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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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김인희 지음 / 아이디어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였는지, 양쪽 어깨가 심하게 뭉쳐버렸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도록 몸이 많이 상해버렸다. 할수없이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물리치료 받았지만, 마음의 분은 풀리지 않는다. 직장생활, 세상사가 다 그렇다고 하지만, 서운한 감정과 아쉬운 마음이 나를 괴롭게 한다.
그러다 무심코 들고 읽었던 [레인보우]..종교서적, 기독교서적이라고 하지만, 전반부는 우리네 소소한 삶의 모습들이고, 후반부는 기독교 성경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솔직히 나는 불교에 가깝지만, 불교신자라고 할 수 없다. 일년에 사월 초팔일, 부처님 오신날에 한번 절에 다녀오니, 감히 불교신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무튼 나의 종교와 관계없이 [레인보우]는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다정다감하게 내 마음을 다스려준다.
특히 사람이 경계할 두가지, 교만과 태만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에 와닿는다.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수에 넘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교만이요, 마땅히 바르게 생각해야 할 바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것이 태만이라. 그 얼마나 적절한 개념 정의인가. 사람들은 제대로 중심을 잡고 살지 못한다. 힘들다 싶으면 포기하고 게을러진다. 조금 잘 나간다 싶으면 이것저것 간섭하면 교만해진다. 진중하게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지 되새겨 볼 만하다.
또한 권위는 인격이나 직위에 대한 존경이 있어야 지켜지는 것이고 강제나 설득을 통해서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 권위를 훼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웃음..권위를 보증받으려면 복종받는자들의 무조건적인 승인이 필요하다는 지적 역시 지금껏 불편했던 마음을 풀어주는 것 같다. 직장을 비롯한 사회생활에서 존경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마음적으로 순순히 응해지고 따르게 마련이다. 단지 직위만으로 감정적으로 강하게 누르면 오히려 그에 대한 반감과 비웃음만 나온다는 점을 깨달게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슬픔 처방으로 추천한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나 바흐의 '무반주첼로조곡'을 들어볼까 한다. 그리고 내일부터 다시 홀가분하게 직장생활을 해야겠다. 비가 온뒤 땅은 굳어지고, 하늘에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내마음에 다가온다면 행복이 성큼 다가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