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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 이진우 교수의 철학적 기행문
이진우 지음 / 책세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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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반드시 읽어야 할 목록으로 넣어 놓고, 책도 사놓았지만, 읽은 것처럼 책장에 꽂혀있다. 나는 책 사는데에는 공격적이다. 매주 나오는 신간중에 좋은 책이 나오면 주저없이 사 버린다. 언젠가는 읽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문제지만, 무엇보다 나와 인연이 되어 읽게된 책과 연계되어 같이 보게 되기 때문이다. 소장하고 있는 니체에 관한 책들은 니체의 저서외에도, 최근에 읽은 강영계 교수의 [철학의 끌림]이다. 이 책도 역사적으로 혁명적인 철학자 3인,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사 놓고 읽지 못한 책은 고병권씨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진우 교수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찾아서]는 니체가 글을 쓰고 생활했던 곳을 여행하며 담은 기행문이다. 베를린, 라이프치히, 뢰겐 나움부르크, 루체른, 질스마리아, 로마, 밀라노, 제노바, 토리노. 이곳들은 니체의 고뇌 흔적들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니체는 평생 두통에 시달렸고, 나중에는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인다. 니체가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고 끊임없이 글과 책을 저술하는 것을 보면 천재임에 틀림없다. 니체가 겪었던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초인사상을 주창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니체는 끊임없는 자기 극복과 철저한 고독을 주창한다. 훗날 니체의 철학을 전체주의 독재가 악용하는 수난도 겪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인간적인 니체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지금도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차라투수트라의 입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궁금해진다. 책속에는 흥미로운 부분도 많이 나온다. 연인이고 싶은 살로메와 찍은 사진이 실려있는데, 마차위에서 살로메는 채찍을 들고 있다. 러시아 장군의 딸인 그녀는 아름답고 똑똑하지만 폐병을 앓고있다. 또 한가지는 니체의 비극적인 정신착란 사건이야기다. 카를로 알베르토 광장에서 마부가 말에게 채찍질하는 광경을 보고, 니체는 말의 머리를 부둥켜안고 분노의 소리를 지르는 장면.. 

나역시 이번에 고향으로 3박4일 동안 다녀오면서 이 책을 손에 놓지 못했다. 니체에 관련된 도시 한곳 한곳을 여행다니며, 니체가 고민고 생활을 경험한 저자 나름대로 니체의 이면을 들여다본다.그 과정속에서 니체가 그토록 음악을 사랑했다는 점, 그리고 한때 바그너와 어울리고 그와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고향에 오고가는 일이지만, 니체를 더 가깝고 인간적으로 느껴, 너무 좋았다. 이제 못다 읽은 니체와 관련 책들을 읽으련다.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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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활용하기 - 모르면 손해 보는
안상헌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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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두려움은 당장 현실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노년에 들어서지 않는 한 걱정하지 않는다. 현실의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지금처럼 취업하기도 힘들고 취업해도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국민연금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벌써 국민연금이 출발(1988년)한지 이십년이 넘었다. 성년의 나이가 된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국민연금이 필수적이 되었고, 대다수 국민이 연금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국민연금에 대한 오해와 논쟁은 계속되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존폐여부가 문제되었고, 문제점도 줄기차게 주장되어 왔다. 아마도 투명성 측면에서 의심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과연 그 돈이 국민을 위해 쓰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모아진 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수익률을 높인다고 투자가 한 것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지 않나 걱정한다. 그래서 초창기에 좀 안다는 사람은 가입을 거부했다. 뭐 모르고 가입하라고 해서 적은 돈이라도 가입한 농촌 어르신들은 꾸준히 용돈을 타고 있어, 좀 더 많이 넣을 것을 후회하는 분도 계신다. 

초창기에는 5년만 가입해도 연금을 주었다. 그리고 연금액도 불입한 합계액보다 훨씬 많다. 지금 세대나 미래 세대는 불입액도 많고, 나중에 지급액은 적다. 그래서 미래 세대는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많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지금 세대나 미래 세대는 이전 세대의 노력과 고생으로 지금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들을 부양의무는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역삼각형으로 가는 연령구조는 개선할 필요는 있다. 그들의 경제활동 모두를 이전 세대의 부양에 다 투자한다면 자신들이 나중에 누가 부양할 것인가 의구심을 갖기 때문이다. 세대간의 배려와 이해, 양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국민연금을 가입하는 계층도 많아져야 하고, 자신만 많이 받아야 한다는 고집도 버려야 한다. 자신이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수록 자식세대가 너무도 고생스럽다. 

국민연금에 대한 개혁법안은 그래서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국민연금은 사회보장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소득이 적은 사람은 많이 받아가고, 소득이 많은 사람은 적게 받아가는 구조다. 그래서 냉정히 자신이 낸 만큼만 받아가려면 중간 등급으로 내면 된다. 그래서 전문가 집단은 이를 악용하기도 한다. 직장인들은 월급에서 원천징수하게 되는데, 지역가입자인 개인사업자는 연금에 부담과 거부감이 심하다. 자신이 전액을 부담하는데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제대로 신고하는 사업자가 얼마나 될까, 자신의 수입에 맞는 성실한 납부가 필요하다. 

이번 책에는 우리들이 알아둬야 할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조기노령연금, 반납금, 추납금제도,이혼시, 이민시 연금액, 납부예외제도, 노령연금의 시기, 유족연금, 장애연금에 관한 부분도 일반인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한번쯤 읽어보면 국민연금은 가입여부를 고민할 문제가 아닌, 노후의 기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여기에 더 필요한 노후준비가 필요함을 느낀다. 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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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0분에 세번 거짓말 한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 속고 배신당하고 뒤통수 맞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로버트 펠드먼 지음, 이재경 옮김 / 예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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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장생활하다보면 업무적으로 뒤통수 맞는 경우가 있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다 알고 보고를 해야하는데, 상사가 벌써 알고 있지 않은가.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모르는 경우라면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경우이고, 알고도 보고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보고를 하지 않은 부하직원에 대해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무조건 믿어서였을까, 나자신에 대한 자체점검에 들어간다. 

진실편향, 이 책에 나오는 핵심어구다. 우리의 뇌는 보이는 것, 듣는 것을 일단 믿고 본다. 왜 귀찮으니까, 일일이 맞는 것이 확인하는 것을 싫어한다. 상대가 설령 거짓말을 하더라도 실제 피해를 주지 않으면 확인도 검증하지 않고 믿어준다. 눈앞에 이익이 되면 오히려 거짓말도 믿으려고 한다.재미있는 결과도 보여준다. 경찰도 거짓말을 하는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첩보기관에서 연습과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눈을 뜨고 방문을 나서는 순간, 수많은 거짓말에 노출되어 있다. 지방선거일에 앞서 후보자가 하는 공약과 말은 잘 믿지 않는다. 여러번 속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러 후보자중에 그나마 진솔하게 우리 고장을 위해 일 할 사람을 뽑으려고 홍보물을 뒤적거리지만, 알 수 없다. 정보가 제한되어 있어서다.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만의 방법은 있다. 요구하는 기준을 갖춘 사람을 뽑기 보다, 미달되는 기준을 갖춘 사람을 배제하는 것이다. 

오후에 친구가 보험계약하러 왔다. 짧은 시간동안 친구의 설명을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나와 가족을 위해 보험을 들어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계약내용과 약관도 설명해주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할 수는 없었다. 친구의 말을 다 못 믿어서가 아니고, 확인 절차와 확신이 필요했다. 집에 와서 친구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며 다음날 궁금한 점을 다시 물어보고, 다른 계약서도 요구했다. 친구가 내세운 장점은 리스크보다 크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다른 계약으로 바꾸게 되었다. 친구가 거짓말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친구라고 해서 그냥 믿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책에 거짓말에 대처하는 방법이 나온다. 능동적 진실탐색이다. 속임수가 만연한 이유가 우리 사회가 도덕적 타락했기 때문이 아니라 속임수가 갖는 폭넓은 유용성 때문이라는 이유를 먼저 알고, 방어운전하듯 빈틈없는 경계태세를 갖추라는 것이다. 또한 진실편향을 갖는 우리 무의식에 맞서 거짓편향을 키우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의존하지 않고, 들은 말을 스스로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점은 안도감을 주는 상대방의 거짓말에 의존하는 마음을 극복해야한다 점도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거짓말도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사회적 유용성 때문이라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 정신적 괴로움, 감정의 얼룩을 남게한다.

신뢰는 다른 사람이 정직할 것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배신은 신뢰를 전제하는 행위다.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도 없지만, 능동적 진실탐색없이, 거짓편향없이 믿는 마음이다. 배신을 당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신뢰를 한다는 것은 배신당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네 탓이 아니고, 내 탓인 것이다. 결론을 지어보자. 사람마다 진실편향인 경우도 있고 거짓편향인 사람이 있다. 진실편향인 사람은 잘 속지만, 다른 사람에게 신뢰감을 준다. 거짓편향인 사람은 쉽게 속지도 않지만, 사람들에게 배신할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은 꼭 필요한 거짓말도 골라서, 거짓말은 되도록 줄이려는 노력으로 신뢰감을 주고, 상대방의 말에는 방어적 진실탐색도 병행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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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즐거움>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색의 즐거움
위치우위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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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통속이란 타인이 능에 침입하는 통로이며, 논리란 후대들이 짓밟는 계단이다.(p16) 

문화는 소통이 강점이다. 전파는 문화를 이어가는명맥이다. 세상의 숱한 장애와 장벽들 모두가 문화를 통해 해결이 된다(p31)   

한 도시의 문화적 농도는 그곳의 문화적 생산력이 아니라, 문화적 흡인력에 좌우된다.(p34) 

전통은 당대 위대한 예술가의 창조를 통해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적응은 일종의 관성이애, 타성이다.창조는 근본적으로 적응을 타파하고 밀접한 관계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움직여 미래로 향하는 것이다. 나아감은 불균형이다. 평형과 적응에 연연한다면 걸음을 멈출 수 없다 (p47) 

평생에 걸친 타향체험, 이것이 영원히 고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는 유랑자의 체험이다(p89). 타향체험은 자아를 확인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타향의 산수야말로 내 생명의 출발점을 가장 떠올리게 해주는 것들이다. 

여유로움은 고통의 종결이고, 고통은 여유로움의 대가이다.(p128)  

헤로도투스의 역사사건에 대한 태도- "나는 기록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믿을 의무는 없다" 

3~5장은 중국여행..6장은 세계여행..독일은 어둠속의 정신과 관련되고, 파리는 여유롭고 한가한 곳이지만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p137) 이란은 변화무쌍하고 무한하게 풍성한 곳이다. 

예술은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소양이며, 오해와 답답함 속에서 아름다운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고, 천박한 사리사욕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일깨워주는 힘이다.(p149)  

예술은 자유의 상징이며, 이상적인 인생의 앞선 직관이며, 인간의 정신적 우위를 감성적으로 토로하는 것이며, 세속적인 정감을 심미적으로 정화는 것이다.(p152)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야만이 우리의 진정한 생명을 증명할 수 있다. 움직임이 있는 생명만이 진실한 것이다.(p175) 

청년기에 정형화(일반적인 정형, 전략적 정형)되버려면 성장할 기회를 잃는다.(p197)  

중년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오류는 바로 모든 희망을 노년에 기탁하는 것이다.(p200) 견실한 중년은 어떤 주장이나 관점을 강요하기보다 인격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 중년의 매력은 절반이상이 바로 '보살핌'이란 단어와 관련이 있다.(p201)  

마음이 나약해진 중년의 특징은 자신의 나이를 종종 잊는다는 것이다. 어린 사람과 노인의 양끝에서 한걸음 벗어나 양끝을 향해 위안을 선사하는 것이다.(p202) 

처음으로 발견한 흰 머리는 생명의 출발점과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종점을 길고 긴 선으로 이어준다.(p212)  

진정한 선량함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이해 역시 바라지 않는다. 산하를 고루 비치는 햇살은 산하의 이해를 구하지 않는다. 대지에 봄바람이 불어올 때 역시 대지의 표정을 살피지 않는다.(p233) 

호적의 [불후]라는 저서속에 물 한잔 아끼는 절약행위, 길가에 침 뱉는 일이 계속되면 각각 긍정적,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p234) 

인격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은 인도주의 원칙, 개인의 신앙, 기본적인 성실성, 자신의 체면이다. 이익다툼, 공적득실,일반적인 시시비비는 인격적 존엄과 무관한 일이다. 분노를 느낄 필요가 없다.(p242) 

렘브란트 이야기(p246~8) 

성공이란 친구들이 나를 인정하는 눈빛과 웃음소리다.(p279) 

서로 원하는 것이 없는 친구야말로 진정한 친구다.(p286) 자신의 삶의 고귀한 본질과 심각하게 어긋난 점을 발견하면 이런 우정은 깨트려야 한다.(p291). 우정의 본질적으로 실리를 거부하고 귀속됨을 거부한다.(p294) 

남을 괴롭히는 발걸음..무리,질투,과시,재미,본능에서 나오고...남을 괴롭히는 핑계..정치,양성,역사,학술,태도문제다(p301)  

질투는 거짓을 낳고, 거짓은 질투를 더 강하게 만든다.(p307) 

위치우위의 [사색의 즐거움]을 읽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적어보았다. 솔직히 그의 글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나역시 서구 지성인, 작가들에게 물들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사회가 현대의 중국의 작가나 지성인들을 만나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고, 고작 고대 중국의 사상가나 접할 수 밖에 없는 풍토였기 때문이다. [사색의 즐거움]에는 중국과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이야기부터 인생에 관한 처음과 마지막, 그리고 세상사에 대한 관찰과 고뇌가 담겨있다. 어느 주제에 한정되어 있지 않아 읽는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지적 탐험이 내겐 흥미로왔다. 역사의 흐름속에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극히 한정적이고 제약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영역은 이를 뛰어 넘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이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한정지울 수도 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연륜이 쌓여 시야가 넓어질 수도 있지만, 인간이 갖는 심리적 나약함을 피할수도 없는 것 같다. 요즘 세상사가 재미없고 힘든 면도 있었는데, 넓은 시야와 정서적 안정감을 이 책 한권으로 많은 위안을 얻었다. 그렇다면 온종일 이 책에 투자한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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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없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은 없다 - 사랑, 그 불가능에 관한 기록
잉겔로레 에버펠트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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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테마 '사랑' 그러나 인간생활에서 사랑을 빼고는 역시 이야기 할 수 없다. 저자 에버펠트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인간 역사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행동양식을 파고든다. '사랑'이라는 관념은 무엇일까, 어떤 모습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일까. 저자는 풍부한 지식을 동원해서 '사랑'을 논하고 있다. 어려지 않게 쉽고 재미있게 다루는 그녀의 글솜씨에 일단 부러움이 앞선다. 

인간의 사랑 행위에 대해 먼 인류의 조상, 루시, 트위기에 대한 상상력, 더 나아가 생명체의 탄생부터 다룬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실적인 접근은 역시 인간이 탄생과정이다. 태어날 때부터 백지상태가 아닌 부모의 유전자를 갖고, 인류의 총체적인 문화적 코드를 받고 태어난다. 물론 유전자외에 호르몬(옥시토신)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여기에는 인간의 뇌가 중추적인 역할이 등장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차이, 서로 다른 성향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 파트너에 대한 기준을 보면, 여자, 남자 모두 자상함과 이해심을 뽑고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희생정신의 사랑의 강력한 증거라는 것은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내용도 많다. 엘로이즈와 아벨라르의 사랑 이야기는 수도승과 수녀의 사랑이 종교적 신념이전의 인간의 내면적 감정이 더 중시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혼제는 일부일처제에 반대되는 말로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를 포함하는 의미지만, 역사상 일부다처제에 대한 설명은 재미있었다.   

이외에 '쿨리지 효과'는 특정상황에서 기존 잠자리 대상에 대한 흥미를 잃고 다른 상대에 대한 성적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포유동물에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인데, 소, 염소, 양들은 방금 짝짓기를 갖고도 다른 대상을 만나면 다시금 짝짓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남자의 바람기, 여자의 외도는 똑같은 현상이면서, 문화적으로 다르게 취급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남자와 여자의 성적 성향의 차이가 있음을 전제한 개념이겠지만.. 

사랑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읽어보며, 사랑이 얼마나 다르게 변화되고 다양함을 새삼 느껴본다. 결혼 10년차, 예전처럼 사랑에 대한 열정이 없어진 것인지, 삶에 지쳐버린 것인지, 아마도 사랑의 열정이 또다른 방향으로(우리 아이들) 변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랑..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말처럼 살아가는 동안 나는 또 무엇을 대상으로 사랑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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