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교과서 칸트 - 인간은 자연을 넘어선 자유의 존재다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4
김진.한자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인생교과서 칸트>는 칸트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칸트의 정신을 알아보는 인문학 책이다. 칸트는 인간은 자신의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일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천부적 소질을 가진 사람이 쾌락을 추구해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지 않는 것은 결코 보편적인 자연법칙이 될 수 없을 것이고 우리가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은 비굴하지 않고 구걸하지 않으며 자신의 생명과 명예를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단순히 자연적인 경향성에 빠져서 탐닉하지 않고, 도덕적 세계질서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인격과 관련된 인간성의 목적을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 조건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온전하게 수행하기 위해 일을 한다.
"사람들의 노예가 되지 마라. 너희의 권리가 벌 없이 타인에 의해 짓밟히게 두지 마라. 네가 확실하게 변제할 수 없는 빚을 지지 마라. 없어도 지낼 수 있는 자선은 받지 마라. 그리고 식객이나 아첨꾼, 걸인이 되지 마라. 그러나 적빈하지 않도록 검약해라. 신체적 고통이 있을 때 호소하고 신음하며, 한낱 소리 지르는 것조차도 무가치한 짓이다. 만약 너희가 그 고통을 자초한 것으로 의식할 때는 특히 그렇다. 그래서 죽으면서 의연함으로써 범죄자의 죽음이 고결하게 되기도 한다. 무릎을 꿇고 또는 땅에 부복하는 것은, 그를 통해 천상의 대상에 대한 흠숭을 가시화하기 위한 것조차도,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것이다. 현전하는 상글 앞에서 천상의 대상들에 간청하는 짓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그런 경우 너희는 너희 자신의 이성이 표상하는 이상 아래에서가 아니라, 너희 자신이 만들어낸 것인 우상 아래서 겸손한 것이기 때문이다."
칸트는 서양철학자로서 인간을 '이성을 가진 동물'로 이해한다. 표상능력 내지 사유능력으로서의 이성을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인간의 본질로 간주한 것이다. 칸트 이전 철학자들이 이성을 절대적으로 신뢰해 이성에 근거한 독단적 형이상학을 전개해나간 데 반해, 칸트는 '이성비판'을 통해 인간의 이성능력 자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성의 한계를 밝힌다. 이성 자체에 대한 비판을 감행한 것은 다르지만, 인간의 본질을 이성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칸트는 분명 서양철학자다.
"이처럼 서양은 더함을 강조한다. '날마다 더하는 것은 학문을 하는 것이고, 날마다 더는 것은 도를 닦는 것이다'라고 하여 비움을 더 중시한 동양과는 대조된다. 서양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 비움보다 채움을 더 높이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동서의 차이는 빈 여백을 남겨놓는 동양화와 캔버스를 꽉 채우는 서양화의 대비에서도 보여진다."
저자는 칸트에게서 이성 즉 인식능력을 가장 기본적이고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말한다. 칸트는 말하는 자가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바를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 즉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의 자연적 합목 적성과 정반대에 놓인 목적이고, 자기 인격성의 포기이며, 한갓 기만적인 인간 현상'이라고 질타하면서, 그것은 공적 담론에서 진실성, 솔직성, 정직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칸트에게서 도덕적 존재자로서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성의 책무를 지고 있다. 만일 논의의 당사자가 스스로 선한 목적이나 의도를 앞세워서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에 반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진실성이라는 최상의 원칙을 훼손한 셈이다. 그렇게 훼손된 최상의 진실성의 원칙은 비진실성의 해악을 초래해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까지 퍼져나가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훼손하게 된다.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서 칸트가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진리에 대한 의지, 즉 절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칸트는 거짓말을 '고의적인 비진리 일반'으로 규정한다. 거짓말은 경솔하게 행해질 수도 있고, 전적으로 선한 의도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거짓말이라는 형식 자체는 '인간의 자기 자신의 인격에 대한 범죄'이자 '자기 자신의 눈에 인간을 경멸스럽게 만들지 않을 수 없는 천박한 짓'이다."
"칸트는 우리가 지혜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세 가지 준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보았다. 첫째는 자신의 이성을 완전하게 사용해 '스스로 생각하는 것(숙련성)'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그들을 나의 의도대로 조정할 수 있는 '스스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영리)'이며, 셋째로 '항상 자기 자신과 일치해서 생각하는 것(지혜)'이다."
칸트는 우리 인간에게는 우리의 선험적 인식형식에서 비롯되는 선험적 앎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세계에 대한 선험적 종합판단에서 중요한 것은 세계가 부여하는 객관적 능력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인간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주관적 형식이라는 것, 따라서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인식형식에 의해 제약된 현상이지 물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칸트는 인간의 인식능력인 이성 자체를 문제 삼았다. 이성 자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이성적 인식의 한계가 무엇인지, 인간이 과연 무엇을 알 수 이씨도 무엇은 알 수 없는지,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를 밝히고자 했다. 인간의 인식 기제를 밝힘으로써 인식되는 세계와 인식하는 인간 자신의 존재를 해명하고자 한 것이다."
칸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권리가 보편적 원칙으로 성립할 수 있는가, 진리에 대한 의무가 예외를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그의 대답은 거짓말을 할 권리는 어떤 경우에도 주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칸트는 상급자로부터 위증을 교사 받았을 때의 책임 문제에 대한 사례를 들고 있다. 이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대인들을 숨겨놓은 집주인이 게슈타포에게 자신은 유대인을 숨기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칸트의 의무 윤리학에 저촉되기를 따져보는, 이른바 조건부 의무윤리의 논란에 해당한다. 칸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어떤 예외도 허용될 수 없는 무조건적 의무이며, 설사 그가 사실을 말함으로써 유대인이 체포되어 처형된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어떤 법적 책임도 물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떤 집주인이 고용인에게 자신을 찾으면 없다고 하라고 시켜서, 그는 주인이 시킨 대로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한 것으로 인해 집주인은 몰래 빠져나가 큰 범죄를 저질렀다. 만일 고용인이 주인의 지시대로 하지 않았더라면, 그 범죄는 주인에 대한 감시를 통해 저지되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누구에게 죄책이 있는가? 물론 이 경우 거짓말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훼손했을 후자에게도 있다. 그 거짓말의 경과는 언제나 그 자신의 양심에 의해 그에게 귀책된다."
"도덕적 존재라로서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성의 책무를 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내적 심판자 앞에서 양심을 바탕으로 순수하게 진정성 있는 고백을 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스스로 선한 목적이나 의도를 앞세워서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것이며, 따라서 진실성이라는 최상의 원칙이 훼손된 것이다. 그렇게 훼손된 최상의 진실성의 원칙은 비진실성의 해악을 초래해,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까지 퍼져나가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훼손하게 된다 그래서 칸트는 거짓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이다."
칸트의 초월적 관념론은 우리의 수학적 또는 과학적 인식의 한계를 밝힌다. 결국 초월적 관념론의 궁극적 의미는 인간의 현상초월성의 발견에 있다.
"오늘날 우리가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주목하는 것들, 점수, 등급, 연봉, 아파트 평수, 차 배기량, 이런 것들은 모두 질은 배제하고 양만 남겨놓은 숫자들일 뿐이다.(...) 칸트는 수학의 대상이 되는 시공간을 객관적인 절대 좌표가 아닌 인간의 주관적 직관형식으로 간주함으로써 수학을 인간의 현상세계에 대해서만 타당한 학문으로 탈-절대화시켰다. 수학이나 물리학 등 과학적 진리는 인간이 경험하는 현상세계에 대해서만 타당한 질리일 뿐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 자체 그리고 인간 상호간의 인문적 가치는 현상세계의 규정성을 넘어선 것이기에 양화될 수 없는 절대 가치인 것이다."
칸트는 도덕의 원칙에서 출발해 실천적으로 영혼의 불멸성, 자유, 신의 존재에 대해 객관적 실재성을 부여했다. 이 세 가지 이론 명제들이 바로 순수실천이성의 요청들인 것이다.
나의 정체성에 대한 칸트의 관심은 철학의 영역에서 가능한 세 가지 주요 물음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칸트는 이 세 가지 물음으로 형이상학, 도덕, 종교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는 각각 이론적 지식, 도덕적 실천, 종교적 성화의 가능성 조건에 대한 물음으로 전제되고, 결국에는 인간의 문제로 집약된다. 칸트에서 나는 인식, 도덕, 신앙의 주체이며 도덕적 의무와 미적 판단을 구현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인격 존재다. 그래서 칸트는 현세에서 신체성을 가진 나는 감성계의 시민이지만 도덕적 자유 주체로서의 나는 예지계의 시민이라고 말한다. 칸트는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에서 인간이 본성적으로 세 가지 소질, 즉 동물성, 인간성, 인격성을 가진 존재라고 규정한다. 이는 후일에 프로이트가 본능, 자아, 초자아로 제시한 정신분석한 개념들과 유사하다. 동물성과 인간성은 언제나 목적에 어긋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완전하게 글절될 수 없지만, 인격성은 근원적으로 선하다. 칸트가 이 세계를 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의 선의지가 악한 동기들에 의해 훼손되고, 우리의 준칙에 불순한 동기들이 개입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칸트에게서 나는 이론적으로는 이념이고, 실천적으로는 요청일 뿐이다.
"1.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2. 나는 무엇을 해야 한는가? 3.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이 세 물음들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모아진다."
칸트는 다른 불순한 동기 없이 오직 자신이 마땅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무감에서 행위할 경우에만 '도덕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칸트는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도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칸트는 참된 삶의 의미를 그가 도덕적 의무 앞에서 존경 이외의 다른 불순한 동기가 개입된 경우에는 그것이 비록 법에 저촉되지 않을지라도 도덕적이라고 보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이해관계를 셈하는 전략적 행위는 진정한 삶의 방식이 아니라고 보았다.
"칸트는 그의 저서 <윤리형이상학>의 <덕이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에서 진정한 삶의 구성요소를 도덕감정, 양심, 인간사랑, 존경이라고 여겼다. 그는 이러한 덕목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자살, 성적 경향성의 부적절한 사용, 폭음이나 폭식과 같은 자기 존재의 보존을 해치는 패악들을 멀리한다고 보았다."
"천성적으로 동정적인 사람은 할 수 있는 한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고자 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허영심과 이기심에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기뻐하는 데서 만족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조차도 만일 그가 그 자신의 명예와 인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순수한 의무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없으며, 따라서 도덕적이라고 할 수 없다."
칸트는 참된 삶의 의미는 '도덕적 인간으로서 사심 없이 의무를 수행하는 삶, 자유를 실현하는 삶'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참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완전한 존재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무로 여겨야 한다. 인간의 의무는 인간 자신의 완전성에 도달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신체와 생명을 건강하게 잘 보존하고 유지함으로써 자신을 완성하는 데 유의해야 하지만, 자연적으로 주어진 본성적 충동에 휩쓸려서 자신을 손상하지 않도록 자신을 적절하게 잘 통제해야 한다.
"칸트는 참된 삶, 좋은 삶을 살기 위해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행해야 할 기본적 사실들을 제시한다. 도덕적 인간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 하며, 결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칸트는 거짓말의 금지를 법적 차원이 아닌 도덕적 차원에서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거짓말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인격의 존중을 해치고, 솔직함과 진실성, 정직성에 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타인에 대해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며, 따라서 타인에게 구걸하거나 비굴하지 않아야 하고, 자신 없는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된다. 자신감을 상실한 비굴한 자는 자신이 인간성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물신적 존재 이상으로 보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인격적 존재로서 존경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이다. 칸트에게서 참된 삶, 좋은 삶이란 도덕적 인간으로서 사심 없이 의무를 수행하는 삶이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지킴으로써 품격을 유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행복까지도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칸트는 인간의 음식이나 의복이나 안식처뿐 아니라, 삶을 즐겁게 해주는 오락, 통찰력, 재치, 그리고 의지의 선함, 나아가 일체의 사회적 가치, 문화와 역사까지도 모두 다 전적으로 '인간 자신의 작품'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칸트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삶이란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삶, 자유로운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자유, 인간의 초월적 자유, 현상세계 너머의 자유는 칸트 철학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참된 삶, 바른 삶, 도덕적 삶은 곧 자신의 본성, 자신의 본질인 자유를 실현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칸트에게서는 인간의 본질이 곧 자유이기에 도덕 또한 이 자유에 입각해서 설명된다.
칸트는 지나친 이기주의와 자기애를 매개로 하는 행복 추구가 오히려 자신을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참된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도덕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서 행복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자기애의 원리는 행복을 자의의 최고 규정근거로 삼는다. 칸트는 의지의 규정근거인 도덕의 원리에서 행복을 배제한다. 행복은 도덕적 행위의 동기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행복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하는 행위들은 도덕적인 것이 아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팍파가 '덕과 행복의 일치'를 강조한 것과는 반대로 칸트는 덕과 행복을 이질적인 것으로 보면서 전통적인 행복주의를 비판했다. 자연적, 감성적 경향성인 욕구와 의무로부터 나오는 도덕적 행위를 구분한 것이다. 칸트는 행복이 도덕의 원리가 될수는 없지만, 행위주체에게 그의 도덕적 노력에 비례하는 행복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칸트에게서는 행복만으로는 완벽한 선이 될 수 없다. 행복은 행복할 만한 품격과 합치되지 않을 경우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직 행복을 누릴 가치가 있는 처신을 한 경우에만 행복에 참여할 것을 희망할 수 있다.
"칸트에게서 행복은 도덕과 더불어 인간 행위의 최종목표인 최고선의 중요한 축이지만, 우리의 도덕적 실천에서 행복은 언제나 전적으로 배제되어야 할 요소다."
칸트에서 우리를 도덕적 자유인으로 세워주는 것은 양심의 경종과 의무의 숭고한 감정이다. 누구나 법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고의 없는 과실이라고 둘어대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싶지만, 자신이 제정신으로 자유의지를 사용해 부당한 짓을 했다는 사실만 의식한다면, 자신의 비행이 악습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전황에거 가장 결정적인 것이 바로 양심이라는 놀라운 능력의 판단들이다. 그리하여 양심은 우리로 하여금 도덕법을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의무라고 인식하게 한다. 칸트는 의무를 다음과 같이 칭송했다.
"의무, 너 위대하고 숭고한 이름이여! 너는 환심을 살 만한 것, 사람들이 네게 아부할 만한 아무것도 네 안에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게 복종을 요구한다. 그러면서도 너는 사람들의 의지를 움직이기 위하여 아무런 위협도 하지 않는다. 협박은 당연히 마음속에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겁에 질리게 할 것이다. 너는 오직 하나의 법칙을 제시할 뿐이다. 이 법칙은 비록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저절로, 그들의 의지와는 달리 존경을 받는다. 이 법칙 앞에서 모든 감성적 경향성들은, 비록 은밀하게는 그것에 저항하겠지만, 결국은 침묵하고 만다. 너의 기품은 어디에서 유래하는가? 너의 고귀한 혈통의 근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인생교과서 칸트>는 인간의 정체를 탐문한 철학자 칸트에 대해서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