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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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너무 친한 친구들>은 베스트셀러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가 쓴 작품이여서 무척 흥미가 느껴졌다. 이 작품은 동물원에서 발견된 한 남자의 시체를 둘러싸고 범인을 찾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 소설이다. 시체로 발견된 남자는 바로 인근 학교 교사이자 도로 확장 건설을 반대하던 환경운동가 파울리이다. 성적 문제로 그를 협박했던 학생부터 땅 문제로 다투던 전부인, 도로 확장을 추진하던 시의원들과 건설회사 대표까지 그의 죽음을 바라던 이는 너무나 많다. 파울리를 미워하던 많은 사람들중에서 누가 범인인가를 알리바이와 함께 파헤쳐나가는 서사가 상당히 흥미롭다. 게다가 여형사인 피아는 파울리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을 알아보던 중에 동물원장인 산더와 재벌가 미청년 루카스로부터 동시에 구애를 받는다.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여형사 피아가 콤비가 되어 파울리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이 긴장감있게 그려졌다. 누가 과연 파울리를 죽인 범인인가는 책이 읽어나가는 동안 예측하기 힘들만큼 짜임새있는 스토리가 무척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작가는 소설 <너무 친한 친구들>을 통해서 인간의 욕망을 세심하게 드러낸다. 환경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도로공사를 추진하는 시의원, 건설회사 대표의 이해관계를 엿볼수 있다. 죽은 파울리의 전부인과 파울리의 여자친구였던 에스더라는 인물이 어떤 관계였는지를 알아가는 과정도 무척 흥미로웠다. 루카스가 친구들과 함께 컴퓨터 회사를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도 상당히 재미있다.  

 

매력적인 외모의 미청년 루카스와 여형사 피아와의 관계를 읽어나갈때면 마음이 설레였다. 루카스는 어릴적 상처로 인하여 방황을 많이했던 인물이다. 컴퓨터 천재이기도 하고 호기심이 많이 생겼던 인물이고, 수사반장 보덴슈타인이 끝까지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했던 캐릭터이기도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인물이라고 할까. 루카스라는 인물의 대사중에 마음속에 남았던 글귀는 아래와 같다.

 

"뭔가 끊임없이 원하고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마음 설레는 게 실제 그것을 갖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목표를 이루고 나면 그 모든 노력이 헛된 것임을 알게 되죠. 남는 건.... 공허 뿐이에요."

"인생에 바라는 거요. 칵테일과 비슷해요. 뭐가 들어가야 하는지, 어떤 맛이 나야 하는지도 알아요. 그래서 그 맛을 기대하고 막상 마셔보면 맹물 맛인 거에요. 아무 맛도 없는 김빠진 맛요. 그런 적이 많았어요."

 

파울리에 이어서 요나스까지 살해당하자 소설은 더욱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과연 어떤 인물이 살인사건의 범인인지,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추리해가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소설 속 다양한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인간의 욕망을 세심하고 흥미롭게 펼쳐낸 내용이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형사 피아가 동물원장 산더와 재벌가 미청년 루카스 사이에서 마음의 혼란을 겪었던 부분도 세심하게 그려진다. 책 <너무 친한 친구들>은 살인사건을 둘러싼 인간들의 오욕과 그 추리과정을 실랄하게 느낄 수 있는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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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 - 중국 낙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31가지 근거
데이빗 매리어트 & 칼 라크루와 지음, 김승완.황미영 옮김 / 평사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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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 경제발전을 다루는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물론 중국이 세계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의 어둡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들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20여년간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피부로 느낀 생생한 현실을 되짚어 쓴 글이다. 책에서는 중국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글이 아닌 저자가 본 중국의 올바른 현실을 보여준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중국의 31가지의 문제점을 통해서 역사와 전통, 이념, 부패, 무지 등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중국사회는 블로그가 제공하는 가능성을 무시하며 새로운 매체로 인해 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막아두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는 대규모의 '사이버 공안', 즉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무엇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정부의 스파이 부대가 있다.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내용을 찾아 읽는 사용자는 곧 접속을 차단 당한다.

 

"언론인, 블로거, 사이버 반체제 인사들에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이다. '사회 전복'을 괴했다거나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는 죄목으로 장기형을 언도받고 가혹한 환경에 구금되어 있는 사람이 100여명에 이른다. 언론인이 강제 노역에 처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지방 당국은 부패와 족벌주의를 비판하는 기사 때문에 평판이 떨어질까 두려워 계속해서 언론인들을 체포하고 있다."

  

3장에서는 중국의 인권 후진국을 만드는 제도와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는 중국의 자살인구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특히 젊은이와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성공을 향한 무거운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며 바로 여기에 수직으로 상승하는 자살률의 원인이 숨어있다. 경제 성장을 향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동안 중국인은 어디선가 자아정체성을 잃어버렸다. 고대 중국인의 영혼에 존재했던 '조화'라는 덕목은 개인의 부를 향한 열망, 부유한 중국의 미래에 대한 욕망, 중국을 중심에 둔 새로운 세계를 건설할 욕망으로 대체되어 버린 것이다.

 

"중국에서는 가족이 서로를 밀고했던 문화대혁명의 공포와 한 자녀갖기 정책의 결과로 확대가족이 해체되면서 오래된 사회 구조로서의 전통적 가족이 사라진 상태이다. 가족의 해체로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할 길을 잃게 되었다. 혹여 그렇지 않다 해도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동일시하는 문화적 풍토 속에서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이야기하는 일 자체가 백안시되는 실정이다."

 

책을 읽는 동안 중국에서 매매되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중국에서 아이들이 매매되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가난이요, 둘째는 관습이다. 가난 때문에 농촌 부모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남겨진 아이들은 그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조직들에 너무 쉽게 노출된다. 이 조직들은 아이들을 앵벌이, 소매치기, 성노예로 일하게 하거나 아이를 원하는 부부에게 팔기도 한다. 관습도 어린이들에게는 덫이다. 왜냐하면 중국에는 관습적으로 결혼한 부부라면 아이가, 특히나 남아가 있어야 한다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자식을 가질 수 없거나 여아만 있는 부모들은 돈을 주고라도 남아를 사고 싶어한다."


 

짝퉁 천국, 범죄 지옥이라는 4장의 내용은 평소 중국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장 좋지 않게 인식하고 있는 단락이 아닐까. 중국에서 일어난 가짜 분유 파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가짜 및 저질 식품, 그리고 먹을 수 없는 화학물질로 만든 음식물 리스트가 얼마나 많은가. 특히 먹는 것까지도 짝퉁을 만드는 중국은 정말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로 수출되는 중국의 가짜 의약품들도 위험이 심각하다. 전 세계 유행병인 조류독감 치료제를 가짜로 만들어 팔고 가짜 피임약을 만들어 결국 낙태나 원치 않는 임신을 유발시키고 가짜 에이즈 치료제를 만들어 에이즈에 신음하는 이들을 더욱 끔찍한 고통 속에 몰아 넣는 중국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중국은 가짜 천국이다. 빵부터 시작해서 마을 하나까지, 실로 놀랄만큼 다채로운 품목의 제품들이 모방되고 위조된다. 2010년 초 중국 정부는 2009년 1월부터 11월 사이 모조품 및 규격미달 제품 적발 사례가 20만 건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중국에는 아직까지 세계적인 브랜드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기업들은 여럿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알아줄 만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적 브랜드는 양적 성장의 결과로 형성될 수 없다. 과감한 혁신과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우수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만이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길이다. 중국은 과연 부패와 뇌물에 기댄 정부 지원, 인맥에 근거한 기업경영의 관행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래서 짝퉁과 싸구려 제품이라는 오명을 뛰어 넘어 언젠가는 중국산 명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종이와 화약을 발명하고 세계 최고의 도자기와 비단을 수출하던 고대 중국의 우월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까?"

 

저자는 중국에서 화약,나침반,인쇄술,제지술이라는 4대 발명이 등장한 이래 긴 세월동안 다른 문명에서는 수천가지가 넘는 발명품이 쏟아져 나왔음을 이야기한다. 한때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중국의 찬란한 재능과 열정은 망각의 강 너머로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인쇄술을 이용하여 수백만권의 책을 제작했고 그로인한 지혜의 등장은 경제 분야에서 일어난 가장 혁명적인 사건이였다. 나침반의 등장으로 중국은 해양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화약의 발명으로 중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죽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기마전과 단병접전 위주이던 전쟁의 양상에서 혁명을 일으켰다. 하지만 1949년 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사고는 중국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다. 중국인 모두가 공산당의 지령을 따르는데 급급한 나머지 학교는 사회 각 부문의 지도자를 키워내는 곳이 아니라 오로지 국가에 충성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양성소가 되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 중국은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던 창조적인 인재들을 길러내 과학 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만 한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을 맞고 있다. 놀라운 경제 성장의 근간으로 간주되는 저렴한 노동력의 공급이 지금까지는 풍족했지만 이제 곧 그 증가세가 멈추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다.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진짜 문제는 가난한 인민들에게 정당하고 공장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려는데 있다.

 

책에서 저자는 마지막으로 던지로 싶은 질문으로 "어떠한 자연적 요소가 중국이 품고 있는 진실의 방향을 바꿀 것인가?"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중국을 움직이고 변화시킬 유일한 에너지로서 청년세대에 걸었던 희망의 싹이 움트지 않고 있다는 것. 그들이 의식하지 못한 채 중국 사회 내부의 갈등과 반란의 기운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 그러한 기운이 그저 소수 급진파나 불평분자의 상투적인 문제제기가 아니라는 것. 중국을 세계 대국으로 이끌고 있는 급속한 경제성장이 오히려 그러한 기운을 촉발하는 제1의 요소라는 것이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도  중국이 진정한 대국이 되서 세계를 리드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깔려있다.

 

중국이 현실적인 비판을 겸허이 받아들이고 자국의 발전을 위해서 거름을 뿌려야 할 때가 아닐까. 책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수 없는가>는 중국이라는 나라에게 내리는 저주가 아닌 중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 할 수 있는 애정을 담은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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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날개, 윙스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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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윙스> 영화로 제작

 

에이프릴린 파이크의 소설 <윙스>는 디즈니사에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에 들어간 작품이다. 주인공 로렐 역으로는 <한나 몬타나>의 주연을 맡았던, 세계 10대들의 우상 마일리 사이러스가 캐스팅되었다. 또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트와일라잇>의 제작진이 메가폰을 잡았다. 판타지적 요소와 더불어서 자신이 요정임을 알게되는 소녀 로렐이 겪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2. <윙스> 시리즈의 첫번째 소설

 

소설 <윙스>는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동명의 <윙스>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윙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평범한 소녀로서 살아온 여주인공 로렐이 서서히 자신의 숨겨진 과거를 깨닫게 되고 새로운 정체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 요정이라는 소재

 

홈스쿨을 통해서 집에서 공부를 해왔던 소녀 로렐은 어느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데이빗이라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등에 꽃잎으로 된 날개가 생겨난 것을 발견한다. 요정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통해서 소녀 로렐이 현실세계에서 겪게되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재미와 함께 성장소설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요정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봄의 요정, 여름의 요정, 가을의 요정, 겨울의 요정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가을의 요정인 로렐, 봄의 요정인 타마니의 특징을 나타내는 세세한 이야기가 신비롭다.

 

"손으로 어깨너머를 더듬던 로렐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다른 손까지 동원해서 손에 잡히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는 비명을 질렀다. 혹이 없어졌다. 대신 그 자리에 다른 게 생겼다. 길쭉하고 차가운 게 있었다. 게다가 혹보다 훨씬 컸다. 로렐은 다른 여자애들처럼 방에 거울을 두지 않은 자신이 원망스러워졌다. 목을 쭉 빼고 어깨너머를 보려 애썼지만, 흰 것의 둥그스름한 가장자리만 보일 뿐이었다. 
몸을 돌릴 필요도 없이 새로 생긴 게 보였다. 푸른빛이 도는 흰색의 긴 형체들이 양어깨 위로 솟아 있었다. 로렐은 넋을 잃고, 옅은 빛깔의 형체들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지독히 아름다웠다. 로렐은 어깨에 난 것을 자세히 보려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혹이 있던 자리에는 꽃잎과 같이 생긴 조각들이 등에 부드러운 마름모꼴을 이룬 채로 돋아 있었다. 30센티는 넘을 가장 큰 꽃잎들은 각 어깨에서 시작되어 허리까지 늘어져 있엇고 피부와 연결된 곳에는 작은 초록색 잎까지 몇 개 나 있었다. 꽃잎은 모두 중심부가 군청색이었고, 중간부터 부드러운 하늘색으로 옅어져 끝은 흰색이었다. 가장자리가 나풀나풀한 것이, 엄마가 부엌에서 힘들게 키우시는 아프리칸 바이올렛 꽃을 떠올리게 해 오싹했다. 부드러운 꽃잎 모양의 조각은 스무 쪽은 족히 되어 보였다. 그 이상일 수도 있고. 로렐은 머리 위로 보이는 꽃잎들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다시 정면으로 거울 앞에 섰다. 머리 위로 보이는 꽃잎들은 마치…… 날개 같았다.
 "


 

인간인 데이빗과 요정인 타마니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책을 읽으면서 점점 궁금해졌다.

로렐의 부모님의 땅을 빼앗으려는 트롤족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그들은 대칭이 맞지 않아. 대칭은 요정들에게도 특별한 점이야. 인간은 거의 균형이 맞아. 동물들이 불균형적인 세포를 갖고도 대칭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눈 두개, 팔 두 개, 다리 두 개. 길이와 비율이 거의 똑같지. 사실 따지고 보면 대단한 일이야. 아주 오래전 요정들은 트롤을 받아주려 했지. 하지만 진화가 포기한 것은 죽음 역시 피할 수 없는 법이지. 또 육체만 그런 게 아니야. 아둔할수록 진화가 더 나쁘게 이루어진 거라 균형이 더 안 맞거든. 안타깝게도 그들은 실패만큼이나 성공도 거두거든. 반스 같이 인간 세계에 파고들 수 있는 트롤들이 그 경우야. 일부는 인간들을 어느 정도 조종까지 할 수 있지.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어. 트롤인지 확인할 방법은 딱 하나, 그들의 힘을 관찰하거나 그들이 피나는 고깃덩이를 먹는 장면을 보는 것뿐이야."

 

3살때 입양된 로렐, 자신이 친부모가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자신이 인간이 아닌 요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혼란에 휩싸인다. 가족, 사랑, 우정 등 성장기에 한 소녀가 겪는 다양한 이야기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심리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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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석의 100억짜리 기획노트
하우석 지음 / 새로운제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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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기획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회사에서 특별히 기획부서나 광고기획, 마케팅기획, 홍보기획 등의 일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 일상의 삶은 기획과 연관되어 있다. 하다못해 여행을 가더다로 여행계획을 짜는것부터가 기획이기 때문이다. 기획분야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저자 하우석이 들려주는 기획이야기는 쉽게 읽히면서도 기획에 대해 다양한 식견을 공부 할 수 있는 책이였다. 책 <100억짜리 기획력>,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저자 하우석이 쓴 책이여서 더욱 신뢰가 느껴진다. 책 <하우석의 100억짜리 기획노트>는 기획자로서의 목표의식, 가치관, 행동양식, 직업적 소명의식 등을 자발적으로 모색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는 내부에 잠재된 열정과 에너지에 불을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기획이란 무엇인가, 기획 마인드의 법칙, 기획 노하우의 법칙, 1% 기획자의 성공법칙의 큰 단락으로 나뉘어서 저자 하우석의 오랜 경험과 다양한 사색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좋은 기획과 나쁜기획을 찾아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다.

"핵심과제(문제)를 잡아냈는가?"

"가장 적합한 해결방방을 찾아냈는가?"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문제)를 이끌어내고 그 과제(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좋은 기획,훌륭한 기획이다.

 

기획을 잘 하기 위해서는 사물과 개념을 잘 쪼개야 한다는 말이 무척 공감갔다. 그래야만 그 개념을 잘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개념을 전개하고 전환할 수 있다. 쪼갠다는 것은 바로 분석이다. 신차 개발을 맡은 기획자는 자동차를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쪼갤 대로 쪼개서 분류해보고, 또 그들의 심리를 쪼갤 수 있는데까지 쪼개봐야 한다. 그래야 개발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이후 제반업무들이 일사천리로 풀릴 것이다.

 

의미부여하기, 링크, 주위에 널려 있는 기획재료 잡기,  월급의 10% 책사기, 신제품에서 열쇠 찾기 등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양한 기획 마인드의 법칙은 기획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염두해 두어야 할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말이였다. 메모해놓고 항상 기억해두어야겠다.

 

지식탱크와 감각탱크 둘다 채우기, 메모하기, 영어가 아니라 국어에 목숨걸기, 지금 유행하는 모든 것을 공부하기, 케이스 스터디에 강해지기, 세상을 크게 조망하기, 미래의 키워드를 찾기, 저확률 고충격의 법칙으로 차별화하기 등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양한 기획 노하우의 법칙은 좀 더 쉽고 열정적으로 기획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설명한다. 특히 영어가 아닌 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은 상당히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나라 글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한들 누구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또한, 새로운 기획작업을 하고 있다면 '이 기획안에서 언급하고 있는 경쟁적 차별적 우위요소는 과연 무엇인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할것이다.

 

마지막 장에 있는 1% 기획자의 성공법칙은 기획고수들의 노하우를 이야기한다.

"기획은 왜 도 닦는 직업으로 느껴지는가. 기획은 사람들과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숲에서 다양한 그들의 이해관계와 각각의 개성과 지적수준과 성격과 재능들과 부대껴 사는 것 자체도 하나의 수행이며, 그 속에서 진리를 추구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성된다. 또한 하나의 단순한 아이디어가 복잡하고 힘겨운 기획과정을 통해 실제 기획 결과물로 세상에 나오고 많은 이들에게 평가받고 또 사라지기까지, 기획자가 관여하는 모든 과정은 하나의 생성과 소멸의 자연법칙과 하나도 다를게 없다."

자신의 브랜드가 되기, 커뮤니케이션 레벨 높이기, 단순화하기, 차별화하기 등 기획고수들의 특별 노하우를 통해서 최고의 기획자가 노는 다양한 노하우를 들려준다. 저자는 특히 훌륭한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획이라는 단어를 정복하고 싶은 사람, 기획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꼈던 사람, 기획자의 마인드와 기획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직업이 기획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일을 추진할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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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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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신현림의 신작 에세이. 엄마를 잃고 나서 3년, 길을 가다가도 문득 엄마가 그리워 명치끝이 아파왔다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엄마 사랑법 서른 가지를 공개한다. 점차 각박해지는 삶 속에서 우리가 놓친 일상의 기적이 '가족 그리고 엄마'라고 말하는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가 미루어온 사소한 표현을 실천함으로써 사랑하는 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후회로 채우지 않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엄마라는 이름은 듣기만해도 뭉클해진다. 작가 신현림의 신작 에세이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은 어머니를 잃은 후에 쓴 책이여서 더욱 마음 깊숙이 자리매김했다. 엄마는 항상 내 곁에 있을것만 같고 항상 나의 투정을 받아주시는 분이기때문에 우리는 공기처럼 어머니의 소중함을 잘 모를때가 많다. 

작가는 엄마 살아계실때 함께 하면 좋을 30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며 딸들이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살림돕기에 관한 이야기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들어와서 엄마의 살림을 별로 도와드리지 못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보면 어쩌면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효도가 바로 집안일을 도와드리는 것이리라. 

"엄마가 딸에게 원하는 것은 자신의 방만이라도 정리동전 잘 하고, 때때로 심부름 해주고, 신발 정리 등 오가며 간단히 하는 일만이라도 돕는 것이다" 

책에서는 작가가 우연히 지하철에서 들은 이야기가 소개된다.  

"자식에게 가장 서울할 때가 언제세요?" 

"엄마 그 얘기 했잖아. 한번만 더 들으면 백번이야?" 

엄마와 딸 사이에는 너무나 가깝다보니 엄마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말할 때가 많다. 

"우리는 엄마의 감정을 너무 생각하지 않는다. 편하고 만만하게  생각해서 쉽게 짜증내고 독한 말을 퍼붓는다. 칭찬보다는 험담과 불평을 더 많이 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자. 그동안 엄마에게 받은 격려와 칭찬을 이제는 늙고 약해지는 엄마에게 되돌려드릴 때다.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기. 그러다 보면 칭찬의 기쁨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 

"역시 엄마밖에 없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 맛있어." 

"엄마, 걱정마. 내가 있잖아." 

"애정이 담긴 격력의 말 한마디는 절망한 이를 살려낸다.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 어둡고 비 내리는 구질 맞은 세상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일처럼 놀랍고 기쁘다. 표현하지 않는 고마움은 고마워하는 마음이 아니며,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므로."  

애창곡 18번에 숨은 사연이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도 예전에 엄마와 함께 노래방을 간 경험이 있었는데,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나는 참 모르고 있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자식이라면 엄마의 노래, 엄마의 춤을 알아야 하고, 엄마에게 받은 느낌을 알려줘야 한다. 살아서 함께한 최고로 기쁘고 애달프고 아름다운 순간을 서로 나눠야 가족이다. 그때가 가장 아름답게 살았던 찬란한 순간을 깨닫는다. 

어쩌면 세상의 슬픈 노래들은 모두 엄마들의 인생을 닮았는지 모른다. 

엄마들의 가슴과 허리, 엉덩이가 맵시 있게 출렁이게 자식들은 판을 깔아드리라. 엄마의 고단함과 슬픔이 쏟아져 빛으로 터지게 하라. 엄마와 함께 춤추며, 함께 신나는 추억을 만들어가라."

책을 읽고나면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척 많아진다. 하루에 한가지씩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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