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
슈테판 폰 캠피스 지음, 전진만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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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방문 기념 특별양장판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현장을 중심으로 전임 교황의 사퇴 배경, 바티칸의 산적한 고민과 과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극적인 선출, 그리고 첫 행보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슈테판 폰 캠피스는 바티칸 시국의 국제방송국 '라디오 바티칸'의 교황청 공식 출입기자이며 <게마인잠 글라우벤>지의 편집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실제 이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그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아니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생의 수많은 굴곡을 지나왔다. 한때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있고 취미로 탱고도 추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공장 일을 마치고 나서 청소하는 것이 얼마나 고된지도 알고 있다. 독재정권하에서는 비밀리에 희생자들을 도왔고, 예수회 관구장 같은 주요 직위에서 물러났을 때는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하철을 타고, 빨래를 어떻게 하며, 침대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그리고 요리와 손님 접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리는지도 잘 알고 있다.

 

"교황으로서 그가 처음부터 큰 관심을 가졌던 주제는 '자비'다. 다시 말해, 우리의 자발적인 자비다. 완벽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는 것, 약하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않는것, 그가 교구를 이끌 때 말했던 것처럼, 애정을 갖는 것에 불안해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애정(다정함)'이란 단어가 그의 취임 설교에서 여섯 번 이상 나왔다. 다른 교황들에게서는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단어다."​

 

이 책은 로마에 피어오른 하얀 연기, 베네딕토 16세 교황직을 내려놓다, 콘클라베와 교황 선출, 아르헨티나에서 온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 교황의 과제라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1,200여 년 동안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이 발생했다. 2013년 3월 12일, 거룩한 베드로좌에 비유럽 출신의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된 것이다. 새 교황은 아르헨티나 추기경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다. 그는 자신의 교황명으로 아시시의 성인 이름인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 그는 공식적인 직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을 '세상의 끝에서 온 주교'라고 소개했다. 그는 성 베드로 성당을 가득 채운 15만 명에게 '좋은 저녁입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고나서 사임한 베네딕토 교황에게 전화를 걸었다.

 

 

 

226대 교황으로 아르헨티나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선택되었다. 그는 예수회 소속으로, 나이는 76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교구장이다. 선조가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매우 검소하게 살고, 버스를 타고 다니며, 평상시에 작은 부엌에서 스스로 저녁을 준비하고, 자주 빈민가로 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교황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베르골리오는 정확히 1272년 만에 비유럽 출신의 교황이 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의미에서 첫 번째 교황이다. 대중이 선호하는 성인의 이름을 딴 첫 번째 교황이고, 수백 년 동안 없었던 비유럽 출신의 첫 번째 교황이며, 새로운 세계에서 온 첫 번째 교황이다. 베드로좌에 오른 첫 번째 예수회 소속 교황이고, 즉위식에서 대중이 그를 위해 기도한 첫 번째 교황이며, 교황의 직무를 시작할 때 전임 교황을 위해 기도를 제안한 첫 번째 교황이다." 

 

 

2005년 콘클라베가 끝나고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는 사실이 외부 세계에 알려졌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그는 어떤 의도를 갖고 후보를 사퇴했다고 한다. 그는 요제프 라칭거를 교황으로 선출하고자 했다고 한다. 결국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 선출에 필요한 과반수의 득표를 얻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되었다. 그리고 8년 뒤에 상황이 역전되어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사임하고 베르골리오가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탈리아에 있는 독일인이었고, 30년 동안 교황청에서 일을 했으며, 마지막까지 이 교황청에서 이방인이었다. 동시에 그리스도인은 '이 땅의 소금'이라고 강조하던 사람이었고 교회는 '탈세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2월 28일 로마 주교직에서 사임한 이후부터 더 이상 교황이 아니다. 그는 다시 추기경이 될 수 없으며 그렇다고 다시 평범한 라칭거 씨가 될 수도 없다. 베네딕토는 2005년 4월 교황 선출과 함께 추기경단으로부터 제외되었고, 주교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황직은 이론적으로 사퇴가 가능한 선출직인 반면 주교직은 서품된다. 그리고 이 서품은 평생 유지된다. 그의 호칭은 은퇴한 날부터 '베네딕토 16세, 명예 교황'이라고 정해졌다. 그리고 베네딕토는 앞으로도 흰색의 성의를 입게 된다.

 

'트위터 시대의 첫 콘클라베!" 베네딕토 16세가 퇴임했다. 이탈리아 신문들은 이미 유력한 교황 후보 명단과 예상되는 후임 교황을 게재했다. 신물들은 안젤로 수다노 추기경과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이 교황을 선출하는 다른 추기경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추측 기사를 내보냈다. 교황이 없는 교황청 내부에서 추기경단의 수석 추기경인 수다노 추기경과 교황청 궁무처장인 베르토네 추기경이 유력했다. 필요에 따라 이탈리아 출신의 교황이 선출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외의 나라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고 신문들은 예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화학을 공부했고 청소년 시절 여자친구도 사귀었으며 탱고를 사랑한다. 선조는 이탈리아인이지만 아르헨티나를 떠나본 적이 거의 없다. 아르헨티나가 군사정권하에서의 그의 역할에 대해 논란이 일었지만 주교로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였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가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비석에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신부'라고 새겨지길 원한다.

 

"저는 사람을 믿습니다. 사람이 선하다거나 악하다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존중받을 가치와 위대함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전 세계 가톡릭 신자 중 절반 이상이 라틴아메리카에 살고 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스페인 선교사들이 남미 대륙을 정복했다. 그리고 순교자들의 증언, 해방신학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 열정적인 성모신심, 오래된 축제와 결합된 여러 민간신앙의 전통들로 인해 교회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는 폐렴으로 오른쪽 폐 윗부분을 제거해야 했고, 어느날 돌로레스 수녀가 그에게 첫영성체를 주려고 방문했을때 '너는 예수님처럼 될 거란다'라는 말씀을 듣고 무척이나 감동했고 평온해졌다고 한다.

 

"고난 그 자체는 덕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난과 만나는 양식은 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소명은 인생에 행복을 채워 넣는 것으로, 행복을 찾을 때 고난과 맞닥뜨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고난과 관련하여 고난의 의미를 진실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호르헤 마리오가 신부가 되기로 결정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호르헤 마리오는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을 느꼈던 놀라운 만남이라고 말한다.

 

"종교적인 체험이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기다리던 사람과 우연히 만나는 것과 같은 놀라움이었습니다.

 

 

2008년 부활절을 앞둔 목요일 세족식.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추기경이 젊은 마약중독자의 발을 씻겨주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감동적이다. 

 

 

1998년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져들었다. 생산성이 추락하고, 장관들이 바뀌었으며, 정부는 국가부도를 설명하며 페소를 평가절하해야했다. 2002년 초부터 은행들은 여러 날 문을 닫아야 했고, 사람들은 현금지급기에서 더 이상 돈을 인출할 수 없었다.

 

'돈의 신격화'는 베르골리오에게 <성경>의 <탈출기>에 나오는 황금 송아지를 떠올리게 했다.

 

"사람들이 우상을 만드는 곳에서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은 사라지고 맙니다. 투기로 점철된 경제는 더 이상 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경제란 노동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 결과 돈의 신격화가 나타나고 돈은 스스로 몸집을 부풀리며 결국 수백만의 실직자를 양성시킵니다."

 

교황을 선출할 때 친구인 브라질의 클라우지우 우메스 추기경이 그의 옆에 앉아서 그를 지지했고, 볼에 입맞춤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말게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해 깊은 감동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했다.

 

"그 순간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았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떠올랐습니다. 이어 투표결과가 나오는 동안 저는 불평화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평화의 성자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가난한 이들의 사람이고, 평화의 사람, 피조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사람.

오늘날 우리는 피조물과 잘 지내고 있지 못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성 프란치스콘느 우리에게 평화의 정신을 심어준 사람입니다. 또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처럼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히를 만들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 보살피는 것은 너그러움을 요구합니다. 또한 배려하면서 사는 것을 원합니다. 배려는 연약함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배려란 영혼의 강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고, 진실로 마음을 열고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너그러움, 배려 앞에서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이 책에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 대한 소개가 등장한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가장 유명하고 가장 사랑받는 그리스도교의 성인이다.

 

"아시시의 성인의 가장 큰 업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예수의 제자들을 교회가 다시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프란시스코 교황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새 교황은 교황청을 개혁해야 하고, 전세계를 사목해야 하며, 모든 가톨릭 신자들을 돌봐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전임 교황이 보고 있다. 교회사에서 이런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과연 교황은 바그다드를 방문할 것인가? 중국은? 교황청 개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새 교황은 교황청에서 공개되는 것은 빼지도 말로 더하지도 말고 오직 교회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며 교황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는 국제방송국 '라디오 바티칸'의 교황청 출입기자가 교황님의 선출 과정과 배경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또 전임 베네딕토 교황님에 대한 이야기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삶의 행보에 대해 충실하게 설명한 책이다. 이 책에 담겨있는 사진들을 통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듯한 기쁨이 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 방한을 기념하여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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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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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푸른 하늘 맥주>는 <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 <무지개 곶의 찾집>의 일본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여행 에세이이다.​ <푸른 하늘 맥주>라는 에세이는 2003년 7월 31일에 처음 출간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가 경험한 젊은 시절 여행기는 유쾌하면서도 작가의 추억을 공유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은 1장 패닉, 2장 애수에 젖어, 3장 인생은 가지각색, 4장 남자의 훈장, 5장 푸른 하늘 맥주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젊은 시절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가 여행지에서 먹는 맥주 한잔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여행이란 우리의 자아를 찾아가는 동시에,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차가운 맥주를 마시면서 관대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행복이란 뭘까?

정답은 '아름다운 강과, 푸른 하늘과, 노천탕과, 차가운 맥주'다."​

"푸른 바닷바람이 조용히 불면 티셔츠 등판이 펄럭펄럭 나부꼈다.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 그리고 차가운 맥주. 최고의 조건 아래서 무척 편안히 쉬었기에, 우리는 어느새 관대한 인격을 지닌 사람이 되어 있었다."​

책 끝부분에 모리사와 아키오가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이 등장하여 인상적이다. 그는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라고 질문하는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한 권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을 것. 스마트폰은 놔두고 혼자 여행을 떠날 것. 마을에서 떨어진 산속에서 혼자 노숙도 해보고, 철저히 고독을 맛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며, 뇌에 쌓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젊었을 적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좋아하지 않던 그는 고독한 여행을 하면서 변했다고 말한다. 그는 여행에서 만난 따스한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면서, 어느개 자신의 마음도 따뜻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이 시절이 있었기에 인간을 좋아하게 되고 자연을 좋아하게 되고, 또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확신하는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성장하고 고독한 여행을 통해 자기 인생을 깊이 사랑하게 된다.'는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말을 꼭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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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펫 7 -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 좀비펫 시리즈 7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김명신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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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펫 시리즈에는 햄스터, 고양이, 강아지, 금붕어를 비롯해 아이들이 한번쯤 집에서 키워 봤을 혹은 키우고 싶을 법한 애완동물이 차례로 등장한다. <좀피벳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은 ​좀비펫 시리즈의 7번째 책으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판타지의 세계를 그려낸다. 좀비펫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애완동물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을 길러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주인공 조가 좀비펫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동물과 교감하며 신비로운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내용이 흥미롭다.

 

 

책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 맨 앞장에는 ​지난 이야기가 등장하여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열한 살이 된 조 에드먼즈는 애완동물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엄마의 알레르기 때문에 집에서는 동물을 기를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조는 찰리 삼촌한테서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고대 이집트의 부적을 선물받는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조가 바라던 애완동물은 나타나지 않고, 이상한 좀비펫이 나타난다. 졸지에 보호자가 된 조는 좀비펫이 편안히 저승으로 갈 수 있도록 고민을 해결해 주어야만 한다.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은 친구들과의 의리를 중요시하는 기니피그라는 개성있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은 뱀과 같은 아이들이 싫어할만한 동물들도 따뜻하게 그려내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동물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해주는 책이다.​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은 주인공 조가 좀비펫이 된 애완동물과 함께 모험을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동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심어준다.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동물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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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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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의 가장 앞면에는 항상 양인자님의 칼럼이 실린다. 샘터 8월호에는​ '뒤늦은 방학 숙제'라는 제목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양인자님은 <이야기 성서>라는 책을 소개한다.

"젊었을 때는 하도 바람이 많이 불어 빨리 나이 들기를 바랐다. 나이 들면 이 전쟁 같은 열정이 물러가고 평화가 오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전쟁은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이다. 옛날에는 좋은 게 많아서 죽겠더니 나이 드니까 싫은 게 많아서 죽겠다. 좋은 게 너무 많았던 그때는 날더러 어쩌라고요 하면서 하느님! 부르짖었고 싫은 게 많은 지금은 아이고 부처님, 나 부처님 좀 닮게 해주시오, 싹싹 빌어본다. 마음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할 때는 좋은 것이건 싫은 것이건 모두가 지옥이다. 그리고 그 지옥에서 벗어나려 종교를 기웃거린다."​

 아래는 책 <이야기 성서> 속의 한 구절이다.​ 양인자님은 <이야기 성서>를 마시멜로를 입안에 넣은 듯 달콤하기까지 한 책이라고 소개하니 읽어보고 싶다.

"성서를 되풀이하여 읽는 중에 문득 눈이 밝아지는 기쁨, 어떤 크나큰 존재의 손길을 느끼며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고 초월적 고양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샘터 8월호 이달의 만남 사람 코너에서 개그맨 이홍렬의 '나눔도 개그처럼 즐겁게'라는 제목의 글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내가 가진 걸 조금씩 나누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이홍렬의 말이 인상적이다. 말하고 나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개그맨 이홍렬의 삶을 본받아야 겠다.

"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에요.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노후도 열심히 챙겨요. 다만 내가 가진 걸 조금씩 나누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원래 예순 전까지는 절대 주례를 안 보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개그맨 한민관의 주례를 부탁받고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어요. 신랑 신부 불러다가 '나는 아무것도 안 줘도 되니 아프리카 어린이를 한 명 후원해라. 소액도 상관없다. 대신 평생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랬죠. 그렇게 결혼식 주례를 여섯 번 섰어요. 어디 100쌍 합동결혼식 하는 곳 없을까요? 하하."​

 

 

샘터에서 좋아하는 칼럼 중에 '흔적 찾는 여자 흔적 지우는 남자'가 있다. 샘터 8월호에서는 '당신도 괴물이 될 수 있다'라는 제목의 흔적 지우는 남자 김석훈님의 칼럼이 실렸다. 그는 범죄현장, 고독사, 자살 등 특수 현장 전문 청소업체를 운영한다. 범죄 현장을 청소하는 일은 개인이 아니라 법무부를 통해 의뢰가 들어오며, 범죄 현장 청소는 폴리스 라인 너무 처참한 범죄 흔적을 치우는 일은 물론, 지문을 채취하기 위해 뿌려진 가루를 제거하는 일 등도 포함된다고 한다. 죽음의 흔적은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남들은 외면하는 현장에서 눈총까지 받아가며 일하는 김석훈님을 응원하고 싶다.

"눈으로 보기엔 영화나 인터넷을 떠다니는 끔찍한 장면과 비슷하겠지만 진짜 현장은 다르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시공감각 등 각종 감각을 자극하는 요소가 온몸을 덮치기 때문이다. 그곳을 치우면서 들리는 소리들, 더해지는 냄새들, 어지러운 흔적에서 저절로 그려지는 끔찍한 상황들... 가장 힘든 건 피비린내를 견디는 일이다. 넘어져서 상처가 나면 맡던 피 냄새, 녹슨 쇠 냄새로 기억하는 피 냄새가 아니라 우시장 골목에 가면 공기 중에 가득한 생피비린내다. 그리고 살이 터지면 지방이 흐르며 나는 냄새가 있다. 이 두 냄새가 섞이면 정말 맡아보지 못한 악취가 난다."​

"원치 않게 그런 범죄 현장들을 여러 번 찾으며 느끼는 게 하나 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까지 한 일상적인 갈등 탓에 싸우고, 그 싸움이 번져서 우발적인 살인으로 이어지는 일이 너무도 많다. 나는 계획적인 살인이나 사이코패스의 '묻지마살인'만큼이나 우발적 살인이 무섭다. 흔해빠진 갈등이 보통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는 것이. 그래서 나나 내 주변 사람이 괴물의 희생양이 되거나, 심지어 그 괴물 본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다. 하지만 마냥 두려워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다. 건강하게 갈등을 푸는 일부터 배우는 수밖에."​

 

 

샘터에서 매달 기고되는 기생충을 연구하는 학자인 서민 교수의 기생충에게 배우다 칼럼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샘터 8월호에서는 '그러다 기생충 될다'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기생충의 생태와 특징과 함께 인간의 삶을 비교하는 글이 흥미롭다. 사람 몸안에서 사는 기생충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눈을 잃어버렸다. 둘째, 다리를 잃어버렸다. 셋째, 뇌가 없어졌다. 넷째, 몸 전체가 생식기로 바뀌었다. 1970년대, 인간은 알벤다졸이라는 구충제를 개발했다. 알벤다졸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 한 알만 먹어도 그 안에 있던 기생충은 다 박멸됐다. 뇌를 잃어버린 기생충들은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쓸쓸히 죽어갔다. 다시 몇만 년의 시간이 흘러,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개발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스마트폰만 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러는동안 인간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지독한 근시가 됐다. 둘째, 걷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셋째, 뇌가 작아졌다. 넷째, 인간의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기생충과 인간의 삶이 이렇게 비슷해질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샘터 시조 코너에서 '열쇠'와 '돌바기'라는 시조가 인상적이다. 이 글을 뽑는 말의 시조시인 박기섭님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시조는 맺고 푸는 시가 형식이다. 맺되 옹이를 지우고, 풀되 굽이치는 여울은 둔다. 옹이가 심상이라면, 여울은 가락이다. 살아 있는 감각이 살아 있는 표현을 낳는다. '구속 속의 자유'를 누리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형식에 끌려다니지 말고 형식을 끌고 다닐 일이다. 깊이가 넓이를 이긴다. 많은 작품을 쓰기보다 한 편이라고 제대로 된 작품을 쓰자."

 

 

샘터 8월호의 윤성근님의 '헌책이 말을 걸었다' 칼럼에는 '고요를 듣다'라는 제목의 <작아지는 너에게>라는 시집과 사연이 소개된다. 홍영철 시인이 쓴 '어둠이여,/그대 품 안에서/진실한 잠이 춤후듯/비가 오는군, 비가 오는군./발목까지 출렁이는 누군가의 노래가/믿을 수 없는 비가.' 라는 시를 고요하게 읽어본다. 

 

"내가 듣고 싶은 소리는 고요한 곳에 있다는 것을. 고요는 거대한 바다처름 수많은 소리를 품고 있다. 바다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었던 것이 언제일까."

 

 

기독교 신학자이며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의 종신교수인 현경님의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 글을 좋아한다. 샘터 8월호에서는 '사랑의 진화'라는 제목의 영화 <그녀>에 관한 글이 실려있다.

 

"몸이 없는 사만다처럼 빠른 속도로 진화하며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할 수 없기에, 우리는 감히 간도 크게 일생을 변치 않고 사랑하겠다며 맹세를 하며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긴 세월 아이들을 키우며 살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몸을 가진 인간의 삶의 중력이고 또 정겨움이 아닐까요?

하지만 가끔은 사만다처럼 '나'라는 감옥 같은 프로그램의 문을 열고 걸어 나와,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구질구질한 인간의 사랑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여 우리는 서로 진짜 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소통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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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영국이 낳은 가장 지성적이고 재치 있는 작가로 불리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이다. 줄리언 반스는 2011년 이 소설로 영어권 최고의 문학상으로 불리우는 맨부커상을 수상하였다. 이 소설의 원제는 'Sense Of An Ending'으로 예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책은 1960년대, 고등학교에서 만난 네 소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1인칭 화자인 주인공 토니 웹스터와 그의 패거리 친구 앨릭스, 콜린, 그리고 총명하며 지적인 전학생 에이드리언 핀. 세 소년은 그를 선망하고, 학교의 모든 교사들은 낭중지추와도 같은 에이드리언의 탁월한 지적 능력과 독특한 시각을 눈여겨보고 그를 아낀다. 이후 대학에 들어간 토니는 베로니카라는 여자를 사귀게 된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토니와 헤어진 후에 에이드리언과 사귀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이드리언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후 40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토니는 베로니카의 어머니인 사라가 보낸 편지 한 통과 함께 자신에게 남기는 500파운드의 유산과 에이드리언의 일기에 관한 소식을 듣는다. 과거의 기억을 더듬듯 토니는 베로니카를 찾아간다. 

 

작가는 토니라는 인물을 통해서 '바로 우리 코 앞에서 벌어지는 역사가 가장 분명해야 함에도 그와 동시에 가장 가변적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는 에이드리언이 말한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작가는 우리는 시간 속에 살고 있고, 그것은 우리를 제한하고 규정하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측량하게 돼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를 파악할 수 없다. 우리 자신의 소소하고 사적이고 기록되지 않은 것이 태반인 단편들을." 

  

이 소설에 등장하는 토니라는 인물을 통해서 기억에 대한 해석이 불러오는 오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토니는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억의 파편을 헤집고 들어가게 된다. 결국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기제를 작동시키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지금 당시에 일어난 일을 내 입장에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시에 일어난 일을 내 입장에서 해석한 것을 기억에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미래를 꾸며내고, 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꾸며내는 것." 

  

"우리는 살면서 좌충우돌하고, 대책없이 삶과 맞닥뜨리면서 서서히 기억의 창고를 지어간다. 축적의 문제가 있지만, 에이드리언이 의미한 것과는 무관하게 다만 인생의 토대에 더하고 또 더할 뿐이다. 그리고 한 시인이 지적했듯, 더하는 것과 늘어나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란...... 처음에는 멍석을 깔아줬다가 다음 순간 우리의 무릎을 꺾는다. 자신이 성숙했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그저 무탈했을 뿐이었다. 자신이 책임감 있다고 느꼈을 때 우리는 다만 비겁했을 뿐이었다. 우리가 현실주의라 칭한 것은 결국 삶에 맞서기보다는 회피하는 법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란...... 우리에게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면, 결국 최대한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던 우리의 결정은 갈피를 못 잡게 되고,확실했던 것들은 종잡을 수 없어지고 만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 교모히 가지를 쳐내는 걸까. 그러나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이야기에 제동을 걸고, 우리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다만 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적어진다. 타인에게 얘기했다 해도, 결국은 주로 우리 자신에게 얘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젊을 때는 산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온전한 형태로 기억하는 게 가능하다. 노년에 이르면, 기억은 이리저리 찢기고 누덕누덕 기운 것처럼 돼버린다."    

 

소설 끝부분의 반전이 놀랍다. 우리의 기억이 헤매는 동안, 그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인생을 살아간다.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는 기억이라는 모퉁이를 돌아 책장의 앞부분을 다시 펼쳐서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소설이다. 과연 우리가 살아온 역사의 단편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거기엔 축적이 있다. 책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 너머에, 혼란이 있다. 거대한 혼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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