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l's Advocate (Paperback)
Eric Mendoza / Independently Published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원래 데블스 에드버킷은 의도적으로 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가톨릭 성인(sainthood) 추대 심사에서 추천 후보의 불가 이유를 집요하게 주장하는 역할을 맡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이런 원뜻과는 관계없이 성범죄자, 살인자라도 돈과 명예를 위해 양심도 없이 불법도 자행하는 악마의 헌신인 밀튼 [알 파치노]에게 영혼을 판, 변호사 케빈 [키아누 리브스]을 의미하죠.

눈앞의 소중한 것을 잃어가며 결국 권총자살로 자신의 더이상의 악행을 막았는데 웬일! 처음 양심을 버렸던 성폭행범을 변호하던 법정으로 컴백, 양심선언을 하며 돌아나오는데 결국 특종감이라며 스타가 될수있다는 또다른 유혹에 굴복하고 한편에서 악마는 ˝vanity is my favorate˝라며 미소짓고 the end.
엔딩곡은 무려 머나먼 정글에도 삽입되었던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의 ˝Paint It Black˝입니다.

예전 일밤에서 이휘재가 ‘‘그래 결심했어˝ 하며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코미디 프로가 있었죠.
이 영화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지만 결국은 악마가 바라는 허영의 길로 유혹당하는 인간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미술관에 간다 - 전문가의 맞춤 해설로 내 방에서 즐기는 세계 10대 미술관
김영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문가의 맞춤해설로 내방에서 즐기는 세계 10대 미술관이란 캐치프라이즈를 내건 이 책을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저냥 미술관 10곳 골라서 대표작품 채워넣은 500 페이지 벽돌책 정도로 생각했다. 편집도 그닥 세련되지 않은.

그런데 책을 한장한장 읽으면 읽을수록 아 정말 애써서 고르고골라 제대로 내 아이에게 설명하듯이 쉽고 친절하게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림에 관심이 많아 해외나 국내 미술관 도록, 관심작가 화첩이 책장을 빼곡히 차지하고 있지만 가끔 그림은 넘겨보지만 내용을 잘 읽게 되진않는다. 솔직히 읽어도 잘 안들어오고 읽고 싶지 않게 해놨는데 이 책은 아니다.
도판이 일단 커서 좋고 그림 관련 내용들이 재미있어 술술 넘어가고 처음 듣는 내용도 많아 흥미롭다.

저자가 고른 10개의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반고흐 미술관,에르미타슈 미술관이다.

제일 첫장을 장식한 루브르의 대표작은 역시 모나리자, 그러나 유럽에서는 그림속 여인의 이름인 ‘라 조콘드‘라고 불린다. 그림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다빈치의 간략한 일생, 그리고 모나리자 도난에 얽힌 재밌는 후세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다.
학생때 파리에가서 오르세 박물관만 가보고 루브르는 못가봐서 작년에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프랑스 여행을 계획했어서 루브르에 꼭 갔었을텐데 못간 아쉬움을 이 책의 대표 작품들과 해설을 보며 달랠수 있었다.

그림들은 새로울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할스의 초상화가 인상깊었다. 미술사를 통틀어 보기드문 웃는 초상화! 팍팍한 세상에서 웃는 여유가 삶은 풍성하게 한다고 암시하는듯 하다.

고흐 생전에 팔린 유일한 그림 ‘붉은 포도밭‘을 사준이가 유명한 도자기 회사 빌레 로이앤보흐 가문의 벨기에화가 보흐의 누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유사한 형식으로 각 미술관과 주요작품 10여점 안팎을 다루고 있어 이후 여기 담긴 미술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더 궁금한 화가와 그림은 자세한 도록을 찾아본다면 완벽할듯 하다.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들여다볼수 있는 나만의 미술관 가이드를 갖게 되어 즐겁기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비 딕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3
허먼 멜빌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비딕이 돌고래인줄 알았다.
어릴때 동화책으로 읽고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고전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
스타벅스 창립자가 모비딕을 넘 좋아해서 책에나오는 스타벅의 이름을 따서 지은거라는 것도 나중에 알게되었고 은근 모비딕을 인생의 책이라고 하는이들도 많아 관심을 두게 되었다.
또 이는 절친인 주홍글씨의 저자 너새니엘 호손에게 바치는 책이다.

근 3개월만에 1권 완독;;; 레미제라블이나 웃는 남자에서 위고의 그 특유의 백과사전같은 집요한 만연체의 서사를 멜빌도 사용한다.

‘WHALE. (…) 스웨덴어와 덴마크어로는 hval. 이 동물의 이름은 등글둥글한 모습 또는 몸을 구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덴마크어로 hyalt는 아치형‘ 또는 ‘둥근 천장 모양‘을 의미한다.
-웹스터 사전
WHALE, (…) 보다 직접적으로는 네덜란드어와 독일어 Wallen에서유래했다. 앵글로색슨어 Walw=ian은 ‘구르다‘ ‘뒹굴다‘를 의미한다.
-리처드슨 사전‘

어원부터 시작하여 온갖 문헌에서 고래의 자취를 찾고 또 고래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시작하면 진도가 안나가고 사람이 나오면 또 재밌어서 잘 넘어가고를 반복하다보니.

‘그리고 가장 힘든 건, 타르 단지에 손을 집어넣는 평선원의 일을 하기 직전에 시골 선생으로 군림하면서 반에서 가장 덩치 큰 학생을 앞에 세워놓고 두려움에 떨게 했던 사람의 경우다. 분명히 말해두거니와,선생에서 선원으로 갈아타는 일은 장난이 아니라서, 씩 웃으면서 그 일을 견뎌내려면 세네카와 스토아학파‘를 진하게 달여 마셔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흐르면 차츰 무뎌지고 만다.‘

나 ‘이슈미얼‘ (본명이 아닐수도 있다)은 포경선 피쿼드호에 선원으로 승선하게된다.

배의 선장 에이호브는 자신의 다리를 불구로 만든 향유고래 모비딕을 잡는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1권에서는 아직 모비딕은 실제하지 않는다. 배의 항해사 스타벅,스터브,플레스크를 비롯 인물들과 모비딕, 그리고 그의 흔적을 쫓는 여정만이 서술된다.

‘내가 뭐라고 이 리바이어던의 코를 낚싯바늘로 꿰어보려 한단말인가! 욥기」의 지독한 냉소가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리바이어던)가 너와 계약을 맺고 종신토록 너의 종이될 듯싶으냐? 그 앞에서는 아무도 이길 가망이 없어 보기만 해도 뒤로넘어진다!˝ ‘

모비딕에서는 끊임없이 성서가 비틀려져 인용되고 묘한 역설과 풍자가 숨어있다.
광기에 사로잡힌 모비딕에대한 선장의 집착, 돌풍속에서 잠을 자면서도 목표물을 주시하는 선장과 모비딕의 운명이 궁금해진다. 가자 2권으로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ersonaSchatten 2021-02-06 23: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고 장영희 교수님께서 하셨던 강연에서 영미문학 소설 책 한권만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백경이라고 답하신 게 생각나네요. 정확한 말씀은 기억 안나지만 백경을 읽으면 인생을 사는 데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도 잘 넘길 수 있을 거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왜냐하면 두껍고 중간중간 너무 지루한 부분이 많아서 그걸 이겨내고 다 읽어냈다면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취지의 말씀이셨어요. 그런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이후 모비딕 감히 읽을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1권 완독 축하드립니다. 2권도 파이팅이요!! ㅎㅎㅎ

bluebluesky 2021-02-07 00:02   좋아요 1 | URL
ㅋ 교수님 센스 짱이시네요.
넘 공감가요.
팍와닿네요 ㅋㅋ

PersonaSchatten 2021-02-07 00:06   좋아요 2 | URL
진지하게 받아적다 빵터졌었지요. ㅎㅎㅎ

scott 2021-02-07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비딕 완독 하신것 만으로도 대단! 별다방이 여기서 나왔군요 블루스카이님 2권! 완독 응원합니다 ^0^

bluebluesky 2021-02-07 00:06   좋아요 1 | URL
네 2월에 완독 목표로 하는데 몇달걸릴거 같아요;;;

막시무스 2021-02-07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동판은 어떨지 표지만 봐도 설레이네요!ㅎ 2부끝까지 힘찬 항해 응원합니다! 즐건 휴일 되십시요!ㅎ

bluebluesky 2021-02-07 13:05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해요
번역자가 황유원 시인이라 문장이 어렵지만 수려하네요^^
 
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권여선 작가님 단편집 안녕 주정뱅이를 접했을때는 ‘이모‘ 외에는 추레한 등장인물들, 특히 봄밤의,은 공감도 안가고 부담스럽고 아니다 싶었는데 작년과 올해 김승옥 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이 좋아서 픽했는데 몇 작품 빼고는 다 좋았습니다.

제가 나이를 더 먹어서인지 작가의 깊이가 더 쌓여서인지 연민과 슬픔들이 그 먹먹함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내년에는 김승옥 문학상 대상?기대해 봅니다.

제목 ‘아직 멀었다는 말‘은 작품 제목이 아니라 작가의 말의 한 부분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F와 판타지, 미스테리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신인 작가 문목하의 놀라운 데뷔작!
책소개가 이토록 과장되지 않고 딱 맞춤인 책은 드문것 같다.
 
암살작전을위해대형 싱크홀 발생으로 폐쇄된 유령도시, 4만여 명이 목숨을 잃은 참혹한 재해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그곳에 보내진 신입 수사관 윤서리.

˝난 그 물질의 의지가 사람한테 옮아갔다고 생각해, 절대 결합하지 않으려 했던 건 사실 그 물질의 성질이 아니라 의지였던 거야. 서로 밀어내고, 돌아가고, 정지하도록만드는 에너지가 그것 안에 있었던 거지.˝

연구자들도 원인이 의혹투성이인 싱크홀 발생으로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

‘파쇄자를 이기는 복원자, 복원자를 이기는 정지자, 정지자를 이기는 파쇄자가 한데 굴러 난장을 이루며 끝이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팽팽히 이어졌다. 어떤 기계의 도움도 없이 건물이 부서지고,보이지 않는 힘이 들어 올린 도시의 잔해가 공중을 포탄처럼 날다가우뚝 서는 광경이 쉴 새 없이 분초를 다투며 펼쳐졌다.‘

최주성이 이끄는 ‘비원‘과 이경선의 죽음으로 정여준이 이끄는 ‘경원산성‘ 그리고 그들의 세력을 저울질하다 몰살하려는 의도를 가진 ‘싱크섹션‘의 전투.

.‘이렇게나 다양한 것들을 되돌리는 복원자가 존재하는데, 시간을 다루는 복원자 정도는 존재해도 이상할 것 없잖아? 생물을 제외한 모든 것은 우리에게 조종될 가능성이 있다고.‘

얽키고 설킨 배신과 까도까도 계속 까지는 비밀들이 넘쳐난다.

‘이 계절에 난 얼마나 오래 매달려 있는 걸까. 여기서 얼마나 살았볼까? 이대로 계속 시간을 돌리면 영원히 죽지 않고 머물러 살 수있는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들어.
나는 내 능력으로 질리도록 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데, 왜 정여준은 본인 능력으로 본인을 살리지도 않을까.
정여준을 몰랐다면 편했겠지. 처음 산성에 갔을 때 단번에 죽이는 데에 성공했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 거야. 그래, 차라리 그리그 사람을 죽였다면 좋았을 텐데‘

결국 한 사람을 살리기위해 현재를 수천번 돌이키는 시간복원자 윤서리는 결국 정여준을 살리고 만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다. 또다른 비밀이 막장에 숨겨져있다.

처음엔 좀 명성에 비해 지루한 감이 없지않았는데 이후 몰입감이 장난아니어서 영화를 보고있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원래 sf 소설은 몇권 안읽어봤는데 하도 평이 좋아 머리도 식힐겸 읽게되었고 새로운 취향을 찾게되었다.
이런 흥미진진한 sf 추천 받았으면 ^^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2-03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이거 제가 좋아하는 분얀데 왜 몰랐을까요? 제목이 별로여서인듯.... 이런 내용이면 제목이랑 표지를 확 표나게 해주시지 하고 투덜거리면서 담아갑니다.

bluebluesky 2021-02-04 06:27   좋아요 1 | URL
앗 좋아하는 분야시군요.
ㅋ 표지가 얌전해요^^
재밌는책 몇권만 추천부탁드려요^^

바람돌이 2021-02-05 02:40   좋아요 1 | URL
아 저도 초보자라 딱히.... ㅠ.ㅠ
그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한권은 투척하고 갑니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인생>요. 아 근데 저 진짜 이 책 좋아하는데 절판이에요. 혹시 도서관 같은데 있을까요? ㅠ.ㅠ

bluebluesky 2021-02-05 08:59   좋아요 0 | URL
아 도서관에도 서점에도 없고 희귀템인지 중고서점에서 55000원;;;

바람돌이 2021-02-05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도서관에 푸른곰선장의 13과 1/2의 삶으로 한번 검색해보세요. 구판인데 요 버전이 있는 경우가 제법 있어요