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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3.0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의 저자 박상혁은 사방이 논밭과 바다로 둘러싸인 전라남도 깡촌 시골마을에서 공부하며 서울대 법대, 연세대 경영대, 동신대 한의대를 동시 합격한 인물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음을 다지고, 키우고, 붙잡아두는 것. 어쩌면 공부하는 일이란 이 세 가지가 전부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공부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공부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하는 책으로 추천한다.
"'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바닷가 촌구석에서 공부한 저에게는 '뾰족한 비법'도, '거창한 방법론'도 없었습니다. 그너 마음을 다지고 키우고 붙잡아둘 궁리만, 독한 각오를 뿌리박는 다짐만, 꿈과 목표를 좇는 절실함만 품었습니다. 공부하는 '이유'와 공부의 '의미'만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공부가 재미있어졌습니다. 그 어떤 조건이나 특별한 비법 없이, 마음만 있으면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어떻게 공부하는지 말고,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왜' 공부하는지만 알고 나면 '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대한 답은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기도 하고요."
저자는 자신을 막아서는 건 경장자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공부의 본질이 경쟁이 아닌 성장이라는 글귀는 내가 열망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가 늦은 것 없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제까지의 나를 경쟁상대로 삼고 모든면에서 어제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해보자. 그 후에는 '가장 잘했을 때의 나'를 목표로 경쟁하라. 그 후에 가장 중요한 경쟁은 한계, 즉 슬럼프와의 경쟁이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공부의 본질이 '경쟁'이 아닌 '성장'이라는 점이에요. 다른 놈 이기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자는 중학교 시절까지 자신의 인생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스스로를 놓아버렸지만 인생을 귀하게 여기기로 마음먹고 나자,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공부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내 인생은 단 한 번 뿐이고, 나는 세상에서 내 인생을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할 사람이다."
"공부의 본질은 '점수 몇 점', '등수 몇 등'이 아니에요. 그것보다는 일찍이 이 세상을 거쳐 간 무수한 사람들이 몸으로 부딪치고, 느끼고, 깨달아 겨우겨우 알아낸 지식과 지혜를 마침내 '내가 갖게 되는 것'이 바로 공부의 본질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그들이 지식과 지혜를 남겨둔 덕분입니다. 내가 읽고 외우는 교과서의 한 줄 한 줄에는 누군가 평생을 바쳐 치열하게 깨달은 지식과 지혜가 곳곳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저자는 꿈, 목표, 그리고 욕망은 다르다고 말한다. 꿈이 '어른이 되어 살고 싶은 내 모습'이라면, 목표는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저자는 그래서 꿈은 또렷하거나 희미할 때가 있어도 괜찮지만, 목표만큼은 언제나 명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막연하고 먼 듯한 느낌의 꿈을 보완해주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할수록 좋다. 저자는 그러나 욕망과 목표는 아주 다르다고 말한다. 목표를 한마디로 '내가 정성 들여 이루어내고자 하는 것'이라 한다면, 욕망은 '운 좋게 얻으면 땡큐라는 막연한 바람'이다. 저자는 정면으로 맞닥뜨려 정성 들이는 건 귀찮거나 힘들고, 그러면서 포기하기는 자존심 상하고 싫으니까 그저 무턱대고 바라기만 하는 것, 이것이 욕망이라고 이야기한다. 목표형 인간은 지켜나가는 태도가 지독하고 치열하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욕망이 아니라 목표이다.
"꿈이란 내가 되고 싶은 직업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모습'이거든요. 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사람들과, 어떤 곳에서,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지를 담아놓으면, 그것이 꿈입니다."
저자는 신독이란 공부하는 사람에게야말로 무척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한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정직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
" '신독'이란,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있을 때에도 지켜보는 사람들로 가득할 때처럼 마음을 다잡을 줄 알아야 한다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입니다. 혼자 있을 때야말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다 드러나게 마련이잖아요. 한마디로,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정직함'과 '자제력'을 갖춰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자는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나 스스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내가 나를 믿어야 오래 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에는 '단단해지는 법칙'이 적용됩니다. 나의 '에너지'와 '능력'의 한계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에요. 닳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쓰면 쓸수록 '에너지'가 늘어나고 '능력'이 불어납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딱 한달만 휘몰아치듯 공부해도, 한 달 전의 나와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될 정도로요. 공부는 사람을 성장시키거든요."
공부의 재미란 참을성에서 갈린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무슨 일이든지 잘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재미가 없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단계를 이겨내고 버텨야만 공부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잘하게 되기까지는 재미없는 게 당연합니다. 가볍고 짧은 시도만 가지고 날로 먹으려는 심보로는 잘하게 될 수 없고요. 좋아지기까지는 정성을 쏟아야 하는데요. 충분히 정성을 쏟기 전에는, 그 어떤 결과도 얻어낼 수 없으니까요. 기꺼이 고생 좀 해줘야지요. 그래서 공부의 재미는 대부분 ''참을성'에서 갈립니다."
저자는 자신이 공부하면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서울대 법대 합격자 발표 때가 아니라, 공부 잘된 날 하루를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가방을 싸던 순간이라고 말한다. 준비하는 과정의 참 좋은 순간을 누리는 사람이 될 수 있느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기적은 시험 현장에서 일어나지 않아요.(...) 기적은 결전의 순간이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는 것이죠. 못 따라가던 수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아듣게 되고, 하나도 몰랐던 책 내용을 안 보고도 술술 설명하게 되고, 이 문제를 봐도 정답이 손들고 있고 저 문제를 봐도 풀이과정이 훤히 다 드러나 보이는 기적. 기적은 '공부하는 동안' 넘치도록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마음속의 잡념을 없애고 온전한 마음으로 몰입하여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 호흡을 알아차리기, 스트레스에서 한 발짝 떨어져 터트리기, 머릿속을 흐르는 물에 씻는다고 상상하기, 배 위에 지구를 올려놓았다고 상상하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공부할 마음 있는 놈들의 7가지 습관을 소개하여 인상적이다. 수직으로 꼿꼿하게 앉기,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기, 겉모양이 아닌 알맹이에 집중하기, VIP석은 뺏어서라도 차지하기, 좀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기, 쉬는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기, 정신상태를 정리정돈으로 증명하기이다.
저자는 불평불만을 멈추게 하는 3가지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본 적 없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다르다, '옳은 선택' 따로 없고, '잘못된 선택' 따로 없다, 지나간 일은 모두 잘된 일이다이다.
"모든 선택은 옳습니다. 내가 '옳은 노력'을 기울이기만 한다면요. 내가 품었던 목표를 잊지 않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저자는 공부하는 이유를 붙들고 고민하다 보면 틀림없이 공부할 마음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은 점수를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의 꿈과 인생을 위해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해 청소년들이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