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람들의 심리학 - 해야 할 일보다 책상 청소가 재밌는 나를 위한 심리학
허용회 지음 / 넘버나인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이불과 한 몸이 되어버린
나의 게으름과 직면하는 시간!

게으름은 단순한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게으름은 단순히 의지 문제라 여겼다.
나는 아이에게 '빨리 빨리'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가끔은 무기력함 속에 게으름을 부릴 때도 있다.

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게으름의 심리를 알고 싶었다.
그리고 게으른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궁금했다.

우리는 이 책의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를 버려야만 한다.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과감히 넘어갈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며, 때로는 소개된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여, 일상에 적용시킬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프롤로그 중


일상에서 게으름이 언제 등장하고 그 게으름으로 인한 실패 혹은 좌절의 경험 또한 사람마다 제각각 일 것이다.
게으름은 본질적으로 나 자신만의 문제이고 자신이 제일 잘 알기에 극복 역시 스스로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럼 게으름 극복을 위해 무엇을 먼저해야 할까?
그건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시 되는 직면이다. 즉 문제를 마주보지 않고는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본격적인 게으름 극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학습지로 인해 생긴 자신의 경험담을 말해준다.
학습지, 학창시절 한 번쯤은 학습지를 미루고 분량이 쌓이면서 숨기기도 하고 거짓말한 적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기에 저자의 경험담으로 읽으며 "맞아, 그랬는데..."하며 공감을 했다.

저자는 게으름의 정체가 궁금하여 이를 제대로 파헤쳐 보기 위해 심리학 대학원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한다.

게으름은 절대로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성질의 것이 아닌, 전략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대상임을 명심하자.
- 24p

게으름은 오래된 문제이기에 의지만 있다고 해서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작심삼일'이라고 이번만큼은 꼭 계획한 걸 신청하리라 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게으름에 지고마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저자가 말하는 전략이란 어떤 것을까? 이 오래도록 몸에 밴 나무늘보같은 게으름을 과연 극복할 수는 있는 것인지.....

저자는 솔직히 게으름을 다스려 진정으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님을 밝히면서 게으름 해결을 위한 두 가지 열쇠로 게으름의 원인 이해(과제특성, 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와 원인에 맞는 효과적인 과학적인 정보 이용이 있다고 말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식의 방법을 따르기보다는 과학자들에 의해 경험적으로 검증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몰입을 하면서 즐기며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는 안하고 싶고 조금 있다 할까? 하는 등의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게으름을 호소하는 일의 대부분의 일은 지루함보다는 일을 잘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으로부터 기인한다.
- 57p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말한다.
자신의 역량을 파악한 후 준비운동을 설정한 기간동안엔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고민, 걱정, 불안감 등에 대해선 모두 잊는 것이 좋으며, 혼자 하려고 보다는 나만의 든든한 조력자 군단 혹은 멘토 군단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단다.

저자는 우리가 왜 게으름을 피우는가에 대한 심리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에 대한 집착. 내 능력으로 될까하는 자기 불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 중 대개의 사람의 경우는 게으름은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것일 뿐, 할 수만 있다면 일을 미리미리 끝내고 쉬고 싶어하나 어떤 이들은 게으름,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감 기한을 코앞에 두게 되었을 때의 스릴을 즐긴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과연 그러 사람이 있는 것일까? 워낙에 우리의 상상 외의 행동을 하는 이들이 많긴 하지만 이런 이들도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의아함도 들었다.

게으름은 과연 나쁠까?
저자의 물음에 잠시 고민했다. 게으름이 나쁘긴만 하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에 대해선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저자는 그동안 아등바등 살기 위해 노력해왔기에 이제는 잠시 쉬어갈 때가 되었다고, 내가 내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정말 그런 것인가? 
'빨리 빨리'를 강조하며 생활하는 나에게 '오늘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게으름을 좀 피워도 보라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일까?

이제껏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경우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럴까?'하는 생각을 하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게으름의 심리학적 이해를 할 생각도 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들의 심리학」을 보며 게으름의 비밀과 심리학적 요인 뿐 아니라 단지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닌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함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게으름의 합리화나 정당화를 위해서가 아닌 나에게 있어 게으름은 언제 나타나고 그것이 무엇이 원인이 되어서인지에 대한 직면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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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잘 내는 법 - 참지 말고 울지 말고 똑똑하게 화내자
시노 마키.나가나와 후미코 지음, 이시이 유키 그림, 김신혜 옮김, 일본 앵거 매니지먼트 / 뜨인돌어린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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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 말고 울지 말고 똑똑하게 화내자!

'화를 잘 내는 법'이라니 이런 게 있나? "아이들에게 화가 났을 땐 이런 이런 행동은 잘못된 거야?"라고 말하긴 하면서 구체적으로 '화'라는 감정에 대해 말해주거나 방법을 알려준 적은 없는 것같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나왔다.
자신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거나 표현이 서툴러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선생님이나 주위 어른들에도 당황하게 해서 후회한 적이 있는 아이들이 이제는 화를 똑똑하게 잘 낼 수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만이 위함이 아닌 어른들도 읽으면 좋은 책이다.
우리 어른들도 '화를 잘 내는 법'을 배운 적이 없으며, 화를 조절하지 못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감에 남녀노소 상관없이 화가 나는 상황은 당연히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알리기 위해 화를 내기도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화'가 무엇인지 어떠한 이유로 화를 내는 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이 그냥 화가 나니 화를 내는 거고 화가 난 상태에선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를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뜨인돌 어린이에서 나온 「화 잘 내는 법」은 총 6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1장은 화가 무엇인지, 무엇이 화를 내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5장은 아이들이 화가 날 만한 상황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해 보고 화를 다스리는 연습을 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6장은 이제껏 소개된 것에 대한 총정리의 형식이라 보면 된다.

이번 기회에 아이에게 '화'라는 감정에 대해 알려주면서 어떠한 상황에 우리 아이는 화가 나는지 그리고 그때는 어떻게 하는지 이야기해 볼 생각으로 아이와 함께 책을 살펴 보았다.

우선 아이는 표지에서부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갖가지 방법으로 화를 다스리는 모습이 담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은 이렇게 하는데 이 친구들은  이렇게 하네." 라며 호기심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내용에 들어가기 전 아이에게 강조한 것이
'화'라는 감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며,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잘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이였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질문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에 대 해 알아보고는 책의 내용을 하나씩 살펴 보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을 하고 있기에 이해하기 쉬우며, 그림도 함께 제시되어 있어 상황적 이해도 쉽게 할 수 있었다.

 

 


친구들이 화를 내는 방식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책에 나와있는 연습 부분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풀면서 이야기를 해 나가다 보니 나 역시도 제대로 '화 잘 내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화가 났을 때 심호흡을 하거나 풍선이나 빨대 아님 비닐 봉투 등을 풀어서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 화가 나는 상황에 대해 메모를 해본다거나 스스로 바꾸고 싶은 것에 대해 적어보기 등 화가 나는 다양한 상황을 소개하며 거기에 맞는 '연습과 도전'이라는 영역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게 하는 방법을 통해 화를 잘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 아이는 저학년이라 이 책에 나와 있는 '연습과 도전'부분을 글로 쓰기보다는 나와 이야기를 하며 풀어보았지만
고학년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며 내공을 쌓아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부모님들도 이 방법을 자신에게 적용해서 화를 잘 다스리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아닐까 싶다.

아이와 이 책을 보면서 내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화를 잘 다스리면서 잘 내고 있는지....
'화'라는 감정은 우리가 지배를 할 수도 있고 우리가 지배를 당할 수 있는 것이기에 자신은 어떤 쪽인지 살펴보면서 지혜롭게 화를 다스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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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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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책탑을 보면 늘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데 오늘은 어떠한 고민도 없이 「달콤한 노래」를 집어 들었고 단숨에 읽어 버렸다.

"누군가 죽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제목과 상반되는 강렬하고 섬뜩한 문구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문구의 선택이였다면 일단 성공이라 본다.

레일라 슬라마니, 그녀의 이름은 나에겐 생소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인 「달콤한 노래」는 신간 연재를 통해 조금은 알고 있었고 충격이였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발표와 함께 큰 화제가 되었고 「달콤한 노래」의 경우는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공쿠르상까지 수상하게 되면서 그녀를 프랑스의 문학스타로 부상시켰다.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 9p

시작부터 강했다. 아기가 죽었다니... 그것도 단 몇 초 만에...
아이의 죽음에 울부짖는 엄마의 모습을 그녀는 '어미 늑대의 울부짖음'이라 표현했다.
그 얼마나 고통스럽고 끔찍한 일인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사건 현장 주변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보고 싶어 까치발을 딛는 그녀들처럼 나 역시도 무척 궁금했다.

폴과 미리암은 두 아이(밀라, 아당)의 부모다. 그들은 보모를 구하려 한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다. 미리암은 딸 아이에게 뭘 주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자기 뿐이라 생각했기에 주변에서 베이비시터 이야기가 나와도 들은 척도 안했다.
그런 그녀가 생각이 바뀐 이유는 뭘까?

밀라가 한 살반이 되었을 때 미리암은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여 아당을 낳았고 남편 폴은 자신의 일을 하느라 바빠 육아를 돕지 못하면서 미리암의 삶은 침울해졌다.

때로 그녀는 속으로 
'얘들이 날 산 채로 잡아먹는구나' 
라고 말하기도 했다.
- 18p

마리암은 일명 '독박육아'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쳐가며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우연하게 만난 법학과 동창인 파스칼에게서 '다시 일 할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하고 이 문제로 폴과 갈등하지만 결국은 선택 가능한 방법을 찾은 것이 보모를 구하는 것이였다.

지원한 여러 명의 보모 중 선택된 여자는 루이즈, 미리암은 차분하고 아이를 돌보는 자연스런 행동의 그녀를 첫 눈에 반해 그녀를 선택하게 되고 그렇게 마리암의 가족과 루이즈의 관계는 시작이 되었다.

그녀가 오고 난 후 뒤죽박죽이었던 아파트가 완벽한 중산층의 실내공간으로 바뀌고 모든 것을 척척 해내는 루이즈는 폴과 미리암에게 있어 몇 주 사이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루이즈는 밀라를 사납고 다루기 힘는 아이라 생각하며, 서서히 아이를 길들이기 시작한다.  날마다 늘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어준다.
고아, 길잃은 어린 여자아이, 다리가 하나인 곰 등 기이한 소재의 이야기들...

그녀의 정체가 뭘까?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보모일까? 아님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인걸까?
읽을수록 루이즈, 그녀가 궁금했다.

밀라의 생일파티가 있는 날, 루이즈는 지나치리만큼 밀라의 생일 준비에 열을 올리는 반면 미리암은 과거 생일과 관련한 트라우마로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한다.

루이즈가 좋아하는 놀이는 숨바꼭질, 규칙도 수를 세는 법도 없이 기습적으로 시작되고 그녀는 아무 말없이 사라진다. 그녀를 찾지 못한 아이가 무서움에 숨이 넣어갈 정도 울어도 놀이를 멈추지 않고 새로운 숨을 곳을 찾아 몸을 더 숨긴다.
어느 날 말리는 더 이상 소리치지 않고 그녀가 숨은 곳 주변을 빙빙 돌면서 못 찾은 척하며 빨래바구니에 걸쳐 앉자 느닷없이 벌떡 일어서고 그 바람에 밀라는 욕실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일까지 일어난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느낌과 불안감에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점점 이해하기 힘든 루이즈의 행동에 긴장감마저 들었다.

워킹맘이 되고 난 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진 마리암, 집안일과 육아를 루이즈가 도맡아 하다 보니 좋기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불편함이 들었다.
그러는 사이 루이즈는 이렇게 폴의 가족들 속으로 조금씩 자신의 둥우리를 틀어갔다.

루이즈, 그녀가 원하는 건 뭘까? 
보모로써 최선을 다하는 것인지 아님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

아이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때문인지 루이즈가 보이는 행동이나 생각들을 읽을 때마다 그녀를 분노케 한 것이 무엇이기에 끔찍한 일을 벌인 것인가하고 찾게 되었다.

그녀는 오르골 속 원형 받침대에 고정되어 미소를 짓고 있는 두 무용수같이 그들을 종탑 아래 세워두고 싶다. 그녀는 몇 시간이든 질리지 않고 하염없이 그들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녀에게는 이제 자기만의 확신, 고통스러운 뜨거운 확신, 자신의 행복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확신이 있다. 자신이 그들에게 속해 있으며 그들이 자신에게 속해 있다는 확신.
- 100p

망상에 가까운 그녀의 확신, 그런 그녀가 안쓰러우면서도 무섭다...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사건은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역으로 거슬러서 스토리가 전개되고 새로운 인물들이 중간 중간 등장하기도 하고 숨 돌릴 틈없이 계속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예측하는 것은 포기하고 몰입해서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보자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고는 계속해서 읽어 나갔다.

아이들 곁에서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아이들은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 관심이 없다. 이곳의 어려움, 어두움을 짐작은 하지만 아무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루이즈가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면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녀는 그들 손을 잡고 눈높이를 맞추지만 이미 그들은 다른 곳을 본다.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놀이를 찾아냈으니 누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불행한 이들을 불쌍히 여기는 척하지 않는다.
- 269p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는 미리암이 주인공이라 여기며, 그녀에게 초점을 맞추고 이해하려 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난 지금은 루이즈가 주인공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행위는 분명 있을 수 없는 악행임에도 소설 속의 그녀의 삶과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보면서 연민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루이즈의 감정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점을 보면서 씁슬함 마저 들었다.

레일라 슬리마니, 그녀는 파격적이고 거침없는 표현으로 작품을 써 내려갔고 망상과 두려움으로 파괴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루이즈라는 인물을 통해 보모에 대한 사회적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미리암과 루이즈 두 여성을 통해 아이로 인한 여성의 삶의 변화와 아이와의 상호관계에서의 두 사람의 감정에 대해 느껴보도록 하고 있다.

나에게 「달콤한 노래」는 결코 달콤할 수 없는 심리스릴러물로 읽고 나서도 감정과 내용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린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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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언제라도 가면 좋은 곳 제주 작가의 홀로 제주 여행기를 읽으며 자신에게 있어 ‘제주‘는 어떤 곳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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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니의 작고 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 - 초간단 초미니 색연필 일러스트
궈니(권희선) 지음 / 시대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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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그리고 만드는 작업을 좋아하고, 유쾌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궈니 작가의 「궈니의 작고 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


누구나가 색연필만 있음 초간단하게 따라 그려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 이번 작품은 표지만 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작가는 어렵고 딱딱한 그림이 아닌, 쉽고 즐거운 과정을 느끼는 손그림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사실 그림이라 하면 뭔가 도구들을 다 갖추고 정형화된 모양으로 잘 그리지 않으면 안될 것같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손재주가 있어서 좋겠다며 늘 부러워했던지라 잘 그리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요즘에 나오는 색연필이나 싸이펜 등 구하기 쉬운 도구를 이용해서 정형화되지 않고 삐뚤빼뚤해도 조금만 연습하면 자신만의 작은 작품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들이 많다.

 

 


이번에 만난 궈니 작가의 손그림 일러스트는 각각의 테마별로 다양한 음식이나 물건, 동물 등을 담고 있어 책을 훑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펼쳐 놓고 따라 그려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며, 시간이 날 때면 동생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옆에서 보면서 "우와~ 잘하네"하면서 나도 따라 그려보았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 아이가 같이 그림을 그리자고 해도 '뭘 그려야하나?' '어떻게 그려야하나? ' 고민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귀엽고 깜찍한 동물이나 음식, 물건들을 그려보면서 노트꾸미기나 손편지쓸 때 하나라도 그려서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 나름 성공한 게 아닐까^^

이 책에서 사용한 도구를 보면 종이, 색연필, 연필, 연필깎이,물감 이 있는데, 그 중 종이부분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색연필을 이용한 종이를 그릴 때 너무 매끈한 종이를 사용하니 색이 잘 칠해지 않는 것 같았는데 읽어보니 매끈한 종이보다는 손으로 만졌을 때 살짝 오돌토돌한 질감이 나는 종이가 좋다고 말하며, 여러 종이에 그려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종이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말도 하고 있다.

그리고 선긋기, 힘의 조절, 명암표현 등 색연필 사용법을 익힌 후 본격적인 그림 그리기 작업으로 돌입!!

 

 


15가지의 테마를 소개하고 있으며, 각각의 모양을 연습한 후 하나의 종이에 모두 다 그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응용하여 아이콘을 만들거나 스마트폰의 배경화면 만들기, 패턴 꾸미기 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린 그림을 실생활에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 있기에 좋은 것같다.

금손이 아니라고 "나는 안돼!" 라고 포기하지말고 막손인 나도 그릴 수 있게 해주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궈니의 작고 귀여운 손그림 일러스트」를 통해 자신만의 그림을 마음껏 그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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