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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여행 - 헤세와 함께 하는 스위스.남독일.이탈리아.아시아 여행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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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여행>은 24세부터 50세까지 헤세가 쓴 여행과 소풍에 대한 에세이와 여러 여행 기록을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행과 소풍에 대한 에세이 외에 1901년과 1911년, 1913년의 이탈리아 여행, 1904년의 보덴 호 산책, 1911년의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지의 아시아 여행, 1919년에서 1924년까지 테신 지역 소풍, 1920년 남쪽 지역으로의 방랑, 1927년의 뉘른베르크 등지의 낭송 여행에 대한 소회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여행은 언제나 체험을 의미해야 한다'는 헤르만 헤세의 말이 인상적이다. 남들에게 자랑을 하고 싶거나 단지 휴식을 취하며 자연을 구경하는 여행보다는 진정한 여행은 가치 있는 체험을 동반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여행은 언제나 체험을 의미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정신적 관계를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만 뭔가 가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가는 즐거운 소풍, 어느 음식점 정원에서의 유쾌한 저녁, 임의의 호수 위에서의 증기기선 여행은 그 자체로 체험이 아니고,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지 못하며, 계속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자극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헤르만 헤세가 쓴 방랑의 수기들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5장의 방랑에 관한 다양한 수기에는 헤세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글들이 등장한다.

"방랑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원시인이다. 유목민이 농부보다 원시적이듯이 말이다. 하지만 정주의 극복과 경계의 무시는 그럼에도 나 같은 유형의 사람들을 미래로 향하는 이정표로 만들 것이다. 나처럼 국경을 무시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면 더 이상 전쟁도 봉쇄도 없을 텐데. 경계만큼 보기 싫고 어리석은 것도 없다. 경계는 대포나 장군과 같다. 이성, 인간성과 평화가 지배하는 한 경계에 대해 아무것도 못 느끼고 그것에 대해 비웃는다. 하지만 전쟁과 광기가 발발하자마자 경계는 중요하고 성스러워진다. 전시에는 경계가 우리 같은 방랑자에게 얼마나 고통과 감옥이 되었던가!"​

 

이 책에서는 헤세의 여행에 대한 글 뿐만 아니라 헤세의 작가로서의 삶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나의 관심사가 무질서하고 허비하는 삶을 정당화하는 일이라면 마음의 부담을 덜기 위해 물론 몇 가지 변명을 할 수도 있겠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진정으로 일을 하는 순간에는 날씨나 건강, 방해, 낮이나 밤이 내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수도승처럼 광적으로 세상과 나 자신을 잊고 나 자신을 일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지고는, 기진맥진하고 초라해져서 낙담한 채 거기서 빠져나온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게으름이나 무질서뿐만 아니라 현대 세계의 가장 어처구니없고 가장 신성한 원칙에 대한 의식적인 저항이기도 하다는 점을 언급하 수 있겠다. 다시 말해 그것은 시간은 돈이라는 원칙이다."

 

<헤세의 여행>을 읽고,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가 전하는 여행의 의미와 작가로서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단순한 휴식을 위한 여행이 아닌, 깊이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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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 중년의 물리학자가 고리타분한 일상을 스릴 넘치게 사는 비결
이기진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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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만 딴직하고 싶다>는 가수 2NE1 씨엘의 아버지인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가 쓴 책이다. 오래된 것에 탐닉하는 그의 삶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진솔하게 묻어난다. 이 책은 1장 물리학자의 연구실, 2장 만화가의 단골 카페, 3장 알리바바의 보물 창고, 4장 할머니의 골동 부엌이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직업이 물리학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철저하게 과학적 사고로 무장된 사람일 거라고 나는 자주 오래를 받고 한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내 일상은 오히려 지극히 게으르고 비과학적이다. 실험실 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무엇이든 대충 하길 좋아하고, 공상에 자주 빠지고, 가끔 술 한 잔에 망가지기도 하고, 가장 비과학적인 것들을 상상하며 노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머리에 쓰면 몸이 보이지 않는 '도깨비 감투'를 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상상."

 

 

 

 

저자가 추억과 우정이 담긴 오래딘 물건들을 소개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서로 다른 시간 여행의 축이 있기 때문에 오래된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철학에 공감한다.

"내가 오래된 물건을 단순한 물건 자체로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안에 서로 다른 시간 여행의 축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공간이야말로 곧 벼룩시장이 아닌가. 어떤 사람에게는 버려진 물건이나 쓰레기 정도로 치부되겠지만 그곳엔 분명 서로 다른 시간의 축이 만드는 타임캡슐 같은 공간이 있다. 물리학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기적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저자는 남들과 다른 물리, 남들과 다른 연구를 하려면, 다른 전공에 관심을 가지고 남다른 자유스러운 생각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남을 의식하고 남과의 차이를 좁히려고 들 때 삶을 개성을 읽고 만다고 이야기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삶은, 세상과 다른 차이를 발견하고 실천하는 여정인지도 모른다. 타인과 다른 옷을 입고, 타인의 생각을 살짝 비틀어 다른 생각을 하고, 타인이 했던 방법을 발판으로 삼아 다른 필드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내고, 타인이 접근했던 길을 피해 다른 쪽으로 가면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타인과 다른 방법으로 특별한 사랑에 접근하고, 결국 차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살아가는 것."

"이 물건은 벼룩시장에서 다른 물건을 사는데 덤으로 그냥 가져가라고 준 물건이다. 물건의 가격, 그것도 상처 나고 버려지기 일보 직전의 오래된 물건의 값은 어떻게 매겨질까? 도자기의 경우 금이 가거나 주둥이가 깨진 경우는 값이 지수함수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깨진 도자기의 경우엔 가격이 없다. 버려지는 것만을 피한다는 것 자체로 이 도자기는 존재 의미를 지닌다. 의미를 부여한 사람만이 그 값어치를 인정하여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난 이렇게 남다르고 상처 입은 포트가 좋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물리학 교수라는 직업 외에도 만화가가 되고 동화작가가 된 사연을 소개하여 흥미롭다. 딸들이 자기 전에 늘 즉흥적으로 들려 주던 이야기 내용을 가지고 만들어 낸 동화책이이 <박치기 깍까>다. 깍가와 꼭고라는 이름은 그의 딸인 채린이와 하린이를 모델로 한 것이다. 아이들이 제일 간단히 잘 그리는 것이 원이고, 머리의 왕관은 자존감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서 그린 것이 깍까다. 누구든 그리고 쉽고, 제일 심플한 모습의 주인고. 그는 채린이에게 물어보니 손은 그리기가 어렵다고 해서 그려 넣지 않았다고 말한다. 물리학자이면서 세상에 대한 시선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이 즐거워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가는 내용이 '취미 생활'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20대의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험난하고도 멀고 먼 길을 선택하는 대신 옆에 있는 사람에게서 애정을 찾는 것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취미를 즐기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림과 컬렉션에 관한 자신의 취미 이야기를 소개하며 취미를 갖는 것 만큼이나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거창한 취미, 그림, 컬렉션보다 중요한 것은 취미를 공유해 줄 사람이 주위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리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보는 사람의 시점이 본질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물리적 증거가 되기 때문에, 관찰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태초에 빅뱅이 있었다는 사실보다도 그 빅뱅을 보고 증거가 되어 준 사람이 더 중요한 것처럼."​

 

 

 

 

이 책을 읽고나니 나도 오래된 나의 물건들에 대해 글을 쓰고 싶어진다. 오래된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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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 전 세계 창업가들의 27가지 감동 스토리
다니엘 아이젠버그 & 캐런 딜론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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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창업가정신 담당 교수가 11년간의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창업가, 컨설턴트, 파트너, 기업 교육가, 벤처 캐피탈리스트, 엔젤 투자자로서 창업가정신이 현실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30년동안 지켜보고 직접 겪은 경험들로부터 나왔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성공적인 창업가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없다고 여기는 곳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시킨 인물이다. 이 책은 눈에 띄지 않거나 무시당하고, 하찮게 여겨지거나 폄하된 곳에서 기회를 발견하여 비범한 가치를 창조하고 획득한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목적은 창업가정신이 예외적인 것이긴 해도 누구나 열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차업가의 길을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 책의 두 번째 목적은 창업 자체보다는 '가치 창조'와 '가치 획득'의 관점으로 현상을 재조명하여 창업가정신에 대한 모호한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상세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1부는 창업가가 새로운 모험에 뛰어들 만큼 수준 높은 전문성을 지닌 '혁신적인 젊은이'라고 간주하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2부에서는 대중의 기대를 거스르는 것이 창업가정신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내재되어 있는 이유를 살펴본다. 3부는 창업가가 직면하는 다양한 종류의 역경을 알아보고, 어떤 역경이 창업가정신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또 어떤 역경이 그와 반대로 도움이 되는지 보여준다. 4부와 결론에서는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발판으로 창업가정신의 의미가 비범한 가치를 인식하고, 창조하며, 획득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저자는 창업가들은 혁신가여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네맥스의 창업자 미구엘 다빌라에 관해 말한다. 시네맥스의 창업자인 미구엘 다빌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비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저는 그들에게 '차세대 페이스북'과 같은 아이디어가 번개처럼 떠오를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그런 일은 100년에 한 번 돌아오는 것을 발견해서 남들보다 그걸 더 잘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충고한답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혁신이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표현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창업가정신은 현실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는 창업가라고 하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이클 델, 마크 주커버그라는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젊은 창업가'를 떠올리곤 한다. 저자는 젊은이들이 창업가정신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 고정관념은 텔레비전과 영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창업가들 중 상당수는 혁신가가 아니고 기술 전문가도 아니다. 저자는 창업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창업은 나이와 상관없​다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창업가정신은 역경 속에서 자라나고 역경과 창업가정신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창업가들이 항상 시류에 단호히 저항하고, 유행을 거스르며, 사람들 대부분이 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들을 수행하려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공적인 창업가 정신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흔히 말하는 '창업의 열정'​에 대한 한계를 이야기한다. 시장의 결핍과 니즈를 독특한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데 필요한 특별한 정보, 스킬,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업가 본인의 자신감을 열정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이는 기꺼이 노력하고 기꺼이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는 것이 열정이 아니라는 뜻이다. 저자는 창업가정신의 대부분은 열정과 무관하며 창업가정신은 실재적이고 비범한 가치 창조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창업을 하려면 남들이 보지 못한 곳에서 가치를 발견해내는 '뜨거운 기름'을, 명석함이라는 '몹시 차가운 물'과 섞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은 성공하는 창업에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창업가정신은 우리의 기대와 상식을 배반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에 소개되는 창업가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잘나가는 스타들이 아니다. 그들은 창업가 정신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켜주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창업가들이다. 이 책은 전세계 창업가 27명의 이야기를 통해서 창업가 정신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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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김혜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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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연습>은 <생각 버리기 연습> <나쁜 마음 버리기 연습> <혼자인 순간 나를 만나라> <침묵 입문> <부처의 말> <나를 버리는 연습> <못난 자신 버리기> <번뇌 리셋> <마음 공부>의 저자인 야마구치의 쇼겐지와 가나가와의 쓰쿠요미지 주지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쓴 책이다. 이 책은 1장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대하여', 2장 '정신적 자급률 50퍼센트'를 권함, 3장 '너무 애쓰지 마라', 4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이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약점을 부정하거나 정당화하려 하지 말고 그저 존재 자체를 인정한다면, 그 깨달음의 힘이 자연스럽게 약점을 녹여서 우리는 어느새 강하게 변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채근담>이라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익을 좋아하는 자'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노골적이기 때문에 경계하기도 쉽고, 그만큼 피해도 크지 않다. '이름을 좋아하는 자'는 명성을 욕심내는 사람, 다시 말에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구하는 사람이다. 본심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언뜻 피해가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눈치 채기 어려운 탓에 실제로는 피해가 매우 크고 강렬하다. 번드르르한 말은 속는 쪽이 꿰뚫어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속이는 쪽도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라는 명분에 가려 '사실은 상대로부터 신뢰를 잃는 것이 두려울 뿐'이라는 진실을 깨닫지 못하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자기 기분을 감추고 거짓말 하는 일이 쌓여 단단한 벽이 되면, 우리는 '사실은 그게 아닌데' 하는 자기 부전감(자신이 불안전하며,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감정.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혐오감이 동반된다)을 품게 된다. 원래 조금 어두운 사람인데 다른 사람과 있을 대면 억지로 기분을 끌어올려 밝은 척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장소의 분위기를 잃는 데 과잉하게 반응하는 '과잉 적응' 상대가 된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이익을 좋아하는 자는 도의의 밖에 벗어나 있기에

그 피해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얕다.

이름을 좋아하는 자는 도의의 안에 숨어 있으므로

그 피해가 감춰지기는 하지만 깊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 조울증이 많은 이유는 타인 앞에 있을 때 우리가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위선이다. 그 자리를 얼버무려 넘기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싶다는 변명 뒤에 숨겨진 것은 '미움받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자연스러움을 속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에는 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들과 만나 타인 앞에 있을 때는 즐거운 상태였다가 혼자가 되면 우울에 빠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죠. 이러한 조울증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에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분위기에 따라 연기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이 '무상'이라는 상황은 안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극복하고 싶기 때문에 타인에게 제대로 인정받음으로써 자아를 확실히 안정시키고자 하는 것일지 모른다. 저자는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흔들리는 것이 당연하다',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더 나아가 '자신의 근거 따위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 '살아가는 의미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아득바득 애쓰며 괴로워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는 내용에 공감한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탱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자신을 확정하는 것, 완전한 존재로서 자신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 때문에 항상 흔들립니다. 모든 존재가 변화하며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무상'의 정의이므로 인간의 이런 상황 역시 무상이라고 불러도 무방해 보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숫타니파타>의 구절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스스로를 인정해주고 싶은 본능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남들보다도 뛰어난 사람이길 바란다. 그러나 석가는 그렇게 자신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라고 말한다.

 

"나의 내부와 외부의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라.

그러나 그것에 의해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만심의 기쁨은 평안이 될 수 없음을

현자들은 알고 있으므로."

 

"자만심에 의해 '나는 승리자야'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나는 패배자야'라고도 '나는 동등해'라고도

생각하지 않도록

어떤 질문을 들어도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지 않도록."

 

저자는 시비선악의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의 태도가 바로 불교에서 '염'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약한 자신을 웃으면서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소 짓고 싶어지는 거리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고인 더러운 진흙탕이지만, 그 진흙탕에 부드러운 염의 빛이 닿으면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신비한 일이 벌어진다. '진흑 속에서 연꽃이 핀다'는 것은 불교의 다양한 종파에서 이용되는 메타포로, 더럽고 싫은 감정이 녹아서 따뜻한 기분으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유일하고 무조건적인 받아들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받아들임'이 '인정받는 것'과 다른 이유는 무언가를 충족시키 덕분에 그런 미소를 얻는다든가, 무언가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받아들여준다는 조건이 붙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저자는 '좋은 사람 그 자체'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갈애에 의해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버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사물에 통용되는 원리이다. '아름다운 그림', '형편없는 그림'이라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 'A씨가 아름답다고 믿는 그림'이나 'B씨가 형편없다고 믿는 그림'이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일', '나쁜 일'이라는 것도 실재하지 않으며, '어떤 뇌가 좋다고 해석하는 일', '다른 뇌가 나쁘다고 해석하는 일'이 있을 뿐이다. 그것을 알게 되면, 개념의 '무아', '무상', 공'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깨끗함/더러움'. '좋음/나쁨', '좋아한다/싫어한다'라는 개념은 사실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 뇌가 왜곡해서 만들어낸 환영으로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것을 금방 좋아한다고 믿어버리는 일도, 누군가를 금방 싫다고 생각했던 일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좋다거나 싫다는 것은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저자는 스스로 약함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타인에게 화가 나는 일이 있다면, 이유를 붙여 아름답게 포장한 자신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나약하고 보기 흉하고 한심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깨달아야만 마음을 치유하는 열쇠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구나, 미움받고 싶지 않고 외로워서 상처 입은 자신을 숨기고 화를 내고 있구나' 하고, 나약한 자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게 부드러운 깨달음의 빛을 비춰줍시다. 이렇게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이, 상처가 치유되고 화도 가라앉습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꼴사나운 자신의 모습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꽤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사성제는 괴로움이 발생하는 원인과 괴로움을 치유하는 방법과 관련한 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교리로 고, 집, 멸, 도 네 가지를 의미한다. 석가는 사성제의 첫 번째로 '고성제'를 설파했다. 고성제란 태어나는 것, 늙는 것, 병드는 것, 죽는 것, 좋아하는 것과 계속 함께할 수 없는 것, 싫어하는 것도 해야 하는 것 등 살아가는 것은 ​괴로움 그 자체라는 진실을 가리킨다. 이는 사람이 무상과 무아를 깨닫지 못하고 영생에 집착해 온갖 고통에 빠져 있음을 일컫는 '일체개고'와 상통한다.

 

저자는 우리의 뇌는 만족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습관이 있고, 실제로는 반드시 불만족으로 다시 돌아오는 구조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고 말한다. 일체개고는 '모든 갈애에 의한 의지는 괴로움이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아무리 무언가를 갈구에도 결국에는 '불만족'이라는 '꽝'을 뽑을 수 밖에 없는 게임임을 깨달아야 한다. '고'를 절감함으로써 갈애가 약해져서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중간한 수준으로밖에 그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도 '이것을 좀 더 좋게 하고 싶다'. '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 등 쓸데없는 갈망에 휩쓸린다. 결국 우리가 품고 있는 불만족, 즉 괴로움을 깨닫는 것이 이를 치유하는 과정의 시작이다. ​

 

저자는 괴로움의 뿌리는 갈애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갈애라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결같이 추구해, 좋아하는 감각의 근원이 되는 것을 모아서 수집하려는 욕망이다. 이때 바람직하지 않거나, 감각을 저해하는 것은 배제하려고 한다. 항상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마음이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을 늘려가려는 수집 충동과 불쾌한 것을 줄이려는 파괴 충동이 한 세트가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괴로움의 원인이다. '고제'가 지금 자신이 괴롭고 불만족스러움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면, '집제'는 괴롱무의 원인인 지금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갈애를 꺠닫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내가 지금 괴롭구나'하고 깨닫는다면, 그 괴로움에 어떤 갈애가 숨어 있는지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비의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괴로워했다니 안됐어. 힘들었겠네.'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괴로움의 원인을 주시하면 괴로움이 점차 치유된다. '집제'의 다음은 '멸제'로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정말로 무언가를 억지로 없앤다는 느낌으로 기억하기보다 '치유된다' 정도의 뉘앙스로 기억하는 편이 훨씬 좋다.

 

"결국 어떤 의미에서 보면, 괴로움은 적이 아니라 자기 고향집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기 안을 꽉 채운 괴로움이 업으로 쌓여서 그것이 형태를 조금 바꿔 지금 눈앞에 나타났을 뿐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괴로움과 마주하라는 것은 괴로움의 원인을 향해 말을 걸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괴로움을 좋지 않은 것이라고 단언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것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들어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일이라고 말한다. 1단계가 '괴로움을 눈치 채는 것', 2단계가 '괴로움의 원인과 마주하는 것', 3단계가 '그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괴로움이 치유되는 것'이다.

 

우리는 훌륭하고 멋있게 보이기 위해 늘 자신을 꾸미려고 애쓴다. 그런 이미지를 가진 누군가가 되기 위해서. 하지만 누군가가 되지 않아도 좋다. 자신이 너무 애쓰고 있음을 눈치 채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약한 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고, 받아들이고, 웃어주고, 천천히 안아주자.

 

"애써 어떤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구나. 얼마나 자유롭고 마음 편한가."

 

저자는 타인에게 비난받거나 공격당하거나 험담을 듣거나 주의를 받거나 약점을 지적당하면, 우리 마음은 그에 저항하며 '그게 아니야'라고 생각하거나 '상대가 틀렸어'. '상대가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라고 반박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기억해두러야 할 것은 적어도 그 사람들이 그런 말이나 행동을 나에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는 인생을 걸어왔기에,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인생을 걸어왔기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록 자신은 이해되지 않겠지만, 상대를 그렇게 하도록 만든 요소는 반드시 자신 안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비판받는 것도 배신당하는 것도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며, 자신도 상대도 자연의 일부이다. 그 자연의 일부가 하고 있는 것이며, 일어나야 하는 것이 일어나는 것을 '나쁘다', '좋지 않다'고 왜곡하는 것은 자신의 괴로움을 늘리는 일일 뿐이다. 이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며, 불교적으로 말하면 내 업에 순응해서 살아가는 것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포기하고 수용했을 때 마음이 평정에 가까워진다."​

 

살아 있는 한 마음은 항상 괴롭다. 이를 도와주는 방법으로 첫째 나의 괴로움을 들어주고, 둘째 나의 괴로움​을 이해해주고, 샛째, 나의 괴로움을 미소로 받아들여주며 넷째, 나의 괴로움을 안아주자. 무상, 고, 무아의 포기를 유지한 채 그저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염에 철저히 집중하는 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지혜와 자비를 가지고 중요를 걸어가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겠다. 있는 그대로의 연습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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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아닌 당신이 빅 아이디어 만드는 법 - 아이디어 때문에 머리 좀 쥐어뜯어 본 당신을 위하여!
카지 아쓰시 지음, 고경옥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책 <천재가 아닌 당신이 빅 아이디어 만드는 법>의 저자인 카지 아쓰시는 <도라에몽>, <짱구는 못 말려>, <파워레인저>, <가면라이더> 시리즈 등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국민 프로듀서이다. 그는 시청률과 캐릭터 상품의 판매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혹한 방송 산업에 종사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상하고, 발전시키고, 전달하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반경 3미터 이내에 반드시 아이디어가 있으며 간단한 테크닉만 숙지한다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음을 깨달았다. 20여 년간 치열한 크리에이티브의 삶을 살면서 깨우친 아이디어 발상법을 3단계 발상과 5단계 조립의 50가지 법칙으로 정리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의 영상연구과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TV아사히 방송국 콘텐츠 비즈니스국의 캐릭터 작품 멀티유즈 전략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1장 발상-아이디어는 반경 3미터 안에서 발견된다, 2장 조립-백발백중의 법칙은 없지만 빗나가지 않는 법칙은 있다, 3장 확인-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진단한다, 4장 전달-아이디어는 전달되어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5장 지속-오래 사랑받는 아이디어에는 비결이 있다라는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아이디어에 센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며 아이디어 발상 기술을 꾸준히 갈고 닦으면 당신의 가정은 물론, 비즈니스에서도 놀라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넓은 의미에서 아이디어란, 무엇을 변화시키는 '생각'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주변을 잘 관찰하고 간단한 테크닉만 숙지한다면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누구라도 발상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탁월한 아이디어를 내려면 남다른 센스가 필요하다는 애매한 이야기가 아닌, 아이디어 발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반경 3미터 발상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또한 기본기를 다져서 멀리 도약하는 방법과 '감'을 되살리는 방법을 '3단계 발상법'과 '5단계 조립법'으로 나눠서 설명할 것이다. '아이디어가 도통 떠오르지 않는군' '아이디어가 있긴 한데 더 이상 진도가 안 나가네'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의 1장에는 '발상-아이디어는 반경 3미터 안에서 발견된다'의 내용이 소개된다. 저자는 '아이디어란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싶고', 남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다'는 것인데, 이 '하고 싶다'는 욕망의 밑바탕에는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저자는 아이디어의 최종 목적은 욕망에서 비롯된 사람의 감정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사람의 기분은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두려움의 감정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을 사용하라고 한다.

 

 

 

저자는 생각이 꽉 막혀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일단 밖으로 나가본후 우선 주변 3미터 안에 아이디어의 소재가 있는지 살핀 후,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면 아이들처럼 자리를 옮기라고 말한다.

 

저자는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리뉴얼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이에 관한 아이디어 3단계 발상법을 소개한다. 1단계는 왜?왜?왜 삼세번(혹은 네번) 질문법, 2단계 나만의 아이디어 꾸러미, 3단계 잡담 나누기를 통하여 아이디어가 도출된다는 방법이 흥미롭다.

 

"캐릭터 업계에서는 아이들에 관한 여러 가지 스토리가 전해져 내려온다. <가면라이더>의 원작자인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가면라이더>의 캐릭터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할 때, 아들에게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종이를 여러 장 보여 주고 고르게 한 것이 메뚜기를 모티브로 한 라이더로 탄생했다는 이야기,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자신의 집에 자주 놀러 오던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완성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역시 자신의 주변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보편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예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아이디어의 최종 목적인 사람의 다섯가지 감정을 메모지의 색으로 분류하여 정보를 평소에 모아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분 좋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은 기쁨으로 구분하고, 마음이 편안해지거나 차분해지는 일은 즐거움으로 구분한다.

 

이 책의 2장에는 '조립 - 백발백중의 법칙은 없지만 빗나가지 않는 법칙은 있다'의 내용을 소개된다.

 

저자는 아이디어의 조립은 블록 쌓기와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평면의 퍼즐을 입체적으로 오립하는, 의식의 전환이 자유로운 사람만이 성공을 이어간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 내용은 '뛰어난 조립 기술이 결과의 90퍼센트를 좌우한다'는 것이었다. 3개월 동안 영화를 100편 본 사람과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100번 본 사람이 있다면, 캐릭터 업계에서는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100번 본 사람이 훨씬 더 놀랍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많은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같은 내용이라도 100가지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성을 깨닫게되었다. 그저 상품으로 소비해 버리는 마는지 영양분으로 섭취할 수 있는지의 차이는 엄청난 아이디어의 결과를 양산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이 책의 3장에서는 '확인-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진단한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는 "놀이판 전체를 의식하는 '빅 픽처'로 아이디어를 진단한다"로 말한다. 빅 픽처란 전체적인 상황을 뜻한다. 즉 게임을 할 때 놀이판 전체를 항상 의식하는 것이다. '빅 픽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어른에 맞게 재해석한 감각인 것이다.

 

이 책의 4장에서는 '전달-아이디어는 전달되어야만 비로소 완성된다'라는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는 아이디어는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쉽게 전달된다고 해서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쉽게 질리지 않으려면 어려운 아이디어를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디어를 쉽게 전달한다는 것은, 아이디어를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설명한다는 뜻이 아니다. 설명에는 여백이 있어야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아이디어의 최종목표 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두려움을 증폭시키려면 상대방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한다. 상대방을 가슴 떨리게 하는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아이디어가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인지'의 확산이 아닌 '행복'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디어의 발상 단계부터 쉽게 전달되는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야 그 아이디어는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다. 저자는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아이디어는 단순한 '소비'의 대상이 아닌, '기대감'과 '행복'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아이디어라고 이야기한다. ​

 

이 책의 5장에서는 '지속-오래 사랑받는 아이디어에는 비결이 있다'는 내용이 소개된다.

 

저자는 '공감과 위로로 이끄는 이야기는 생명력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을 공감과 위로로 이끄는 '이야기'를 포함한 아이디어는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사랑받기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건담 시리즈는 세대 교체에 성공한 대표적인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는데, 건담은 소년의 성장, 전쟁과 개인, 정의와 같은 이야기를 다루었고, 당시 소년소녀들은 건담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바라며,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계속 소비해 나간다. 사람은 왜 '행복'을 추구할까? 여기서 말하는 '행복'이란 '안심' '평온한 마음'으로 바꿔 생각할 수 있다. 계속해서 '안심'을 바란다는 말은 바꿔 생각하면 사람은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존재하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소한 이야기는 아이디어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요소다. 사람은 왜 책이나 TV 혹은 영화를 보는 걸까? 그 이유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이유와 같다. 이야기를 체험하면서 타인의 인생을 맛보고 조금은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자신의 삶과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안심을 느끼는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소설이나 영화에는 사람들을 안심시켜 주는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저자는 '상징은 시대를 뛰어넘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브랜드, 상표, 캐릭터 상품은 아이디어의 감동을 순식간에 재생해주는 '상징'인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억을 단번에 되살려 내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제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예전에 사용했을 때의 행복한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 준다.​

저자는 '정상에 머물기 위해서는 공원 이상, 놀이공원 미만의 만족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으려면 이러한 '안심'과 '판타지' 사이에 있는 '만족감'이란 영역을 들락날락하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자신의 내면이나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아이들의 직관과 어른들의 빅 피처를 동시에 구사한다면, 제품과 콘텐츠의 아이디어를 누구나 쉽게 발상할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힘을 얻어서 아이디어 발상의 기술을 갈고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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