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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즐거움
위치우위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통속이란 타인이 능에 침입하는 통로이며, 논리란 후대들이 짓밟는 계단이다.(p16)
문화는 소통이 강점이다. 전파는 문화를 이어가는명맥이다. 세상의 숱한 장애와 장벽들 모두가 문화를 통해 해결이 된다(p31)
한 도시의 문화적 농도는 그곳의 문화적 생산력이 아니라, 문화적 흡인력에 좌우된다.(p34)
전통은 당대 위대한 예술가의 창조를 통해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적응은 일종의 관성이애, 타성이다.창조는 근본적으로 적응을 타파하고 밀접한 관계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움직여 미래로 향하는 것이다. 나아감은 불균형이다. 평형과 적응에 연연한다면 걸음을 멈출 수 없다 (p47)
평생에 걸친 타향체험, 이것이 영원히 고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는 유랑자의 체험이다(p89). 타향체험은 자아를 확인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타향의 산수야말로 내 생명의 출발점을 가장 떠올리게 해주는 것들이다.
여유로움은 고통의 종결이고, 고통은 여유로움의 대가이다.(p128)
헤로도투스의 역사사건에 대한 태도- "나는 기록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믿을 의무는 없다"
3~5장은 중국여행..6장은 세계여행..독일은 어둠속의 정신과 관련되고, 파리는 여유롭고 한가한 곳이지만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p137) 이란은 변화무쌍하고 무한하게 풍성한 곳이다.
예술은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소양이며, 오해와 답답함 속에서 아름다운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고, 천박한 사리사욕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일깨워주는 힘이다.(p149)
예술은 자유의 상징이며, 이상적인 인생의 앞선 직관이며, 인간의 정신적 우위를 감성적으로 토로하는 것이며, 세속적인 정감을 심미적으로 정화는 것이다.(p152)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야만이 우리의 진정한 생명을 증명할 수 있다. 움직임이 있는 생명만이 진실한 것이다.(p175)
청년기에 정형화(일반적인 정형, 전략적 정형)되버려면 성장할 기회를 잃는다.(p197)
중년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오류는 바로 모든 희망을 노년에 기탁하는 것이다.(p200) 견실한 중년은 어떤 주장이나 관점을 강요하기보다 인격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 중년의 매력은 절반이상이 바로 '보살핌'이란 단어와 관련이 있다.(p201)
마음이 나약해진 중년의 특징은 자신의 나이를 종종 잊는다는 것이다. 어린 사람과 노인의 양끝에서 한걸음 벗어나 양끝을 향해 위안을 선사하는 것이다.(p202)
처음으로 발견한 흰 머리는 생명의 출발점과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종점을 길고 긴 선으로 이어준다.(p212)
진정한 선량함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이해 역시 바라지 않는다. 산하를 고루 비치는 햇살은 산하의 이해를 구하지 않는다. 대지에 봄바람이 불어올 때 역시 대지의 표정을 살피지 않는다.(p233)
호적의 [불후]라는 저서속에 물 한잔 아끼는 절약행위, 길가에 침 뱉는 일이 계속되면 각각 긍정적,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p234)
인격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은 인도주의 원칙, 개인의 신앙, 기본적인 성실성, 자신의 체면이다. 이익다툼, 공적득실,일반적인 시시비비는 인격적 존엄과 무관한 일이다. 분노를 느낄 필요가 없다.(p242)
렘브란트 이야기(p246~8)
성공이란 친구들이 나를 인정하는 눈빛과 웃음소리다.(p279)
서로 원하는 것이 없는 친구야말로 진정한 친구다.(p286) 자신의 삶의 고귀한 본질과 심각하게 어긋난 점을 발견하면 이런 우정은 깨트려야 한다.(p291). 우정의 본질적으로 실리를 거부하고 귀속됨을 거부한다.(p294)
남을 괴롭히는 발걸음..무리,질투,과시,재미,본능에서 나오고...남을 괴롭히는 핑계..정치,양성,역사,학술,태도문제다(p301)
질투는 거짓을 낳고, 거짓은 질투를 더 강하게 만든다.(p307)
위치우위의 [사색의 즐거움]을 읽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적어보았다. 솔직히 그의 글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나역시 서구 지성인, 작가들에게 물들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사회가 현대의 중국의 작가나 지성인들을 만나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고, 고작 고대 중국의 사상가나 접할 수 밖에 없는 풍토였기 때문이다. [사색의 즐거움]에는 중국과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이야기부터 인생에 관한 처음과 마지막, 그리고 세상사에 대한 관찰과 고뇌가 담겨있다. 어느 주제에 한정되어 있지 않아 읽는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지적 탐험이 내겐 흥미로왔다. 역사의 흐름속에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극히 한정적이고 제약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영역은 이를 뛰어 넘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이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한정지울 수도 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연륜이 쌓여 시야가 넓어질 수도 있지만, 인간이 갖는 심리적 나약함을 피할수도 없는 것 같다. 요즘 세상사가 재미없고 힘든 면도 있었는데, 넓은 시야와 정서적 안정감을 이 책 한권으로 많은 위안을 얻었다. 그렇다면 온종일 이 책에 투자한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