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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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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생의 목적어>는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인 정철이 쓴 에세이이다. 저자는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답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란 곧 인생의 목표가 되는 목적어라고 말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내 인생의 목적어를 깊이 생각해보았다. 삶의 통찰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1위부터 44위까지 그리고 순위 밖 여섯 단어를 합쳐 총 50개의 인생의 목적어가 이 책에 실렸다. 1위부터 44위는 순서대로 가족, 사랑, 나, 엄마, 꿈, 행복, 친구, 사람, 믿음, 우리, 열정, 너, 도전, 지금, 희망, 돈, 건강, 자유, 이름, 추억, 감사, 밥, 아버지, 여유, 웃음, 실패, 재미, 생각, 시작, 책, 마음, 여행, 변화, 다름, 배움, 만남, 일, 다시, 오늘, 왜, 보통, 휴식, 매력, 길입니다. 이밖에 순위밖에는 그러나, 굳은살, 자식, 술, 스무 살, 그냥이 있었다.

 

"인생의 목적어. 이 책의 제목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란 곧 인생의 목표가 되는 목적어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목적어를 잘 살펴보시고, 내 인생의 목적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엔 그것을 찾기 바랍니다. 나는 이 책을 수천 명의 독자와 함께 쓴 책이라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저자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연애를 하라고 답한다. 광고 관련 책 한 권 더 읽고 언어감각 키우는 강의 한 번 더 듣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는게 더 큰 공부라고 말한다. 사람을 만나 생각과 감정과 느낌과 지혜를 주고받는 것이 진짜 공부라고 말한다. 연애라면 거기에 설렘까지 보탤 수 있으니 더 없이 좋은 공부라고 말한다. 사람보다 더 큰 선생님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만큼 흘미롭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글감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도 창작이라는 게 가르치고 배워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느끼는 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싸돌아다니는 일이 창작의 시작이라 믿는다는 저자의 글귀가 인상적이다.

 

"나는 젊은 친구들로부터 가끔 메일을 받는다. 내 꿈이 카피라이터인데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카피라이터가 하는 일이 정확히 어떤 일인가요? 혹은 내 꿈이 작가인데 글을 잘 쓰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

 

저자는 인생의 목적어 중 '꿈'을 이야기한다. 진짜 내 꿈을 만날 때까지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냥 공부하고 친구 만나고 영화 보러 가고, 늘 하던 일 그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 늘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또 그렇게 하면 된다. 세상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 많지 않다. 그러다 운명의 어느 날이 온다. 그 가슴 뛰는 순간이 나이 스물에 올 수도 있지만 서른이나 마흔에 올 수도 있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꿈이 아닌 것을 꿈이라고 너무 서둘러 결론 내리면 정말 내 꿈이 나를 찾아와도 그것을 붙잡을 수 없다. 양손에 꿈이 아닌 것들이 잔뜩 들여 있을 테니까."

 

저자는 인생의 목적어 중 '열정'을 이야기한다. 열정에 대한 처방으로 열가지 단어를 이야기하는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꿈, 청춘, 몰입, 긍정, 도전, 사랑, 손해, 정의,  분노, 믿음이라는 단어이다. 이 중에서 몰입과 손해라는 단어가 인상적이다.

 

"몰입은 미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책의 첫 문장 살피기'나 '세상 모든 영화의 마지막 대사 살피기' 같은 엉뚱한 일에 미쳐도 좋다. 미친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정신일 때보다 훨씬 더 큰 희열과 훨씬 묵직한 결과를 손에 쥐게 된다."

 

"생각지도 않은 손해를 보면 아프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불러들인 손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손해를 보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 봉사나 기부라는 것을 해 본 사람은 안다. 작은 배려와 희생이 기대 이상의 기쁨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내가 조금 손해 봄으로써 세상이 1% 더 따뜻해진다면 그건 계산해 보지 않아도 남는 장사다."

 

저자는 인생의 목적어 중 '친구'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회에 나가면 진짜 친구 사귀기 어렵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슴 한 구석에 친구가 들어올 자리가 남아 있다면 친구는 언제든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를 소재로 한 글을 자주 쓴다. 그 중 하나를 이 글에 붙여 소개하고 싶다. '좋은 친구를 만나는 법'이라는 글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죠?

우선 '좋은'이라는 말을 걷어 내세요."

 

저자는 인생의 목적어 중 '돈'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돈이 없으면 힘든 이유를 두 개의 불로 요약한다. 바로 '불편하니까, 불안하니까'이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불편과 불안이다. 저자는 지금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한 게 아니라 사람을 많이 벌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내 생각을 읽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사람, 연필을 선물해 주며 내게 계속 글을 쓰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모두 내가 번 사람들이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부럽다.

 

"불안은 손에 돈을 들고 있지 않아서, 즉 빈손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에 돈 대신 그에 상당하는 다른 것을 들고 있으면 불안도 덜하겠지. 돈 대신 들고 있어야 할 것, 돈 대신 벌어야 할 것,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내가 손잡은 그 사람들을 돈 대신 지갑 속에 차곡차곡 쌓아가라. 사람에겐 사람이 힘이다. 돈보다 훨씬 더 큰 힘이다.

사실은 돈이 없어 불편한 게 아니다. 가진 돈은 이미 쓰임새가 다 정해져 있으니 쓸 돈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쓰임새라는 것을 잘 들여다보면 그곳에서 돈이 나올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더 기급한 불편에 돈을 쓰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 내가 불편이라고 믿는 것들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라. 어쩌면 그것은 가짜 불편일지도 모른다. 불편이 아니라 욕심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 위한 물건이라고 말한다. 나도 돈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정의처럼 돈을 대하며 살아가야겠다.

 

"사람에게 등을 돌린 돈은 돈이 아니다. 어울림을 멀리하는 돈은 돈이 아니다. 나 혼자 꽉 쥐고 있는 돈은 돈이 아니다. 사람이라는 단어, 어울림이라는 단어가 더해져야 차가운 돈이 따뜻한 돈으로 바뀐다. 행복한 돈으로 바뀐다."

 

저자는 인생의 목적어 중 '나'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란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라 마련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인생의 목적어 중 '스무살'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스무살에 해야 할 스무가지 일로 사랑, 실연, 내 이름으로 된 무엇을 만들기, 움직임의 범위를 넓혀보기, 내 인생의 첫 번째 책을 선정하기, 내 힘으로 돈 벌기, 내 인생의 멘토로 삼을 만한 한 사람을 찾아가 만나기, 논쟁 해보기, 무대 위에 올라보기, 스무 명 껴안기, 나를 위한 봉사부터 시작하기,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되어보기, 불법을 저질러 보기, 아무 것도 하지 않기, 효도하기, 올해의 키워드 정하기, 내 명함 갖기, 실컷 취해보기, 세상에 나를 던져보기, 이 중에서 오늘 우선 두가지만 해보기이다. 저자는 서른이나 마흔이라면 스무 살에 하지 못하고 지나 온 것들이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보고 실천해보라고 말한다. 나는 지금 스무살이 넘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스무살'에 해야 할 스무가지 일은 내가 실천해도 좋은 항목이 아닐까.

 

저자는 인생의 목적어 중 '그러나'를 이야기한다. '그러나'는 남다른 인생을 살게 하는 멋진 의심이로 멋진 반항이다. 저자는 '그런데'와 '그러나'를 헷갈리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그런데'는 그것을 균형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한다. 자신의 생각은 끝까지 뒤에 감춘다. 계산 빠른 사람들은 '그런데'를 선호한다. 하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고 '그러나'라고 외쳐보자. 새로운 세상은 '그러나'를 외치는 사람들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이 좋아지는 백만 가지' 이유 중에서 '그냥'를 가장 멋진 이유로 꼽았다. 책 가장 끝부분에 등장하는 인생의 목적어 '그냥'을 말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냥 좋다'는 말은 인생을 넉넉하고 가볍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책 <인생의 목적어>를 읽고나서 내가 가야할 인생의 방향을 정해본다. 이 책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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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행복론 - 매일 밤 조금씩 성장하는 인생 수업
존 킴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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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밤중의 행복론>의 저자인 존 킴은 일본 게이오대학의 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저자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도출하기 위해 메일 매거진을 시작했다. 이 책은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소중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처음 '한밤중의 행복론'으로 메일 매거진의 이름을 정했을 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말에 대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각자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잇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행복하다고 하는지를 물어보면 쉽게 답하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행복의 조건을 얻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물음에 대해 사람들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고, 이 이름을 최종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 '한밤중의 행복론'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메일 매거진은 차곡차곡 쌓이면서 꽤 많은 양이 모였고, 이렇게 책 한 권으로 묶을 수 있게 될 만큼 알찬 내용들로 가득해졌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는 메일 매거진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베스트 중의 베스트만 선별해놓은 것인만큼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행복의 조건, 비교하지 마라,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이다, 주변에서 오롯이 벗어나라, 선택은 내 몫이다,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라, '나'를 꿈꿔라, 행복을 선택하는 법, 잠재의식을 의식하기 위해서, 인생의 흐름을 만들어라 라는 10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은 장식을 버리고 본연의 나와 마주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 책의 제목인 '한밤중의 행복론'에서 한밤은 매우 조용하고 정숙한 시간으로 자신이 외부와 맺었던 모든 관계를 잘라내고 순수한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신성한 시간이다. 저자는 한밤의 고독, 그 순도 높은 고독의 순간에 만나는 우리 내면의 자유로운 영역을 잊지 말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단순하다. 그 사람이 본연의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자신으로 사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저자는 스스로 흔들리지 않는 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혼자가 되어 자신과 마주하는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고독은 자신의 축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힘, 바로 '진실'을 가려내는 힘을 키워준다."
 
저자는 행복의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이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외부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 스스로 구축한 행복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저자는 인생에서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는 '지극히 당연한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찾는 것!' 이라고 말한다.
 
"영어로는 'sense making'이라고 한다. 매일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 존재하는 것들,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자신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어떤 일을 열심히 했는데 실패로 끝났다고 해도 낙담하기보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똑같은 결과를 보고 불행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행복이라고 느끼는 힘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행복을 위한 'sense making'이다."
 
저자는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이다'라는 행복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누군가를 위해 베풀 때는 '당신을 위해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는 것으로 완결시켜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상대가 아주 작은 것으로 돌려주었을 때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저자는 사람을 만날 때 상대와 가까워질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자신만의 최종 기준이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바로 '이 사람에게 배신당해도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라는 마음이다. '내가 그를 신뢰할 수 있다'라는 사실 자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줄까?' 하는 기대는 일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보다는 '나는 상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라."
 
저자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배짱을 가져라'라고 말한다. 말하든 말하지 않든 사고, 표현, 행동이 자신 안에서 정확히 이어져 있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저자는 의사결정을 한 순간과 실행에 옮기는 순간의 시간차를 가능한 없애라고 말한다. 그리고 일을 할 때 매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판단에 맡기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에 '허가를 받는다'는 습관은 위험한 습관이라고 말한다.
 
"첫째,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힘.
둘째, 그것을 자신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힘.
셋째, 그것을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힘."
 
저자는 선의나 애정에서 하는 행동이라도 그것이 간접적으로 그 사람을 괴롭히면 무의식중에 가족의 존재 자체가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다고 말한다. 가족관계로 인한 고통을 정확히 자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부정적인 감정은 잠재의식 속에 가둬두는 것이 자신도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가족관계로 인해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관계를 한번 끊어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자신과 가족은 다른 존재'라는 원칙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가족관계의 갈등과 고민은 가족관계 내의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경우 나를 적대시하거나 해를 입히기보다는 선의에서 하는 행동이 힘들게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의 기대, 배우자의 애정, 형제자매 간의 경쟁이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본래의 자신이 아닌 연기하는 자신으로 많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반성하게 되었다. 저자는 연기하는 자신을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방 없이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은 인생에서 상당히 이른 단계, 즉 '나'라는 자각이 생기기 시작하는 유아기부터 자신이 연기하는 페르소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연기하는 것은 주위 환경이 요구하기 때문이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그 정도는 더 강력해진다. 그리고 사회에 나가면 더욱 높은 수준으로 요구받는다. 이런 식으로 한 인간 안에 '본래의 자신'과 '자신이 연기하는 페르소나'가 분열하다 보면 점점 본래의 자신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열심히 연기하는 자신'을 본래의 자신'으로 착각한다."
 
저자는 가족이나 동료, 연인과의 관계를 일단 떼어놓고 온전히 혼자가 되었다 생각하고, 지금부터 자신의 인생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지 시간을 갖고 고민해보라고 말한다.
 
"모두가 안된다고 해도 밀고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 혼자서 이 세상 어느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할 만큼 자기 자신을 신뢰해야 한다.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강력한 팬, 자신의 팬클럽 1호가 되는 것이다. 2호는 없어도 된다. 그런 자세라면 두려움도 사라진다."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행복을 느끼며 걷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순간 살아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려주기 위함이다.
 
"우리는 행복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 행복을 느끼며 걷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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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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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의 냄새가 나는 잡지 샘터 2014년 2월호이다.

 

이 달에 만난 사람에는 시각 장애 청소년들과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강영호의 기사가 실렸다. "애들이 카메라를 눈에 대는 게 아니라 귀 옆으로 들더라고요. 소리를 듣고 찍는 거죠. 그 포즈는 정말 감동적이었고, 그 자체로 예술이었어요." 라고 말하는 사진작가 강영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사진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친 사진작가 강영호의 말처럼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의 사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읽을 수 있었다.

 

'흔적 지우는 남자'라고 불리우는 범죄 현장, 고독사, 자살 등 특수 현장 전문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김석훈의 '하늘로 부치는 이삿짐'이라는 기사를 읽으며 죽음과 유품을 생각해보았다. "다양한 죽음, 다양한 현장, 그곳에서 내가 지운 수없는 흔적들... 곰곰히 되짚어보다가 문득 버려지는, 그리고 종종 살아남는 흔적에 생각이 미쳤다. 언론에서 점잖게 소개하는 이름에 따르면 '유품 정리'. 내게는 하늘로 떠난 망자의 마지막 이삿짐 정리이고 적지 않은 이에게는 쓰레기 처분으로 불리는 일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해보려 한다."는 김석훈님의 글을 읽고 혐오스럽고 부정 타니 작업차를 빨리 빼라고 말하는 이웃의 반응이 씁쓸하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특히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망자를 위해서 그 죽음의 흔적을 지우는 유품 정리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기생충을 연구하는 학자인 서민 교수의 '회충과 커피'라는 칼럼도 재미있었다. 기생충에게 배우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모습처럼 서민 교수는 유쾌하게 기생충과 인간의 삶을 녹여낸다는 점이 즐거웠다.

 

이번 2월호에서는 특집으로 '매를 맞았다'라는 독자들의 글이 실렸다. 짧은 가출, 종이 방망이, 어머니와 고등어, 마이마이 추락 사건, 따뜻한 손길 한 번, 언니 왜 때려, 그렇게 맞을 줄을 몰랐지 등 제목으로만 보아도 다양한 사람들의 매를 맞았던 기억을 읽어보며 공감할 수 있었다.

 

<헌 책이 말을 걸었다>라는 윤성근의 에세이를 읽은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 2월호에서 '가르치기보다 귀 기울이기'라는 윤성근의 글이 실려서 반가웠다. "남을 가르치려는 사람은 자기가 남보다 많이 배웠다고 믿는 사람이다. 얼마나 많이 배우면 남을 가르칠 수 있을까? 배움은 밤하늘과 같아서, 배움을 과시하는 것은 끝도 없이 늘어선 별을 다 셀 수 있다고 장담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배우고 익혀도 다할 수 없으니 배움은 겸손해야 한다. 그러니 가르치려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보다 더 낮아져야 한다."라고 말하는 윤성근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준다. 실제로 나도 누군가에게 충고나 훈계를 하듯이 가르친적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된 글이었기 때문이다.

 

샘터 2월호에서는 '지혜 나누는 장터'라는 코너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공간이 있어서 실샐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2월의 물건으로는 전기장판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소리 없이 위험한 전기장판, 위험 없이 따뜻한 난방제품 등을 소개한다. 브로콜리 줄기는 몸에 좋은 영양소가 가득한 브로콜리의 핵심이며 브로콜리는 삶지 말고 쪄 먹는 것이 더 좋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개인회생 신청에 관한 법률 지식상담, 겨울 다이어트 등에 관한 유익한 정보도 배울 수 있었다.

 

'작심삼일의 덫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 칼럼도 흥미롭다. 새해 목표를 여러 개 세웠다면 지금이라도 세 개 이내로 줄이기, '책 많이 읽기' '조깅하기' '일기 쓰기'처럼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는 목표는 '딱 5분만 법칙'을 활용해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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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남자를 위하여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김형경 지음 / 창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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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남자를 위하여>는 소설가 김형경이 남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 에세이이다. 소설가 김형경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라는 소설이었다. 그녀만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였던 책으로, 내게 김형경이라는 이름을 관심있게 보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책 <남자를 위해서>는 한 여성으로서, 남자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된 책이다.

 

이 책은 네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장 '남자의 관계 맺기'는 남자들의 어린 시절 부모 환경에서 만들어 가지는 성격과 성향에 대한 내용이다. 그들이 가족과의 관계에서 형성해온 생존법이 성인이 된 후 친밀한 관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남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과 경쟁심의 근원에 대해 알아보았다. 저자는 남자의 여자, 남자의 책임감, 남자의 남자, 남자의 경쟁심, 남자의 결혼, 남자의 생존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남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책임감 그 자체가 아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해 연인이나 아내가 떠날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남자에게 경쟁은 삶의 기본 속성이며, 유희이며, 일종의 의식이다. 그들의 놀이나 대화는 경쟁 요소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경쟁을 통해 조직의 위계질서를 정립하고 자기 정체성을 확인한다. 친구조차 자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할 만해야 친구로 삼는다. 경쟁이 너무나 중요한 아버지들은 아들이 친구에게 맞고 들어오면 달래주는 게 아니라 불같이 화를 낸다. 마치 자기가 패배한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아들이 삶의 어느 시기에 패배나 절망을 경험할 때도 아버지들은 위로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마음 깊은 곳에서 아들은 여전히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결혼 방식이 다양해지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독신 또는 결혼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권력은 삼촌에서 조카에게로 이어지고, 생태계 건강은 돌연변이가 지키듯이,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다양한 결혼 방식이 등장하는 사회가 좋아 보인다. 변종, 다양성, 유연함은 건강의 표식일 것이다. 물론 이혼율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다. 부부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터득해서가 아니라,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추거나 회피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남자는 자기가 하는 역할을 통해 존재한다고 믿는다. 자기 역할을 정해 놓고 그것에 부합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는가가 그의 정체성이 되고, 직장에서 하는 일이 그를 정의하는 언어가 된다. 결혼하면 가장 역할을 한다. 가족을 부양할 돈을 벌기 위해 매일 직장에 나가고, 전구를 갈아끼우거나 막힌 하수구를 뚫고, 자동차를 정비소에 갖다 맡기고 찾아오는 일들을 한다. 그 역할을 잘해내는 것을 통해 가족을 사랑한다고 믿는다. 가끔은 명품 가방 사주는 것을 남자의 역할이라고 여기는 연인도 있다."

 

둘째 장 '남자의 열정 사용법'은 말 그대로 남자들이 생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내용이다. 남녀가 관계를 맺을 때 여자는 자기 리비도의 대부분을 남자에게 투자하지만, 남자들은 여자들의 그런 태도를 숨 막혀한다. 그들은 친밀한 관계로부터 벗어나 여러가지 다양한 대상에 리비도를 분산 투자하기를 즐긴다. 저자는 남자의 감정 표현, 남자의 사물, 남자의 시선, 남자의 성적 관계, 남자의 폭력성, 남자의 친밀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술자리는 그 자체로 남자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슬프다고 말하는 대신 술을 마시고, 기쁘다고 말하는 대신 노래방에 가서 큰 소리로 노래부른다.

 

"한 남자가 아버지를 잃은 친구를 위로하는 광경을 목격한 일이 있다. 그 남자는 친구를 찾아가서 침묵 속에 잠시 앉아 있다가, "술이나 하자"면서 그를 술집으로 데려가서는, "한잔해라"면서 술잔 가득 술을 부어주었다. 그러고는 정치와 스포츠 이야기로 술자리를 채워나갔다. 장례는 잘 치렀는지, 마음은 어떤지 따위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남자들은 그것으로 모든 대화를 했다고 생각한다. 술을 따라주는 것이 안부를 묻는 일이고, 술잔을 서로 부딪히면서 상대를 위로하고, 각자 자기 잔의 술을 마시면서 슬픔을 느낀다. 술자리에 마주 앉기, 함께 술 마시기, 함께 취하기, 그 모든 것을 뭉뚱그려서 남자는 위로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는 말을 할 줄 모르고, 상대방을 감싸안아 편안하게 해주는 행동을 할 줄 모른다."

 

셋째 장 '남자의 위험한 감정'은 남자들이 내면에 억압해둔 부정적 감정 영역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 감정이 위험한 이유는 억압해 두었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엉뚱한 방향으로 폭발하며, 높아진 압력으로 인해 분출 시 재앙이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재앙이다. 저자는 남자의 의존성, 남자의 나르시시즘, 남자의 불안, 남자의 방어기제, 남자의 질투, 남자의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남자는 여자의 유혹에 약하게 진화되어왔다. 여자들은 생존을 보장해주는 한 남자와 안정된 관계 속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남자는 되도록 많은 정자를 많은 곳에 뿌리는 일에 관심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여자는 난자를 아껴두었다가 되도록 비싼 값에 교환하고 싶어하고, 남자는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도록 신체적, 정서적으로 진화되어왔다. 실제로 남자들은 여자가 조금만 친절하게 대하면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한다. 자기를 향해 웃기만 해도 벌써 그녀를 상대로 성적 판타지를 펼쳐나간다."

 

"투시는 남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어기제이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을 보는 대신 늘 가족, 회사, 국가, 민족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내면에 억압해둔 것이 타인에게서 보일 때 가차없이 그들을 공격한다. 약하거나 슬픈 모습을 보이는 이를 경멸하고, 타인의 잘못해 대해 냉혹하게 비난한다."

 

넷째, '남자의 삶과 변화'는 앞의 세장에서 제안한 남자들의 심리에 대한 질문이자 해답 같은 내용을 담아보았다. 남자로서 자기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는 이들과 함께 고민해보았다. 특히 여성이 주도해나가는 남녀 관계 변화에 대해 남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저자는 남자의 정체성, 남자의 통과의혜, 남자의 중년 위기, 남자의 여성성, 남자의 모임, 남자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신분석에 '고통받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개념이 있다. 신경증은 고통을 회피한 결과이며, 치유란 외면해둔 고통을 다시 체험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독서 모임을 하는 여성들은 내면을 알아가면서 변화해가는 도중에 힘들어 죽을 것 같다고 느끼는 고비를 몇차례 경험한다. 첫번째 고비는 나르시시즘적 자기 이미지가 깨어지는 고통이다. 자기가 꽤 잘해왔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깨뜨려야 할 때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고통스러워한다. 다음으로는 억압해둔 내면 감정이 휘몰아치듯 터져나올 때 고통을 느낀다. 자기 내면의 괴물 같은 분노,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만큼의 시기심, 세상을 한입에 삼키고 싶은 탐욕 등의 감정을 세밀하게 느끼는 것 자체가 온몸을 탈진하게 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 된다."

 

인간 발달단계를 나눌 때, 심리적으로는 중년을 35세부터 55세나 60세까지로 본다. 그 중 중년의 위기, 혹은 중년의 전환기라 불리는 심리적 격변을 경험하는 나이는 대체로 38세부터 43세 정도라고 한다. 그 시기에는 쉽게 우울해 보이거나 병든 듯 무력해 보인다. 자기 삶에 의문을 갖고, 삶을 수정하고 싶어한다. 저자는 중년의 찾아오는 위기는 사춘기에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내면 문제의 폭발이라고 말한다. 중년기에 폭발하는 유아 신경증은 그때라도 내면을 돌보면서 성장하라는 신호이다. 특히 내면을 억압, 회피한 채 살아온 남자들에게 중년의 위기는 더욱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중년의 위기라면 나도 꽤나 혹독하게 치러낸 편이다. 서른일곱, 서른여덟살 무렵에 무력감이 찾아왔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문득 막다른 곳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았다. 더이상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인생을 다 산 것 같기도 하고, 전혀 살지 않은 듯도 했다. 글쓰기에서도 저항감이 일면서 글을 쓸 때마다 답답함을 느꼈다. 솔직한 속맘은 이랬다. '왜 글을 이렇게밖에 못쓰지? 틀림없이 이보다는 더 잘 쓸 수 있을 텐데......' 그게 어디서 오는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내면에서는 틀림없이 그런 생각이 올라왔다. 생의 여러 가능성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공부를 더 할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까, 멀리 조용한 곳으로 떠날까? 그런 일들 중 한가지를 섣불리 선택하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대신 정신분석을 받았고, 그것은 두고두고 내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억압해둔 반대 감정 꺼내기, 내면 갈등 견뎌내기, 고통 경험하기 등을 지나왔다. 내가 진정 원했던 것이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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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 일본 소매업의 신화, 도큐핸즈에게 배우는 장사의 기술
와다 겐지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책 <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에서 저자인 와다 겐지는 일본 소매업계 1위인 도큐핸즈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황을 타파할 아이디어 25가지를 소개한다. 이 책은 상식을 파괴하면 고객이 보인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찾아라, 물건이 팔리는 매장의 비밀, 쇼핑은 엔터테인먼트다, 소비는 아직 식지 않았다의 5장으로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소매기업은 '거대한 편의점'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런 매장에서는 주체성, 즉 존재 이유를 확립할 수 없다. 효율을 중시한 점포에서는 엔터테인먼트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매력 없는 매장들뿐이라는 인상을 갖는다. 물건과 서비스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효율을 추구한 나머지, 상식과 이론만 중시해 '개성 없는 진부한 점포'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응하지 못하는 연쇄적인 악순환에 빠진다."

 

도큐핸즈는 생활 주택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상품을 폭넓게 취급한다. 그리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매장 직원이 정중하게 고객을 응대한다. 방대한 상품과 지식, 경험이 풍부한 직원의 접객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응하고 있다. 도큐핸즈의 최대 특징은 바로 방대한 수의 상품이다. 즉 효율만 중시하지 않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준비한다. 이 방대한 상품 구성이야말로 도큐핸즈의 개성이고 본질이다.

 

저자는 상식을 파괴하면 고객이 보인다는 주제로 아마추어의 시선이 바로 소비자의 눈높이이다, 불량 재고의 산을 만들지 않고 이익을 올리는 비밀, 나사와 전동 드릴의 가치는 똑깥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틈새 상품도 히트 상품이 될 수 있다에 대해 이야기한다.

 

"효율을 중시한다면 매장 진열 상품을 단다가 높고 잘 팔리는 상품으로 제한해야 하지만, 도큐핸즈는 항상 고객의 눈높이로 상품을 구비한다. 가격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한 달에 한 개 팔리는 상품도 똑같이 취급한다."

 

저자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찾기 위해서는 왜 쇼핑하고 싶은 매장이 없는지, 숨어 있던 수요를 창출하는 이벤트, 갖고 싶고 써 보고 싶은 상품, 프로 판매원이 아닌 프로 소비자가 되기, 불확실할 때는 팔지 않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신념을 갖고 제안하면 소비자에게 열정과 진심이 반드시 전해진다고 것을 명심해야겠다.

 

"보통 소매업계에서는 '무엇을 팔까?' '어떻게 팔까?'를 기본적인 요소로 해서 매장을 만든다. 그러나 도큐핸즈에서는 소매의 기본 요소에 더해 '무엇을 제안할까?'가 중요하다. 이것이 다른 점포와 결정적인 차별점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물건이 팔리는 매장의 비밀로 장사의 상식을 버리기, 소비자의 가치관과 감성으로 일하기, 나라면 어떤 상품을 사용할까, 타율이 아니라 타석에 선 횟수로 평가하기, 정보수집가가 되기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직원의 개성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에서는 매장 직원이 적극적으로 행동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도큐핸즈는 철저한 현장주의를 고수하는 회사다. 현장의 개인을 키워주는 '보텀업'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있다. 보텀업 조직의 특징으로는 변화에 강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현장의 개인이 상부의 명령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으면 변화의 속도가 빨라도 대응할 수 있다."

 

저자는 '쇼핑은 엔터테인먼트'라는 주제로 진부한 제안으로는 고객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스토리가 있는 진열의 기술, 상품의 가능성을 먼저 따지기, 상품의 특질을 자신의 감각으로 확인하기, 끊임없이 거래처를 개척하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은 상품을 준비해도 매장에 배열만 해서는 고객에게 상품 정보를 전할 수 없다. '스토리'를 가진 진열로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을 정보로 고객에게 제안하기 위해서는 평소 정보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업무 시간 외에 개인 생활에서도 새로운 정보가 없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인다."

 

책 끝부분에서 저자는 지금은 과거와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하는 도큐핸즈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도큐핸즈의 위기를 통해서 소매업의 부진을 타파할 아이디어를 이야기한다. 가격 경쟁에 돌입하면 이익율이 점차 낮아져서 결국 경영의 압박을 받게 된다. 그래서 판매에 더욱 목을 매게 되고, 팔릴 만한 상품만 매입하게 되면서 다른 점포와 차별화를 꾀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진다. 도큐핸즈의 큰 특징이었던 기능을 추구한 폭넓은 상품과 전문성이 희박해짐으로써 고객에게 제안이 전해지지 않고, 결과적으로 수요를 개척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필요해서 물건을 사는 시대는 끝났으며, 쇼핑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쇼핑은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저자는 독자적인 엔터테인먼트성을 확보한 기업인 방대한 정보를 접하는 즐거움이 있는 아마존의 엔터테인먼트성, 통일된 감각으로 사용 장면을 이미지화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는 이케아의 엔터테인먼트성을 좋은 예로 이야기한다.

 

"물건과 서비스가 넘쳐나는 현대에서 필요한 것을 사고 싶은 욕구는 거의 채울 수 있다. 그런 후엔 소비자의 욕구는 새로운 것으로 향한다. 그것이 엔터테인먼트다. 소비자는 매장에 가서 상품을 가볍게 구경하면서 쇼핑을 즐기고 싶어한다."

 

 책 <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는 일본 소매업계에서 성공을 달려온 '도큐핸즈'를 통해서 장사의 비밀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소비자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 외에도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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