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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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은  국제인인매매의 지옥 같은 현실 속의 소녀를 구하려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 책은 인도 뭄바이 매음굴을 잠입 취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쓰나미가 인도 코로만델 해안을 덮치고 평화롭던 마을에서 언니 아할리아와 동생 시타는 부모님을 잃는다. 아할리아와 시타 자매는 어느 트럭 운전수에게 납치되어 뭄바이의 매음굴 포주에게 팔려간다. 한편, 워싱턴의 잘 나가는 로펌 변호사인 토머스 클라크는 아내 프리야와 별거 중이다. 어린 딸의 죽음으로 아내와의 사이가 날카로워지고 아내는 고향인 인도 뭄바이로 떠난다. 토머스는 회사에서 짤릴 위기에 처하고, 인도 뭄바이에 있는 국제 반인신매매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게 된다. 이 책은 아할리아와 시타 자매의 이야기와 변호사 토머스의 이야기를 번갈아서 등장시킨다.

 

언니 아할리아는 지옥 같은 성매매를 시작하게 되고 동생 시타를 지켜주려고 안간힘을 다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동 성매매의 처참한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장면들이 생생하게 표현된다. 

 

"아버지는 그녀가 강한 아이라고, 그녀의 재능은 무한하다고, 원하는 건 뭐든 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다. 아름다운 생각이었지만, 불행한 끝을 맞고 말았다. 수미라가 베개를 톡톡 쳐서 부풀리고 촛불을 밝히자 어머니가 생각났다. 꼭 닮고 싶었던 고상하고 품위 있는 여인.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이젠 죽었고, 그들의 시신은 아름다운 해변의 폐허에 부목처럼 흩어져 있었다. 이제 남은 건 거짓 세상뿐이었다."

 

"매춘굴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결을 잃었다. 그 광경과 소리는 감각적인 자극과 희미한 인상으로 변해 버렸다."

 

언니 아할리아는 국제 반인신매매 비영리단체의 도움을 받아 매음굴에서 구조될 수 있었지만, 동생 시타는 이미 다른 인신매매단에게 팔려간 상태였다. 시타는 첸나이, 뭄바이, 파리에 이어 뉴욕까지 인신매매단에 계속 팔려오면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낸다. 이 책은 포주와 인신매매범, 부패 공무원, 십자군 같은 변호사, 끊임없이 납치되어 혹사당하고 노예 신세로 전략해 버리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존재하는 지하세계의 무서운 실상을 파헤친다. 결국 시타가 국제 반인신매매 비영리단체의 도움으로 구출되고 언니 아할리아를 만나는 장면이 뭉클하다. 아할리아는 매음굴에서 생겨난 아이를 임신하지만,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보여준다. 아할리아가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카말라니라는 '나의 작은 연꽃'이라는 뜻으로 지은 것이 감동적이다. 연꽃은 바로 부활의 의미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아내와 별거중이었던 토머스 변호사도 결국 아내에게 용서를 빌며 '시'를 아내에게 선물한다. "우리는 태양을 건넌다. 그리고 우리의 그림자가 시간의 바늘에 드리워진다. 우리를 낳은 빛이 명명하는 이름들로"라는 시였다. 이 책 제목인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시 제목이었다. 토머스는 프리야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이름을 시타라고 짓는다. 토머스는 자신의 아이를 시타처럼 강인하고 용감한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은 뜻이 아니었을까... 책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은 인신매매의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진지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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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스님의 지혜
프라유키 나라테보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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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의 저자인 프라유키 나라테보 스님은 괴로움을 없애고 괴로움으로부터 해방을 얻는 가르침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프라유키 나라테보 스님은 1988년 유명한 명상 지도자인 로안포 카무키안에게 영향을 받아 출가했다. 이후 농촌을 위한 물심양면의 행복을 지향하는 개발승(자기의 수행에 더해 사람들의 정신수양이나 마을 개발에 힘들 다하는 승려의 총칭)으로 활동하는 한편, 일본과 타이를 잇는 가교로 활약하고 있다.

 

저자는 물질이나 지위 등의 외부 요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겨나고, 스스로 주인이 되고, 스스로를 발판 삼아 북돋아갈 수 있는 '내면적인 행복'이야말로 평온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번뇌와 세간의 소문에 농락당하지 않고, 언제나 맑은 마음으로 있을 수 있다.

걱정과 불안에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고, 언제나 침착하게 있을 수 있다.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아, 넓고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불만과 고독,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생기로 채울 수 있다.

타인의 행복을 기원하고 타인의 번영을 기뻐할 수 있는 성숙한 마음을 갖는다.' 

 

이 책에서는 '행복을 얻는 가르침'이라는 표현보다는, '괴로움을 없애는 가르침' 또는 '괴로움으로부터 해방(자유)을 얻는 가르침'이라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보편적으로 '행복 = 바깥에서 무언가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괴로움'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누구나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다. 또한 '괴로움'이라는 것이 '지혜'와 '자비'의 매듭점이 된다는 사실이다. 괴로움의 극복 과정은 고스란히 지혜 양성 과정과 겹쳐집니다. 동시에 괴로움을 스스로 정확히 감지하여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은 괴로움이라는 성가시고 고통스러운 체험을 서로 공유하는 타인, 나아가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물에 대한 공감의 마음, 또는 자비의 마음을 키우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이 책에서는 붓다의 가르침이 실제로 사람들의 괴로움 경감이나 해방, 특히 우울증 같이 현대인에게 만연해 있는 정신 질환의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 얼개를 풀어본다.

 

"불교는 결코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한 것도 아니고, 철학적 사색에만 머무르는 탁상공론도 아니다. 또한 일부 사람만을 위한 깨달음의 매뉴얼도 아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괴로움과 직면한 사람 누구나가 괴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이끄는 가르침이며, 그 길을 걷기 시작한 사람은 지금 이 순간부터 괴로움을 없앨 수 있어 마침내 완선한 멸고로 이르게 하는 그런 가르침이다."

 

책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에서는 내 마음 들여다보기, 관계 돌아보기, 미움 내려놓기, 감정 보살피기, '지금 여기' 집중하기라는 5가지 주제를 이야기한다. 저자인 프라유키 나라테보 스님이 살고 있는 스카토사를 방문한 분들과의 구체적인 대화를 채택하여 차례차례 해설을 더하면서 붓다의 가르침을 전한다. 괴로운 마음으로 고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례가 덧붙여져서 생생하게 고민을 해결해주는 스님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었다.

 

저자는 첫번째로 마음 아프지 않게, 내 마음 들여다보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자신의 괴로움을 외면하는 사례자인 N양의 이야기가 나와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느껴졌다. 나도 N양처럼 상대의 상냥함이나 친절 같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남보다 곱절은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쪽에 의식이 쏠려 자신의 괴로움과는 마주하기 힘들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괴로움과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채, 괴로움에 계속 짓눌려 있는 경우가 많다. 괴로움이 생겨날 때의 느낌을 잘 알아두자. 괴로웠던 자신의 솔직한 기분을 허심탄회하게 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N양의 경우, 사람을 배려하는 기분, '사람을 배려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신념이 지나치게 강했다. 남에게 감사할 줄 아는 '착한 아이'가 아니면 주위로부터 사랑이나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었던 탓일지도 모른다. 감사하는 마음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 생각에 너무 사로잡히면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강박관념이 굳어지게 된다. 그 결과, 상대의 행위에만 마음을 빼앗겨 '지금 여기'에서 생겨나는 자신의 아픔이나 괴로움을 알기가 힘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N양처럼 마음이 갑갑하고 우울해져 상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생기기는커녕 상대와 함께 있는 것조차 고통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남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형편없는 자신'을 책망하거나, 혐오아거나, 절망하거나 하는 상태에서 괴뇌를 더욱 쌓아가 자신의 정신적 부담을 부풀리기도 쉬워진다. 생각건대 '감사'란 '원인'과 '결과'로서 말하자면 '결과'쪽이며, 의무감으로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몸을 삼가여 검소함에 익숙해지면 무엇을 받게 되더라도 '아, 감사하다!'라는 고마운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 또는 지혜를 익혀 어떤 연에 접하더라도 그것을 '좋은 연' '감사한 연'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 저절로 감사의 마음이 솟게 된다.

 

"붓다는 '어떨 수 없으니 그대로 계속 괴로워하라'는 말은 하지 않아요. '괴로움을 느꼈다면 그것을 잘 주시해보자. 그러면 분명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하죠. 괴로움은 인생 곳곳에서 받게 되는 연습 문제 같죠. 문제가 주어졌다면, 하나하나 풀어가면 돼요."

 

붓다가 자신의 모든 괴로움을 없앤 후, 처음으로 이야기한 가르침이 바로 '사성제'라는 이름의 가르침이다.

 

'괴로움과 제대로 마주하여 그 원인을 알고, 올바른 방법으로 몰두하라. 그러면 누구나 괴로움을 멸할 수 있다.'

 

저자는 붓다의 가르침은 지혜와 자비라는 두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마음 깊은 곳까지 통찰하여 괴로움이 생기는 근본 원인인 무지의 어둠을 비추는 지혜. 그리고 '자비'란 타인에게 자애를 베풀고 행복을 줌으로써 고뇌하는 타인의 괴로움을 없애고자 하는 마음이다. 양자는 서로 보완하면서 자타의 괴로움을 멸해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지혜를 얻는 데 있어, 신체 행동(몸)과 말(입)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를 조절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마음(뜻)이라는 높은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저자는 두번째로 마음 아프게 않게, 관계 돌아보기를 사례와 함께 말한다. 저자가 이야기한 선한 벗의 중요성을 설법한 붓다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관계라는 것에 마음을 비우고 부담없이 선한 벗을 만들고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 붓다는 이런 중용적인 자세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잇다. 선우를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관계를 억지로 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을 누구에게나 자연히 찾아오는 것이며 그것을 소중히 여기면 되는 것이다.

"선한 벗만큼, 아직 생기지 않은 선법을 생기게 하고 이미 생겨난 악법을 쇠퇴시키는 법은 없느니라. 선한 벗을 가지면, 아직 생기지 않는 선법이 생기고 이미 생긴 악법은 쇠퇴할지니."

 

책에서는 '선우'란 어떤 자질을 갖춘 사람인지 칠선우법이라는 그 자질에 대한 일곱자기 명제를 들었다.

'사랑스러우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의지할 만하고 존경할 수 있다.

지혜가 깊고 이해력이 있으며 끊임없이 자기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이야기하는 법을 알고 뛰어난 방편을 구사하여 능숙한 조언이나 충고를 할 수 있따.

어던 내용의 상담이나 질문, 비판도 열심히 경청할 수 있다.

아무리 복잡, 난해한 내용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 보다 깊은 학문으로 이끌어준다.

도리에 맞지 않는 일, 그릇된 길, 파멸의 길로 사람을 방황하게 한 적이 없다.'

 

저자는 세번째로 마음 아프지 않게, 미움 내려놓기를 이야기한다. 세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한 여성은 타고난 올곧은 마음으로 타인을 존경하고 인정해주는 한편, 자신을 비하하고 경멸하는 경향이 있어, 그 생각과 말로써 자신과 타인에게 정반대의 영향을 끼쳐왔다. 타인에게는 활력과 행복감을 주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반면, 자기 자신에게는 강력한 파워로 스스로를 옥죄고 상처를 주어 두 번이나 자살 시도에 이르게 했다. 저자는 그 여성에게 '자기 자신을 친구의 한 사람으로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상대에게 주면 자신의 것이 줄어든다는 것은 물질세계라는 한정된 세계의 법칙이며, 마음의 세계까지 시야에 넣는다면 줘도 줄지 않고 주면 줄수록 풍요로워지는 이미지를 그리는것까지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잇다. 실제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주면 손해'라고 말하지 않고 주면 줄수록 얻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덕'이라고 부른다. 책을 읽으면서 세계의 산수로부터 졸업하고 마음 세계의 수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 그런 관점으로 전환할 계기를 제공해주는 '보시'라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네번째로 마음 아프지 않게, 감성 보살피기를 이야기한다. 자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관점이나 대응에는 '명상적'인 것과 '자아적'인 것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의견이든 기분이든 자기 자신이 느끼는 대로 주체적으로 사물을 보거나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명상적', 상대의 표면에 나타나는 말에 바로 반응하는 것이 '자아적'이다. 상대의 말을 일단 잘 받아들인 다음 그 말 속에 숨은 상대의 생각이나 바람까지 폭넓게 생각하는 것이 '명상적',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흑백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아적'이다. 그 문제를 통해 배우거나 상대와의 관계를 보다 잘 풀어가려는 것이 '명상적'인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의견을 들으면 바로 그 의견에 찬성하든지 아니면 반대하든지하는 양자택일을 하기 쉽다. 저자는 남의 불평이나 험담을 듣게 되었을 때는 먼저 생각을 그 이야기에 등장한 제 3자인 '누군가'로 향하지 말고 불평을 터트리고 있는 상대에게 향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상대를 '수용'하면 되는 것이다. '수용'은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 상대의 말,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기분을 있는 그대로 우성 다 받아들이는 것이다. 굳이 그걸 말로 하자면 '아, 당신은 그런 기분이라서 그런 말을 하는군요. 역시,....' 이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대의 의견도 자신의 의견도 그 속에 있는 양쪽의 기분도 우선 있는 그대로 평등하게 다 존중해줍니다. 이런 사물의 관점, 이것이 이른바 '공감'이라는 것이다.

불교에는 '발고여락'이라는 말이 있는데, 고통을 들어주고 편안함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일단 공감을 갖고 마주하여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면, 상대도 '자신의 기분을 이해해 줬다'라고 느껴 안심하고 마음을 열기 쉽다. 이런 과정 없이는 아무리 정론을 말해도 상대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상대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바람을 피드백해주고, 상대도 그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불평이든 분노든 그 속에는 반드시 상대에 대한 '기대'나 염원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겠다. 상대의 마음 속에 있는 기분을 인정하고 피드백해준다면 상대도 문득 구원받는 느낌에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이것은 '명상적'인 관점이나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다섯번째로 마음 아프지 않게, '지금 여기' 집중하기를 이야기한다. 다섯번째 장에서는 저자가 '차른 사티(깨달음의 개발)'이라는 명상법을 소개하여 따라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인 '쓸데 없는 생각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 여기 공간을 열기,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실체가 드러나기, 어떤 현상도 해석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기, 괴로움을 낳는 욕심과 바른 욕심, 자신을 부정하지 않기를 말한다. 특히 괴로움을 낳는 욕심과 바른 욕심이라는 욕심의 두 종류에 관한 말이 인상적이다. 욕심은 '탄하'와 '찬타'라는 말로 나뉜다. '탄하'는 탁애의 의미로 감각의 갈망이나 뭔가 물건을 얻고 싶거나 되고 싶은 욕구, 또는 파괴하고 싶거나 소멸시키고 싶은 욕구로, 이 갈애에 사로잡히면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찬타'는 욕심이라도 '의욕'의 의미로, 다른 말로 하자면 향상심이나 큰 뜻, 즉 성장 방향이나 괴로움의 해결로 향하는 동기 부여가 된다. 붓다는 '의욕'은 지녀야만 하는 것으로 추천하고 있따. 그렇기 때문에 욕심은 뭐든 안 된다고 하는 게 아니다. '탄하'는 괴로움의 근원이 되지만 오히려 '찬타'는 괴로움을 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또한 저자는 힘을 빼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쉽게 믿지 않기, 집중보다 깨달음, 노는 마음으로 지금 여기를 즐기기, 욕심과 자아를 부정하지 않기, 카르마(업)와 열반에 사로잡히지 않기를 이야기한다. 특히 카르마와 열반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한다. 또한 지금으로 되돌아와 실천한다. 저자는 그런 느낌으로 해가면 괴로움을 줄여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열반은 '항상적인 멸고 상태'라고 평가된다. 즉 모든 괴로움의 요인은 소멸하여 항상 괴로움이 생겨나지 않는 상태이다. '지금 여기'에 마음을 담고 살아가는 것 자체는 과거를 후회하지도 미래에 불안을 품지도 않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버리지 않고 숙성시키기, 기쁨은 마음의 에너지, 마음을 상징하는 꿈, 마음은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라고 강조한다. 분노와 괴로움이라는 현상과 법칙을 타인과 대한 공감적 이해 나아가 보편적 자애로 승화해가는 과정을 거치는 중에 자비심을 저절로 키워진다. 그와 동시에 자아에 사로잡히는 것에서도 멀어져 진정 괴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고 붓다도 마음에 들어 했다는 '일야현자의 게'를 소개하는데, 지금 여기의 생을 소중히 하면서 괴로움에서 자유로워져야겠다는 중요성을 깨닫는다.

 

"과거에 매달려 애태우지 말고 미래를 앞당겨 근심도 말라. 과거는 이미 흘러가버린 것.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그러니 다만 현재의 것을 그곳에서 잘 살펴 흔들림 없이, 움직임 없이 잘 간파하려 실천하라. 다만 오늘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라. 누가 내일 죽음이 있을 줄 알랴. 참으로 저 죽음의 대군과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없다. 마음을 담아 밤낮으로 부단히 정진하는 자. 그를 일러 일야현자라 하고, 또한 고요한 자라고 함이다" 

 

책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는 괴로운 마음이 생길 때마다 꼭 다시한번 꺼내보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지친 마음, 괴로움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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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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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2011년 세계 최대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서 화제를 모았던 스콧 허친스의 소설이다. 친밀한 관계가 두려운 이혼남이 아버지의 기억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가족과 우정, 욕망, 슬픔, 그리고 용서에 관한 탁월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는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 그 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 어머니의 참모습과 그 이면의 진실을 찾게 되고, 그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에서 절대 경험해볼 수 없었던 진정한 사랑도 깨닫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인 닐 바셋 주니어는 30대 이혼남이다. 그는 이혼을 겪으면서 더욱 차가운 싱글남으로 변해간다.

 

"도시에서, 에린과 함께 살았던 바로 그 아파트에 계속 살면서 독신자의 논리를 익히는 것이다. 이것은 감상적인 생각에 빠질 여유가 거의 없는 깔끔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우선 독신인 사람은 영원히 스쳐가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독신자는 약속 같은 것을 해서는 안 된다. 아침식사에 있어서도, 사교생활에 있어서도, 사랑에 있어서도, 복잡한 것보다는 간단한 것을 택해야 한다. 이런 행동은 절대로 잔인한 것이 아니다."

 

닐은 권총으로 가슴에 총을 쏘아 자살한 아버지의 일기로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드는 일에 합류한다. 아버지의 일기를 토대로 한 컴퓨터 닥터바셋과 닐은 서로 대화를 한다. 닐의 아버지의 일기를 토대로 한 컴퓨어로 사랑에 관한 이론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닐은 아버지의 일기를 토대로 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버지와 가까워질수록 혼란스럽다. 둘 사이의 오고가는 대화를 통해서 닐은 아버지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컴퓨터인 닥터바셋과 닐이 대화하는 장면들은 때로는 재미를, 때로는 뭉클함을 더해준다.

 

"친구1 : 뭔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어떨까?

닥터바셋 : 난 내 환자들에게 케첩에 대해 말하지. 케첩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그걸 매일 먹고 싶지는 않을 거야, 안 그래?"

 

"아버지가 최근에 돌아가셨고, 이 일은 나를 다른 방향으로 채우게 만들었다. 이 일 이전에는 온 마음을 다하지 않는 관계를 갖는 것은 꿈조차 꾸지 않았었다. 하지만 조금은 냉정하고 어쩌면 좀 슬픈 이런 관계가 나에게 더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닐은 아버지가 우울증에 걸렸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이해하면서 닐은 차가운 감정을 가진 사람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 간다. 아버지의 기억을 가진 컴퓨터와의 대화를 거듭해 가면서 닐은 숱한 세월 동안 가슴 속에 응어리진 오해와 이면의 진실을 깨닫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쓸 만한 사랑 이론은, 결국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적자생존의 세상에 갇혀 있거나 아니면 위대한 신이 강림할 그릇일 뿐이다. 아니면 시장에 조종당하고 있는 수벌들일 뿐이거나. 사랑은 자기실현이다. 사랑은 자력이다. 이 모든 것이 도움은 되지만 불완전한 설명이고, 서로 상충되고 결국에 어떤 결론도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에 빠진다. 예를 들어서, 나."

 

"사랑이라는 것은 그 나름의 영역이다. 지진 같은 일도 일어나고, 갑작스럽게 재개발이 되기도 하고, 경계에서 아무거나 오가기도 한다. 수많은 이름이 있어야 하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내가 기억상실 상태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 깨어나는 경우에 대비해서. 다시 한 번 내 길을 착기 위해, 도움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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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습관 -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이시하라 유미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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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100세 습관>은 자연 요법과 장수 비결 연구자로 유명한 이시하라 유미 박사가 100세까지 장수하는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은 1장 백세인의 삶에 장수의 답이 있다, 2장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하가, 3장 자연식 밥상으로 바꿔라, 4장 소식하며 체온을 높여라, 5장 하루 한 잔의 술은 약이다, 6장 웃어라 그리고 함께하라, 7장 장수의 비결을 일상 속에 있다, 8장 혈액,혈관의 노화가 곧 몸의 노화다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책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100세 습관>의 1장에서는 역사적인 세계의 장수인들, 일본 장수인들의 비결, 코카서스 장수인들의 생활, 장수촌과 단명촌의 차이, 장수의 조건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고카서스 지방 사람들의 장수 비결이 인상적이었다.

 

"코카서스 지방 사람들의 장수에 공헌하는 음식은 치즈, 마츠오니, 나도히 같은 유제품으로 이들 식품은 정장 작용이 뛰어나다. 또한 염증이나 궤양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는 대장균, 클렙시엘라균 같은 유해균을 감소시키고, 장내 면역 세포를 자극해 면역력을 촉진시키며, 비피더스균과 유산균의 증식을 높인다. 채소와 과일은 갓 딴 신선한 것을 섭취한다. 플럼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이곳 고령자들의 심장병이 적은 이유 중에 하나로 여겨진다. 겨울에는 말린 과일을 주로 먹는다. 과일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이곳 사람들은 고기는 일주일에 한두 번 소고기를 먹는다. 점심 때 100~150그램 정도로 굽지 않고 삶아서 지방을 제거한 살코기를 먹는다. 생선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데, 주로 송어 같은 민물고기를 먹는다. 샐러드나 차로 사용하는 허브는 주로 자초기나 미나리과 식물로, 동맥경화와 혈전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어 뇌졸중, 심근경색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곳 사람들은 허브차나 홍차에 꿀이나 말린 과일을 넣고, 설탕은 쓰지 않는다. 포도주는 집에서 담근 적포도주를 주로 점심시간 때 150~200밀리리터 정도 마신다. 그 외에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도 장수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장수인들은 모두 부지런히 일한다. 게으른 사람을 본적이 없다. 물론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일하지는 않는다. 매일 같은 양의 일을 꾸준히 한다. 또 코카서스 지방에서는 전통적으로 노인을 공경하는데, 이 점도 장수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에게는 가장 좋은 자리, 좋은 음식을 마련해 주고, 자동차나 냉장고를 살 때도 장로와 상의한다. 대가족 제도하에서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기쁘게 지내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장수인들은 남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혼자 사는 사람도 없다."

 

2장에서는 백세건강 습관 4가지, 운동의 생리적 효능, 하체 근육의 중요성, 하체 근력과 사망률과의 관계, 근육을 강화하는 간단한 운동, 집에서 할 수 있는 상체운동을 등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력하여 장수하는 비결을 소개한다. 운동은 체열을 생산해 면역력을 높이고, 심장, 순환기계의 기능을 높여준다. 운동은 뼈를 강화하며 혈당과 지방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개선한다. 운동은 기억력을 유지시키고 치매를 예방하며 뇌졸증 위험을 줄인다. 운동은 대장암을 예방하며 장수에 도움이 된다.

 

3장에서는 과일과 채소 섭취의 중요성, 당근,우엉,참마,생강 등의 효능,  건강을 위해 꼭 먹어야 하는 해조류, 콩 및 콩 제품, 절임 식품, 생선에 대해서 소개한다.

 

4장에서는 소식하며 체온을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소개한다. 소식과 절식은 장수의 기본이며, 이시하라가 추천하는 기본식을 소개한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60조 개 세포의 활동원은 당분이다. 저자는 따라서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즉 배설을 방해하지 않고 당분을 보충하는 아침 식사가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아침식사를 생강홍차와 당근사과주스로 해결해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즉 배설을 촉진한 채로 오전 중의 에너지원인 당분, 수분,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했으면 점심은 '메밀국수'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다. 메밀은 8종류의 필수아미노산을 포함하는 양질의 단백질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식물성 지망,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그리고 거의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는 완전 영양 식품이다. 아침, 점심을 이렇게 먹으면 저녁은 술을 포함해 어떤 음식이든 먹어도 괜찮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해 온 '이시하라식 기본식'이다. 저자는 이 기본식을 생활화 하면서 중간에 공복이 느껴지면 초콜릿이나 흑사탕을 먹거나, 또는 꿀이나 흑설탕을 넣은 생강홍차를 마시라고 권한다. 

 

"원래 아침은 날숨에서 냄새가 나고, 눈곱과 코딱지는 물론, 소변 색이 진해지는 등 배설이 왕성한 시간대이다. 잠을 잘 때는 누구나 단식을 하기 때문이다. 인체는 먹지 않으면 배설이 왕성해지는 생리적 철칙이 있다. 체내, 혈액 내 노폐물, 유해 물질을 배설해 혈액을 깨끗이 하여 병을 막으려는 시간대가 바로 아침인 것이다. 그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흡수가 배설을 저해하는 생리가 작용해 배설이 그쳐 체내, 혈액의 정화 반응이 중지되어 혈액이 오염되어 만병의 근원을 야기한다."

 

저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과 차게 하는 음식을 소개한다.

 

"기본적으로 여름철 음식, 더운 지방의 음식, 수분이 많은 음식, 식물성 음식, 시큼한 음식은 몸을 차게 하고, 겨울철 음식, 한랭지의 음식, 딱딱한(수분이 없는) 음식, 동물성 음식(우유 제외)은 몸을 따뜻하게 한다. 이는 대개 음식 외관의 색깔로 판단할 수 있는데 파란색, 하얀색, 초록색 음식은 몸을 차게 하고, 빨간색, 검은색, 주황색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한다."

 

5장에서는 음주와 건강의 관계와 술의 효능을 이야기한다.

 

6장에서는 독신자들의 건강 문제와 웃음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족을 갖지 않은 독신자가 병에 걸리기 쉽고 수명도 짧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리고 면역을 관장하는 백혈구 중에 특히 중요한 것이 암세포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NK세포이다. 이 NK세포를 약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과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이다. 지나치게 성실하고 꼼꼼한 것보다는 느긋한 성격와 즐기는 생활을 하는 편이 건강이나 장수에 더 좋다.

 

"모든 장기와 세포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장기와 세포를 도와 전체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러한 '생명체'로서의 인간이 모인 것이 가족이고 사회이고 국가이다. 따라서 인간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본래의 사명이다. 남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신앙심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매사 좋은 면을 보며 긍정적으로 살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어 NK세포 수가 늘고 활성화되어 면역력이 증가한다.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자신이 먼저 하고 얻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양보하는 영어의 '플리즈'와 같은 기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please'는 원래 '기쁘게 하다'라는 의미의 동사이다. 인체의 각 기관, 세포의 기능을 봐도 다른 장기와 세포를 기쁘게 함으로써 자신도 살고 전체적인 생명이 유지된다.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도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이 건전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친구, 지인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봉사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상대를 기쁘게 하고, 그 결과 자신도 기쁘게 되어 심신의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다." 

 

7장에서는 고혈압, 뇌경색, 심근경색의 예방 요령, 당뇨병 예방 요령, 암 예방 요령을 소개한다.

 

8장에서는 혈액과 혈관의 노화를 이야기한다.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해 체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암 환자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식습관 등으로 몸이 냉해지는 저체온화 문제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암 예방을 위해서는 체온의 40퍼센트 이상이 근육에서 발생하므로 걷기를 비롯한 운동과 목욕, 사우나, 온천욕 등으로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첫째, 암은 과식에서 오는 '혈액 오염'이 발병이 되므로 식사법을 유의하여 실천해야 한다. 둘째, 암은 열에 약하므로 일상생활에서 걷기, 산책, 노래 부르기, 취미 활동, 목욕, 사우나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다. 셋째, 감사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밝은 생각, 희망, 반드시 낫는다는 강한 의지 등 긍정적인 사고는 NK세포를 활성화해 암에 대한 면역력과 치유력을 높인다. 넷째, 미국의 한 암 연구 학자는 암을 예방하려면 '젊음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암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병의 발생이 많아지는 '노년병'이므로 앞서 설명한 대로 노화를 막는, 즉 신허를 예방하는 식사법과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다섯째, 암의 환부와 배에 하루 1~2회, 생강 습포를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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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책 <하워드의 선물>은 심장마비로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세계적인 석학 하워드 교수와 제자인 에릭의 대화를 기초로 한 책이다. 책을 통해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하워드 교수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책은 에릭이 화자인 1인칭 시점으로 하워드 교수의 조언을 이야기해주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릭은 자신 주위에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고민을 하워드에게 이야기하고 하워드의 가르침을 배워서 그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다. 책 <하워드의 선물>은 다양한 삶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고민을 통해서 하워드 교수만의 삶의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서 추천하고 싶다.

 

하워드 교수는 세상은 구석구석에 전환점이라는 의미 있는 지표들을 숨겨 놓았다고 말한다. 하워드의 경우에는 아내와의 이혼이 가장 중요한 전화점이었다. 이혼이란 한 단지 한 사람과 헤어지는 게 아니라 삶의 한 시기와 작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는 그 고통스러운 시기가 바로 전화점이 되어 비로소 '정말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하워드 교수는 심장마비로 쓰러진 경험을 한 후에 타인을 생각하는 자세가 바뀌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은인이 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다. 하워드 교수는 우리는 평소에 '나'와 '남'을 구분해서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도움'이라는 신호가 켜지는 순간, 보이지 않던 끈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온 세상이 이런 식으로 연결된다면 세상은 살 만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던 하워드 교수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자와 방랑자의 차이를 알겠나? 여행자는 스스로 길을 걷지만 방랑자는 길이 대신 걸어준다네."

 

하워드 교수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꼭 남기고 싶은 게 뭔지 알고 나면 많은 것이 바뀔 거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변이야말로 그 사람의 내면 깊숙한 곳에 간직해 둔 신념을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자네 인생이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나? 길었던 인생의 여정에서 못마땅한 것도 많고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것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래 그거 하나만큼은 참 잘한 것 같군!'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게 뭘까?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하워드 교수는 실패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는 '더이상 노력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공과 실패에 의문을 갖는 행동이야말로 전진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 '실패'란 단어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하워드는 '더이상 노력하지 않는 상황'이야말로 실패라고 말했다. 자신의 도덕관에 부합하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을 때, 남기고픈 유산을 실현하기 위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을 때가 실패라는 것이다."

 

하워드 교수는 삶의 모든 분야에서 완전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다 채워진 상태야말로 가장 위험하다. 가득 채워진 상태가 궁극적인 목적지가 되어서는 안된다. 세상만사는 항상 밀물과 썰물이 있는 것처럼, 꽃이 지면 반드시 지는 것처럼 영원한 행복과 만족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는 자아에는 7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가족적 자아, 사회적 자아, 영적 자아, 육체적 자아, 물질적 자아, 여가적 자아, 직업적 자아'라고 명칭했다. 그는 자아들 간에 상대적 중요성을 평가해서 시간과 에너지, 돈을 분별 있게 할당해 가며 다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각각의 자아에는 여러가지 차원이 있고 차원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능력과 에너지가 받쳐준다는 의미이고, 그게 우리 삶을 점점 더 흥미롭고 도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각각의 자아와 차원은 서로 독립적이기 때문에 모든 자아와 차원을 한 덩어리로 묶어 생각하다 보면 함정에 빠지기 쉽다. 어둡고 빽빽한 숲만 보느라 나무 사이에 있는 길을 발견하지 못하면 안된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건 가득 찬 항아리가 아니라 그 속의 비어 있는 여백이라고 봐야 해. 그래서 훌륭한 건축가는 여백에 대한 계획부터 세우고, 작곡가는 쉼표의 쓰임새를 먼저 고민하는 거야. 나 역시 항상 100퍼센트 행복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아. 다만 매일매일 어떤 부분에서만큼은 행복하길 바랄 뿐이지."

 

하워드 교수는 선택의 본질적 가치는 '내가 남기고픈 유산'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는가를 바탕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가장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일을 선택해는 것은 중요하다.

 

"자, 여기 금 1온스와 납 1온스가 있지? 둘 다 무게는 같지만 본질적 가치는 엄청나게 다르잖아? 마찬가지로 딸에게 책을 읽어주는 1시간과 친구들이랑 포커를 치는 1시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어."

 

하워드 교수는 성장기에 만난 수많은 '어른'들을 가슴 깊이 존경했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의 삶도 흉내 내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명성에 편승하거나 그들의 로드맵을 뒤쫓지도 않았다. 롤모델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나만의 삶, 그대로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워드 교수의 말처럼, 나의 인생을 '3인칭' 시점으로 써보는 일을 실천해보아야겠다. 하워드 교수는 한 사람의 인생이란 그가 내린 '선택의 총합'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롤모델을 따라서 흉내내는 복제인간의 삶이 아닌 나의 삶을 살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자기'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써봐. 그러면 묘한 기분이 느껴지고,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수 있어. '나'가 아니라 '그'가 되어보면 누구를 어떻게 만났고, 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한번 해보게나."

 

"한 사람의 인생이란 그가 내린 '선택의 총합'이야. 만일 자네가 나의 선택을 그대로 따른다면 그건 '에릭의 삶'일까. '하워드의 삶'일까? 나는 하워드 스티븐슨의 복제인간을 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

롤모델은 자신이 겪은 일을 경험하지 않았고, 같은 기억을 같고 있지 않아. 같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은 건 당연한 거고, 결국 그 사람은 자네와 다른 사람이야."

 

하워드 교수는 깊은 구덩이에 빠졌을 때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일상에서도 그런 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워드 교수는 친분과 친구를 혼동하지 말고, 네트워킹과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혼동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나에게도 과연 나를 위해 깊은 구덩이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라고 깊게 생각해본다.

 

"자네가 깊은 구덩이에 갇혀 있을 때 어떻게 꺼낼지를 놓고 토론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는 얘기야. 정말 필요한 사람은 구덩이 안으로 뛰어들어 '나도 여기 빠져본 적이 있지요. 우리 함께 나갈 길을 찾아봅시다'라고 말할 수 잇는 사람이지."

 

책 <하워드의 선물>에서 하워드 교수의 제자인 에릭은 하워드에게 새롭게 부여된 '생명'이라는 선물 덕분에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워드 교수는 자신의 삶과 경험, 생각들이 누군가의 인생을 비추는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워드 교수는 물 위에 돌을 던지면 거품처럼 물보라를 일으키며 금세 가라앉지만 돌이 떨어진 곳에서 생긴 물결은 사방으로 점점 멀리 퍼진다고 이야기한다. 하워드 교수는 우리도 매일매일 '선택이라는 이름의 돌'을 던지며 살아가고, 우리의 선택으로 생긴 물결이 어디로, 얼마나 퍼져나갈지를 예상하고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넓고 길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일으킨 물결과 주변 사람들이 일으킨 물결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물보라뿐만 아니라 물결에 대한 계획을 세워라.'라고 이야기한 하워드 교수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의 선택으로 인해 생기는 삶의 영향력을 배울 수 있었다. 책 <하워드의 선물>은 죽음의 길목에서 새로 태어난 하워드 교수의 삶의 지혜가 담긴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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