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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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양이 변호사>는 작년 4월 일본에서 방영된 <고양이 변호사, 시체의 몸값>의 원작이다. 참신하고 능력 있는 작가 발굴과 질 높은 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제정한 ‘TBS 고단샤 드라마 원작 대상’ 제3회 수상작품이다.

 

모모세는 고양이 관련 소송을 감동적으로 해결하여 유명해진 변호사이다. 하지만 매번 결혼정보업체에서 지정해준 맞선에서 퇴짜를 맞으며 개인적인 일상은 허술하다. 고양이 변호사라는 별명이 붙여진 모모세에게는 의뢰를 하면서 맡겨진 열한마리의 고양이들이 있다. 어느날 '신데렐라슈즈'라는 큰 구두 기업 회장의 장례 과정에서 시신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모모세에게 이 사건에 대한 의뢰가 들어온다.

 

책 속에 등장하는 모모세는 빈약한 몸에 빈티 나는 양복, 코에는 맵시 없는 동그란 검은 테 안경이 걸려 있고, 굽슬굽슬한 앞머리를 팔락거리는 이미지의 변호사라는 모습이 신선하다. 7살에 미국에서 어머니와 헤어져 일본으로 왔지만, 모모세는 어머니를 사랑했고, 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생각에 변호사라는 직업을 생각했다. 모모세는 원래 큰 로펌에서 일했지만, 세타가야 고양이 저택 사건을 해결한 후 애완동물 소송을 전담하게 되었다. 하지만 애완동물 소송은 전례가 적어서 많은 검증이 필요하고 증거 수집도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여서 모모세는 독립을 하여 결국 고양이 변호사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모모세가 고양이와 관련된 사건들을 주로 의뢰하면서 주워온 카오스 고양이에게 다른 애착을 느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모모세는 고양이 주인과 집주인, 동물병원의 갈등으로 말미암아 온갖 소송 끝에 방치된 고양이들을 떠맡아왔었다. 의뢰인을 통해서 생긴 고양이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집에 들여놓은 고양이였기 때문에 모모세는 마음이 동화하는 것을 느꼈으리라.

 

"고작 하룻밤을 함께 지낸, 이름도 지어주지 않은 카오스 고양이의 목숨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진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여느 대와는 달랐다. 분노보다 슬픔이 앞섰다. 이유는 분명 모모세의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모모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집에 들여놓은 새끼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깨달았다. 지금까지 수많은 동물 소송을 맡아왔지만, 단 한 번도 주인의 마음와 동화된 적은 없었음을. 마음을 함께 나눈 줄 알았으나 거리가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사랑하는 동물을 잃은 당사자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1540만엔이라는 터무니없는 시신의 몸값을 요구하는 엉뚱하고 어설픈 범인 둘은 한 할머니를 알게 되고, 할머니와 함께 사라진 영구차 시신의 범행에 가담한다. 책 <고양이 변호사>는 신데렐라슈즈의 회장의 시신을 도난당하는 사건과 모모세가 결혼을 위해서 맞선을 보는 장면들이 맞물려져서 흥미를 더한다.

 

신데렐라슈즈의 회장인 오코우치 미치요 회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구두를 닦고 또 닦는 사이에 구두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인생이 보이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미치요 회장의 아들은 어머니가 바빠서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것을 힘들어했고, 나중에는 어머니의 경영방식에 불만을 갖게 되었다. 미치요 회장의 아들인 오코우치는 저렴한 구두를 기분에 바꿔신는 시대가 됨에 따라 대량 생산이 가능한 구두를 제조해 판매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신데렐라 슈즈의 사장인 오쿠우치는 자신의 어머니와 고양이 변호사인 모모세가 닮았다는 점을 느낀다. 바로 지위와 돈에 야심이 없는 사람은 강적이라는 사실이었다.

 

"지위와 돈에 야심이 없는 사람은 강적이에요. 약점이 없는걸요."

 

책 끝부분에는 신데렐라슈즈 회장의 시신 도난사건의 결말이 드러나고, 모모세의 결혼정보업체 담당자인 아코의 진심을 알게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에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면서 진심을 전하는 모모세 같은 변호사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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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기심, 꿈을 쏘는 힘
김성완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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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 호기심, 꿈을 쏘는 힘>은 미국항공우주국 NASA에서 차세대 우주왕복선의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던 김성완 박사가 고국인 한국에서 서울대 의대 교수로 변신하며 자신의 꿈과 인생, 과학과 기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쓴 책이다.

 

"꿈꾸는 자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대학에서, 보잉에서, NASA에서, 그리고 지금 서울대학교 의공학 분야에서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나 역시 그렇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얼마나 많은 실패를 겪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꿈을 찾는 노력은 쉼 없는 거북이의 걸음처럼 계속될 것이다."

 

저자는 도전의 시작은 호기심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아이들의 호기심의 싹을 잘라 버리는 행위를 부모가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나는 내 부모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 아이도 마음껏 궁금해하며 자라게 했다. 얌전한 고양이가 되기보다 부뚜막에 올라 솥단지의 밥에 발을 담가 보는 모험을 하게 했다. 호기심이야말로 창의의 시작이며 경험 없는 지식은 죽은 지식임을 믿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저자가 NASA의 책임연구원, 서울대 의대 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저자는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또한 공부를 악착같이 하지 말고, 1%만 더 하라고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1% 노하우를 갖는 것, 누군가 세워 준 규칙이 아니라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 그 작은 한걸음이 물을 끓게 만든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나에게 있어서 1%는 바로 자신감이었다. 자신감은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건강한 욕심을 갖게 한다.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 의식도 갖게 한다. 문제를 틀려도 다시 풀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을 갖게 한다. 단, '스스로'를 너무 강조하다가 외톨이가 되는 불상사는 만들지 말자. 진짜 스스로 할 수 있으려면 나와 함께 달리고 있는 누군가와 나를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부모든 형제든 친구든 말이다. 공부는 악착같이 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가 쉽다는 말은 아니다. 어려운 일일수록 자연스럽고 거부감이 없이 받아들이도록 준비하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1%가 필요하다. 많이도 필요없다. 단 1%면 된다."

 

저자는 한국에 와서 연구한 의공학의 기본은 인간의 생리 현상을 공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생체를 계측하고 이를 기록, 분석하여 제어하는 기술을 만들어낸다. 계측한 데이터를 토대로 조기 진단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고, 심장이나 신장 등의 인공장기의 구현이 가능하며, 로봇 등의 개발로 정밀한 치료 방법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가 의공학이다.

 

저자는 자신의 뒷모습에 책임지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저자는 스스로의 만족보다는 타인에게 전해질 만큼의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곧 '열심히'라는 단어의 의미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열심히'라는 단어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이유는 끊임없이 자극받고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목표를 가지고 열심이 달려갈 때, 그 과정에서 느끼는 두근거림이 좋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괒어 중에 쏟은 열정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두 번째는 책임감을 가지고 마무리까지 아름답게 할 수 있는 힘이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두르다 놓치는 가치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한국식 '빨리 빨리'가 장점을 발휘할 때도 있지만, 매사를 서두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국에서 절대 용납되지 않는 것이 바로 새치기와 거짓말이다. 한번 거짓말이 발각되면 우리처럼 시간이 흐른다고 용서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거짓말쟁이'라는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다닌다. 또 미국에서는 아무리 경쟁 관계라 하더라도 선의를 바탕으로 경쟁하며, 설령 경쟁에서 밀려 상대방이 기회를 잡게 되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하며 상대의 승리를 인정한다. 경쟁은 성과를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절대 인신공격은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에서 지더라도 서로 웃으며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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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2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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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은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으로 화제가 된 저자 곤도 마리에가 썼다.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 '정리는 마음가짐이 90퍼센트라는 생각을 갖고 '버리기'부터 끝내기 위한 책'이라면 책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은  '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린 후, 이상적인 집과 설레는 생활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한다.

 

"나는 '정리할 마음은 있는데, 아직 정리를 끝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완벽하게 정리를 끝낼 수 있는 보다 자세한 정리법을 알려드리고자 이 책을 썼다. 그렇다면 '정리를 완벽하게 끝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전작에서 이미 말했듯이 '버리기'를 끝내는 것이 완벽한 정리의 전제가 된다. 물론 무조건 물건을 버린다고 해서 정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무엇이든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설레는 물건을 제대로 남겨야 한다. '나는 무엇에 설레고, 무엇에 설레지 않는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나라는 사람이 '무엇에 설레는가'를 판단하는 시점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책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은 잘 버리려면 설레는 감각부터 키워라, 나만의 물건에 설렘을 입히자, 운이 좋아지는 수납 정리법, 숨은 공간을 찾아주는 효율적 주방 수납법, 일상을 정리하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5가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정리는 물건, 청소는 더러움이 대상이라고 이야기한다. 물건이 늘고 어질러지는 것은 100퍼센트 자기 책임이다. 자신이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물려받지 않는다면 물건은 저절로 증가하지 않는다. 게다가 사용한 물건을 제 위치에 놓지 않았기 때문에 공간이 정리,정돈이 안 되는 것이다. 이렇든 정리는 자신과 마주하는 행위이다. 한편 더러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쌓여간다. 먼지가 서서히 쌓이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청소는 자연과 마주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청소를 못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정리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리는 마음을 정돈하는 것이고, 청소는 마음을 청결히 하는 것이다.

 

"청소와 정리는 먼저 그 대상이 다르다. 정리는 물건, 청소는 더러움이 대상이다. 즉 정리는 물건을 움직이고 수납해서 방을 깨끗이 하는 것이고, 청소는 더러움을 닦아내고 쓸어내어 방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저자는 설렘의 순위를 정해서 물건에 순위를 매겨 가려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남기는 작업이 아니다. 물건과 자신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 수정을 가하면서 지금보다 더 설레는 생활을 창조해 가기 위한 최고의 학습 방법이다.

 

"자신이 무엇에 설레고 설레지 않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건을 비교해서 가려내는 것'이다."

 

저자는 정리 전과 정리 후 사진을 찍어 놓는 것을 권한다.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로 어질러진 방의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다.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는 억지로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도리어 철저히 기분을 가라앉힌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이 회복이 빠르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어보는 방법은 정리 전뿐 아니라 정리 중에 너무 피곤해서 의욕이 떨어질 때 효과가 있다. 

 

책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에서는 운이 좋아지는 수납 정리법, 숨은 공간을 찾아주는 효율적 주방 수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한다. 옷은 직사각형으로 갠 후 세워 수납하기, 수납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것, 색조와 스킨케어 제품을 구분해서 수납하기, 싱크대와 가르세인지대 밑을 최대한 활용하기 등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수납법을 알려주어 도움이 되었다. 특히 옷, 속옷 등의 수납법을 설명할 때 그림까지 그려져 있어서 알기 쉽게 수납 정리법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정리 컨설팅을 해오면서 얻은 경헝칙이 있는데, 대체로 만남이 없는 사람들은 낡은 옷이나 서류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저자는 사귀는 사람이 있어도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남아 있는 물건들을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과의 관계는 물건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나고, 반대로 물건과의 관계도 사람과의 관계를 보면 그대로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저자는 자신의 공간 정리가 완벽하게 끝났는데, 가족이 내 공간을 어지럽혔을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런 경우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하자면 청소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단기간에 한 번에 환경을 바꾸는 방법인데, 이것을 끝낸 후 해야 할 일은 일상적인 정리이다. 즉 '사용한 후 제 위치에 둔다'. '사용할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손질하며 소중히 다룬다' 이 세가지가 그것이다. 그리고 일상적인 정리 다음 단계는 '청소'를 하는 것이다. 청소의 핵심은 자신의 공간부터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공간이 어느 정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으면 현관과 세면실 같은 공유 부분도 청소한다. 가족이 정리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집이나 물건과 마주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묵묵히 손을 움직여서 집에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 어느 사이에 기분이 안정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저자는 내가 갖고 있는 물건과 진지하게 마주해 설레는 물건을 남기고, 그것들을 어떻게 소중하며 지낼지, 그 물건과 얼마나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하면 된다고 결론지으면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말한다. 정리는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소중한 물건과 소중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설레는 날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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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성공 스토리 - 다양성과 스피드로 세계를 제패한
코바돈가 오셔 지음, 공민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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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라 성공 스토리>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옷을 판매하며 전세계 패스트패션 브랜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자라(ZARA)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 책에서는 1970년부터 1997년까지 여성지 <텔바>의 편집국장을 역임했던 저자 코바돈가 오셔가 자라를 만들어낸 아만시오 오르테가라는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다. 자라는 2012년,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23억 6,100만 유로(약 3조 3,630억 원)라는 기록적인 연수익을 달성함으로써 불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아성을 보여주었다. 자라를 포함해 8개 브랜드를 보유한 모회사인 인디텍스 그룹은 전 세계 86개국 6,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440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 책은 아만시오 오르테가와의 만남, 성공 신화의 첫 걸음, 자라 21세기의 새로운 패션 문화, 아만시오와 인디텍스의 성장, 자라의 세계시장 진출, 오늘의 신상 자라, 측정 가능한 윤리적 프로젝트, 기업과 인생을 보는 방식, 새로운 여성을 위한 새로운 자라, 자라의 현재와 미래라는 10가지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자라는 가격에서부터 시작해 전체 과정에서 업체나 중개상을 배제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원자재를 구매하는 것과 더불어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자라는 순 이익이 매우 적은 구조이다. 한 제품에서 이윤을 적게 얻는 대신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자라는 재고의 지속적인 리뉴얼을 통해 매주 전체 제품의 40%가 바뀐다. 사흘마다 신제품이 들어온다. 다시 말해서 다른 업체들이 한 시즌에 한 번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데 반해 자라는 사람들의 욕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최신 유행을 좇고 해가 지나면 과감히 그 옷을 버리는 쇼핑 습관을 가진 사람을 '자라 마니아' 라고 부른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12살에 식료품 가게 점원이 '더 이상 외상을 줄 수 없다고' 어머니에게 말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 후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13살부터 셔츠가게의 판매 보조로 일을 한다. 그는 형 안토니오와 고아를 설립했고, 바느질을 할 줄 알았던 그의 형수와 첫 번째 부인인 로잘리아가 당시 유명했던 퀼트 드레스를 만들었다. 라 코루냐의 첫 번째 자라 매장은 1975년에 문을 열었고 1980년대 중반에 국제적인 진출을 시작했다. 1985년이 되면서 회사는 좀 더 견고한 구조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인디텍스가 설립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처음부터 어떤 어려움이 있건 간에 일에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한 번도 안주한 적이 없으며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도 그 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중요한 것을 얻으러 한다면 자기만족은 끔찍한 함정입니다. 이 회사에서 우리는 한 번도 성공에 만족한 적이 없었고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전 세계에 매장이 있는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습니다. 눈먼 긍정주의는 실수입니다. 반드시 항상 더 나은 것을 원하고 절대적으로 자신을 비판하는 능력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항상 승리하기 위해서는 매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패션은 수입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서구 사회의 위대한 자본이다. 적절한 시기에 나타난 자라의 패션 공식으로 여성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기본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의상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만시오는 가격만 보고 제품을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 것은 사고 싶은 옷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아만시오는 그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사업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방식대로 돈을 벌면 더 필요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게 돈은 한 가지 목적일 뿐입니다. 돈이 목표를 얻게 해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성공한다면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도울 수 있습니다."

 

자라는 고객에게 희소가치와 기회의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마케팅 전략에는 고객 '재교육'이라는 혁신이 포함되어 있다. 전형적으로 판매인은 시즌이 시작할 때 가장 높은 마진을 내고 몇 달 동안 재고를 처리하느라 마진이 줄어드는 것을 용인해왔다. 고객은 그 점을 알고 같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구입하려고 한다. 오르테가의 의류 비즈니스 혁신은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매주, 유럽 매장에서는 2주에 한 번 재고가 바뀐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항상 새로운 제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며 또한 그들이 일주일 전에 입어본 옷을 다시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파악하게 해준다. 이 말은 고객이 마음에 든 제품을 발견하면 즉시 구매해야 함을 뜻한다. 며칠이면 매장 어디서도 이 제품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인디텍스에서는 의사 결정의 우선권은 고객과 접촉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앉아서 관리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고객과 접촉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디텍스는 젊은 사람들의 회사이고 그들에게 주어진 책임만큼 조건도 엄청납니다. 그들은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매장 관리자가 마케팅 부서의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마케팅 부서가 의사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업체의 경우 일반적으로 바이어가 결정을 내립니다. 인디텍스에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은 의사 결정권을 가진 영업사원들입니다. 즉 예산 범위의 통제를 받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곳에서는 '데님 5만 미터를 구입하세요'라는 명령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번 시즌 유행패션이 청바지가 아니라면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회계부서에서 상업 팀에게 명령을 내리는 일은 없습니다. 의사 결정의 우선권은 고객과 접촉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회사의 큰 비밀이자 인디텍스에서 일어나는 일을 많이 설명해줍니다."

 

1975년 아만시오가 사업을 시작할 때 이미 마흔을 넘긴 상태였다. 그는 가치 있는 체인의 모든 단계를 몸소 체험했다. 생산자, 바이어, 매장 직원을 거치면서 그는 출중한 재능으로 비즈니스가 제조와 매장의 유통, 디자인이 결합되어 이루어진다는 점을 이해했다. 이론적으로 유통과 디자인은 결합하기 어려운 요소이다. 아만시오에게 '자라'는 어떤 의미일까? 자라는 전 세계 여성들이 옷을 잘 입도록 하기 위해 태어난 브랜드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제게 자라는 쇼가 아니라 고요함입니다. 전 세계 여성들이 옷을 잘 입도록 하기 위해 태어난 브랜드이지 과시용이 아닙니다. 모든 자라 매장에서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은 여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인의 구미에 맞는 의상을 제작하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당신은 항상 자라에서 어떤 스타일이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80개국마다 다른 의상을 디자인 할 필요가 없습니다. 80개국 모두에 부합하는 의상을 디자인 하는 것입니다. 그 일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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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 - 머리를 쓰지 않는 똑똑한 바보들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김세나 옮김 / 북로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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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지털 치매>는 독일의 유명 뇌의학자가 방대한 분량의 자료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인과 교육자,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인이 이 병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책이다.  '디지털 치매'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어 어느 순간부터 인지 기능을 상실하는 치매의 일종을 일컫는 말이다.


"치매는 정신적인 추락이다. 다른 추락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추락도 높은 곳에서 떨어질수록 추락하는 시간이 오래걸린다. 이 높이, 즉 정신적 능력은 훈련에 따라 달라지는 근육의 능력과 흡사하다. 정신적인 학습은 근육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육체적 노력을 통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세상과 맞닥뜨리면서 정신적인 노력을 쏟아 붓게 된다." 

 

저자는 디지털 미디어는 정보처리의 깊이를 얕게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한 가지 사실정보를 보다 피상적으로 다룰수록, 뇌에서는 보다 적은수의 시냅스가 활성화되고, 이로써 학습이 보다 더 이루어지는 결과가 빚어진다. 디지털 미디어와 인터넷이 바로 이러한 이유로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미디어와 인터넷은 어느덧 일상용품으로 자리하게 되었지만, 피상적인 활동에 주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가령 텍스트는 예전에는 읽었지만, 이제는 스치듯 지나치고 있다. 다시 말해, 표면적으로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예전에는 깊이 있게 파고들었지만,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서핑을 하고 있다. 마우스를 이용해 '복사하기'와 '붙이기'를 하는 것은 더욱 더 적은 움직임이 요구되는 더욱 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단어를 읽거나 베껴 쓰는 일은 이 단어와 관련해 생각을 하게 된다는 뜻이므로, 깊은 정보처리 작업이 필요하게 된다. 머릿속으로 이루어지는 이러한 정보처리는 디지털 미디어로는 많이 할 수 없거나, 아예 불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인터넷 사용은 기억력의 악화로 이어지고, 디지털 네이티브의 능력에 대한 수많은 상반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정보 검색 능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인터넷 중독까지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따라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일종의 마약을 투여하는 것과 같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교육기관에서의 디지털 미디어의 부작용은 직접적인 악용에 의해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실제 세상에서보다 더 많은 거짓말과 사기가 난무한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에 자주 들어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마우스 클릭으로 가상 세계와 접촉하면, 실제 세상과 부대끼는 사람들보다 세상을 훨씬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것을 실제로 3인조 집단 속에서 논의하는 사람은, 자신을 제외한 다른 두 사람과 화면이나 키보드를 이용해 채팅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내용을 잘 파악하고 간직할 수 있다."

 

저자는 자기 통제력의 상실, 고독 그리고 우울증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이것들은 신경세포를 죽이고, 장기적으로는 치매를 유발한다. 어린이들은 온라인 네트워크로 인해 장기적으로 사회적 뇌가 축소됨으로써 진정한 인간관계의 해체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이 사회적 두뇌의 축소를 가져올 수 있는 위험 소지도 있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는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친구에서부터 이웃 그리고 대부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는 권력자와 미인, 부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접촉 방법에 좋은 점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인터넷이 가진 익명성은 우리가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고 있다. 자신의 사회적 능력을 이미 기존 방법들로 획득한 사람이라면, 소셜네트워크로 인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그저 전화나 팩스, 이메일과 같은 다른 평범한 유저 인터페이스처럼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반대로 사회적 행동을 발전시킬 기회가 아직 없었거나, 어린이나 청소년이 사회적 접촉의 상당 부분을 인터넷상에서 해결하고 있다면, 이는 자신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대부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 방식의 세계 탐험은 뇌의 형성에 커다란 악영향을 주고, 이로써 정신적인 추락으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한다.


"마우스만 클릭해서 세상을 알아내려고 하는 사람은 세상에 대해 훨씬 더 나쁘게, 그러니까 훨씬 더 천천히 생각하게 된다. 마우스 클릭은 결국 눈앞에 제시된 것을 보는 것 뿐이며, 어떤 사안을 행위를 통해 접근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을 터득하기 시작한 사람은 반드시 실제 세상과 맞닥뜨려야 한다. 내가 어떠한 사안을 컴퓨터로 배운다면, 이 사안은 내가 직접 행위를 통해 접한 것보다 나의 뇌에 훨씬 더 약하게 기억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디지털 네이티브의 신화와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실제 시작의 터득은 검색이나 훑어보기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정신적으로 고민하면서 사고의 고리를 이어가고, 질문해보고, 분석하고, 내용을 새로 합성해냄으로써 이루어진다. 뇌에 정보를 저장하는 것은 정보처리의 깊이에 좌우된다. 이런 의미에서 무성의한 훑어보기와 검색은 피상적인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아무것도 참되게 이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개념은 '네이티브 스피커(원어민)'라는 호칭에서 유래했으며, 사람들이 모국어는 학습하고 외국어는 정복한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들은 모국어로 생각하고 모국어로 꿈을 꾸며, 모국어와 함께 대두되는 세계관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 즉, 사람은 상응하는 문화의 일부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 문화에 속하게 되고, 그에 상응하는 악센트를 절대로 잃지 않는다.
'구글 세대'는 디지털 원주민보다 더 젊은 세대로서 실질적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던 시기나 1998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검색엔진 구글이 없던 시대를 알지 못한다. 이 세대는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는 데 있어 특별한 능력과 숙련도를 가지고 있다. 구글 세대는 절대로 인터넷을 정보 검색이나 학습을 위해서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이보다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음악 다운로드와 게임도 중요한 사용 목적에 속한다. "

 

저자는 디지털 치매는 무엇보다 무능함의 증가로 인해 정신활동을 이용하고 제어하는 능력, 다시 말해 생각하고, 원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퇴보시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통제력 상실, 정신적, 신체적 몰락의 진행, 사회적 퇴보, 고립,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증의 악순환도 시작될 것이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조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무서운 일이다.


"디지털 미디어는 문화의 일부다. 생산성을 높여주고, 삶을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커다란 엔터테인먼트 요소다. 식품 공급과 이동성, 행정 기구 그리고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형성된 현대세계는 디지털 정보처리 기술 없이는 어쩌면 붕괴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디지털 미디어와 싸운다거나 아예 없애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또 있다. 디지털 미디어는 중독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신체는 물론 정신까지도 손상시킨다는 점이다. 뇌는 더 이상 많이 활동하지 않게 되면서 축소될 것이고, 스트레스는 신경세포를 파괴할 것이며, 성장한 세포는 더 이산 쓰이지 않게 되면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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