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날개, 윙스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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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윙스> 영화로 제작

 

에이프릴린 파이크의 소설 <윙스>는 디즈니사에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에 들어간 작품이다. 주인공 로렐 역으로는 <한나 몬타나>의 주연을 맡았던, 세계 10대들의 우상 마일리 사이러스가 캐스팅되었다. 또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트와일라잇>의 제작진이 메가폰을 잡았다. 판타지적 요소와 더불어서 자신이 요정임을 알게되는 소녀 로렐이 겪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2. <윙스> 시리즈의 첫번째 소설

 

소설 <윙스>는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동명의 <윙스>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윙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평범한 소녀로서 살아온 여주인공 로렐이 서서히 자신의 숨겨진 과거를 깨닫게 되고 새로운 정체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 요정이라는 소재

 

홈스쿨을 통해서 집에서 공부를 해왔던 소녀 로렐은 어느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데이빗이라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등에 꽃잎으로 된 날개가 생겨난 것을 발견한다. 요정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통해서 소녀 로렐이 현실세계에서 겪게되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재미와 함께 성장소설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요정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봄의 요정, 여름의 요정, 가을의 요정, 겨울의 요정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가을의 요정인 로렐, 봄의 요정인 타마니의 특징을 나타내는 세세한 이야기가 신비롭다.

 

"손으로 어깨너머를 더듬던 로렐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다른 손까지 동원해서 손에 잡히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는 비명을 질렀다. 혹이 없어졌다. 대신 그 자리에 다른 게 생겼다. 길쭉하고 차가운 게 있었다. 게다가 혹보다 훨씬 컸다. 로렐은 다른 여자애들처럼 방에 거울을 두지 않은 자신이 원망스러워졌다. 목을 쭉 빼고 어깨너머를 보려 애썼지만, 흰 것의 둥그스름한 가장자리만 보일 뿐이었다. 
몸을 돌릴 필요도 없이 새로 생긴 게 보였다. 푸른빛이 도는 흰색의 긴 형체들이 양어깨 위로 솟아 있었다. 로렐은 넋을 잃고, 옅은 빛깔의 형체들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지독히 아름다웠다. 로렐은 어깨에 난 것을 자세히 보려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혹이 있던 자리에는 꽃잎과 같이 생긴 조각들이 등에 부드러운 마름모꼴을 이룬 채로 돋아 있었다. 30센티는 넘을 가장 큰 꽃잎들은 각 어깨에서 시작되어 허리까지 늘어져 있엇고 피부와 연결된 곳에는 작은 초록색 잎까지 몇 개 나 있었다. 꽃잎은 모두 중심부가 군청색이었고, 중간부터 부드러운 하늘색으로 옅어져 끝은 흰색이었다. 가장자리가 나풀나풀한 것이, 엄마가 부엌에서 힘들게 키우시는 아프리칸 바이올렛 꽃을 떠올리게 해 오싹했다. 부드러운 꽃잎 모양의 조각은 스무 쪽은 족히 되어 보였다. 그 이상일 수도 있고. 로렐은 머리 위로 보이는 꽃잎들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다시 정면으로 거울 앞에 섰다. 머리 위로 보이는 꽃잎들은 마치…… 날개 같았다.
 "


 

인간인 데이빗과 요정인 타마니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책을 읽으면서 점점 궁금해졌다.

로렐의 부모님의 땅을 빼앗으려는 트롤족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그들은 대칭이 맞지 않아. 대칭은 요정들에게도 특별한 점이야. 인간은 거의 균형이 맞아. 동물들이 불균형적인 세포를 갖고도 대칭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눈 두개, 팔 두 개, 다리 두 개. 길이와 비율이 거의 똑같지. 사실 따지고 보면 대단한 일이야. 아주 오래전 요정들은 트롤을 받아주려 했지. 하지만 진화가 포기한 것은 죽음 역시 피할 수 없는 법이지. 또 육체만 그런 게 아니야. 아둔할수록 진화가 더 나쁘게 이루어진 거라 균형이 더 안 맞거든. 안타깝게도 그들은 실패만큼이나 성공도 거두거든. 반스 같이 인간 세계에 파고들 수 있는 트롤들이 그 경우야. 일부는 인간들을 어느 정도 조종까지 할 수 있지.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어. 트롤인지 확인할 방법은 딱 하나, 그들의 힘을 관찰하거나 그들이 피나는 고깃덩이를 먹는 장면을 보는 것뿐이야."

 

3살때 입양된 로렐, 자신이 친부모가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자신이 인간이 아닌 요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혼란에 휩싸인다. 가족, 사랑, 우정 등 성장기에 한 소녀가 겪는 다양한 이야기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심리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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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석의 100억짜리 기획노트
하우석 지음 / 새로운제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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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기획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회사에서 특별히 기획부서나 광고기획, 마케팅기획, 홍보기획 등의 일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 일상의 삶은 기획과 연관되어 있다. 하다못해 여행을 가더다로 여행계획을 짜는것부터가 기획이기 때문이다. 기획분야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저자 하우석이 들려주는 기획이야기는 쉽게 읽히면서도 기획에 대해 다양한 식견을 공부 할 수 있는 책이였다. 책 <100억짜리 기획력>,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저자 하우석이 쓴 책이여서 더욱 신뢰가 느껴진다. 책 <하우석의 100억짜리 기획노트>는 기획자로서의 목표의식, 가치관, 행동양식, 직업적 소명의식 등을 자발적으로 모색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는 내부에 잠재된 열정과 에너지에 불을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기획이란 무엇인가, 기획 마인드의 법칙, 기획 노하우의 법칙, 1% 기획자의 성공법칙의 큰 단락으로 나뉘어서 저자 하우석의 오랜 경험과 다양한 사색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좋은 기획과 나쁜기획을 찾아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다.

"핵심과제(문제)를 잡아냈는가?"

"가장 적합한 해결방방을 찾아냈는가?"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문제)를 이끌어내고 그 과제(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좋은 기획,훌륭한 기획이다.

 

기획을 잘 하기 위해서는 사물과 개념을 잘 쪼개야 한다는 말이 무척 공감갔다. 그래야만 그 개념을 잘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개념을 전개하고 전환할 수 있다. 쪼갠다는 것은 바로 분석이다. 신차 개발을 맡은 기획자는 자동차를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쪼갤 대로 쪼개서 분류해보고, 또 그들의 심리를 쪼갤 수 있는데까지 쪼개봐야 한다. 그래야 개발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이후 제반업무들이 일사천리로 풀릴 것이다.

 

의미부여하기, 링크, 주위에 널려 있는 기획재료 잡기,  월급의 10% 책사기, 신제품에서 열쇠 찾기 등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양한 기획 마인드의 법칙은 기획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염두해 두어야 할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말이였다. 메모해놓고 항상 기억해두어야겠다.

 

지식탱크와 감각탱크 둘다 채우기, 메모하기, 영어가 아니라 국어에 목숨걸기, 지금 유행하는 모든 것을 공부하기, 케이스 스터디에 강해지기, 세상을 크게 조망하기, 미래의 키워드를 찾기, 저확률 고충격의 법칙으로 차별화하기 등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양한 기획 노하우의 법칙은 좀 더 쉽고 열정적으로 기획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설명한다. 특히 영어가 아닌 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은 상당히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나라 글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한들 누구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또한, 새로운 기획작업을 하고 있다면 '이 기획안에서 언급하고 있는 경쟁적 차별적 우위요소는 과연 무엇인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할것이다.

 

마지막 장에 있는 1% 기획자의 성공법칙은 기획고수들의 노하우를 이야기한다.

"기획은 왜 도 닦는 직업으로 느껴지는가. 기획은 사람들과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숲에서 다양한 그들의 이해관계와 각각의 개성과 지적수준과 성격과 재능들과 부대껴 사는 것 자체도 하나의 수행이며, 그 속에서 진리를 추구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성된다. 또한 하나의 단순한 아이디어가 복잡하고 힘겨운 기획과정을 통해 실제 기획 결과물로 세상에 나오고 많은 이들에게 평가받고 또 사라지기까지, 기획자가 관여하는 모든 과정은 하나의 생성과 소멸의 자연법칙과 하나도 다를게 없다."

자신의 브랜드가 되기, 커뮤니케이션 레벨 높이기, 단순화하기, 차별화하기 등 기획고수들의 특별 노하우를 통해서 최고의 기획자가 노는 다양한 노하우를 들려준다. 저자는 특히 훌륭한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획이라는 단어를 정복하고 싶은 사람, 기획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꼈던 사람, 기획자의 마인드와 기획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직업이 기획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일을 추진할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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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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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신현림의 신작 에세이. 엄마를 잃고 나서 3년, 길을 가다가도 문득 엄마가 그리워 명치끝이 아파왔다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엄마 사랑법 서른 가지를 공개한다. 점차 각박해지는 삶 속에서 우리가 놓친 일상의 기적이 '가족 그리고 엄마'라고 말하는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가 미루어온 사소한 표현을 실천함으로써 사랑하는 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후회로 채우지 않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엄마라는 이름은 듣기만해도 뭉클해진다. 작가 신현림의 신작 에세이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은 어머니를 잃은 후에 쓴 책이여서 더욱 마음 깊숙이 자리매김했다. 엄마는 항상 내 곁에 있을것만 같고 항상 나의 투정을 받아주시는 분이기때문에 우리는 공기처럼 어머니의 소중함을 잘 모를때가 많다. 

작가는 엄마 살아계실때 함께 하면 좋을 30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며 딸들이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살림돕기에 관한 이야기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들어와서 엄마의 살림을 별로 도와드리지 못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보면 어쩌면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효도가 바로 집안일을 도와드리는 것이리라. 

"엄마가 딸에게 원하는 것은 자신의 방만이라도 정리동전 잘 하고, 때때로 심부름 해주고, 신발 정리 등 오가며 간단히 하는 일만이라도 돕는 것이다" 

책에서는 작가가 우연히 지하철에서 들은 이야기가 소개된다.  

"자식에게 가장 서울할 때가 언제세요?" 

"엄마 그 얘기 했잖아. 한번만 더 들으면 백번이야?" 

엄마와 딸 사이에는 너무나 가깝다보니 엄마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말할 때가 많다. 

"우리는 엄마의 감정을 너무 생각하지 않는다. 편하고 만만하게  생각해서 쉽게 짜증내고 독한 말을 퍼붓는다. 칭찬보다는 험담과 불평을 더 많이 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자. 그동안 엄마에게 받은 격려와 칭찬을 이제는 늙고 약해지는 엄마에게 되돌려드릴 때다.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기. 그러다 보면 칭찬의 기쁨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 

"역시 엄마밖에 없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 맛있어." 

"엄마, 걱정마. 내가 있잖아." 

"애정이 담긴 격력의 말 한마디는 절망한 이를 살려낸다.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 어둡고 비 내리는 구질 맞은 세상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일처럼 놀랍고 기쁘다. 표현하지 않는 고마움은 고마워하는 마음이 아니며,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므로."  

애창곡 18번에 숨은 사연이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도 예전에 엄마와 함께 노래방을 간 경험이 있었는데,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나는 참 모르고 있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자식이라면 엄마의 노래, 엄마의 춤을 알아야 하고, 엄마에게 받은 느낌을 알려줘야 한다. 살아서 함께한 최고로 기쁘고 애달프고 아름다운 순간을 서로 나눠야 가족이다. 그때가 가장 아름답게 살았던 찬란한 순간을 깨닫는다. 

어쩌면 세상의 슬픈 노래들은 모두 엄마들의 인생을 닮았는지 모른다. 

엄마들의 가슴과 허리, 엉덩이가 맵시 있게 출렁이게 자식들은 판을 깔아드리라. 엄마의 고단함과 슬픔이 쏟아져 빛으로 터지게 하라. 엄마와 함께 춤추며, 함께 신나는 추억을 만들어가라."

책을 읽고나면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척 많아진다. 하루에 한가지씩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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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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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는 2010년 2월부터 그가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제동의 똑똑똑」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소설가 이외수, 시인 김용택, 정호승 시인, 산악익 엄홍길, 변호사 박원순, 충청도지사 안희정, 과학자 정재승, 최일구 MBC앵커, 소녀시대 수영, 1박2일 피디 나영석,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 등 각 분야에서 소통과 상생의 길을 찾고자 노력하는 인물들을 김제동이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뜨거운 가슴과 뚜렷한 신념이 있는 25인의 사람들과 김제동이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가치관을 배울 수 있었다. 편안하면서도 사려깊은 김제동의 질문을 통해서 25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인물들의 인터뷰가 있다.  

배우 황정민 

"대중들은, 또 웬만한 사람들은 다 주류만 찾잖아. 난 그거 보기가 참 불편해. 예술은 주류가 모든 걸 움직이는 게 아니야. 밑바닥에 있는 비주류의 사람들도 각자의 역할을 하거든. 내가 영화를 시작하면서 마음먹었던 일을 비로소 내년에 본격적으로 하지. '키친 프로젝트'라고. 부엌에서 어머니가 뭐든 만들잖아. 재료도 없는데 맛있는 반찬이 뚝딱 나오고, 그래서 키친이라고 붙였어.
나도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왔으니까 후배들도 그 길로 이끌고 싶어. 비주류의 실력 있는 친구들을 주류로 데려워야지. 미국에 선댄스영화제라고 유명한 영화제가 있어. 로버트 레드포드가 만들었지. 칸이나 베니스가 포장된 주류 영화라면 이건 진짜 선수들, 비주류들이 열정을 갖고 뛰어놀 수 있는 무대야. 로드리게스, 타란티노 등이 여기서 발탁됐지. 미국의 연기파 배우 하비 케이틀이 타란티노라는 신인 감독이 만든 대본을 보고 한눈에 그 재능을 알아봤대. 그래서 나온 게 <저수지의 개들>이지. 멋있잖아. 후배들하고 출연료나 촬영조건, 배급사 같은거 안따지고 서로 호주머니 털어서 그런 것들을 만들고 싶어. 우리가 처음 학교에서 영화를 찍을 때처럼."
 

정호승 시인

"죽음은 남녀노소 누구나 자기 삶의 화두에요. 인생의 화두가 사랑이듯, 같은 의미로 인생의 화두가 죽음인 거죠. 죽음은 바다의 파도 같아요. 파도가 밀려와서 절벽에 부딪치면 파도가 사라지지만 그렇다고 바다는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터피 에페소라는 도시에 갔는데 로마시대에 25만명이 살았던 곳이래요. 유적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고 인간만 사라진거죠. 그런데 인간이 사라졌을까요? 영속성의 한 선 속에서 점을 하나씩 찍고 지나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인간은 연약한 존재지만 어떤 의미에선 굉장히 위대한 존재인것 같아요."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 안돼요. 믿음을 버리면 지구가 사라질걸요? 전 70년대에 20대를 살았잖아요. 그때 어둠 때문에 완전히 호떡처럼 눌려서 살았다고 해야 할까.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어둠이 존재해요. 먼 역사를 봐도, 우리 현대사를 봐도 어둠의 순간이 있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 왜 어둠이 있느냐면 밝음을 위해서죠. 별을 지향하지만 별은 어둠이 존재해야 빛나요. 한 신부님이 하신 말씀인데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증오도 필요하다'는 거죠. 아마 2020년, 2030년을 사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밝아진 시대를 살지 않을까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쓰신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님 

"어느 시대나 역사적 격망 속에 희생된 사람이 상당히 많아요. 지금도 이집트, 리비아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있지요. 크게 보면 민족의 운명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민족, 특정인에 대한 분노는 온당치 않아요. 20년을 견디는 힘은 하루하루 찾아오는 깨달음이었어요. 그래서 그 시절을 나의 대학 시절이었다고도 술회하지요. 뭔가를 깨닫는 삶은 견디기 쉬워요. 감옥에서 보면 나가는 날만 기다리는 단기수들이 더 괴로워했어요. 나 같은 무기수는 시간이 지난다고 빨리 나가는 게 아니니까 오히려 하루하루가 의미가 있었어요. 우리 삶도 그래야 해요. 성과,속도,효율... 뭔가에 자꾸 도달하려고 하는데 잔혹하고 비인간적이죠. 삶과 인생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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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6월 에세이 추천 신간페이퍼입니다.  

 

1. 백화점

요즘 가장 읽고싶은 책이 바로 조경란의 <백화점>입니다. 소비의 공간 백화점을 통해 쇼핑의 기쁨,고통,가치를 이야기합니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백화점을 직접 조명한 문화 에세이라는 점에서도 조경란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느껴보고 싶은 책입니다.

  

 

 

 

  

2. 열혈청춘

 우리 시대 최고의 멘토 5인이 들려주는 희망 프로젝트. 2010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5인의 멘토인 법륜 스님, 노희경 작가, 박원순 변호사, 강경란 피디, 윤명철 교수가 평화재단에서 '우리 함께 꿈꾸자 Dream, together'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던 내용을 묶은 것으로, '사랑, 성공, 행복, 도전, 평화' 5가지 주제를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젊은이에게 들려주는 청춘 멘토링이다.  

특히 노희경작가와 법륜스님은 정말 존경하는 분들이다.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이다.

 

 

  

3. 헤르만헤세의 청춘이란 무엇인가 

 

우리에게도 너무 친숙한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에서 '청춘'이라는 테마로 삶의 중요한 세 가지 주제인 인생, 사랑, 예술 분야의 글들을 엄선해서 옮겼다. 헤세는 '우리가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젊은이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고, 아파하면서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도전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삶은 저마다 충분히 빛나고 아름답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해준다.  

헤르만 헤세의 책을 한번 읽어본경험이 있었는데 그의 사상은 2000년대를 살고있는 나에게는 커다란 조언의 메시지를 남겼다. 청춘에 대한 대문호의 사상을 통해 지혜를 배우고 싶은 책이다.

 

4. 나고 고양이와 동네 한 바퀴 

100% 일러스트와 손글씨로만 채워진 '나고 시리즈' 마지막 권. 나고 고양이들과 그 아기 시절을 소개한 1, 2권에 이어 3권에서는 나고의 마을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냥베르크 숲, 해시계 언덕, 소르마리 거리 등 길에 따라 11곳으로 구획을 나눠서 마을을 소개하고, 각 마을에 사는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도 빠짐없이 담았다.

 영화 <미안해,고마워>를 보고 고양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고양이 이야기 책을 만나보고 싶다. 일러스트와 손글씨로만 채워진 책이여서 더욱 특별한 느낌일것 같다. 

 

 

 

 

5. 홀가분 

정신과의사 정혜신과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전하는 나의 결대로 나의 호흡대로 살기 위한 치유 공감. 지난 5년간 홈페이지에 연재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그림에세이'는 두 사람이 나누어온 생각의 결실로서, <홀가분>은 그중에서 엄선한 105편의 글들과 여운을 주는 전용성 화백의 담백한 그림이 어우러져 치유의 에너지를 한가득 선사한다.

책 <홀가분>을 통해서 정신과 의사 정혜신님과 심리기획자 이명수님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과 치유를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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