 손정의 사장이 마지막까지 내 이야기를 듣게 할 자신이 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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