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날개, 윙스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1. <윙스> 영화로 제작

 

에이프릴린 파이크의 소설 <윙스>는 디즈니사에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에 들어간 작품이다. 주인공 로렐 역으로는 <한나 몬타나>의 주연을 맡았던, 세계 10대들의 우상 마일리 사이러스가 캐스팅되었다. 또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트와일라잇>의 제작진이 메가폰을 잡았다. 판타지적 요소와 더불어서 자신이 요정임을 알게되는 소녀 로렐이 겪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2. <윙스> 시리즈의 첫번째 소설

 

소설 <윙스>는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동명의 <윙스>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윙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평범한 소녀로서 살아온 여주인공 로렐이 서서히 자신의 숨겨진 과거를 깨닫게 되고 새로운 정체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 요정이라는 소재

 

홈스쿨을 통해서 집에서 공부를 해왔던 소녀 로렐은 어느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데이빗이라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등에 꽃잎으로 된 날개가 생겨난 것을 발견한다. 요정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통해서 소녀 로렐이 현실세계에서 겪게되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재미와 함께 성장소설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요정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봄의 요정, 여름의 요정, 가을의 요정, 겨울의 요정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가을의 요정인 로렐, 봄의 요정인 타마니의 특징을 나타내는 세세한 이야기가 신비롭다.

 

"손으로 어깨너머를 더듬던 로렐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다른 손까지 동원해서 손에 잡히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는 비명을 질렀다. 혹이 없어졌다. 대신 그 자리에 다른 게 생겼다. 길쭉하고 차가운 게 있었다. 게다가 혹보다 훨씬 컸다. 로렐은 다른 여자애들처럼 방에 거울을 두지 않은 자신이 원망스러워졌다. 목을 쭉 빼고 어깨너머를 보려 애썼지만, 흰 것의 둥그스름한 가장자리만 보일 뿐이었다. 
몸을 돌릴 필요도 없이 새로 생긴 게 보였다. 푸른빛이 도는 흰색의 긴 형체들이 양어깨 위로 솟아 있었다. 로렐은 넋을 잃고, 옅은 빛깔의 형체들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지독히 아름다웠다. 로렐은 어깨에 난 것을 자세히 보려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혹이 있던 자리에는 꽃잎과 같이 생긴 조각들이 등에 부드러운 마름모꼴을 이룬 채로 돋아 있었다. 30센티는 넘을 가장 큰 꽃잎들은 각 어깨에서 시작되어 허리까지 늘어져 있엇고 피부와 연결된 곳에는 작은 초록색 잎까지 몇 개 나 있었다. 꽃잎은 모두 중심부가 군청색이었고, 중간부터 부드러운 하늘색으로 옅어져 끝은 흰색이었다. 가장자리가 나풀나풀한 것이, 엄마가 부엌에서 힘들게 키우시는 아프리칸 바이올렛 꽃을 떠올리게 해 오싹했다. 부드러운 꽃잎 모양의 조각은 스무 쪽은 족히 되어 보였다. 그 이상일 수도 있고. 로렐은 머리 위로 보이는 꽃잎들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다시 정면으로 거울 앞에 섰다. 머리 위로 보이는 꽃잎들은 마치…… 날개 같았다.
 "


 

인간인 데이빗과 요정인 타마니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책을 읽으면서 점점 궁금해졌다.

로렐의 부모님의 땅을 빼앗으려는 트롤족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그들은 대칭이 맞지 않아. 대칭은 요정들에게도 특별한 점이야. 인간은 거의 균형이 맞아. 동물들이 불균형적인 세포를 갖고도 대칭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눈 두개, 팔 두 개, 다리 두 개. 길이와 비율이 거의 똑같지. 사실 따지고 보면 대단한 일이야. 아주 오래전 요정들은 트롤을 받아주려 했지. 하지만 진화가 포기한 것은 죽음 역시 피할 수 없는 법이지. 또 육체만 그런 게 아니야. 아둔할수록 진화가 더 나쁘게 이루어진 거라 균형이 더 안 맞거든. 안타깝게도 그들은 실패만큼이나 성공도 거두거든. 반스 같이 인간 세계에 파고들 수 있는 트롤들이 그 경우야. 일부는 인간들을 어느 정도 조종까지 할 수 있지.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어. 트롤인지 확인할 방법은 딱 하나, 그들의 힘을 관찰하거나 그들이 피나는 고깃덩이를 먹는 장면을 보는 것뿐이야."

 

3살때 입양된 로렐, 자신이 친부모가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자신이 인간이 아닌 요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혼란에 휩싸인다. 가족, 사랑, 우정 등 성장기에 한 소녀가 겪는 다양한 이야기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심리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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