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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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삶이 힘겨운 삶이라 여기지 않는다. 마냥 감사하며 살아왔다. 대출금을 밀리지 않고 살아감에 감사했고 월세를 매달 잘 내고 살고 있음에 감사했고 우리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감사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돈이 아닌 사람들이다.
(10p)

돈이 없어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돈이 없는 것도 그들의 잘못이 아닌 일을 하고도 제대로 대가를 주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돈이 없었던 것이였다.

운이 없다고 해야 할까?
어쩜 이리도 뺑소니를 자주 당해서 먹고 살기도 힘든데 몸도 마음도 힘들게 하는지...
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빼앗는지...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 소재원
그가 이번에도 약자를 대변하는 소설인 <행복하게 해줄게>를 출간했다.
소설 속 부부는 착해도 너무 착하다. 아니 착하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부족할만큼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로 서로에게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 위로해주며 괜찮다고 말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행복하게 해줄게"
고백을 할 때 사랑한다라는 말 다음으로 많이 하는 말이 이 말이 아닐까?
하지만 정작 이 말을 실천하며 서로를 이해해주고 사랑하면서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부부는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유연 아빠.
착한 심성의 그는 뼈가 붙을 새도 없이 또 다시 뺑소니 사고를 당하고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직장을 구해 일을 하려한다.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 그는 노동청의 도움으로 사업장의 사장과 합의를 하지 않고 자신의 밀린 급여를 받아내고 두번째로 당한 뺑소니범이 잡혀서 경찰서에 가서도 욕을 하기보다는 "왜 그러셨어요?"라는 말 밖에 하지 않는 그다.
답답한 캐릭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인물이라지만 현실 속에서도 이런 사람이 있다.
모질게 살아오지 못하고 그저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오는 이들이...

부창부수라고 그의 아내 역시도 만삭의 몸으로 그의 병원비에 조금이라도 보태고자 부업을 하며 다쳐 아파서 힘든 남편이 자신에게 미안해할까봐 괜찮다고 말한다.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이 이렇게 먹먹함을 느껴질 줄 몰랐다.
젊다면 젊은 작가인 그는 어떻게 이렇게 처절함과 먹먹함을 느끼게 하는 소설을 쓸 수 있는지... 모든 것을 경험한 것이 아닐 것임에도 이런 글을 통해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는 사실에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소설을 읽으며 한때 이슈가 되었던 '크림빵 사건'이 생각났다.
만삭의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가던 남자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사건.
그 사연이 소개되었을 때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은 이가 없다할 만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사건이였다.

그저 평범한 일상이 지루하다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는 간절함이요, 특별함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였다.

단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패배자로 살아오지 않았음을. 불합리한 일들을 당한다고 받아들이고 살았던 건 아니었음을. 우리 나름대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작게나마 가족만은 지키고 살았음을. 그러니까 불행한 인생으로 낙인찍지 말아줬으면....(176p)

타인의 삶을 보고 자신의 기준에서 행불행, 낙오자 등으로 판단해선 안됨을 이 소설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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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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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브레이크 다운>이라는 작품을 알게 된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기뻤다.
심리스릴러이자 반전의 스릴러로 유명한 작가이기에 이번 작품은 어떤 스토리로 이 모든 요소를 담아내고 있을지 기대되었다.

표지 속 머리가 깨어진 러시아 인형은 소설의 시작 전부터 섬뜩함을 느끼게 하며 이번 작품도 심상치 않은 내용이 아닐까 추측케 했다.

첫 눈에 반한 사랑하는 여인인 레일라와
여행을 떠난 핀.
여행은 예상치 못한 상황과 함께 레일라의 실종으로 끝이 나고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레일라의 실종과 관련하여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핀의 말할 수 없는 진실은 그를 용의자로 몰아갈 수 있는 여지가 되었다.
그녀의 실종과 관련해서 두 사람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으며, 어떻게 12년이라는 시간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가 있는 것인가?

사라진 레일라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던 핀은 12년이라는 시간동안 나타나지 않는 그녀가 죽은 게 아닌가하는 마음으로 추모식을 하고 그곳에서 레일라의 언니인 엘런을 만나 결혼 발표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어떻게 죽은 동생의 남자친구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레일라와는 모든 것이 정반대인 엘런의 핀을 향한 사랑이 어쩌면 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게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듯 엘렌과의 결혼 발표 이후 두 사람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실종된 레일라를 보았다는 제보와 레일라가 지니고 다니던 러시아 인형이 집 앞과 그들이 다니는 음식점이나 차에서 발견이 되는 등 이해되지 않는 일이 일어날 뿐 아니라 핀에게 이상한 메일이 오면서 새롭게 꾸려가던 삶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보냈다는 걸 당신이 알아볼 수 있게 특별히 고른 거였어.
아직도 날 사랑한다면 모를리가 없는데
안녕 핀
(146p)


이들에게 장난을 치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죽었다고 생각했던 레일라가 정녕 살아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직접 나타나지 않고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면서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일까?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며, 모든 인물들이 의심스럽게 만드는 이 소설 속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소설은 총 3부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1부는 현재와 과거 이야기가 번갈아 서술되어 있으며, 2부에서는 핀과 레일라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게 만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듯 쉽사리 진실을 드러내지 않았다.

<브링 미 백>은 이전의 작품들이 그랬듯 '데이트폭력'과 같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서 자행되는 '정서적 폭력'의 심각성과 그로인한 내면 깊숙한 상처가 또 다른 비극을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였다.

사랑은 소유의 개념이 아님에도 삐뚤어진 사랑관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꾸미거나 상대를 옥죄이다 못해 살해하는 끔찍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 작품이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앞선 내용들은 마지막 반전의 결과를 알게 되면서 모든 의심이 풀어지고 사건의 여러가지 알 수 없는 일들이 퍼즐 조각이 맞추어지듯 완성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읽을수록 궁금함에 계속 읽게 되고 피가 마르듯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핀의 감정만큼이나 읽는 독자에게도 스릴감과 압박감을 주는 <브링 미 백>
알듯 모를 듯한 결말이 당신을 작품 속으로 빨려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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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 -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법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윤동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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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모두가 비슷할 것이다. 거의 움직임이 없는 듯한 그의 모습에서 '게으를 것이다.' , '움직이는 할까?' 등등.
그러나 그의 이런 모습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독성이 강한 나뭇잎을 먹고 살아. 그래서 식사가 끝나면 느긋하게 휴식을 취해야만 해. 조심스럽게 천천히 소화시키면서 중독을 피하는거지. 이건 누구도 생각지 못한 아주 천재적인 방법이야.

나무늘보가 공중에 매달려 멍하니 있을 때는 자신의 여러 개의 위장이 자기 역할을 다하여 독을 분해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거란다.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잖아.'
나무늘보는 우리에게 '빨리', '대충'이 아닌 모든 일에도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들어야하기에 스스로에게 느긋한 시간을 주어보는 게 어떠냐고 말한다.

앞만 보며 달려왔고, 달려가고 있는 이들에게 나무늘보는 천천히 느리게 가는 자신의 시간표에 맞추어보라 한다.
이 무슨 황당한 말이고 가능한 일이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며,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뒤쳐질까봐 겁먹지 말고 안심해. 해보지 않아서 두려운거야. 막상 해보면 어렵지 않아. 마음과 손이 떨린다면 한번 더 크게 심호흡을 해봐 (23p)

라고 말한다.
사실 '빨리' 일처리를 하면 일찍 일을 끝낼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실수를 하는 면도 많고 일을 빨리 끝냄만큼 또 다른 일이 주어지게 된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면 더 여유가 없는 삶에 지쳐가고 공허함마저 들 때가 많아 점차 몸도 마음도 병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하루쯤 햇빛을 고스란히 받으며 바람을 느끼고 싶다고 했었잖아. 그런데 그 말을 한지 일년이 넘어가고 있어. 대체 언제쯤 그 일이 가능한가? 엄청난 시간을 내야하는 것도 아니잖아. (36p)

돈은 우리에게 쓴맛, 단맛과도 같으며, 늘 갈증을 느끼게 한다. 이 돈을 쫒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불만족과 공허함,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거나 득보다 실을 많이 안겨준다.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며 나무늘보는 안타까워하며 돈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건 바로 '너'라고

<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는 우리에게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나무늘보의 생태를 통해 배운 지혜를 우리의 삶에 결부시켜 보면서 그동안 감당하기 버거웠던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미소 짓을 수 있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감동을 받은 저자가 자신의 이러한 감동을 독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나무늘보의 단순히 느긋함만이 아니라 그가 나무에 거꾸러 매달려 변화하는 자연을 느끼는 것처럼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알지만 용기낼 수 없고 행동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에서의 내 자신 찾기와 저당잡혔던 오늘의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 템포만 느리게, 한 발짝 뒤로 물러나면 보이는 많은 것들을 이제는 놓치지 말고 '나'를 더 챙기고 사랑하며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삶을 살기 응원하고 있다.

행복하니? 이 질문 앞에 깊은 한 숨을 내쉬는 건 아니지?
어쩌면 눈물이 핑 돌 수도 있고, 코 끝이 찡해질지도 몰라.
행복? 행복이 뭐지? 라고 반문하면서 멍해질 수도 있어 왜냐하면 지금까지 행복을 잊고 살았으니까.

나무늘보는 오늘의 행복을 저당잡히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과연 이게 옳은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행복을 갈망하고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음에도 정작 행복이라는 감정조차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저자의 이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파랑새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내 안에 있을 뿐
삶의 중심에 항상 자신을 두지 않고는 행복을 누릴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모두 읽은 후 나는 내 자신에게 말했다.
나무늘보 지금이라도 널 만난 건 행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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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인생 습관을 만드는 하루하루 행동 코칭 - 아동발달 전문가 한춘근 원장이 질문에 답합니다
한춘근 지음 / 청어람Life(청어람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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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이해 안되는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 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우리 아이 인생 습관을 만드는 하루하루 행동 코칭- 3~7세>

이 책에는 아동발달 전문가인 저자가 아이 문제도 고민하는 많은 부모들을 만나 상담을 해주며 느낀 점과 이해되지 않는 아이의 행동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 아이의 정서, 성격, 사회성과 관련된 육아 고민 소개 및 상황별 아이의 타고난 특성과 행동에 따른 부모의 육아 방법 소개

2. 전에 없던 이상한 버릇이 생긴 아이의 이상행동과 습관에 관한 내용 및 치료법 소개

3. 부모들이 아이와의 관계에서 하는 실수와 학습 관련 고민 소개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상담 사례와 상황에 따른 육아 방법은 부모만이 아닌 아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다.
특히 초보 부모에게는 필독서!!

무엇보다도 아이의 성향에 맞는 연령별 장난감과 놀이법을 눈여겨 보면 좋을 것이다.
첫 아이를 키울 때 힘들었던 부분이 아이의 성향 파악과 그에 따른 놀이법이였다.
연령별 장난감도 고민하긴 했지만 나에게 있어 필요했던 건 아이의 성향이 어떠한지 그에 따른 놀이를 통한 소통의 방법이였다.
이는 많은 엄마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했다.
활동적이며 활동적인대로, 소심하면 소심한대로 고민.
정답이 없는 육아이지만 방법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육아서와 육아 강좌를 들으러 기웃기웃했던 적이 많았다.

움직임이 많은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지각을 협응할 수 있으며, 아이의 움직임이 어떤 특정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장난감이나 놀이가 좋습니다. 움직이면서 동시에 집중을 할 수 있는 놀이는 산만함을 줄여줍니다. 따라서 눈으로 집중해서 보고 소근육 및 대근육을 이용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33p)

우리 집 두 아이는 모두 활동적이다. 정적인 활동보다는 동적인 활동을 선호하여 한곳에 진득하게 앉아서 무언가를 잘 하기 어려워하지만 블록을 가지고 놀 때는 신기하게도 자신의 생각대로 만들어 완성할 때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는 아이의 성향에 맞는 놀이법도 추천하지만 때로는 기질이나 성향을 조금은 바꿀 수 있는 놀이도 해 줄 필요가 있음도 말하고 있다.

저자의 상담사례와 그에 따른 처방을 보면서 나 뿐만이 아니라 육아를 하는 엄마들의 다양한 고민들을 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수를 반성하기도 하였다.
아이에게 나은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부모로서 행한 나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났지만 미안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혼자서 못놀고 같이 놀자고 매달리는 아이,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때리는 아이, 말대꾸만 늘고 말을 듣지 않는 아이, 누가 옆에 있으면 더 떼를 쓰는 아이 등 너무도 많은 상황과 행동으로 고민하게 되는 육아.
저자의 처방법을 보자면 모르지는 않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부모 조차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육아 너 참 어렵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정서적인 면이나 사회성에 비중을 두었다면 조금씩 아이가 성장하면서 습관과 훈육에 관해 신경쓰게 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보이는 행동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다 여겨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전에는 없던 이상한 버릇이 생기게 될 때 왜 이러한 행동이나 버릇이 생겼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이 늘어가게 된다.

물기, 던지기,강하게 고집, 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자위행위, 거짓말 등의 나쁜 버릇은 잡아주지 않으면 3세부터 굳어지기도 하고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기도 합니다. 어떤 버릇은 고쳐진 줄 알았는데 아이의 잠재의식에 남아 있다가 성장하면서 다시 나타나기도 합니다. (127p)

그전에 없었던 둘째의 '손가락 빨기'가 생각보다 고치기 어려워서 고민하는 나에게 그의 이 글은 마음을 쿵하게 했다.
어찌해야할까요? 아이는 그저 쪽쪽쪽 빨면서 좋아하며 잠들지만 엄마인 나는 저걸 어찌 고쳐야할지 고민 고민이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우리 아이의 행동!
그래도 이해해야 하는 우리 아이의 행동과 마음이기에 오늘도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육아에 정답은 분명 없는 것같다. 아이를 잘 아는 것도 부모요. 잘 모르는 것도 부모라는 생각이 요즘은 많이 든다.

<우리 아이 인생 습관을 만드는 하루하루 행동 코칭>은 다양한 상담사례의 소개와 처방에 관해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애착 형성부터 훈육에 이르기까지 36가지 상황별 생생 육아 코칭을 보여주고 있다.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일관성있고 때로는 단호한 태도로 올바른 습관 형성을 통한 아이의 인생 변화를 위한 부모의 노력과 사랑이 필요함을 확인하는 시간이였다.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7세이전의 아이의 부모라면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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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 그와 함께한 50년
마틴 켐프 지음, 이상미 옮김 / 지에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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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술에 문외한이라도 그의 이름은 들어봤을만큼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정확히 그에 대해 그리고 그의 작품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과학자·기술자·사상가로 조각·건축·토목·수학·과학·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 재능을 보인 인물이라는 교과서적인 지식만이 우리의 머릿 속에 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 그와 함께한 50년]이라는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연구의 최고 석학 중 한 명인 마틴 켐프 교수가 50년이 넘도록 다빈치 작품 세계를 탐구하여 집대성한 일종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회고록'이라 할 수 있다.

전시회 입장권 매진,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을 제외하고는 완성작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500년전 예술가 겸 공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어마어마하여 가히 놀라운 수준임을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둘러싼 사업'이라 불리는 분야는 다른 예술가를 탐구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고 다층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니아들은 여기에 쉽게 빠져든다. (7p)

저자의 말처럼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잘 몰랐던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그의 다재다능함에 놀라움을 가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을 보면서 사후에 예술가나 수집가, 경매인 등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저자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보는 것은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과 같다고 할 만큼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활동을 보여주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과 그의 작품성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해부학자로서 지속적으로 연구해나가게 된 시작은 두개골과 뇌에 대한 연구였다. 나는 그의 소묘를 연구하면서 그가 20여년 후에 착수한 탐구에 대해 사뭇 다른 방향도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1510년경, 레오나르도는 몸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뼈와 근육에 대한 치밀한 조사에 착수했다. (63p)

레오나르도의 소묘나 회화 속에는 그의 이러한 치밀함이 담겨 있었다.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그의 작품 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도 이전의 미술 기법이 아닌 레오나르도는 '템페라 기법'이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그렸지만 초기부터 그림의 접착력이 좋지 못해 수많은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명세를 타게 되면 그만큼 추잡한 논쟁과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따르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저자가 연구 과정 중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명성을 한 권의 책으로 집약해놓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 그와 함께한 50년]을 읽는 동안 저자의 노고 덕분에 다양한 예술 기법과 진품과 위작의 구분, 복원을 위한 노력 등을 알게 되었으며, 레오나르도의 천재성 속에는 그만큼의 철저한 관찰과 지적 이해가 함께 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누구나 잘 알지만, 누구도 정확히 알지는 못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의 작품 세계가 궁금하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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