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 문장
김규회 엮음 / 끌리는책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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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문장>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고전으로 남아 있는 세계 명작의 첫문장을 소개한다. 이 책은 다양한 세계 명작들의 첫문장과 함께 책에 관한 줄거리, 작품 소개, 작가에 대해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흥미롭다.


<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문장>에는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야스나리 <설국>, 바크 <갈매기의 꿈>,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피츠 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카프카 <변신>, 카뮈 <이방인>,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린저 <생의 한가운데>, 도데 <별>, 가오싱젠 <영혼의 산>,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베르베르 <개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미하엘 엔데 <모모>, 오스틴 <오만과 편견>, 코엘료 <연금술사>,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위화 <허삼관 매혈기>, 헤세 <데미안>, 레마르크 <개선문>,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스타인벡 <에덴의 동쪽>, 트웨인 <톰 소요의 모험>, 겐자부로 <만연원년의 풋볼>, 괴테 <젊은 베르데르의 슬픔>, 포 <검은 고양이>,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모파상 <여자의 일생>,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몸 <인간의 굴레>, 루쉰 <아Q정전>, 하디 <테스>,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스탕달 <적과 흑>, 호손 <주홍 글씨>, 멜빌 <모비 딕>,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펄 벅 <대지>,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오웰 <동물농장>, 위고 <레 미제라블>, 뒤마 <삼총사>, 스티븐슨 <보물섬>, 베른 <해저 2만 리>라는 다양한 명작을 남긴 작가들의 '첫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맨 처음으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 실렸다. 소설에서 독자와 첫 대면을 하는 첫 문장은 소설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장 중 하나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읽어보니, 특히 <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문장>의 저자가 명작의 첫 문장은 작가의 개성과 심오한 문학세계가 담겨 있다고 말하여 공감할 수 있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게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각각 다르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라는 작품의 첫문장도 인상적이다. <생의 한가운데>는 루이제 린저의 자전적 색채가 짙은 소설이며 니나 봇슈만이라는 여성의 삶을 통해 사랑의 본질적 의미를 탐구했다.


"자매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든지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 나의 동생 니나에 대해 나는 얼마 전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1905년 1월부터 1906년 8월까지 잡지 <호토토기스>에 연재한 작품이다. 고양이의 눈을 빌려 메이지 시대의 자칭 교양 있는 신사들의 위선적인 언동과 시대 상황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첫문장과 작품 소개를 읽다보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난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첫문장도 흥미롭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작가의 체험을 소재로 쓴 성장소설이며 1998년 미국의 랜덤하우스 출판사가 발표한 20세기 영미 100대 소설로 선정된 바 있다.


"정말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내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끔찍했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우리 부모님이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와 같은 데이비드 코퍼필드식의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알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지가 않다."


<한국인이 사랑한 세계 명작의 첫문장>은 꼭 앞에서부터 읽지 않아도, 읽고 싶은 작품의 첫문장을 선택해서 어느 쪽에서부터 선택해서 읽어도 상관없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끝부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 첫 문장도 수록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오래도록 음미하고 기억하고 싶은 명작들의 첫 문장과 함께 작가와 책에 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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