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 컵케이크 하나로 인생이 바뀐 청년백수의 파란만장 성공기
김신애 지음 / 나무수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고향 전주에 내려가면 유독 빵 굽는 냄새가 그리워지는 가게가 있다. 내가 알기로는 그 동네에서 30년이 가까이 빵 가게를 운영하는 할아버지가 계신다. 생일날 케익을 귀하게 먹던 시절에 그 가게에 가면 인심좋게 갓 구어낸 빵을 한가득 사오곤 했었다. 이제는 세련된 인테리어에 체인망식 제과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지만, 여전히 그 제과점은 그 모습 그대로다. 빵 맛도 그대로고 정도 그대로다. 어려서 부모손에 사온 빵 맛에 길드려진 아이가  시집 장가를 갔어도 다시금 그 가게를 찾아와 빵을 사가지고 간다. 

[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의 저자 김신애씨는 컵케이크를 통해 자신의 삶과 방식을 아기자기하게 서술해간다. 요즘처럼 취직하기 힘든 상황에서 컵케이크를 통해 인생역전에 성공한 저자를 보면 부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쉽게 성공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전공을 마다하고 뉴욕에 유학을 떠났고, 이 일 저 일을 전전하며 자신이 맞는 일을 계속 찾는다. 여자들은 남자 잘 만나면 되지 하는 생각도 잠시 자신의 정체성에 끊임없이 고민한다. 유학생활 돈없고 배고파 먹던 컵케이크가 인연이 되어 자신의 일을 찾게 된다. 

고향 제과점에 가면 칠십이 넘으신 어르신은 어김없이 빵을 굽고 계신다. 빵 굽는 기술을 50년 넘게 하셨다고 하니, 한 우물을 제대로 파신 것 같다. 빵 한두개를 먹으며 그 할아버지의 인생이야기도 들어본다. 자식 넷을 서울에 대학보내고 지금은 소일거리로 가게를 운영하지만 예전같지는 않다고 하신다. 대학 시험을 앞두고 찹쌀떡을 줄 세우며 파셨고, 크리스마스때는 케잌을 가득 만들어 정신없이 파셨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먹을 것도 많고 외식이 보편화되어 제과점은 사양길이라고 하신다. 제과점 체인점도 인테리어, 마진을 제하면 남는 것이 없다며 충고해 주신다. 

젊은 저자가 컵 케이크를 통해 자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면, 내가 알고 있는 그 할아버지는 정을 굽는 빵 가게다. 꿈과 정, 진실된 마음이 서로 통하는 가게는 역시 맛도 최고다. 다음주에 내려가며 나는 또 그 가게에 빵과 정을 듬뿍 담아 올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은 컵케이크에 레시피를 공개하고 있고, 집에서 아이들에게 맛있게 구워줄 수도 있다. 또한 많은 사진들과 그림이 읽는 재미를 톡톡히 하고 있음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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