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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우린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기에
알리사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4월
평점 :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의 저자 알리사는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그리고 연인에게서 극심한 가스라이팅을 경험하며, 그 고통이 얼마나 심각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해 우울증과 공활발작까지 겪으며 수년이 지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스라이팅을 역이용해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깨달았다. 그러한 경험을 SNS에 공유해 4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같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스라이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건 엄청나게 어렵지만 분명히 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가스라이팅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와 그 경험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로서 성공한 긴 여정을 이 책에서 공개한다.
이 책은 '1장 가스라이터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2장 세상으로부터 빼앗긴 나를 되찾는 방법, 3장 가스라이팅을 역이용해보자, 4장 가스라이팅으로 성공한 사람들, 5장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걱정이라는 그럴싸한 포장 안에 폭언과 정신적 폭력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것이야말로 잘못된 것이고 틀린 거라고 말해주는 확성기 역하을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오래된 학대 속에서 온전한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나를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나답게 살아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증명해보이는 책이다. 또한 용기를 내어 가스라이틍에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 가스라이팅에 속지 않으면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가스라이팅을 활용할 수 있는 역이용 방법도 알려줄 것이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잘못되었다고 손가락질할 대, 이 책은 여러분에게 위로를 주는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해주는 나침반 역하도 해줬으면 좋겠다. 나를 되찾기에 늦지 않았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편지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도 괜찮다."
저자는 가스라이터는 특별한 이유 없이 거짓말을 해서 상대방이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라고 자신을 의심하게끔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의 권력에 상대가 휘둘리는 그 자체를 즐긴다. 저자는 상대방을 속이고 통제권을 뺏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특별한 상황이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상대방의 인생 자체를 휘두르고 싶어 해서다. 저자는 가스라이터의 인생에 결핍이 많기 때문이며, 다른 부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채워지지 않다 보니 직장에서는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며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나를 마음껏 휘두르려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가스라이터들의 내면을 실제로 뜯어보면, 자기애는 굉장히 강하지만 자존감은 낮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자존감이 낮다 보니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쌍방향 소통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정신력 폭력이 맞다. 그러한 정신적 폭력을 조직문화로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조직문화 안에서도 수용 가능한 범위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생활이 다 그런 거지, 뭐'라고 합리화를 하며 스스로를 더욱 괴롭히게 된다."
저자는 10년이 회사 생활에서 가스라이팅을 경험하며 공황장애라는 무서운 병을 얻은 후 퇴사를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회사에서 튀는 직원이 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조직 문화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어가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가면을 벗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계기는 공황장애였고, 회사 밖에서도 자신이 원하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동안 가스라이터가 머릿속에 세뇌시킨 나의 이미지가 아닌, 정말 내 속에 있었던 본래의 나를 되찾아오는 것이 미션이다. 망가지기 전 내 모습은 어땠는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한 물건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메모 같은 기록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밝게 웃고 있는 사진첩 속 나를 보며 예전의 나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다."
저자는 가스라이터인 가해자로부터 빼앗긴 나다움과 나의 가치관, 신념 등을 찾기 위해서는 왜곡된 기억부터 올바르게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원래의 나는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본래 성격은 어땠는지,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일 처리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는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답을 찾자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이 어떤 말을 하든 매번 내 의견이 틀렸다고 다그치거나 반대하는 사람은 조심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의견과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줄 수 있는 포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요구나 주장이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면 억지로 죄책감을 가지며 따라 줄 필요가 없다. 자존감 도둑과 멀어지기 위해서는 거절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고, 나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감사일기를 쓰면서 용기와 힘을 얻어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회사에서 쫓겨날 때만 해도 회사 밖으로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고 좌절하기만 했던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회사 월급이 아니면 스스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내 이름으로 된 책도 내고, 내 이름을 내세운 사업체도 있고, 내 이름으로 운영하는 독서 습관 모임과 글쓰기 습관 모임도 있다. 아무 조건 없이 나와 늘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나만의 커뮤니티도 생겼다. 첫 책을 출간하지도 않았는데 두 번째 책까지 출간 제의를 받았으며, 유명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강의 제작 제안도 받았다. 작가가 되겠다는 노력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80명 앞에 서서 첫 강연을 하게 되었고, 그 뒤로 오프라인 유료 강의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은 감사일기를 쓰고 새로운 꿈을 가진 지 8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저자는 자신이 온라인 세상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10년 넘게 해온 회사생활과 그만큼 당한 가스라이팅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러한 경험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진심으로 소통하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존감, 자존심, 열정을 모두 가스라이터에게 빼앗겨본 경험 덕분에 가장 본질적인 것부터 생각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공황장애,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두려움에 맞서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10년간의 지독한 직장생활이 결국 자신에게는 더 나아갈 에너지가 되어준 셈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직장생활이 힘들수록 나만의 영향력을 더 키워야 한다. 돌파구가 되어줄지도 모르니. 요즘 시대에서는 그것만이 나다운 삶을 살기에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직장인, 사업가, 자영업자, 취준생 등 어떤 상태든 전혀 상관없다. 소셜미디어의 힘을 여러분도 느껴보길 바란다. 억울한 일이 많을수록, 힘든 일이 많을수록 SNS를 활용해보자.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잘될 일이 없다고 장담하던 사람들, 세상에 나가서 네가 무슨 일을 할 거냐고 무시하던 사람들, 내가 빌빌거리며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잘살고 잘나가고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고의 복수임을 기억하자."
저자는 스스로 내린 결정으로 나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변의 가스라이팅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 안의 것들이 단단해야 외부로부터 덜 흔들리게 되며, 앞으로 달려가는 도중에 옆을 쳐다보며 머뭇거리지 않게 된다. 저자는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습관 4가지로 '첫째, 나에 대한 확신을 키우기, 둘째, 내가 가진 생각, 계획, 가치관에 대해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기, 셋째, 가스라이팅 하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마지막 넷째,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어떤 결과를 얻든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이다.
이처럼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는 직장 생활 10년 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암흑기를 경험한 저자가 퇴사 후 자신을 찾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며 삶을 나아가는 용기를 전하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