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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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은 여덟 살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고, 오랜시간 ADHD,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감각처리장애와 함께 살아온 여성 과학자 카밀라 팡이 생물화학, 물리학, 통꼐학 등 과학을 기반으로 한 지식을 통해 인간 심리와 행동에 관해 풀어나가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행성을 잘못 찾아온 것 같다'고 생각하던 고립된 다섯 살 여자아이가 어엿한 과학자로 자라, 과학을 통해 공감, 이해, 신뢰와 같은 불가사의한 감정에 가닿는 이야기다. 그리고 저자는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며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부터 타인과 연결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평생 스스로의 삶을 실험실 삼아 실패한 실험들을 쌓아온 감동적인 이야기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과착책으로, 스티븐 호킹, 빌 브라이슨 등 수십 년간 뛰어난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왕립학회에서 2020 최고의 과학책 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과학은 우리에게 복잡한 현실을 수용하라고 가르치고, 얽히고 설킨 것들이 사라지길 바라며 현실을 매끄럽게 다듬으라고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조화를 이루지 않는 대상을 탐색하고 질문하고 수용한 뒤, 이해하고 결정할 뿐이다. 저자는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더 과학적으로 하고 싶다면, 패턴을 감지하고 결론을 끌어내기를 바라기 전에 무질서를 수용해야 하며, 즉 나무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나무처럼 생각하기는 우리 주변의 복잡성을 반영하며 동시에 우리가 회복하도록 돕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자와 달리 나무는 인간처럼 계속 진화한다. 또한 나무의 수많은 가지는 상자의 몇 안 되는 모서리와 비교할 때 더 많은 결과를 상상하게 하며, 이는 다양한 선택으로 이어진다. 결정적으로, 나무는 확장성을 갖추고 있어서 우리의 의사 결정을 이상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나무는 프랙털 구조로 멀리서 전체를 볼 때와 가까이서 부분을 볼 때 모습이 유사하기 때문에 문제가 아무리 크고 복잡해도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구름, 솔방울, 로마네스코 브로콜리처럼, 프랙털은 규모나 관점에 상관없이 같은 구조를 유지한다. 상자가 형태 때문에 매우 일시적인 연관성으로 한계가 분명한 반면, 나무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 기억에서 저 기억으로, 이 결정에서 저 결정으로 가지를 뻗을 수 있다. 나무는 서로 다른 맥락과 주장을 넘나들며 제 역할을 한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할 수도 있고, 삶의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려 할 수도 있다. 의사 결저에서 나무는 핵심이 되는 형태를 계속 간직하면서도 당신의 믿음직한 동맹으로 남을 것이다."

저자는 단백질을 예로 들어 인간으로서 우리가 종종 우리의 잠재력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두 가지 영역을 강조한다. 첫째는 진화, 둘째는 차이의 효용이다. 저자는 만약 단백질 분자처럼 발전하고 삶을 바꾸는 우리의 능력을 더 믿는다면, 그리고 우리의 성격과 관점의 특수성을 더 신뢰한다면, 우리는 개인으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가정과 직장을 집단으로 조직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억압과 오해를 차단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매우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더 자신감을 가지고, 남의 시선을 조금 덜 의식하며, 서로 다른 타인의 역할을 더 수용하라는 것이 단백질이 주는 교훈이다. 무리에 속하려는 기본적인 인간의 충동을 억제하고, 우리의 기묘한 면을 찬양하며, 이것이 사회 결속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차이는 우리가 함께 일하도록 도우며 개성은 효율적인 팀워크의 핵심이라고 단백질은 말한다. 현미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분자가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교훈이다. 이제, 서로를 더 자세히 관찰해야 할 시간이다."

저자는 열역학적으로 선호되는 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올바른 타협에 관한 문제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질서 감각을 이해해야 하며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뒤에 거기서 기꺼이 벗어나야 한다. 타인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공감해야 하며, 당신 자신의 욕구를 포기하지 않은 채 타협해야 한다. 또한 무질서를 수용해야 하며, 이는 무질서에 항복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완벽함이 얼마나 불리한지 깨달아야 한다. 내 말을 한번 믿어보라. 융통성 없이 구는 것은 가장 진이 빠지는 일 중 하나다. 이와 반대로, 당신이 정해진 날이나 주에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이에 관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가장 힘이 되는 일 중 하나다. 무질서를 수용하고 즐기는 것이 곧 살아있음의 정의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삶을 지루하고 침체할 것이며, 에너지 측면에서도 인간의 진화에 불리할 것이다. 무질서가 없다면 당신은 무생물처럼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의자처럼 말이다."

저자는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을 약점처럼 부끄럽게 생각하는 대신, 솔직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과 친구에게 우리의 가장 뿌리 깊은 공포를 주저 없이 말하고, 공포를 드러내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저자는 프리즘과 같은 사고방식을 개발하려면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에 대해 투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공포를 억누르려는 충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렌즈를 통해 공초를 바라볼 준비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정신 상자 속에 두려움을 가두고 숨기려 한다면 우리는 모든 장점을 잃은 채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저자는 두려움을 수용하고 정신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조수 간만으로 얻는 전기를 활용하는 것처럼 두려움도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자산으로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당신이 필터가 거의 없든 여러 개를 가졌든 간에, 내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믿는 필터가 하나 있다. 바로 두려움에 대한 프리즘의 관점이다. 두려움을 우리를 압도하는 무언가에서 우리가 통제하고 온전히 수용할 힘으로 바꾸려면 프리즘의 분산 효과가 필요하다. 두려움을 단순히 우리의 삶에서 몰아내기보다는 통제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두려움이 필요하며, 두려움은 영감을 얻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겁에 질렸을 때, 우리는 삶에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되새기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대상을 보호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떠올린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때는 내 생에서 절대 단 하루도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두려움 덕분에 내가 살아있다고 느낀다는 사실도 안다. 두려움은 '빛을 비추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 자체가 빛이며, 우리에게 함께 사는 더 나은 방법을 알려주고 심지어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것이 내가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심어준 공포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눈먼 특권으로 보는 이유다."

저자는 타인과 파동의 위상이 일치한다는 말은 당신과 그 사람의 진폭이 완벽하게 똑같다는 뜻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조약돌이 수면 위를 춤추며 가로지르듯이, 아름다운 것을 함께 만들어내기 위해 두 물체, 혹은 두 사람이 특별히 비슷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각자의 파동 패턴이 여정을 충분히 공유하는 한편, 서로를 보완하 개성과 능력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인간은 변화를 위한 도전과 잠재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줄 수 있는 것은 자신과 대비되는 파동(인간)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두 사람이 서로의 대조적인 진동수에 적응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혼란을 이겨낼 수 있으며, 서로의 다름에 압도되기보다는 차이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만 한다.

"음악 비유를 확장하자면, 우리의 삶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것과 살짝 닮았다. 우리는 모두 자기 악기를 연주하면서 주변에서 함께 화음을 이룰 상대를 찾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만의 음을 연주하면서 종종 불협화음을 낸다. 모두의 연주를 하나로 이끌어줄 지휘자가 없으므로, 나와 화음을 이룰 상대가 있는지, 내가 아무리 애쓰더라도 항상 충돌하게 마련인 사람은 아닌지 잘 들어야 한다. 특히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것은 공명이다. 공진주파수가 일치하는 사람과 작업환경, 사는 곳은 당연히 우리를 붇돋운다.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을 바쳐 공명을 찾아다니고, 본질적인 평화와 성취감, 행복을 안겨줄 친구, 반려자, 직업, 가정을 찾아다닌다. 이 탐색은 반드시 자신의 파장을 이해하고 타인의 파장에 공감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삶의 추 위에서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리듬과 그에 맞춰 내가 춤추도록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자신이 군중을 분석하려고 시도한 것은 수많은 사람에게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다른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는 일 이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도 타인과 연결되어 독특한 것을 제공할 수 있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진실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평균에서 벗어나 누구도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하고 아무도 가지 않았던 곳을 탐험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생기를 되찾고 전반적인 합의에 도전해 그것을 확장할 아웃라이어가 없다면 주류는 시들어버릴 것이다. 누구에게나, 심지어 '힙스터'에게조차 맡은 역할이 있다."

"어린 시절 나는 다른 어떤 것보다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을 가장 두려워했다. 엄마는 나를 데리고 외출하는 일이 서커스 공연 같다고 말하곤 했다. 내가 무서워하는 접촉, 소리, 소음과 냄새를 피하려고 몸을 뒤틀었기 때문이다. 군중은 여전히 나를 불안하고 겁먹게 하지만, 그래도 군중을 연구한 것은 내게 가장 중요하고 유익한 실험이었다. 그 실험 덕분에 개성이 전부는 아니지만 동시에 부정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며 내 개성을 지키는 동시에 내가 기여하고 혜택받을 수 있는 더 넓은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집단에 참여하는 일은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것을 막지 않으며, 실제로는 내 존재와 경험, 내가 제공해야 할 것을 최대한 활용하게 한다. 약간의 순응은 내 개성을 훼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깊이를 만들어주었다."

저자는 다양한 관계는 우리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양육한다고 말한다. 공유결합은 한결같이 지지해주는 관계로 우리를 편안하고 안도하게 하고, 이온결합은 신나고 열정적인 관계로 종종 사랑을 발견하게 한다. 공유결합은 우리의 삶에서 한결같이 흐르는 강과 같아서, 밀려갔다고 밀려오고 방향을 바꾸기도 하지만 절대 마르지 않고, 이혼결합은 밤하늘을 밝히는 불꽃놀이와 같아서, 에너지와 가능성으로 우리를 열광하게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는 각기 다른 이유로 두 가지 결합이 필요하며, 우리의 존재와 삶에 적절한 비율로 언제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파트너나 단짝과 헤어지면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은 자신을 탓하는 것이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다르게 행동해야 했는지 의아할 것이다. 결합은 우리가 더 균형 잡힌 관점에 이르게 한다. 어떤 관계도 버텨낼 수 없는 진화도 있고, 지금까지 당신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어도 그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관계도 있다. 아마 관계가 무너졌다고 해서 우리도 무너질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것이 가장 가치 있을지도 모른다. 화학에서의 정의에 따르면 결합이나 원자 정체성의 변화는 상태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상태의 시작이며, 새로운 결합 가능성을 위한 여지를 만드는 것이다. 인간도 똑같다. 관계가 부서지면 따뜻한 우유 한 잔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위안받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결합이 부서지더라도 우리는 항상 가장 인간적인 능력을 간직할 것이다. 새롭게 관계를 맺고, 새 친구를 찾고, 다시 사랑할 것이다. 우리의 바깥 껍질은 다음 전자를 주거나 공유할 준비를 마쳤다."

"사람 몸을 구성하는 원자처럼, 우리도 계속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소속감과 안정감이라는 근본적인 인간적 욕구를 추구한다. 이런 관계 중 일부는 덧없이 사라지고 일부는 지속될 것이다. 어떤 관계는 우리를 창조하고, 어떤 관계를 우리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때 자신이 완벽하게 냉정하고 객관적이며 감히 과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화학은 인간을 정의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깨뜨리고 때로 재형성하 때 확신을 주는 새로운 인생관과 신선한 관점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의 저자 카밀라 팡은 무슨 일이든 잘 풀리기 전에 한 번은 잘못될 것이며,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수도 있지만 괜찮다고 말한다. 사실 그 과정이 필요하다. 실패하는 실험을 즐기고,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며,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이고 말하는 저자의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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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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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심리학이 서른살의 삶과 일, 사랑, 인간관계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인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는 '내 인생, 도대체 뭐가 문제일 걸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도 다시 사랑이 올까?' 등을 고민하며 방황하는 서른살을 위해 35개의 테마로 나누어 삶이 외롭고 우울한 진짜 이유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왜 서른살은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는지, 왜 더 뜨겁고 간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지, 왜 마음껏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젊음과 나이 듦의 장점이 서로 만나고 섞이기 시작하는 나이인 서른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나이이며 어떤 것이든 결정과 판단이 옳다고 확신한다면, 그리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의 미래를 많은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고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저자 김혜남은 현대의 소비주의는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겨 쾌락에의 탐닉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그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찬양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쿨한 사람들은 고민이 생길 때조차 심각해지지 않으려 하며 쇼핑을 그 해소 방편으로 삼는다. 그리고 저자는 쿨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에 쿨함의 딜레마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더해 저자는 자본주의적인 속성 위에서 자란 쿨함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면을 띤다고 말한다.

"이제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 것, 아무것에도 마음을 주지 않는 것, 그저 순간순간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삶이 쿨함을 허락하지 않더라도 쿨함이란 갑옷으로 무장하려는 젊은이들은 그래서 슬프다. 쿨함에 목숨 거는 젊은이들은 말 그대로 멋지고 자유롭고 세련되게 보이기 위해 애쓰지만, 알고 보면 한치 앞도 모르는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악다구니를 쓰는 것이고, 외로우면서도 상처 입기 두려워 외로움을 참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감추고 있거나 억누르고 있는 분노가 자신을 해칠 수도 있음을 그들은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서른은 희망과 가능성의 나이이기도 하지만 방황과 좌절, 그리고 우울에 빠져 드는 나이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인생의 한 전환기로서,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의 시기로서, 홀로서야 하는 실질적인 독립의 시기로서, 꿈에서 현실로 내려오는 좌절의 시리고서 서른살의 삶은 고되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취업 준비로 젊음을 소진해 버린 그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함과 동시에 숨 가쁘게 차가운 현실로 내동댕이쳐진다고 이야기한다. 두려움과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하고 판타지를 가질 수 있는 중간 세계가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독립과 의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다독이고,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불신을 떨쳐 내어, 자신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서른살의 그들은 우울함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저자는 멘토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멘토는 그저 곤경에 처한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줌으로써 내가 어떤 행동이나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일 뿐이다. 저자는 멘토에게 너무 의존하다 보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자신감을 잃고, 멘토와의 관계도 병적인 애증 관계로 치닫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혼자 풀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면 우선 잠시 멈추어 당신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런 다음 신뢰할 수 있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라. 마지막으로 그 조언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 행동하라. 그것이 바로 풀리지 않는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는 지름길이다."

저자는 어른이 된다는 것에는 과거와의 이별이란 슬픔이 내포되어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출발은 항상 과거에 친숙했던 것들과의 이별 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첫째,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나를 보호해 주고 사랑해 주던 따뜻한 부모님의 품과 이별해야만 하고, 무엇이든지 가능할 것만 같았던 어린 시절의 거대한 꿈과 이별하여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변화와 성장은 우리가 상실을 불가피한 요소로 받아들이고, 잃어버린 것을 슬퍼하며 애도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사실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인정한다면 나의 필요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부모님의 말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만 열심히 해 왔다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부모님과 이별하고 어린 시절과 이별하는 것이다. '과도한 이상' 이라는 쇠사슬에 꽁꽁 묶여 고통당하지 말고, 이제 그만 그것들을 훌훌 떠나보내고 새로운 인생을 두 팔 벌려 맞이하라."

저자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이기적인 현대 사회, 그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을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일방적인 주입식 소통 방식에 익숙해진 탓에 사람들은 모두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려 할 뿐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타인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행복한 성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타인을 공감할 수 있어야 서로 다른 타인끼리 다양성을 인정하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나와 다르면서도 나를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상대에 대한 깊은 신뢰와 감사로 서로를 배려하며 살 수 있다."

저자는 인생을 숙제처럼 사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그들이 노력한 만큼 인정과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무의식중에 희생을 대가로 애정을 갈구하고, 희생함으로써 상대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하며, 이로써 상대를 꼼짝 못하게 사고 싶어한다. 저자는 정신분석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도덕적 자학증'으로 분류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의 내면에는 '나 아니면 안 돼' 라는 과대 자기와 함께, 자신에 대한 강한 죄책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을 숙제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지고 가는 사람들,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어려운 일은 도맡아 하는 사람들, 사랑을 할 때도 애인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애인의 기쁨이 곧 자신의 기쁨이 되는 사람들, 항상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자신이 어떻게 느끼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항상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판단이 아닌 타인의 필요와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자기 주장을 하기보다는 언젠가 남들이 자기의 희생을 알아줄 거라 믿으며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만일 당신이 직장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면 생각해 보라. 혹시 사랑의 거래로 희생을 택한 것은 아닌지......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한 희생은 사랑을 대가로 자기를 내주는 모양이 되고 만다. 즉 자기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사랑을 얻기 위해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 무엇보다 당신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과,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타인을 얻을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그러면 언젠가 당신은 희생에서 기쁨을 느끼기 보다는 분노를 느끼게 되고, 그 결과 만성적 공허와 우울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진심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희생이 아니라면, 내일부터 그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일중독에 빠져 삶을 망치기 전에 자신을 추스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는 '첫째, 제일 먼저 휴가 계획부터 세우기, 둘째, 일이 없으면 왜 불안한가를 생각해보기, 셋째, 당신이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기, 넷째, 우리는 행복하게 사기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을 깨닫기'이다.

"일에 파묻혀 살면 바깥세상을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면 삶의 방향 감각마저 잃어버리고 판단력도 흐릿해진다. 그러니 지금 당신이 일이 잔뜩 쌓인 방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형상이라면 우선 그 방부터 정리하라. 이때 일에 우선순위를 정해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고 포기해도 될 일은 깨끗이 포기하는 게 좋다."

저자는 피그말리온식 사랑은 지극히 위험한 자기애적 사랑으로, 자기가 창조한 대상을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을 내포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타입의 사람들은 상대가 자기와 다른 독립된 인격체라는 사실을 견디지 못한다. 다만 저자는 상대를 가르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 하며, 상대가 가 보지 못한 곳을 보여 주고, 읽지 않은 책을 읽게 하며, 상대가 경험하지 못한 기쁨을 주려 하고, 상대의 말투나 매너, 옷 입는 법까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만들려고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저자는 상대를 지배해서 소유하려는 사랑은 결국 사랑을 파괴하고 만다고 말한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 수 있을 때 더 행복한 법이다. 그러니 만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당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를 바꾸려고 했다면 이제는 그만 방향을 돌려세워라."

저자는 서른이라는 나이는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롸 당신의 인생을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능동성을 선물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서른은 어른다움을 지닌 성인이 되는 나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서른은 경험이 없어 인생을 이상적으로만 보던 20대를 뒤로하고 인간과 세상의 여러 측면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나이,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진실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는 나이, 사물을 조각조각으로 보지 않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나이라고 말한다. 서른은 인생을 호기심과 열정으로 대할 수 있으면서도 좀 더 폭넓게 인생을 수용하기 시작하는 축복받은 나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젊음과 나이 듦의 장점이 서로 만나고 섞이기 시작하는 나이인 서른의 당신은 당신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어떤 것이든 당신의 결정과 판단이 옳다고 확신한다면, 그리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허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의 미래는 많은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 자신을 믿고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라. 왜냐하면 당신은 언제가 옳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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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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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의 저자 황승희는 텃밭농사를 하면서 땅에 기대어 사는 뭇 생명들과의 공존을 생각하고, 흙에 감사하는 마음과 환경을 걱정하는 마음이 생겼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며 그간 서먹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층층시하 농사꾼 집안으로 시집와 평생 대가족의 밥상을 차려야 했던 엄마를 안쓰러워한다. '엄마와 딸은 서로가 친정'이라며 엄마에게 퍼즐놀이를 가르쳐주고, 다음 생에서는 엄마의 딸로 태어나 갚아 주겠다고 다짐한다. 부모님이 걸어온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선택한 1인 가족의 삶은 고독하고 자유롭다. 아파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지만, 그에겐 그때마다 꺼내 먹는 어린 시절의 온기 가득한 '4인 가족 알약'의 추억이 있다.

'친구란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며 조심스럽게 새 친구를 만들고, 스스로의 생일을 챙기며, 또 다른 가족인 고양이와 동거한다.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자신을 아끼고 위하면서 살다 보면, 삶이 사랑스러워지는 마법의 순간이 온다고 믿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인지를 고민하고 성찰한다. 작가의 말처럼 '인생은 꽃이 아닌 때가 없다. 또 다른 꽃을 피우자' 하면서. 독거 가정이 늘고 있는 이 시대에 작가의 통찰이 때로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진지해서 마음에 쏙쏙 들어온다.

저자는 자신의 가족은 인공물의 도움을 받아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누가 누굴 온전히 케어할 만큼 건강한 사람은 없지만 함께 밭농사를 하면서 흙과 땅의 정직함과 귀중함을 느끼고 있음에 대해 이야기하여 눈길을 끈다.

"우리 가족은 사이보그 인간이다. 생물과 기계 장치의 결합체. '사이보그(cyborg)'는 'cybernetic'과 'organism'의 합성서이다. 인공물의 도움을 받아 일상을 유지하는 인조인간. 엄마는 귀에는 보청기가, 발목에는 철이 박여있다. 신체의 일부가 되어버린 아빠의 틀니. 나는 임플란트를 해서 구강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꼭 터미네이터처럼 나사가 살벌하게 보인다.

우리 셋은 또 어쩌다 모두 디스크 관련 수술을 했는데, 몸이란 게 생물의 물성 때문인지 각자 고유하게 살아내는 일상이 다른지라 증상과 회복 결과가 자기 방식대로인 것 같다. 풀 뽑기 자세가 다 다른 이유인 게다."

저자는 오빠들과는 다르게 부엌일까지 주어졌던 이중의 노동 때문에 어릴 적부터 농사가 싫어서 자연과는 먼 도시 생활을 언제가 꿈꿨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부모와 텃밭 농사를 하게 되면서 일 시키는 직장 상사도 없고 지긋지긋한 야근도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땅은 땀 흘린 만큼의 먹거리를 내어주고 솔직하고 정직하며, 부모님과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과 같은 일상을 자신의 모든 행복으로 삼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텃밭 농사를 하며 좋았던 것은 아빠를 전에 없이 자주 보다 보니 아빠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많은 부분에서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남자, 책임감 강한 가장이 되기 위해 무던히 애쓰며 산 남자를 자랑스러워할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어디서도 나름 생활력 강한 편에, 타인 의존적이라기 보다는 혼자 해결하는 걸 좋아하는 자신의 독립적인 성향이 아빠한테서 왔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외로울 때도 있지만, 자신을 아끼고 위하면서 밝게 살다 보니 자신의 삶이 무척 사랑스러워지는 마법의 순간이 금방 찾아왔다고 말한다. 저자는 오래된 친구들, 취미 몇 개, 고양이들,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엄마 아빠와 같이 좋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꼭 해봐야 하는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혼자 살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라는 의미는 독수공방의 의미가 아니라, 자신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며 완전한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일부러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혼자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말하는 자유와 혼자 살아가는 사람의 자유에는, 인간 언어체계의 모순마저 느낄 정도로 굉장한 간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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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우린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기에
알리사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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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가스라이팅에 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찾아낸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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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우린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기에
알리사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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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의 저자 알리사는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그리고 연인에게서 극심한 가스라이팅을 경험하며, 그 고통이 얼마나 심각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해 우울증과 공활발작까지 겪으며 수년이 지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스라이팅을 역이용해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깨달았다. 그러한 경험을 SNS에 공유해 4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같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스라이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건 엄청나게 어렵지만 분명히 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가스라이팅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와 그 경험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로서 성공한 긴 여정을 이 책에서 공개한다.

이 책은 '1장 가스라이터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2장 세상으로부터 빼앗긴 나를 되찾는 방법, 3장 가스라이팅을 역이용해보자, 4장 가스라이팅으로 성공한 사람들, 5장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걱정이라는 그럴싸한 포장 안에 폭언과 정신적 폭력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것이야말로 잘못된 것이고 틀린 거라고 말해주는 확성기 역하을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오래된 학대 속에서 온전한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나를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나답게 살아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증명해보이는 책이다. 또한 용기를 내어 가스라이틍에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 가스라이팅에 속지 않으면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가스라이팅을 활용할 수 있는 역이용 방법도 알려줄 것이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잘못되었다고 손가락질할 대, 이 책은 여러분에게 위로를 주는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해주는 나침반 역하도 해줬으면 좋겠다. 나를 되찾기에 늦지 않았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편지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도 괜찮다."



저자는 가스라이터는 특별한 이유 없이 거짓말을 해서 상대방이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라고 자신을 의심하게끔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의 권력에 상대가 휘둘리는 그 자체를 즐긴다. 저자는 상대방을 속이고 통제권을 뺏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특별한 상황이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상대방의 인생 자체를 휘두르고 싶어 해서다. 저자는 가스라이터의 인생에 결핍이 많기 때문이며, 다른 부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채워지지 않다 보니 직장에서는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며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나를 마음껏 휘두르려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가스라이터들의 내면을 실제로 뜯어보면, 자기애는 굉장히 강하지만 자존감은 낮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자존감이 낮다 보니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쌍방향 소통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정신력 폭력이 맞다. 그러한 정신적 폭력을 조직문화로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조직문화 안에서도 수용 가능한 범위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생활이 다 그런 거지, 뭐'라고 합리화를 하며 스스로를 더욱 괴롭히게 된다."

저자는 10년이 회사 생활에서 가스라이팅을 경험하며 공황장애라는 무서운 병을 얻은 후 퇴사를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회사에서 튀는 직원이 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조직 문화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어가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가면을 벗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계기는 공황장애였고, 회사 밖에서도 자신이 원하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동안 가스라이터가 머릿속에 세뇌시킨 나의 이미지가 아닌, 정말 내 속에 있었던 본래의 나를 되찾아오는 것이 미션이다. 망가지기 전 내 모습은 어땠는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한 물건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메모 같은 기록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밝게 웃고 있는 사진첩 속 나를 보며 예전의 나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다."

저자는 가스라이터인 가해자로부터 빼앗긴 나다움과 나의 가치관, 신념 등을 찾기 위해서는 왜곡된 기억부터 올바르게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원래의 나는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본래 성격은 어땠는지,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일 처리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는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답을 찾자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이 어떤 말을 하든 매번 내 의견이 틀렸다고 다그치거나 반대하는 사람은 조심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의견과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줄 수 있는 포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요구나 주장이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면 억지로 죄책감을 가지며 따라 줄 필요가 없다. 자존감 도둑과 멀어지기 위해서는 거절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고, 나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감사일기를 쓰면서 용기와 힘을 얻어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회사에서 쫓겨날 때만 해도 회사 밖으로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고 좌절하기만 했던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회사 월급이 아니면 스스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내 이름으로 된 책도 내고, 내 이름을 내세운 사업체도 있고, 내 이름으로 운영하는 독서 습관 모임과 글쓰기 습관 모임도 있다. 아무 조건 없이 나와 늘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나만의 커뮤니티도 생겼다. 첫 책을 출간하지도 않았는데 두 번째 책까지 출간 제의를 받았으며, 유명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강의 제작 제안도 받았다. 작가가 되겠다는 노력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80명 앞에 서서 첫 강연을 하게 되었고, 그 뒤로 오프라인 유료 강의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은 감사일기를 쓰고 새로운 꿈을 가진 지 8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저자는 자신이 온라인 세상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10년 넘게 해온 회사생활과 그만큼 당한 가스라이팅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러한 경험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진심으로 소통하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존감, 자존심, 열정을 모두 가스라이터에게 빼앗겨본 경험 덕분에 가장 본질적인 것부터 생각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공황장애,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두려움에 맞서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10년간의 지독한 직장생활이 결국 자신에게는 더 나아갈 에너지가 되어준 셈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직장생활이 힘들수록 나만의 영향력을 더 키워야 한다. 돌파구가 되어줄지도 모르니. 요즘 시대에서는 그것만이 나다운 삶을 살기에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직장인, 사업가, 자영업자, 취준생 등 어떤 상태든 전혀 상관없다. 소셜미디어의 힘을 여러분도 느껴보길 바란다. 억울한 일이 많을수록, 힘든 일이 많을수록 SNS를 활용해보자.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잘될 일이 없다고 장담하던 사람들, 세상에 나가서 네가 무슨 일을 할 거냐고 무시하던 사람들, 내가 빌빌거리며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잘살고 잘나가고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고의 복수임을 기억하자."

저자는 스스로 내린 결정으로 나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변의 가스라이팅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 안의 것들이 단단해야 외부로부터 덜 흔들리게 되며, 앞으로 달려가는 도중에 옆을 쳐다보며 머뭇거리지 않게 된다. 저자는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습관 4가지로 '첫째, 나에 대한 확신을 키우기, 둘째, 내가 가진 생각, 계획, 가치관에 대해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기, 셋째, 가스라이팅 하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마지막 넷째,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어떤 결과를 얻든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이다.


이처럼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는 직장 생활 10년 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암흑기를 경험한 저자가 퇴사 후 자신을 찾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며 삶을 나아가는 용기를 전하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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