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 -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법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윤동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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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모두가 비슷할 것이다. 거의 움직임이 없는 듯한 그의 모습에서 '게으를 것이다.' , '움직이는 할까?' 등등.
그러나 그의 이런 모습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독성이 강한 나뭇잎을 먹고 살아. 그래서 식사가 끝나면 느긋하게 휴식을 취해야만 해. 조심스럽게 천천히 소화시키면서 중독을 피하는거지. 이건 누구도 생각지 못한 아주 천재적인 방법이야.

나무늘보가 공중에 매달려 멍하니 있을 때는 자신의 여러 개의 위장이 자기 역할을 다하여 독을 분해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거란다.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잖아.'
나무늘보는 우리에게 '빨리', '대충'이 아닌 모든 일에도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들어야하기에 스스로에게 느긋한 시간을 주어보는 게 어떠냐고 말한다.

앞만 보며 달려왔고, 달려가고 있는 이들에게 나무늘보는 천천히 느리게 가는 자신의 시간표에 맞추어보라 한다.
이 무슨 황당한 말이고 가능한 일이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며,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뒤쳐질까봐 겁먹지 말고 안심해. 해보지 않아서 두려운거야. 막상 해보면 어렵지 않아. 마음과 손이 떨린다면 한번 더 크게 심호흡을 해봐 (23p)

라고 말한다.
사실 '빨리' 일처리를 하면 일찍 일을 끝낼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실수를 하는 면도 많고 일을 빨리 끝냄만큼 또 다른 일이 주어지게 된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되면 더 여유가 없는 삶에 지쳐가고 공허함마저 들 때가 많아 점차 몸도 마음도 병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하루쯤 햇빛을 고스란히 받으며 바람을 느끼고 싶다고 했었잖아. 그런데 그 말을 한지 일년이 넘어가고 있어. 대체 언제쯤 그 일이 가능한가? 엄청난 시간을 내야하는 것도 아니잖아. (36p)

돈은 우리에게 쓴맛, 단맛과도 같으며, 늘 갈증을 느끼게 한다. 이 돈을 쫒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불만족과 공허함,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거나 득보다 실을 많이 안겨준다.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며 나무늘보는 안타까워하며 돈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건 바로 '너'라고

<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는 우리에게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나무늘보의 생태를 통해 배운 지혜를 우리의 삶에 결부시켜 보면서 그동안 감당하기 버거웠던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미소 짓을 수 있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감동을 받은 저자가 자신의 이러한 감동을 독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나무늘보의 단순히 느긋함만이 아니라 그가 나무에 거꾸러 매달려 변화하는 자연을 느끼는 것처럼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알지만 용기낼 수 없고 행동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에서의 내 자신 찾기와 저당잡혔던 오늘의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 템포만 느리게, 한 발짝 뒤로 물러나면 보이는 많은 것들을 이제는 놓치지 말고 '나'를 더 챙기고 사랑하며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삶을 살기 응원하고 있다.

행복하니? 이 질문 앞에 깊은 한 숨을 내쉬는 건 아니지?
어쩌면 눈물이 핑 돌 수도 있고, 코 끝이 찡해질지도 몰라.
행복? 행복이 뭐지? 라고 반문하면서 멍해질 수도 있어 왜냐하면 지금까지 행복을 잊고 살았으니까.

나무늘보는 오늘의 행복을 저당잡히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과연 이게 옳은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행복을 갈망하고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음에도 정작 행복이라는 감정조차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저자의 이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파랑새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내 안에 있을 뿐
삶의 중심에 항상 자신을 두지 않고는 행복을 누릴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모두 읽은 후 나는 내 자신에게 말했다.
나무늘보 지금이라도 널 만난 건 행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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