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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의 영혼 여행 - 임사체험으로 알게 된 의식과 육체에 관한 새로운 진실
안케 에베르츠 지음, 추미란 옮김 / 샨티 / 2025년 2월
평점 :

<9일간의 영혼 여행>의 저자인 안케 에베르츠는 어릴 때부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힘들어했다. 평범한 사업가로 살아가던 안케는 2009년, 화재로 인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게 된다. 혼수 상태에 빠져 있던 9일 동안 그녀는 놀라운 임사 체험을 하게 되고, 그 후 우리 자신에 대한, 특히 몸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닫고, 이전의 제한적인 사고와 삶의 방식에서도 완전히 벗어난다.
"내 몸이 혼수 상태에 있었던 9일 동안 나는 모든 인간적인 이미지들이 부서져나가는 세상 속으로 인도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훨씬 더 크고 더 지혜롭고 더 전체적인 '나'로 통합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언제나 그 '나'와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화상 사고 이후 임사체험을 통해서 빛의 존재와 첫 만남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신이 겪은 사고와 빛의 존재와의 만남이 훨씬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것도 분명해 보였다고 이야기한다.
"그곳에는 나를 보며 반갑다는 듯 미소 짓는, 천장 높이의 커다란 빛의 형상이 있었다. 그 형상으로부터 형언할 수 없이 밝은 빛이 퍼져 나오고 있어서 나는 그 형체를 정확히 알아볼 수 없었다."
저자는 몸에 주의를 기울이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파괴적인 감정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세포 안에 고스란히 저장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몸은 어둡고 슬프고 너무나 지쳐 보였다고 이야기한다.
"'몸'은 내 삶의 증인이었다. 모든 비난과 질책이 내 몸의 특정 부위들에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과거의 아픈 경험들이 내 몸에 너무 단단히 자리하고 있어서 마치 크고 검은 돌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내 몸은 외로움과 두려움, 내 삶에 대한 저항까지 모두 짊어지고 있었다."
저자는 빛의 존재가 츠음으로 보여준 어둡고 답답한 고치의 기능과 그것이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알고 나자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사랑을 왜 자신의 안이 아니라 밖에서만 찾았는지도 이해했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 사랑이 밖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서 '밖'이란 다른 사람이나 세상이 아니라 자신이 들어가 있는 고치의 바깥 영역을 의미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경험은 고치의 도움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우리는 이 고치 없이는 외로움, 분노, 두려움 같은 감정을 인식할 기회를 결코 가질 수 없다. 슬프고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우리가 우리의 진정한 본성을 알고 우리 본성의 주된 특성이 바로 무조건적인 사랑임을 안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인간적인 경험들은 거의 모두 불가능해진다. 절대로."
"영혼의 관점에서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편하게 사는 것이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인생이 편하기만 하다면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얻기 힘들 테니 말이다. 그것도 이제 나는 알고 있다. 빛의 존재가 보여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수많은 삶을 통해 나는 이제 태어나는 이유가 언제나 '경험'하기 위함임을 알았다. 감정을 통한 경험, 생각을 통한 경험 말이다."
저자는 우리 인생의 목적은 우리 자신과 세상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완전하고 철저하게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 혹은 파괴적인 경험을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진정한 본성'과 분리된 것에 그 모든 경험의 원인이 있다는 점이라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근원의 관점에서 우리의 불행과 행복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렇다고 모든 고통스러운 경험에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고통은 괴로움을 만들어내고, 이 내면의 고통이 결국에는 우리 삶을 바꾸도록 결심하게 만든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근원(창조자, 신 혹은 다른 무엇으로 부르든 상관없다)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든 그것에 '무심'하다. 여기서 '무심'이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뜻이 아니라 '잘했다' 혹은 '잘못했다' 같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좋고 나쁨은 인간적인 정의일 뿐이며 근원은 그런 정의를 모른다. 근원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똑같이 귀중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재창조하는' 창조 놀이일 뿐이다. 근원은 우리가 스스로를 창조자로서 인식하고, 경험하고, 이를 통해 계속 성장하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가 창의적인 결정을 하고 그 결과를 통해 배우기를 바란다. 그것이 무엇이든 무심하게 말이다."
저자는 우리의 몸이 어떤 상태에 있든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기 시작하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우리 자신에 대한 모든 진실이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온전해지고 싶다면, 자신과 진정으로 연결되고자 한다면 우리는 우리 몸을 통할 수밖에 없다. 몸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수단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몸은 우리에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우리는 몸에 대해 책임이 있다. 우리 몸은 무한한 의식의 장이고, 그 안의 세포 하나하나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반응한다. 몸을 외면하고 거부하면 몸은 저장 공간이 넘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을 인내하며 받아들이지만 저장고가 넘치면 우리가 자신을 돌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몸은 우리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줄 길을 찾고야 만다."
"우리는 몸으로 태어나기를 '바랐고', 우리 자신에게 완벽한 몸을 골랐다. 그것을 아느냐 모르느냐, 자기 몸을 좋아하느냐 아니냐와 무관하게 이것은 사실이다. 몸은 우리의 성장과 자기 발견의 과정에서 정확하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보여준다. 어디가 아픈가? 그럼 정확하게 그 병이 우리에게 어떤 깊은 의미를 지닐 것이다. 몸이 답답한가? 몸을 거부하거나 몸에 맞서 싸우고 있는가? 이것 역시 더 깊은 의미, 우리 자신을 위한 의미가 있다."
저자는 애벌레 안에 이미 존재하는 나비가 그렇듯 자신 안의 사랑도 이미 자신 안에 있으면서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애벌레와 나비는 겉모습은 아주 다르지만 동일한 하나의 동물이며, 성장을 위해 애벌레는 자신의 비좁은 껍데기를 여러 번 찢고 나와야 하지만 더 이상 그것을 할 수 없는 날이 오게 마련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지막 껍데기가 찢어지며 작은 애벌레는 더 이상 없겠지만, 그 애벌레의 세포 구조로부터 기적 같은 방식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존재인 아름다운 나비가 생겨난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내 안의 나비는 기적처럼 치유되고 있는 내 몸을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내가 나를 대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통해서 그 존재감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변태 전의 나는 거의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늘 등한시했다. 그러던 내가 이제 달라졌다. 나는 삶의 기쁨과 의욕에 가득차서 나에게 좋은 느낌을 주고 나를 즐겁게 해주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무조건 찾아내고자 했다."
저자는 변화는 화염과 싸우기를 멈췄을 때, 불에 저항하기를 멈췄을 때 저절로 찾아왔다고 말한다. 저자는 놓아주며 죽음과 그 죽음의 결과를 의식적으로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인생 처음으로 통제하기를 포기했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신과 화해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로 결심한 이후로 그 끊임없던 내면의 싸움도 멈추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들이 오히려 진정한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했음을 깨닫고 나는 통제하기를 그만두었다. 나는 모든 편견과 판단을 버리고 나 자신과 그리고 세상과 화해했다. 이것이 이 모든 변화 과정에서 내가 유일하게 기여한 점이다. 나는 단지 내려놓음으로써 싸우고 통제하기를 멈출 수 있었다."
저자는 '진정한 나'를 알아차리면 그 즉시 우리는 삶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된다고 말한다. 외부 세계로 향해 있던 주의의 초점이 자동으로 자신을 향하게 되고 사랑을 담아 자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하며,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신 자신에게 유익하고 좋은 것에 몰두하게 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자신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순간 자기 안에 있는 경이로움이 더욱더 명료해진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며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뀐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바로 그랬다. 이 시기에 나는 그때까지 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것들에 의문을 품고 내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
<9일간의 영혼 여행>의 저자 안케 에베르츠는 현재 자신의 삶은 임사체험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빛의 존재는 자신의 삶과 몸에 관한 자신의 완고하고 제한된 관점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더해 앎이 의미를 가지려면 중요한 것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스스로 경험해야만 모든 것이 변화한다는 저자의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