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람을 얻는가 - 초한지 유방의 인재경영 리더십
신상이반 지음, 하진이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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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어떻게 사람을 얻는가>는 유방의 용인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 오늘날 경영계와 리더십의 화두로 떠오른 인재경영의 지혜를 소개한다. 삼국지, 수호지와 더불어 유명 중국역사소설로 꼽히는 초한지의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에서 유방의 인재관리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 초나라의 최고 명장 향연의 손자로 귀족출신이었던 항우가 몰락한데 반해서 가진것 없이 태어난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고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사람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 <어떻게 사람을 얻는가>에서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춰라, 뻔뻔함도 전략이다,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귀인의 마음을 끌어라, 신뢰로 인재를 관리하라, 크게 보고 크게 생각하라,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라, 냉철하고 침착하라, 가까운 사람들을 잘 관리하라,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하게 하라, 뛰어난 후계자를 찾아라,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한 생산력이다, 능력을 감추어 스스로를 보호하라 등의 초한지 유방의 인재경영 리더십 방법을 소개한다.

 

유방은 보잘 것 없는 평민에서 단숨에 황제 자리에 올라 대단히 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이러한 인생의 대역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유방의 개인적인 매력 외에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가 유방 인생의 귀인이었다. 귀인이라고 해서 사회적 지위가 높고 권력을 가진 사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또, 인생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귀인이다. 우리는 흔히 귀인은 큰 인물이라고 착각을 한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류층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서 결과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사실, 인생의 귀인은 도움일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인생의 귀인을 만나려면 사람을 판별할 줄 아는 혜안과 포옹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제갈량과 유방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유방은 중국 역사상 인재를 가장 잘 활용할 줄 아는 황제였다. 또한 넓은 도량으로 수많은 인재를 포용했다. 제갈량이 활동했던 촉나라도 인재는 많았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처리해야 직성이 풀렸던 제갈량은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못했다.

 

"삼국시대 제갈량은 지략과 용맹을 갖춘 인물로 중국 역사상 가장 유능한 명재상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자기 손으로 직접 처리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까닭에 피로가 누적되어 결국에는 과로로 쓰러져 죽었다. 제갈량이 죽자 그 뒤를 이어 왕을 보좌할 명재상이 없어 촉나라는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리더에게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쓸 줄 아는 지혜가 더욱 중요하다. 재능 면에서 유방은 수많은 전투에서 패전을 거듭하면서도 끝내 천하를 차지했다. 반면에 제갈량은 매번 북벌에 나설때마다 실패하고 돌아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사람을 쓰는 방법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방은 모든 일을 신하들에게 나눠서 처리하게 했고 자신은 총감독 역할만 했다. 반면에 제갈량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혼자서 도맡아 처리했다."

 

책에서는 인재를 식별하고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좋은 인재를 식별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니 꼭 염두해두어야겠다.

"첫째, 생활습관과 성격을 주의 깊게 관찰해보라. 그 사람의 성격이나 재능은 종종 일상에서 쉽게 드러난다. 식습관이나 행동거지, 인간관계, 취미 생활 등 그 어디에도 그 사람의 성격적 특성이 베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그 사람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둘째, 그 사람의 스타일을 살펴보라. 외모는 그 사람의 내면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이 외모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특히, 눈빛은 마음속에 담긴 생각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을 볼 때는 눈빛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스타일을 통해 평소 몰랐던 그 사람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셋째, 특성별로 분류하라. 경영자에게 인재는 가장 큰 자간이르모 성격이나 특징, 재능별로 분류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가 수월해진다. 넷째, 적절한 포상을 하라. 포상은 가장 좋은 격려의 수단이므로 성과를 올린만큼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모든 활동은 물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 때문에 적절한 포상으로 격려를 해야만 인재들이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하게 된다."

 

제갈량은 천하에 으뜸가는 지략가였다. 하지만 유비가 죽은 뒤 제갈량이 이끌어가다시피 하던 촉나라에는 인재가 없었다. 그것은 제갈량의 재능과 지략이 지나치게 뛰어나 제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도 그의 밑에서는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나라의 지략가 사마의는 그러한 제갈량을 이렇게 평가했다. "제갈량은 포부가 크나 기회를 살펴 대처하지 못하고, 지략이 뛰어나나 결단력이 부족하고, 병법에 능하나 임기응변이 부족하다. 설사 10만 병력을 이뜬다 한들 나의 계책에 말려들 것이니 반드시 격파할 수 있다." 제갈량의 실패는 오늘날의 경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규모가 커지고 직원 수가 늘어나는데도 여전히 사장이 일선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때는 직원들이 맡은 직무를 잘 수행하는지 감독하고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관리자 또한 지위가 높아질수록 현장 실무지식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관리 범위가 커질수록 현장 실무에 대한 지식이 그만큼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급별 관리자는 아래 직급의 직원들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직무다.

 

책을 읽으면서 '먼저 감정을 다스려랴'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인육부중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세상의 비난을 견디면서 중대한 임무를 힘써 수행한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가치관과 신념, 목표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뛰어난 리더들은 왜 한결같이 낙관적인지 그 이유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훨씬 큰 목표와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강한 책임감과 신념이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도록 감정을 조절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마음의 지능지수'를 뜻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매사에 지나치게 감정적인 사람이 있다. 그들은 흔히 '기분이 좋아서 이러이러했다'라는 식의 말을 버릇처럼 내뱉는다. 바꿔 말하면, 기분이 나쁘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사람들은 개성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주지만, 자세히 짚어보면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 모든 것을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무책임한 행동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옛말에 '말 한마리가 잘 걷지 못하면 나머지 말들도 같이 느려진다'라는 말이 있다. 말 한마리의 기분이 전체 말에게 전염된다는 뜻이다. 이름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울하거나 불행한 소식은 기분마저 우울하게 만든다. 흔히 감정을 조절한다는 말을 나쁜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감정이 폭발하면 당연히 나쁜 결과를 얻는다. 그러므로 나쁜 감정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다스려진다는 것을 뜻하는 무위이치는 경영관리의 최고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경영자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부하직원의 능력을 존중해주고, 그가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라는 뜻이다. 경영자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일종의 도를 터득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찍이 노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이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즉, 나라는 다스리려면 생선을 이리저리 뒤집어 부서지게 하는 조급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경영자의 무위이치는 직원들의 능동성을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책 <어떻게 사람을 얻는가>를 통해서 유방이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인간적인 매력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책 속에서 사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부분은 있는데, 꼭 명심해야 겠다.

 

"1. 많은 사람과 자주 연락하라. 인간관계는 단순히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사람을 모른다면 인간관계 자체를 맺을 수가 없다. 당신의 사업에 도웅ㅁ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선택하여 정기적으로 꾸준히 연락하라. 이는 평소에 특별한 변화를 보이진 않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큰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2. 지식을 쌓아라. 무료하고 재미없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평소 잡지와 신문을 읽어 대화의 소재로 활용하라. 이러한 소재는 친구들과 교류하는 데 좋은 윤활유 역할을 해줄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상대방의 취미나 기호를 모를 때는 당신의 의견을 함부로 내세우지 마라. 상대방에게 경솔하거나 건방진 느낌을 줄 수 있다. 물론, 당신의 생각이나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인연이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

3. 서로에게 도움을 주어라. 이 세상에 영원한 친구는 없다. 단지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이다.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존재가 돼라.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당신이 상대방에게 이익을 주는 존재라는 확신을 준다면, 그 사람은 진심으로 당신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4. 진심으로 대하라.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가식적인 행동은 금세 들통이 나기 마련이다. 거짓된 모습을 꾸미려고 애쓰지 말고, 솔직하고 진심 어린 모습을 보여주어라. 그러면 당신의 진심이 자연스레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다.

5. 연민과 관심을 베풀어라.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 할 때는 주위에 사람들이 들끓지만, 일단 실패하거나 위기에 처하면 도와주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때문에 상대방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은 힘들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을 절대 잊지 않는다.

6. 다른 사람의 호의를 기쁘게 받아들여라. 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거나 오히려 방해가 되더라도 상대방의 호의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사람의 도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간에 일단은 상대방의 호의와 진심 어린 마음에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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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선택 - 결단, 당신을 리더로 만드는 힘!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특별강의 지음, 김정환 옮김 / 소프트뱅크커머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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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손정의의 선택>은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에서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손정의 회장의 특별 공개강의인 '의사결정의 비법'과 '손의 제곱병법'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소트프뱅크 아카데미아는 손정의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를 육성하기 위해 소프트뱅크그룹 안팎에서 수강생을 모집해 문을 연 학교이며, 그곳에서 진행되는 강의는 동영상 사이트 '유스트림'에서도 생중계되어 수만 명이 강의에 참여해 손정의 회장의 경영전략과 이념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책 2강에 나오는 손정의 회장의 '손의 제곱병법'에 관한 이야기에서 진정한 리더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의 제 1강은 2010년 9월 28일에 열린 '의사결정의 비법' 강의내용 중 일부를 수정, 보완해 재구성한 것이다. 비지니스 세계에서 커다란 선택을 할 때에 대한 30가지 상황에 대해 손정의 회장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제1강에서는 30가지 질문에 대한 손 회장의 선택이 제시되는 곳에 제2강 '손의 제곱병법'에 나오는 25개 문자 중에서 질문과 특별히 연관이 깊은 문자와 관련한 내용이 나오는 페이지가 있으니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한 부문은 남겨두고,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 보이지 않는 부문은 전부 잘라낸다는 손정의의 선택이 인상적이었다. 손정의는 어떤 사업이 큰 적자에 빠졌을 때는 전체를 주먹구구식으로 바라보지 말고 정말로 전부 가망성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강조한다. 썩은 뿌리만 잘라낼 수 있다면 남은 뿌리를 기반으로 부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식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진짜 어미라면 다리를 절단해서라도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쪽을 선택할 것이오. 다리 하나를 지키기 위해 아이가 죽어도 좋다는 어미가 어디 있겠소? 당신들이 하는 말은 거짓된 애정이오. 나는 출판없을 사랑하오. 그래서 한쪽 다리, 아니 두 다리를 다 자르는 한이 있더라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내 아이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오."

 

손정의는 2010년 6월 25일에 '신30년 비전'을 발표하면서 30년 후에 시가총액 200조 엔, 세계 10위 이내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공언할 때는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의와 함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대략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현재 능력보다 높은 목표를 공언하는 것, 사람들은 이것을 '허풍'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남들이 볼때는 허풍이더라도 스스로 자신 있고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일이라면 공언해야 한다고 손정의는 강조한다.

 

"저는 10대일 때부터 호언장담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호언장담한 것 중에 실현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자부합니다. 학창시절에 세운 목표는 '하루 5분을 일하고 월 100만엔을 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가 19세일 때였습니다. 하루에 5분을 일해서 한 달에 100만 엔을 벌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1년 뒤에는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일단 공언을 하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게 됩니다. 이미 공언한 이상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므로 자신의 인생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회사나 조직에 목표를 공언하고 그 목표를 달성해보이겠다는 결의로 주위 사람들을 이끄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손정의의 선택> 제2강에서는 손의 제곱병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손의 제곱병법'은 2가지 전략론을 바탕으로 손정의가 20대때에 고안한 경영전략이다. 2가지 전략론 중 하나는 기원전 500년경 중국에서 탄생한 병법서 <손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20세기 전반에 영국의 엔지니어인 프레드릭 란체스터가 고안한 '란체스터의 법칙'이다. 손의 제곱병법은 2,500년 전 인물인 손자와 20세기의 인물인 란체스터, 그리고 손정의의 시공을 초월한 합작품인 셈이다. '제곱'은 '손자병법'과 '손정의의 경영전략'을 단순이 더한 것이 아니라 곱했다는 의미이다. 이는 손정의가 26~27세 때 병으로 입원했을 때 만든 병법이다.

 

문자판의 첫 번째 행인 '도 천 지 장 법'은 이념이자 뜻으로 <손자>에서는 이를 싸움에 이기기 위한 '조건'이라고 했다. 천(天)은 '천시' 즉 타이밍을 말한다. 지(地)는 지리적 이점을 뜻한다. 장(將) 커다란 싸움을 할 때, 혁명을 일으킬 때는 뛰어난 장을 많이 얻어야 한다. 대장은 물론이고 군 집단의 리더나 그 밑의 중간 리더 등 여러 단계의 장이 있는데, 어떤 싸움을 하든 뛰어난 장을 얻지 못하면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없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진정한 대장이 되려면 자신을 뒷받침해줄, 마음이 통하고 뜻을 공유하는 장을 10명 이상 얻어야 한다. 법(法), 계속은 힘이며, 계속하게 하는 '법'이다. <손자>에서 말하는 법은 시스템이나 방법론, 규칙이나 세스템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근성만으로 얻은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성공을 위한 법칙을 만들지 않으면 커다란 조직을 만들지 못한다. 사물을 시스템적으로 생각해야만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문자판의 두 번째 행은 '비전'에 관한 문자들이다. '정(頂)'은 산의 정상에서 둘러보는 경관이다. 산을 막 오르기 시작했을 때는 낮은 곳이 보이지 않는다. 정상까지 올라가야 비로소 아래의 경치가 보이고, 마을 전체의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비전을 가진다는 것은 산에 오르기 전부터 정상에 오르면 어떤 경관이 보일까 상상하는 것이다. 비전이란 올라갈 산을 결정하고 그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본 경치를 상상하라는 것이다. '정(情)'은 정보이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를 잡듯이 우연히, 무작정 결정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될 것을 의도한 결과여야 한다. 그러므로 비전을 그렸으면 그 비전이 정말 옳은지 알기 위해 철저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략(略)'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략의 '략'은 생략한다는 의미이다. 온갖 정보를 모았으면 그 정보들을 분석한 다음 비효율적인 것, 잡다한 것을 철저히 제거하고 잎과 가지를 쳐서 가장 굵은 줄기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것은 꼭 해야 한다는 급소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전략'이다. 죽도록 생각을 거듭하고 죽도록 정보를 모았으면 다양한 관점에서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선택지를 철저히 조사해, 결국은 그 선택지 중에서 단 하나를 추려낸다. 이것이야말로 전략인 것이다. '칠(七)'은 승산이 70% 이상일 때 승부한다는 의미이다. 도마뱀은 몸통의 30%, 그러니까 꼬리부분이 잘려도 다시 생겨난다. 하지만 절반이 잘리면 내장이 나와서 죽고 만다. 이것처럼 '칠'이라는 문자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한도는 30%까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때 70%는 집념이 들어간 성공할 수 있다는 100%의 확신이 있는 70%이여야 한다. '투(鬪)'는 반드시 성공시킨다, 끝까지 싸운다, 바로 그런 뜻이다. 경쟁은 항상 존재한다. 아무리 고매한 이상도, 뛰어난 전략도 싸워야 비로소 이룰 수 있다. 내가 싸워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없는 한 고매한 이론도 무책임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싸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높은 뜻, 이념, 이런 것을 실현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비전을 실현해 10년 뒤, 20년 뒤, 100년 뒤, 300년 뒤에 전 세계 사람들이 행복해지도록 싸우는 것이다.

 

문자판의 세 번째 행은 싸우기 위한 전략 편이다. '일(一)'의 의미는 넘버원 전략이다. 압도적인 넘버원이 되는 것이다. 압도적인 넘버원이 아니면 그 비즈니스 모델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익이 줄어든다. 압도적인 넘버원이 될 때 비로소 플랫폼이 된다. 업계 표준, 사실상의 표준이란 곧 압도적인 넘버원을 뜻한다. 1등을 경험하면 이기는 습관이 생긴다. 무엇이든 1등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분야에서는 반드시 1등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책임감을 가지고 싶다면, 높은 뜻을 가지고 싶다면 2등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류(流)'는 시대의 흐름,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강에서 헤엄을 칠 때 흐름을 거스르며 헤엄치면 어떻게 되는가? 흐름을 타면 얼마나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가? 얼마나 편하게 헤엄칠 수 있을까? 왕도란 정석적으로 가장 커다란 흐름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틈새에서 성공을 지향하는 사업가는 실격이다. 훗날 주류가 될 것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값이 싸다는 이유로 사거나 상대와 손잡기 쉽다는 이유로 손을 잡아서는 안된다. '공(攻)'은 무엇일까. 영업, 기술, 매수, 신규사업, 이런 것들은 전부 공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고 했다. 그래서 특히 리더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는 사람들을 이끌지 못한다. 기술에 관해서도 해박해야 하고, 영업을 시켜도 천하무적이어야 한다. 협상을 시켜도 설득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 힘을 키워야 한다. 그러니까 어느 한 부분만 뛰어나서는 안 된다. 공격력을 철저히 갈고닦아야 한다. '수(守)'는 현금흐름이다. '군(群)'은 각자 자립한 상태, 분산된 상태이지만 서로 협조하는 그런 기업군단을 말한다.

 

네 번재 행의 5개 문자는 리더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다. '지(智)'는 '생각하는 힘'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세계적인 협상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테크놀로지에 대한 깊은 이해력, 재무에 대한 이해력과 분석력, 이런 것들을 전부 갖추지 못하면 리더로서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리더는 전방위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므로 자신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이 있는 사람을 활용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하려고 하면 직접 할 수도 있겠지만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활용하지 못하면 진정한 리더는 될 수 없다. '신(信)'은 자신을, 뜻을, 동료를 믿는 것이다. 신의, 신념, 신용, 이런 것을 가지지 않으면 동지적 결합을 만들어낼 수 없다. 파트너십을 맺지 못한다. 파트너를 신뢰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신뢰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강한 신념, 신의, 그런 것을 가지지 않으면 파트너로서 존경받지 못한다. '인(仁)'은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 인애, 인덕의 인이다. 이것은 인의가 아니라 인애의 '인'을 말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정보혁명을 이루려는 것인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라는 인애의 마음이 움직여 정보혁명을 이루려는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다. 누구보다 리더 자신에게 깊은 인애가 있어야 한다. '용(勇)'은 싸울 용기, 동요하지 않는 각오, 물러서는 용기이다. '엄(嚴)'은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때때로 악마가 되어야 한다. 자신에 대해서도, 가장 신뢰하는 부하에 대해서도 악마가 되어야 한다. 다만 이것은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하가 따르지 않는다. 또 리더가 항상 좋은 사람이라면, 악마가 되지 못한다면 조직이 유지되지 못한다. 진정한 리더는 역시 부처가 되어야 할 때는 부처가, 악마가 되어야 할 때는 악마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풍림화산' 이 4개의 문자는 <손자병법>이나 다케다 신겐의 깃발에 적힌 문장으로 유명하다. '풍(風)'은 재빨리 행동하고 실행한다는 의미이다. '림(林)'은 조용히, 극비리에 진행한다는 의미이다. '화(火)'는 움질일때는 불처럼 혁명적으로 해내야 한다는 뜻이다. '해(海)'는 싸움에 이긴 뒤 상대를 감싸는 것이다. '풍림화산'처럼 싸우면 들판은 불타고 시체가 쌓이며 모든 것이 황폐해진다. 하지만 싸움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바다'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 조용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만들어야 비로소 싸움이 종결된다. 그러므로 그러한 전쟁터를 넓고 조용한 '바다'의 상태로 만들어야만 비로소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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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절대 바꿀 수 없는 흐름중에 하나는 바로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작품은 흥미롭습니다. 책 <시간가게>의 주인공인 12살 소녀 윤아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신만을 위해 살고 있는 엄마를 위해 전교1등을 목표로 공부합니다. 윤아는 자신이 국제중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꿈인 엄마를 위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학 온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수영이를 따라가는 것은 힘이 들기만 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어간 시간가게에서 만난 할아버지에게 진심으로 행복했던 때의 기억을 주고 시간을 살 수 있는 시계를 갖게 됩니다. 그 시계는 하루에 한번 10분동안의 시간만 살 수 있는 규칙이 있습니다. 행복했던 기억을 하나씩 잃어버리고 10분이라는 시간을 사서 윤아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갑니다. 수영이의 시험답안을 훔쳐서 전교 1등을 하게 되고, 미워하던 친구인 수영이와 미라를 골탕먹이기도 합니다. 

 

책 <시간가게>의 주인공 윤아를 보고 있으면, 입시위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아이의 자화상이 그려집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윤아의 엄마는 남편의 죽음후 오로지 아이만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윤아의 엄마는 윤아를 국제중학교에 입학시키려는 목표만을 가지며 보험설계사로 바쁘게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과연 윤아의 행복은 미래에 오는 걸까요?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꿈도 모른채, 입시위주의 공부에만 매달리는 삶은 불행하지 않을까요? 학원이 끝나고 나면 깜깜한 집에 홀로 들어오는 윤아의 모습이 쓸쓸해 보입니다. 행복은 미래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에 행복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현재가 행복하다는 것은 과거의 아름다운 행복한 추억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 아닐까요?

 

윤아는 1등을 위해서 달렸습니다. 1등을 하면 행복해진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도 행복해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윤아는 엄마가 웃는 걸 보고 싶었고, 엄마에게 칭찬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샀고 과거에 행복한 기억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윤아는 시간을 산 댓가로 자신이 원하던 전교 1등을 했지만 더 외로워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과거의 행복한 시간 덕분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행복한 기억을 찾기 위해 시간가게 할아버지에게 시간을 팔아서 행복한 기억은 많아졌지만, 남의 기억일 뿐 나의 행복이 아니었습니다. 윤아는 이제 자신의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시간가게에 달려가서 시계를 내리밟아 산산조각나게 합니다. 이제 윤아는 시간가게의 시계가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 <시간가게>는 진심으로 행복했던 기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시간을 인간이 바꾼다고 해도 우리의 삶이 행복해질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순간 순간이 모여서 운명을 만들고 빛나는 인생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누구나 평등하게 주어진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일 것입니다. 시간을 자신의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모든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은 저절로 흘러가는 구름과 같이 자연스러운 우주의 섭리안에 있어야 마땅합니다.

 

윤아는 행복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윤아는 이제 자신이 주인이 되어 시간을 쓰기로 마음 먹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기억을 찾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나가게될 윤아의 삶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 땅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는 세상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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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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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키아벨리>의 저자 김상근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진짜 마키아벨리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원래 목적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키아벨리를 권모술수의 대가로, 그의 역작인 <군주론>을 독재자를 위한 지침서로 평가한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사실 본인 스스로가 철저한 약자였다. 그는 강자들이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니라 지배자들에 의해 억울하게 당하는 약자들에게 “더 이상 당하고 살지 말라”고 조언했다. 당시 강자들은 마키아벨리의 놀라운 통찰력을 독점하기 위해 그를 사악함의 대명사로 몰고 간 것이다. 책 <마키아벨리>에는 저자가 연구를 위해 마키아벨리가 500년전에 걸어갔을 그 길을 다시 걸었으며 이탈리아 반도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마키아벨리가 남긴 역사희 흔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노고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책 <마키아벨리는> 저자가 몬테출치아노, 오르바에토, 우르비노, 페루자, 이몰라, 루카, 포를리, 볼로냐 등 수많은 도시와 그곳에 남아있는 마키아벨리의 그림자를 관찰하고 마키아벨리와 연관된 다양한 사진들이 책 속에 수록되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지금 지하에서 슬피 울고 있을 것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사람이다. 그의 진심을 몰라주는 세상 사람들이 그를 '악의 교사'라 몰아붙였고, 힘과 권력을 가진 강자에게 권모술수를 가르친 음흉한 참모라는 누명을 씌우고 있다. 또 처세에 대한 책이 인기를 끌면서, 마키아벨리와 그의 책 <군주론>을 그 본래의 깊은 의미와는 완전히 다른 얄팍한 처세술로 둔갑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진짜 마키아벨리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원래 목적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마키아벨리는 진짜가 아니다. 마키아벨리의 정수를 이해하지 못하던 신과학자들, 사회과학자들, 처세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제멋대로 그를 해석해왔고, 그의 심오한 사상을 무자비하게 난도질해 온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는 착한 심성을 가진 선량한 사람이었고, 르네상스 정신의 근간을 제공했던 인문학의 정수에 도달한 탁월한 인문학자였으며, 무엇보다 이 세상 모든 약자들을 품에 안으며 '울지 마라, 인생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고 위로하고 격려하던 약자들의 진정한 수호성자였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 <로마사 논고>, <전쟁과 기술> 등의 명저를 통해서 동시대와 후대의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은 마키아벨리의 가슴 아픈 개인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마키아벨리는 강자의 횡포에 맞서는 길을 고전으로 돌아가서 지혜를 얻는 것이었다. 마키아벨리는 철저한 약자로 살았다. 공직에서 쫓겨나 15년을 실업자로 살면서, 산골에서 가난한 농부들과 함께 곤고했던 시대를 견뎌내야만 했던 인물이다. 마키아벨리의 여러 저작들은 권모술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일차적인 목적은 현실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고전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마키아벨리는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는 이유,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갈등과 분쟁을 피할 수 없는 우리들의 현실이다. 왜냐하면 언제가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욕구하는 것이 더 크기 떄문이며, 또한 서로 다투는 이해 당사자들은 각각 다른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힘보다 욕구하는 힘이 언제나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불만을 느끼기 떄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 외에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어떤 사람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잃고 싶어 하지 않기 떄문에 서로 반목하여 싸움이 일어난다."

 

마키아벨리의 지혜에서 우리는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당신이 갈등 국면에 처해 있는 약자라면 시간을 끌어야 한다. 만약 반대로 당신이 판세를 쥐고 있는 강자라면 번개와 같은 단호함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그 갈등을 종결시켜야 한다. 가장 나쁜 지도자는 어떤 지도자일까? 마키아벨리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지도자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탁월한 지도자는 시간 끌기와 우유부단을 혼동하지 않는다. 어정쩡한 조치란 친구를 만드는 것도, 적을 섬멸하는 것도 아니다.

 

포르투나는 흔히 운명으로 번역되고 있지만 행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포르투나는 예측할 수 없는 행운과 같다. 우리들의 운명도 이와 같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포르투나의 힘에 노출되어 잇는 것이 우리들의 운명이다. 마키아벨리는 어차피 포르투나의 힘에 의해서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면, 탁월함과 용기, 즉 비르투스를 발휘하여 한번 붙어보라고 이야기한다. 운명에 우리 자신의 미래를 무조건 맡기는 것이 아니라, 그 운명의 여신을 정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라는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운명과 맞서라는 것이다. 거칠고 대담하게 운명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과단성 있는 결단을 내리고,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그 과단성 있는 행동은 비르투스(탁월함)를 동반해야 한다. 탁월함의 추구 없는 과단성 있는 행동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일 뿐이다. 

 

"나는 용의주도하기보다는 오히려 과단성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운명의 신은 여신이기 때문에 그 신을 정복하려면 난폭하게 다루어야 한다. 운명은 냉정한 생활 태도를 지닌 자에게보다도, 이런 과단성 있는 사람에게 고분고분한 것 같다. 요컨대 운명은 여신이므로 이 여신은 언제나 젊은이에게 이끌린다. 젊은이는 신중함보다는 거칠고 대담하게 여자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바르젤로 감옥에 투옥된 마키아벨리는 고전을 통한 리더십의 통찰력을 얻게 된다. 탁월한 리더가 없다는 것은 그 리더의 품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조직에 탁월한 팔로워가 없기 떄문이다.

 

"탁월한 리더가 부재한 우리 시대의 불행은 우리 모두가 탁월한 팔로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로 '어떤 황제에게든 거침없는 갈채와 무의미한 열정으로 아첨하던' 로마의 평민들이었다. 우리가 바로 개인적인 동기에 자극될 뿐, 공적인 영예를 생각하지 않았던 나쁜 팔로워였다. 우리들의 노예근성이 문제였던 것이다. 리더가 우리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것이라는 그 잘못된 오예근성이 우리를 나쁜 팔로워로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그들을 나쁜 리더로 만들게 된 것이다. 다음 세상을 이끌겠노라고 너도 나도 나서는 그들을 우리는 '애정도 없이, 그리고 분노도 없이' 냉정하게 지켜보아야 한다. 탁월한 리더를 만드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마키아벨리는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시련을 견디다 보면 새로운 희망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절망과 희망의 가느다란 경계선 위에서 <군주론>을 썼다. 그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희망은 해직당한 자신을 메디치 가문이 다시 불러주는 것이었다.

 

"여기서 모든 역사적 사실을 비추어 단언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 운명의 파도를 타기는 쉽지만 거역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즉, 밑그림대로 일을 도모할 수는 있지만, 그 밑그림을 찢어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결코 자포자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 속뜻은 전혀 알 수 없고, 아무도 모르게 샛길로 빠져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 희망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의 운명이 어떤 것이든, 닥쳐 오는 재난에 이리저리 시달리더라도 결코 스스로 포기해서는 안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사회과학서로 쓴 것이 아니다. 권력을 잡은 정치가들에게 권모술수를 가르치기 위해 쓴 책도 아니다. 자기계발서는 더더욱 아니다. <군주론>은 실직을 당한 전직 관료가 재취업을 바라면서 권력자에게 일자리를 호소하며 쓴 글이다. 그래서 위대한 책이 됐다. 살아남기 위해 쓴 책보다 더 위대한 책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기 위한 글이나,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쥐어 주는 인세에 눈이 멀어 알량한 글로 혹세무민하는 잡스러운 글이나, 권력을 잡기 위해 국민의 마음을 떠보는 파렴치한 정치가들의 글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기만의 방책이나 권모술수릐 비법이 아니라, 눈물을 쏟으며 <군주론>을 써 내려갔던 마키아벨리의 애절함이다. 저자는 마키아벨리가 역사적 실체였던 체사레 보르자의 실패를 아쉬워하면서, 상상 속의 존재들을 군주의 이상적 모델로 추천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군주론>의 이상적인 모델이 될 수 있는 영웅은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군주란 실현 불가능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책 <로마사 논고>를 통해 약자가 강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길은 참된 교육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대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겉치레식 공부가 우리는 이렇게 나약하게 만든 것이다. 우리를 영원한 약자로, 우리 사회의 '을'로 만든 것은 강자의 힘이 아니라 우리가 공부를 잘못 해 왔기 때문이다. <군주론>이 갑자기 군주의 자리에 오르게 된 로렌초 데 메디치에서 바쳐진 책이었다면 <로마사 논고>는 군주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진정한 군주가 될 만한 덕망이 높은 미래의 젊은이들에게 바쳐진 것이다.

 

"운세가 좋으면 거만해지고, 나쁘면 기가 죽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여러분의 생활이나 여러분이 받았던 교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 방법이 연약하고 겉치레가 되면 여러분은 그러한 인간이 될 것이고, 이와는 다른 교율을 받으면 여러분 또한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어 세상사에 대해서 좀 더 풍부한 지식을 얻게 되고, 행운에 취하고 역경에 실망하는 일도 그다지 없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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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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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포르투나>의 저자 마이클 에니스는 버클리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텍사스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가르쳤으며, 큐레이터와 컨설턴트로 일하며 잡지와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마이클 에니스는 역사와 문화, 정치, 철학 전반에 걸쳐 방대한 지식을 쌓은 전문가다. 책 <포르투나>는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공존하며 학문과 예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시대,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두 거물, 다 빈치와 마키아벨리가 한 팀이 되어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을 다룬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모델인 체사레 보르자가 비밀에 쌓인 인물로 그리고 매혹적인 여성 다미아타가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로 등장하여 극의 긴장을 높인다.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윌리엄 해리슨 애딩톤이 1903년에 쓴 저서 <체사레 보르자:르네상스 연구>에서 발췌한 글은 다음과 같다.

 

"16세기 초 이탈리아보다 더 심하게 역설적인 상황은 역사에 다시없을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탁월하고도 혁신적인 면이 극에 달했을 때 이탈리아는, 정치적인 배신과 혼돈의 늪 속으로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대혼란 가운데에 놓인 이탈리아인들은 신과 교회에서 치유책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대신 자신들을 운명의 여신(고대 로마 문화에 존재했던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이 지배하는 백성이라고 여겼다. 그녀는 문학 작품은 물론 일상생활의 대화 가운데에서 변덕스럽고 악의에 가득 차 있으며 인간의 만사를 주관하는 지배자로 의인화되었다. 당시 가장 계몽적인 지식인들조차도 운명의 여신이 폭정을 휘두르고 있다는 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편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런 무정부상태적인 상황을 거부하고, 수학과 일반적 원리들에 의해 질서가 잡힌 자연계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비슷한 목적으로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고대사와 현대사를 분석하고 인간 행동의 근본적인 원리를 추론해 내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는 이같이 새로운 과학을 통하여 이탈리아의 불운한 지도자들이 위기를 미리 예견하고 운명의 여신이 가할 맹공격에 대비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책 <포르투나>는 교황이 아들 후안의 살인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아들의 연인이었던 고급 매춘부 다미아타를 바티칸으로 호출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두 거물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긴장감있게 그려진다. 책 <포르투나>는 초반에는 매혹적인 여성 다미아타가 화자가 되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후반에는 마키아벨리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책 <포르투나>에서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날 난 명인에게 답을 하지 않았네. 대신 내 대답은 일생에 걸친 노동의 산물로 나타났다네. 내 저서인 <로마사논고>와 소논문인 <군주론>에 주로 담겨 있지. 여기에 대해선 할 말이 많지만, 내가 이 연구를 시작한 건 어떻게 악이 승리하는지 보여 주려고 했던 게 아니야. 선한 사람이 교훈을 받아 배우려고 애쓰지 않을 경우 왜 악이 이길 수밖에 없는지를 논증하려고 했던 것일세. 내 일생의 저서를 쓰면서 나는 미지의 바다를 건너 안전하고 평안한 가운데 살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길을 그려냈던 거라네."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던 마키아벨리는 발렌티노 공작이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범하게 설득력 있고 속임수를 쓰는 성격으로 극도의 정서적 차가움을 갖춘 것이라던가, 감정 이입이나 후회를 하지 않는 점, 자기애, 그리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을 감수하는 면, 당당한 자만심과 남을 모방하는 능력, 또한 어린 시절 무시를 당했다는 지각, 그리고 다른 모든 이를 탓하는 경향 등이다.

 

"우리의 공포, 고통, 그리고 우리가 영혼을 포기하게 되는 순간까지 끝까지 놓지 못하는 절망어린 희망, 이런 것들이 죽음과 직면하게 될 때 우리 얼굴에 나타난다는 걸 당신은 보셨고, 그 모든것들로부터 당신은 삶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육체 빼고는 전부 죽어버린 채로 태어난 당신은 우리가 죽는 그 순간에만 살 수 있는 겁니다. 당신이 만든 수수께끼와 당신이 그린 기하학적 도형들, 당신이 묻은 해골의 성소.... 이런 여흥거리들은 그저 당신이 살아 있고,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 때 역시 잠깐 동안 살게 될 거라는 사실을 떠올려 줄 뿐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새로운 도안을 갖게 될 겁니다. 사람의 육체로 이루어진 새로운 글자 맞추기, 새로운 학살들이 되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높이 해골을 쌓아올린다 해도 결코 당신 내면의 공허함을 채울 수는 없을 겁니다."

 

책 <포르투나>를 읽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싶어졌다. 발렌티노의 치명적인 결함 때문에 그를 본보기로 한 <군주론>에서 마케아벨리가 의도했던 뜻은 오랜 기간 퇴색되어 왔다. <군주론>은 그저 마키아벨리의 차선책에 불과했고 그것은 정치적인 신중함이 오랫동안 경시되고 혼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효율적인 독재와 비효율적인 독재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지침이었다. 책 <포르투나>는 마키아벨리와 다 빈치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를 통찰력있게 이해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다.

 

"<군주론>에 담은 내 목적은 패배한 이탈리아에 구원자의 모델을 제시하려는 것이었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위대한 조각상인 <다비드>가 인간의 모습과 신성한 정신을 완벽하게 묘사해 놓은 것처럼, 나 역시 담대하게 권력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인간을 서술한 게지. 미켈란젤로가 다비드를 살인과 간통을 저지른 인물로 표현하지 않았듯, 나 역시 내가 모델로 삼은 이 인물의 모든 면을 다 책에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네. 대신 발렌티노가 우리 모두에게 제시한 빈 페이지 위에, 나는 나만의 드문자를 불러들인 거지. 비범한 재능을 지니고 그릇되지 않은 결정을 내리며, 두려움 없는 야심에 차서 인간의 앞길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지닌 지도자 말일세. 이 발렌티노 공작은 이제 선한 목적을 위해 내가 만들어낸 예술적이고 정교한 속임수인 것이네. 바로 이탈이아의 구원을 위해.

내가 군주론에 선한 의도를 담고 있다 해도 그 책이 다른 이들이 저지를 악행의 뿌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예견하지 못했다 말한다면 나는 위선자가 되겠지. 하지만 악마의 집으로 가는 길은 선한 자에게나 악한 자에게나 모두 같은 법이고, 그 둘에게 모두 필요한 길이 된다는 게 내가 내세우고 싶은 이유라네. 시대는 변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법이지. 발렌티노 같은 자들은 다가올 새 시대를 무한히 긍정할 테고,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은 앞으로의 시대에 꼭 필요한 거였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그들은 악마의 집에 머무르며 자신들의 유리한 위치를 음미하고 거기에 맛을 들이게 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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