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매트 타이비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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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게 하면 투자이고 가난한 자에게 하면 비용이다..그렇게 세상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부익부 빈익빈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공정해야 할 사법기관마저 권력의 눈치보며 OECD국가중 신뢰도가 최하위를 있는 우리의 현실에 이 책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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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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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년째 책을 모으고 있다. 책에 관한 신문 칼럼도 아들 키(1m75)를 훌쩍 넘어버렸다. 책은 벌써 서재방을 넘어 거실, 작은방, 애들방까지 침범한지 오래다. 직장 때문에 혼자 살고 있는 서울집으로 옮겨 진 책들은 10분1인 500권 정도 된다. 그 이상은 현재 살고 있는 집에 감당할 수 없어 본가에 놓아두고 있다.

 

남들은 휴가를 산으로 바다로 가지만, 나는 본가의 서재로 이동한다. 그동안 못다했던 책들과 속삭임을 마음껏 즐긴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애 녀석이 이제는 어디를 가는 것을 귀찮아 해서 집에서 멀리 가지 않는다. 가볍게 산책하고 공차고 영화보고 그리고 책을 본다. 이번 기회에 나는 다시한번 책정리에 들어간다.

 

먼저 책장에 있는 사진을 찍어놓고 새로 사들인 책들의 보금자리를 다시 잡아준다. 책들도 서로 궁합이 맞는 책들이 있기 마련이고, 나역시 본능적으로 책들을 분류, 정리해 나간다. 책장은 벽면에 맞게 맞춤 책장이고, 나머지 거실, 작은방 책장은 그때그때 맞추어 구비해 왔다. 요즘은 게속 확장시킬 수 있고 디자인도 예쁜 책장도 많아, 책과 책장이 서로 수요를 요구하는 순환관계에 있다.

 

저자가 말하는 장서가가 갖는 괴로움은 14가지 팁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일본 건축물인 다다미 목조건물에 책을 쌓아가다보면 무너진다는 내용. 화재나 전쟁으로 인해 재가 되어버린 사연들, 헌책방을 순례하며 컨테이너 박스에 책을 보관하는 방법. 사람이 아닌 책이 사는 집을 지어 오픈하우스를 운영한다든지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수집하는 것중에서도 책을 수집하는 일은 다른 어떤 것과는 다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법서만 보았던 나역시 이제는 다양한 지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독서가 책이라는 부산물과 함께 내옆에 남아있게 되었다. 문제는 보관과 처분인데 아직도 쉽게 팔거나 버리지 못한다. 아직도 책방과 온라인 서점을 전전긍긍하고 있다. 언젠가는 지헤의 결정체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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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30년 현장 교사가 전하는, 부모가 알아야 할 중학생의 모든 것
박미자 지음 / 들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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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직장을 두고 있어 2주에 한번씩 집에 다녀오는 나의 일상은 편하지는 않다. 고속버스 안에서 곰곰히 아이들과 지낸 이틀이 짧기도 하거니와 한참 사춘기에 들어선 중2 큰녀석 때문이다. 초등학교 다닐적에는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제법 잘했는데, 지금은 정 반대의 길로 나아가는 것 같다.

온통 축구와 친구들에게 정신을 빼놓고 다른 것은 모두 귀찮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당연히 아내와 아래 동생과도 마찰도 많았던 모양이다. 학원도 다니기 싫어해서 잠시 접었다가 다시금 설득해서 다니고는 있는데 영 성에 차지 않는다. 마침 책꽂이에 책한권이 눈에 들어와 공감하면서 읽게 된 책이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라는 책이다.

 

중학생에 관한 내용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로들어 설명되어 있어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중학생 나이에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과 뇌가 성장하면서 감정조절이 안된다는 기본적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고보면 나도 사춘기때 부모님에게 이유없이 때를 쓰고 속상하게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들기고 한다. 중학생 때에는 저하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그냥 정제되지 않고 마구 쏟아낸다고 한다. 자기 정체성에 혼란기인 만큼 무슨일이든 하고 싶을때까지 기다려주고 믿어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표현방식이 거칠더라고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대처하라고 조언해준다. 물론 대처하는 방법에는 특히 절대해서는 안되는 말이나 행동을 유념하고, 가족과 학교, 사회가 함께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부분을 넘어서 존경받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은 다시금 나의 생활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품안에 자식, 마지막 단계인 중학생 시절, 이 녀석과 어떻게 새롭게 관계를 정립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거창하게 하지말고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계획해보고 실천해보련다. 눈을 보고 말하며 자주 안아주기, 솔직하게 공유하고 의논하면서 고민을 털어놓을수 있는 대화파트너가 되어주는 바램이다. 이제 바쁘다고 외면하지 말고

아이들이 원하는 세가지 - 믿음, 인정, 사랑
중학생에게 친구는 목숨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법- 나-전달법(토마스 고든): 문장의 주어를 `너`가 아닌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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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우선한다 - 사회민주주의와 20세기 유럽의 형성
셰리 버먼 지음, 김유진 옮김 / 후마니타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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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 것은 헌법학 교과서였다. 지금도 헌법학 교과서를 보면 사회민주주의를 민주주의의 한 예로, 수정적 또는 부수적으로 치부해버린다. 사회민주주의가 20세기 들어 중요성이 부각되어 발전된 개념으로 이해하고, 복지국가에서 자유보다 평등을, 개인의 이익보다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자유주의가 비대하게 발전하다보니, 더구나 요즘처럼 신자유주의라고 세계화가 떠들어 대는 사회에서는 더욱 관심되는 개념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셰리 버먼 교수의 [정치가 우선한다]라는 책은 '사회민주주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역사적 배경부터 착실히 짚어나간다. 19세기 후반의 독일의 민주적 수정주의다. 베른슈타인의 이론은 정치적 우선성과 공통체주의다. 1차대전과 대공황의 경제적 시련을 혹독하게 겪으면서 좌파의 계급성도 우파의 경제적 우월성에서 한계를 느낀다. 그동한 고전적 자유주의를 숭배한 인간에게는 가혹하리만큼 참혹하게 다가온다. 이에 대해 좌파의 마르크스주의 역시 경제의 우월성으로 종국에는 자본주의는 멸망한다고 예언한다. 그리고 투쟁하라고 선동한다. 

그러나 현실은 자본주의라는 생물체는 살아남는다. 케인즈주의라는 적극적 개입정책으로 개인의 이기심과 시장에만 맡겨던 경제를 국가가 개입하고 통제하게 된다. 지금도 자본주의는 건재하다. 오히려 자본주의는 내생력을 갖춰 세계화를 빌미로 더욱 확장했고 소련및 동구권은 경제적 파탄으로 역사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렇다고 개인의 생활은 나아졌을까, 오히려 빈부의 차는 심해지고, 최근에는 금융 대공황까지 언급된다. 자본의 유동화와 국제화로 미국의 금융위기는 세계로 확산된다. 경제성장과 개인과 사회가 안정화되고 행복한 삶은 불가능것일까. 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셔먼의 사회민주주의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지금껏 경제의 우월성에 의해 좌우되었던 이데올로기에 대해 사회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다. 셔먼의 주장대로 사회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가장 가혹한 영향들로부터 사회을 보호하고, 사회의 취약 구성원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민주주의를 수단과 목적으로 이용한다. 시장의 영향력을 사회적 정치적 삶에 맞게 최대한 제한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효율성과 시장에 의존하는 '제3의 길'과 다른 점이다. 또한 이는 정치의 우선성을 두지만, 파시즘, 민족사회주의와도 차이를 둔다. 독재적 국가를 이용해 시장을 통제하거나, 민족의 이익강화에만 민주주의를 멀리하기 때문이다. 

고전적 자유주의는 그동안 민주주의가 오히려 자유주의를 침해할 우려를 표명했고, 파시스트나 민족적 사회주의도 민주주의가 민족적 연대를 반대할 것이라고 멀리했다. 좌파는 자본주의를 부정만 했을 뿐 적극적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렇듯 사회민주주의는 단순히 좌, 우파의 이분법적으로는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경제적 관심보다 정치적 믿음속에서 보다 큰 그림으로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적 안정을 추구해간다. 여기에서 세계화는 진보적 세계화로 보다 포괄적인 가치와 책임을 공유함을 전제로 한다.

우리가 배운 교과서나 통념적인 사회민주주의는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등 온갖 개념들의 혼동속에서 잘못 이해되어왔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좌, 우파대립이나 진보, 보수 논란등은 이념적인 대립만 키워왔다. 어떠한 전제도 없고 논쟁만 일삼아왔던 것이다.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국회도 국회의원도 정부도 믿지 못한다. 돈과 경제에만 매달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생활은 나아지는 것은 없다. 한발 앞서가는 정치, 경제적 빈곤의 차가 없고 국민들 모두 안정적 생활이 절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와 정치에 대한 관계를 놓고,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은 흥미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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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로버트 하일브로너 & 윌리엄 밀버그 지음, 홍기빈 옮김 / 미지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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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이책 저책 읽다가 손에 든 책이 로버트 하일브러너의 [자본주의,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가]다. 책의 두께가 만만하지 않았지만, 지루한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경제학 서적이지만, 세계경제사를 두루 다루면서, 저자의 뛰어난 글솜씨때문에 어려움없이 보게 된 것 같다.

구제역 파동으로 신년벽두부터 나라안이 시끌벅적하다. 그러면서도 주가는 연일 지칠줄모르고 상승국면을 타고있다. 돈있으면 주식이나 사 둘걸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일반 서민들에게는 돈있는 사람들의 만찬처럼 보인다. 아직도 서민들에게는 전세집이 없어 월세라도 올려줘야 쫒겨나가지 않을 형편이다.

한 세기만에 자본주의를 접하고 고속성장을 거둔 우리나라지만, 여기저기 자본주의의 폐해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넘쳐난다. 신자유주의니, 보수와 진보 대결이니, 다 좋지만,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 걱정없이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어떠한 이념보다 현실적으로 국민들에게 가장 행복을 줄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이제 세계는 싫든 좋든 자본주의가 대세가 되어버렸다. 피곤하고 힘들어도 밖에 나가 돈을 벌어야 가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러까지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통, 명령, 시장을 들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어느 사회나 이 세가지 모두가 존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고대에는 재화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과정이 전통, 관습, 명령에 많이 더 의존하고 있고, 중세역시 봉건제나 장원등 관습과 명령에 규제되어 생활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시장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에 사는 구성원들은 돈벌이를 하찮게 여기고 정태적 생활에 안주하고 있어,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시장이 들어서고 본격적으로 변화가 일어났던 요인은 유랑상인이 등장하고, 십자군 원정으로 새로운 화폐지향적인 민족을 만나고, 정신적 철학적으로 칼뱅주의 덕분에 내부적으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시장경제가 가장 먼저 일어났던 이유도 울타리치기 운동으로 기존의 소작농이 일자리를 잃고, 도시로 유입되면서 자신의 노동력을 파는 임금계약이 생성되었다고 한다.

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렇게 경제사를 역사적흐름에 따라 자본주의 생성과정을 다루고 있다. 비록 자본주의의 태동이 유럽에서 시작되었지만, 신대륙발견으로 미국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다. 짧은 시간내에 정치적 통일을 이루었고 자원이 풍부하고 단일 거대시장을 독자적으로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은 계급의식과 봉건제의 뿌리가 남아 경제적 발전에 제약을 있었고, 이념과 종교간 갈등으로 두차례의 전쟁을 치르게 된다.

저자는 미국이 1944년 브레텐우즈회의를 통해 유럽을 지원한다는 목적하에 달러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여러 세계경제기구를 미국중심으로 이끌면서 자본주의 황금시대를 만든다고 하고 있다.  이후 베트남전쟁과 스태그 플레이션으로 인해 자본주의는 새로운 어려움을 맞게된다. 지금껏 보이지 않는 손으로 시장만능주의에 안주했던 미국경제는 크게 휘청거린다. 최근의 금융위기는 미국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만다.

[자본주의,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가]는 단순히 자본주의의 발전과정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운영될 수 있는지도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알게 해주고, 단순히 자본주의가 정해진 틀로 이루어진 이념적 도구가 아닌, 각 나라의 고유한 역사, 관습, 문화에 따라 자본주의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하게 된다. 이 책과 [죽은 경제학자들의 만찬]을 같이 읽어보면서 참조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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